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일시: 2015412()

2) 산행 코스: 검암역버스환승(고가 위)검단지구대 하차현무정서낭당고개

                  →세자봉(우회)묘각사정상진달래동산(축제장)가현정(팔각정)

                  →삼형제바위장승부대앞솔내공원뉴고려병원(버스)송정역

3) 산행 시간 : 1010~ 1420(4시간10),         6.0 km 추정

4) 산행 인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산행 후기

  지난주 양평 추읍산의 산수유축제에 이어, 이번 주는 가까운 김포 가현산(歌絃山, 215.3m)의 진달래 축제에 참여한다. 축제 일자가 발표되지 않아 초조하게 기다려 왔는데,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주민자치회와 양촌읍 문화체육회가 주최하는 제16회 가현산 진달래축제를 11일 한다고 3일 앞두고서 8일 발표한다. 늦게 발표함으로 축제 당일은 집안 행사로 참여치 못하고, 하루지난 오늘 아내와 함께 간다. 산은 높지 않지만, 병원에서 퇴원하고 처음 같이 가는 산행으로 완주할지 걱정이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6회 진달래 축제 홍보용 포스터 >

  많은 산객들이 즐겨 찾는 산이 아니기에, 인터넷 검색에 시간을 많이 투자 했는데도 산행할 등산로가 잘 그려지지 않는다. 산행코스 개념도와 주요지점 통과시간 등을 프린트하여, 일찍 서둘러 집 앞 지하철을 타고 출발(8:08)한다. 공덕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하여 검암역에 도착(9:29)한다. 역 광장에서 왼쪽방향이라 했는데, 고가 차도만 있지 정류장이 보이지 않는다. 역 쪽의 엘리베이터는 반대 방향으로 가기에 횡단보도를 건너, 검암초교 쪽 엘리베이터로 고가 위 정류장에 오른다.

                                          < 9:41, 검암 역사와 광장 >

                                      < 9:42, 정류정이 있는 고가차도 >

                                        < 10:10, 검단지구대 버스 정류장 >

  고가차도 위에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엘리베이터(계단 병용)를 이용해 고가 위로 올라와 기다리기는 처음이다. 7번이나 77(배차간격: 8~9)을 타고 대림통상 앞에 내리면 된다하여, 먼저 오는 77번을 탄다. 버스 안의 정류장 표시를 보니, 15번째에 대림통상이 있다. 내릴 쯤 되었다 싶어, 버스가 신호 대기 중인 틈새를 노려 기사에게, 대림통상 정류장 앞에 등산로가 있느냐고 묻는다. 기사는 그곳에 등산로는 없고, 더 가서 내려야 한다니 헷갈리기 시작한다.

                                   < 10:12, 대로에서 우측 주택가 도로로 >

                          < 10:18, 마전 어린이공원(놀이터)옆이 등산로 입구 >

                             < 10:23, 첫 이정표: 현무정(활터)가 가까이 >

  내리려 서있던 여성이저도 가현산 가는데 같이 내리시면 되요한다. 20여분 만에 두 정거장 전인 검단지구대에서 내려, 친절한 여성을 따라 나선다. 버스 진행방향으로 70m정도, 길 건너에 검단 먹거리 타운 광고판을 보고 우회전하면 좁아진 도로다. 검단중학교 정문을 지나, 마전 어린이공원 옆에 등산로 데크 계단이 있다. 능선으로 걸으면 이정표를 만나는데, 검색하면서 많이 보았던 현무정이 50m 옆에 있다. 여기부터는 찾아 가겠다고 하면서, 안내해주던 여인과 헤어진다. 감사하다.

                                  < 10:35, 군부대 철조망 옆으로 >

                                   < 10:41, 편안한 능선 숲 길 >

                                 < 10:48, 우측으로 풍림아파트가 >

  급히 따라 오느라, 못한 산행준비를 하며 쉬어간다. 처음 가는 산은 이정표가 있는 들머리까지 찾아 가는 것이 신경 쓰이고 걱정을 하는데, 우연히 버스 안에서 만난 여성 산객의 도움으로 쉽게 찾아 안도의 한숨을 쉰다. 이산의 유래는 서쪽 바다의 석양 낙조와 황포 돛대가 어울리는 경관을 거문고를 타고 노래를 부르면서 감상했다 하여 가현산(歌絃山)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 이전에는 산의 형세가 코끼리 머리와 같다하여 상두산(象頭山), 칡이 많다하여 갈현산(葛峴山)이라고도 불렀다.

