1) 트레킹 일시: 2015429()

2) 트레킹 코스: 선학역법주사일주문배갯골약수터길마산정상바위봉전망대

                      →문학산성돌먹는나무삼호현고개문학래포츠공원 갈림길

                      →연경산(연경정)노적봉송도역삼거리역전시장송도역

3) 트레킹 시간 : 1005~ 1310(3시간05), 6.0 km 추정

4) 트레킹 인원 : 해누리 산악회,             9

5) 날 씨 :

6) 트레킹 후기

  수도권에서 가보지 않은 산을 찾아, 예기치 못한 비에도 불구하고 멀리 인천으로 원정산행을 떠난다. 인천의 남산이라고도 불리는 문학산(文鶴山, 213m)은 인천광역시 남구의 문학동, 관교동, 학익동과 연수구의 선학동, 연수동, 청학동의 경계를 이루고, 주봉을 중심으로 동서 2.5km 길게 뻗어 있다. 남쪽 산줄기의 청량산(淸凉山, 172m)에 이어 봉재산(해발, 103m)까지 트레킹하고 동막역으로 하산한다. 기우제를 지냈던 산이라 해서 봉제산(奉祭山)으로 불리다가, 봉재산으로 바뀌었다.

                          < 오늘의 트레킹 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연수 둘레길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05, 인천 1호선 선학역 3번 출입구 >

  만남의 장소 선학역(10:00)까지 가기 위해, 5호선 신길역에서 1호선 동인천행 급행으로 환승, 부평역에서 내려 인천1호선으로 환승해 선학역에서 내린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2시간이나 소요되는 먼 거리이다. 공지에 참가신청은 20여명이 넘었는데, 비가 아침부터 내리어서 인지 참가한 산우는 인솔대장님 포함 9명이다. 지난달 소래산 산행에 이어 두 번째 산방을 찾았는데, 그 때 함께 했던 산우가 절반이나 된다. 어느 산악회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정겨운 분위기이다.

                                  < 10:09, 선학동 먹자거리로 >

                         < 10:11, 먹자거리 끝, 산이 보이는 곳으로 >

                              < 10:13, 선학산 법주사 일주문 >

  3번 출구 방향으로 직진해서, 우측 선학동 먹자 거리로 진입한다. 입구 전봇대에 부착된 연수둘레길(문학산) 표시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것을 보고, 오늘 가는 코스가 둘레길 임을 알게 된다. 먹자거리가 끝나는 지점에 푸르른 산 들머리가 보인다. 들머리 입구에 선학산 법주사의 일주문이 우리 일행들을 반긴다. 사찰은 어느 방향에 있는지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일주문 우측으로 올라서 등산로 안내도를 만난다. 리딩 대장님께서 안내도를 가리키며 트레킹코스를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 10:14, 안내도가 있는 들머리 >

                                      < 10:29, 잘 정비된 숲 속 둘레길 따라 >

                                     < 10:43, 배갯골약수터 갈림길 이정표 >

  지하철 역사 안에서 우비까지 입었는데, 비를 맞아도 될 정도로 많이 내리지 않아 들머리에서 벗는다. 최근에 자주 하지 않던, 산행 전 스트레칭을 지난번에 이어 10여분 하니 한결 몸이 가벼워진다. 누가 시키면 하는데, 지인끼리 산행을 하면 귀찮다고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 되지 않는 회비를 내고, 선물까지 또 받으니 미안하다. 이러한 마음을 더 많은 산우들이 느끼도록 해야 되는데 여의치가 않다. 비를 머금어 더 싱그러워진 신록이 심호흡과 함께 기분 좋은 산행을 예고한다.

                                   < 10:47, 길게 이어지는 데크 계단 >

                                < 10:51, 길마산(109.4m) 정상 쉼터 >

                        < 10:52, 쉼터에서 보는 문학경기장이 발아래에() >

  산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데크 계단이 때로는 산객들을 힘들게 하지만, 후세에게 아름다운 강산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즐거운 마음으로 올라야 할 것 같다. 첫 번째로 맞이하는 길마산(해발, 109.4m)은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쉼터에서의 조망은 탁월해서 인천시내와 문학경기장이 발아래에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에 축구경기를 관전한다고 가족과 함께 한번 왔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월드컵이 끝나고는 옆에 야구장을 추가로 건립하여 야구팬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 10:53, 문학산(산성)을 향해 >

                          < 10:59, 둘레길 옆으로 조망되는 송도 신도시 >

< 11:00, 건너편 문학산을 배경으로 바위에 올라 >

  오늘의 최고봉인 문학산을 향해 가는데, 이정표에 문학산성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리딩 대장님께 물으니 정상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오르지 못하고, 산성 밑으로 통과한다고 한다. 둘레길 안내표에는 문학산의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산봉우리가 마치 사람의 배꼽을 닮았다고 하여 배꼽산이라 불리었는데, 지금은 배꼽모양이 없어졌을 뿐 아니라 옛날 산 형태를 기억하는 이들도 줄어 문학산으로 통칭되고 있다고 한다. 건너편에 보이는 문학산 정상을 배경으로 전망바위가 있어 오른다.