                                 < 10:51, 앞에는 세자봉이 우뚝 솟아 >

                              < 10:53, 안부 서낭당고개는 차들이 왕래 >

                                  < 10:54, 서낭당 고개 안내판 >

  능선 양쪽으로는 진달래꽃들이 여기저기 피어 정상으로 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우뚝 솟은 세자봉을 보고는, 아내가 병치레 후 처음 산에 왔기에 무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마전지구에서 풍림아파트를 거쳐 오는 길에는 차들이 서낭당고개를 그냥 넘어 간다. 일자(一字)모양으로 길게 뻗어 있는 한남정맥으로 산이 낮아 양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많다. 서낭당고개의 안내판을 보니, 세자봉을 오르지 않는 우회로가 있다. 자식들이 한사코 부탁도 있고 하여, 우회로를 택해 간다.

                            < 10:58, 왼편 우회로를 택하여 가볍게 >

 

                              < 11:11, 묘각사 오르는 도로와 만나 >

                           < 11:16, 세자봉에서 내려오는 등산로와 만나 >

  정상(215m)의 높이에도 못 미치는 세자봉을 우회한다고 생각하니, 머지않아 다가올 나의 모습을 미리 보는 듯해 슬퍼진다. 10여분 편하게 가면, 묘각사 방향으로 차들이 올라오는 임도를 만난다. 묘각사 안내판에 이어 세자봉에서 내려오는 등산로와 합류하게 된다. 한반도의 동쪽에 근간을 둔 백두대간에서 뻗은 13개 정맥 중 하나인 한남정맥 상의 가현산이다. 안성 칠장산에서 시작하여 광교산, 수리산, 계양산, 거마산 등을 거쳐 김포의 문수산까지 이어지는 약170km의 산줄기라고 한다.

                                   < 11:21, 묘각사 입구 안내도 >

                               < 11:21, 묘각사(妙覺寺) 입구(우회로) >

                                 < 11:25, 작은 규모의 묘각사 경내 >

  정상인 축제장을 향해 가면 갈수록 양쪽 들머리에서 올라오는 등산객과 나들이 인파로 혼잡을 이룬다. 차들이 올라오는 임도에는 많은 승용차와 어제의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상혼들이 합쳐져 혼란스럽다. 사찰 입구 안내도에는 우측으로 올라야 정상이고, 경내로 들어가면 우회하게 되어 정상을 지나치게 된다. 무리하지 않으려고 절위로 올라, 능선에서 되돌아 정상에 오르기로 한다. 묘각사(妙覺寺)는 서해를 관망하며 가현산의 정기를 품고 창건된 사찰로 청정수월한 곳에 위치한다.

                                < 11:31, 묘각사 뒤로 오르는 등산로 >

                                   < 11:36, 정상아래 안부 사거리 >

                       < 11:39, 오르면서 되돌아 본 통신 탑이 있는 정상 >

  묘각(妙覺)의 뜻은 보살의 52()가운데 가장 높은 지위인 맨 뒷자리로 온갖 번뇌를 끊어 버린 부처의 경지에 해당된다고 한다. 대웅전 옆으로 난 데크 계단을 통해 등산로를 우회한다. 안부 사거리는 어제 축제를 치룬 상혼이 오늘까지 주위를 어수선하게 한다. 사거리에서 반대편 높은 봉우리를 오르려고 하는데, 내려오는 산객이 아무것도 없고 정상은 진달래 동산이라고 한다. 사실상의 정상임을 알고도 힘들여 올랐다 다시 내려오기를 포기한다. 정상표시석이 있는 진달래동산에 오른다.

                                 < 11:45, 가현산(歌絃山) 정상 표시석 >

                                    < 11:46,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1:40, 가현산 진달래 시비 >

  작은 정상 표시석이 등산로 한가운데에 있어, 많은 인파로 인증 샷 찍기가 불편하다. 표시석의 한문 표기가 악기 줄 현()을 써야 하는데, 솥 귀 현()을 썼기에 지워져 보기가 흉하다. 인천광역시와 김포시에 걸쳐있는 가현산은 김포평야의 젖줄인 한강의 대부분과 임진강 하류와 그 너머 개성 송악산 그리고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등을 조망할 수 있다는데, 시야가 좋지 않아 보이지 않아 안타깝게 한다. 어느 작가의가현산 진달래싯 귀를 읽어가며, 진달래동산의 정취에 빠진다.

                           < 11:48, 가현산 축제가 열리는 수애단 >

                        < 11:50, 솟대가 솟아 있는 축제장 진달래 동산 >

                      < 12:00~13:05, 마을을 내려다보며 꽃밭에서 점심을 >

  매년 4월에 실시하는 축제는 금년이 16회로 아담하게 조성해 놓은 수애단(守愛壇)에서 열리었다 한다. 산의 고도가 높아 일주일 뒤에 축제가 열리는 강화도의 고려산과 비교해 볼 때, 규모만 떨어질 뿐 진달래는 화사하게 펴 장관을 이루는 것은 같다. 두 곳 다 교통이 불편한 곳에 있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이곳 가현산이 서울에서 보면, 좀 가까운 것 같다. 같은 점은 축제가 열리다 보니, 많은 인파로 흙먼지가 심하게 일어난다.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꽃밭 속에 파 묻혀 점심 식사를 한다.