                                < 11:04, 함박마를 갈림길 이정표 >

                              < 11:14, 문학산 정상아래 산성 옆으로 >

                       < 11:19,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야 될 건너편의 산 >

  함박마을 갈림길을 지나, 산성 밑으로 지나, 문학산 정상을 지나간다. 정상석과 인증 샷을 찍는 것으로 알았는데 아쉽다. 문학산 정상부를 둘러싸고 있는 산성은 퇴뫼식 석성(石城)으로, 축조 당시에는 토성(土城)의 형태로 삼국시대 초기 백제의 성으로 여겨진다. 고려 말부터 조선초기까지는 주민들의 피난처로 사용했고, 임진왜란 때에는 수리봉에 외성을 쌓고 공격해오는 왜병을 격파했다. 돌출되어 있는 바위로 안내한 대장은 가야될 건너편의 청량산과 봉재산을 친절하게 가리켜 준다.

                                    < 11:21, 돌 먹는 아카시 나무 >

                            < 11:22, 데크 계단을 내려가 삼호현으로 >

                           < 11:24, 삼호현으로 가는 갈림길 이정표 >

  삼신할매 나무라고도 불리는 수령이 45년 정도 되는 아카시나무는 돌이 굴러 와서 나무에 박힌 것으로 추정한다. 나무가 성장하면서 돌을 끼고 자라는 형태가 되어 지금의 돌 먹는 나무가 된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길게 데크로 내려가는 숲속 길은 언제나 계속 걷고 싶은 아름다운 풍경이다. 복잡하지 않은 둘레길에 자주 있는 이정표가 초보자도 쉽게 찾아 갈수 있게 되었다. 또한 힘들면 탈출 할 수 있는 갈림길도 많다. 세 번 이름을 부르고 이별했던 고개, 가슴 아픈 삼호현으로 간다.

                                 < 11:27, 향기 좋은 분꽃나무 >

                                  < 11:33, 삼호현 고개 사거리 >

                            < 11:33, 삼호현(三呼峴) 설명 안내문 >

  가는 길가에 화사하게 핀 향기 많은 꽃나무의 이름을 모르자, 한 산우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후에 분꽃나무임을 신속히 알려준다. 계절마다 피는 수많은 꽃들을 잘 알고 있는 산우들이 산행하다 보면 많다. 알려주면 며칠 못가 잃어버리다 보니 이번에는 얼마나 갈지, 꽃과는 거리가 먼가 보다. 안내문을 보면, 문학동에서 청학동으로 넘어가는 문학산과 연경산 사이에 있는 고갯길을 삼호현이라 한다. 중국으로 가는 사신들은 부평의 빌리현(비류고개)을 거쳐 이 고개를 넘어 능허대로 갔다.

                           < 11:33, 안부에서 연경산 오르는 길 >

                        < 11:37, 문학래포츠 공원 갈림길 이정표 >

                        < 11:40, 연경산 정상(177.5m)에 있는 연경정 >

  배웅하러 왔던 가족들은 별리현에서 이별을 하고, 사신들도 이 곳 삼호현에 와서는 그 때까지 별리현에 서 있던 가족들에게 큰소리로 이별 인사를 세 번하고 고개를 넘어갔다고 하여 고개를 삼호현(三呼峴)이라 부른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문학래포츠 공원 가는 갈림길을 지나, 나무 봉으로 된 계단을 오른다. 오늘 코스 중 오를 수 있는 제일 높은 정상인 연경산(衍慶山, 177.5m)에 오른다. 팔각정 아래에 정상 표시석까지 준비해, 인증 샷을 찍고 싶어 하는 산객들의 마음을 알아준다.

 < 11:40, 연경산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1:56, 노적봉(148.9m)으로 가는 이정표 >

                        < 11:58, 싱그러운 숲속 길로 내려가더니 >

  오늘 참여한 대부분의 산우들이 서울이나 수원 등 멀리서 오느라 아침식사 한지가 오래되어, 정오가 되지 않았는데도 식사를 서두른다. 최근 며칠 여름 날씨를 보여 덥더니만, 오늘은 맞을 정도 비까지 내리고 운치가 있어 산행하기 좋은 날이다. 노적봉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이더니, 편안한 숲속 길로 안부까지 많이 내려간 후 다시 오른다. 노적봉까지 오르는 데크 계단의 경사가 오늘 산행 중 제일 급하다. 오래전에 인천시에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주요 산의 등산로를 정비했다고 한다.