                             < 13:08, 군락지의 화사한 진달래 꽃 >

                         < 13:10, 진달래 군락지 동산에서 인증 샷 >

                              < 13:16, 소나무 숲 쉼터 능선 >

  진달래꽃에 취하고 정상주가 더해져, 식사와 이야기가 길어진다. 꽃 축제 기간을 미리 정해 홍보하다 보면, 만개 시기가 일치하지 않아 난감한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이곳 축제일은 행사 3일을 앞두고 발표하여, 제대로 일자를 맞추었다. 내일부터는 비가 내린다는 기상예보이고 보면, 오늘 제대로 찾아 온 듯하다. 인천시로 올랐으니, 하산은 김포시로 내려가 다른 버스를 타기로 한다. 소나무 숲 쉼터에도 식사를 하면서 휴식하는 인파가 많다. 작은 산은 이곳저곳에서 몸살을 하고 있다.

                             < 13:17, 가현정(팔각정) 쉼터 >

                              < 13:18, 하산 갈림길 이정표 >

                                   < 13:21, 삼형제 바위 >

  올랐던 반대 능선도 한남정맥으로 이어지기에 원하면 더 능선을 탈 수도 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진달래꽃이기에 가현정 부터는 마을로 내려가기로 한다. 하산하려고 하는 갈림길 이정표에는 두 곳의 코스가 가 있어 고민하게 한다. 산객에게 물으니, 직각으로 내려가는 가재골 약수터(320m)방향은 길이 험하다고, 사선으로 내려가는 장.(200m)방향을 권한다. 하산 길에 보이는 삼형제 바위는 한 형제가 보이지 않는다. 장승 입구에도 갈림길이 두 곳이나 되어 혼란을 가져 온다.

                            < 13:29, .승 입구에서 내려온 길을 향해 >

                                 < 13:41, 사거리 갈림길 이정표 >

                           < 13:55, 화사하게 핀 부대 앞 개나리꽃과 벚꽃 >

  「천하대장군」「하여장군장승이 있는 입구에 갈림길이 있어 길을 물으니, 2km 정도의 먼 거리를 어떻게 걸어가느냐고 걱정을 해준다. 두 방향 비슷한데 우측의 장기동 방향을 추천한다. 가재골 약수터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13:35)더니, 다시 사거리가 나와 길을 묻게 한다. 중년여인은 걱정이 가득한 얼굴에 잠시 말문도 열지 못한다. 두 곳의 친절한 길 답변에서 이 고장 주민의 순수한 마음을 느끼었다. 사거리 이정표는 장기동 밑에 (허산등산로 입구)를 추가하여 안심을 준다.

                            < 13:52, 부대 앞 도로가에 핀 개나리꽃 >

                                < 13:55, 개나리꽃과 벚꽃이 함께 >

                                    < 13:59, 화사하게 핀 벚꽃 >

  부대 앞 도로에는 철이 지난 개나리꽃과 지금 한창인 벚꽃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화사하게 피어 있다. 정상의 진달래꽃에 이어 하산 길에는 개나리꽃과 벚꽃까지, 하루에 봄꽃을 모두 보는 행운을 얻었다. 봄을 대표하는 꽃들의 향연에 넋이 나가 한동안 카메라와 가슴에 담느라 자리를 뜨지 못한다. 허산 등산로 입구와 뉴고려병원을 염두에 두고 계속하여 내려온다. 솔내공원 전의 길가에 핀 야생화 꽃에 한 마리의 나비가 찾아 들었다. 서서히 큰 차도와 버스들이 지나가는 모습들이 보인다.

                                < 14:05, 길가에 핀 야생화와 나비 >

                                    < 14:09, 솔내 공원 중앙으로 >

                                 < 14:20, 뉴고려 병원 앞 버스정류장 >

새로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송내공원을 내려와 우측으로 방향을 전환하니 뉴고려 병원이다. 정류장에서 60-3번 버스(배차간격, 15)를 타고, 개화검문소(개화역, 15:01)정류장을 거쳐 5호선 송정역에 도착(15:07), 지하철을 이용하여 귀가한다. 처음 가는 산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예상한 코스(현무정장기동)로 예정시간(점심식사 시간 제외. 3시간)내 끝낼 수 있어 기쁘다. 올해의 봄꽃 구경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오늘 많이 했다. 무사히 완주한 아내도 수고 많았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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