                              < 12:02, 데크 계단을 힘겹게 올라 >

                               < 12:08, 노적봉 정상과 쉼터 >

< 12:09, 노적봉 정상 안내판과 함께 >

  정비가 잘 되어, 다른 산에 비해 많은 층계들이 있다. 대부분이 나무 계단으로 바닥에는 부드러운 고무를 덧대어 무릎의 충격을 완화시켜 주도록 했다. 비가 내려 지붕이 있는 노적봉 쉼터에서 점심을 한다. 오늘 참여한 산우들은 베테랑답게 즐겨 먹는 식사를 준비해 와, 식사시간마저 일찍 끝낸다. 식사하면서 돌풍과 함께 비가 세차게 내리자. 리딩 대장님께서는 오늘 산행의 더 이상 진행여부를 다수결에 붙인다. 만장일치로 이곳 아래에 있는 송도역으로 하산해 산행을 마치기로 한다.

               < 12:41, 쉼터에서 청량산과 송도시내, 국제도시 조망 >

                < 12:41, 쉼터에서 팔미도, 인천대교 방향 조망 >

                        < 12:42, 오던 길로 돌아가다 하산을 >

  비가 오는데도 가까운 거리의 조망은 어느 정도 볼 수 있어 다행이지만, 멀리 푸른 바다는 볼 수 없어 아쉽다. 산은 항상 그 자리에 있으니, 오늘 돌아보지 못한 구간은 다음으로 미루고, 노적봉에서 갈림길까지 되돌아가 송도역으로 하산을 한다. 청량산에 이어 봉재산까지 연계산행을 계속한다 해도 지금 가는 송도역 삼거리 부근까지 내려가야 한다. 계획했던 오늘의 둘레길 코스 중에 절반 이상을 마치었기에, 이 정도만 하더라도 초보나 우중 트레킹으로는 최적의 코스인 듯싶다.

                            < 12:48, 안부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하산 >

                                 < 12:49, 연수 둘레길 로그 >

                        < 12:50, 연수 둘레길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송도역이 가는 길목에 있어, 중간에 포기를 해도 대중교통으로 귀가하는데도 불편함이 없다안부 사거리의 이정표가 내려온 길(노적봉, 0.28km)과 직진방향(문학래포츠공원, 1.08km)만 표시하고 있지, 우측으로 내려가는 송도역 표시가 없어 당황케 한다. 멀리 인천까지 와서 둘레 길을 트레킹 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막상 걸어보니 좋은 코스로, 남은 청량산과 봉재산 구간이 궁금해진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오기로 하고, 송도초등학교 옆에 있는 재래시장 송도역전시장으로 간다.

                         < 12:53, 송도초교(송도역전시장) 방향으로 >

                                 < 13:01, 날머리 도로가 >

                        < 13:10, 재래시장인 역전시장에서 산행종료 >

  날머리 도로가 나오면서 좌측으로 이동하여, 우측으로 가니 GS주유소가 있다. 주유소를 끼고 돌아 송도역 삼거리까지는 직진이다. 삼거리에서 신호가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 초등학교가 있는 재래시장을 찾아 간다. 깨끗하게 잘 정비된 재래시장의 규모는 크지 않으나, 안에서 뒤풀이 할 음식점은 없다. 입구에 있는 칼국수 집에서 해물파전과 막걸리를 시켜 놓고 먹으면서 많은 유익한 정보를 나눈다. 산행에 대해 모두가 일가견이 있어, 산행이나 카페, 블로그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 13:17, 뒤풀이 장소에서 파전과 막걸리로 >

                                 < 13:31, 맛있는 해물파전 >

                              < 14:20, 송도역에서 각자 귀가 길에 >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산우들에게 친절하면서, 말없이 리딩해 주는 대장님 덕분에 참여한 산우들은 다음 평일 산행을 또 기다리게 된다. 해물이 듬뿍 들어가 맛있는 해물 파전과 시원한 인천 생 막걸리는 궁합이 맞는다. 처음 타보는 노선 송도역에서 오이도역까지 와서 4호선으로 환승해 귀가한다. 빠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급행이 없어서 일까? 아침 보다 30분이나 더 걸린다. 트레킹 보다 오고가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같이 한 모든 산우님! 수고 많으시었고,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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