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일시: 20154월 5()

2) 산행 코스: 원덕역들녘흑천두레마을1코스전망쉼터급경사헬기장

                  →정상헬기장1코스 올라온 길 하산3코스갈림길3코스제당

                  →내리산수유축제장희망볼랫길두레마을흑천들녘원점회귀

3) 산행 시간 : 1020~ 1650(6시간30), 12.0 km 추정

4) 산행 인원 : 솔뫼 산악회,       3

5) 날 씨 : 흐리고 간헐적인 비

6) 산행 후기

  작년에 다녀 온 이천의 원적산 산수유축제에 이어, 올해는 인근에 있는 양평의 추읍산으로 축제를 보러 친구들과 함께 간다. 계획된 산행일자는 둘째 수요일(48)이나. 12회 산수유축제가 이틀간[44()~ 5()]열려 복잡한 일요일 전철을 타게 된다. 중앙선은 항상 버스를 타고 덕소역에서 환승했는데, 어느덧 전철로만 가는 것에 익숙해져야 되기에, 처음으로 상봉역에서 만나 함께 출발(9:06)한다. 경춘선과는 달리 종점이 아니기에 앉을 좌석의 여유도 없이 만원이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축제 홍보용 포스터(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산행 일자를 앞당겨서인지 함께 오르겠다고 나 온 친구는 3명뿐이다. 원덕역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중간을 지나서야 빈 좌석이 생긴다. 전철 통로 위에는 산수유. 한우 축제 포스터가 일행들을 반기면서 추가 산객들의 마음을 잡으려 한다. 용문산에 읍()하고 있는 형상이라 추읍산(趨揖山)이 되었다고 한다. 행정구역 개편으로 추읍리가 주읍리로 바뀌면서 산 이름도 주읍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양평군내 일곱 개의 읍이 내려다보인다 해서 칠읍산(七邑山)이란 별칭도 있다.

                                       < 10:20, 중앙선 원덕역 >

                        < 10:22, 역사 좌측 추읍산을 보며 굴다리 통과 >

                       < 10:57, 신내천[흑천(黑川)]을 건너 두레마을로 >

  상봉역을 출발해 1시간2분 만에 원덕역에 도착(10:08)한다. 5년 전(‘10.4.24) 산이 좋아 다니던 시절에 축제가 끝난 산수유를 보러 혼자 와서, 안내도 앞에서 설명하던 홍보담당자가 1코스로 올라 3코스로 하산을 추천 받았다. 그런데 혼자 오르다 보니, 누구 하나 물어 볼 사람도 없어, 2코스로 올라 4코스로 내려 와 고생한 일이 떠오른다. 왼편 굴다리를 통과해 앞 팀을 따라가는데, 전에 올랐던 2코스로 간다. 급히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신내천(黑川)을 건너 두레마을로 간다.

 < 10:41, 등산로 입구에 있는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10:43, 등산로 입구의 이정표 >

                            < 10:57, 두레마을 아래 좌측이 등산로 >

  들녘에 많은 비닐하우스들은 대부분 딸기를 재배하여 팔고 있다. 하천 바닥이 검게 보인다하여 붙여진 흑천(黑川, 신내천) 다리를 건너면 두레마을이다. 마을로 직진해 오르는 도로는 내리 축제를 보고 넘어오는 길 같다 했는데, 사실 오후에 그 길로 내려왔다. 마을로 오르지 않고 좌측 하천 따라 조금 이동하면, 등산로 입구가 나타난다. 이정표가 말하듯 이곳부터 정상까지는 2.5km로 짧기에, 얕보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빠른 단거리이지만, 경사가 급해 쉬어가는 시간이 많다.

                                  < 11:02, 처음부터 급경사 오르막 >

                            < 11:11, 진달래꽃이 활짝 핀 편안한 능선 >

                           < 11:53, 축제를 보러온 많은 산객이 줄지어 >

  일기예보는 흐리다가 오후 3시부터 비가 한때 내린다고 했지만, 그때는 하산한 뒤라 안심했는데 빗나갔다. 원덕역에 내리자마자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더니, 가랑비가 우비를 입어야 될지, 그냥 갈지 망설이게 한다.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처럼 더 이상 가는 것은 무리라 생각하여, 우비를 꺼내 입고 처음부터 깔딱인 오르막을 오른다. 이곳저곳에 화사하게 핀 진달래꽃들이 자기도 보면서 가달라는 듯 손짓을 한다. 축제로 찾은 많은 산객들이 줄지어 일렬로 오른다.

                                  < 12:09, 긴 의자가 있는 전망 쉼터 >

                                   < 12:10, 진달래꽃이 활짝 핀 능선 >

                                   < 12:11, 산림욕장 갈림길 이정표 >

  산에 익숙하지 않은 산우들은 여기저기에서높지 않다고 해 놓고서, 왜 그렇게 힘드냐!리딩하는 이에게 불평이 쏟아진다. 일찍 올랐다가 내려오는 산우들 중 일부는 벌써 얼큰하게 취하여 산의 고요함을 깬다. 평일 산행을 주로 하던 우리 모임은 일요일에 축제까지 겹치다 보니, 주위가 어수선해 혼란스러워 당황하게 된다. 전망쉼터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은 능선을 기준으로 한쪽만 운무 속에 가려져 있는 모습이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산림욕장 갈림길을 지나 정상을 향해 오른다.

                                        < 12:12, 약수터 갈림길 이정표 >

                                    < 12:14, 지그재그로 오르는 급경사 >

                                < 12:21, 낭떠러지 위험한 산비탈을 올라 >

  1코스가 외길 이다 보니 이정표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처음 오는 산객들에게는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다. 인색하던 이정표가 약수터 갈림길을 알리며, 정상이 멀지않았다고(800m) 한다. 산 이름이 말하듯 용문산에 읍()하고 있는 자세의 허리 위 부분으로 오르다 보니, 경사가 보통이 아니다. 오르다 쉬기를 반복하는 거북이님을 보니, 차라리 지난번 모르고 올랐던 완만한 2코스를 택했어야 했는데 아쉽다. 우측의 낭떠러지인 산비탈을 걸으며,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다.

         < 12:25, 3코스 하산 이정표(내리행사장:1.5km, 정상:0.5km, 원덕역:2.44km) >

                           < 12:39, 정상 전(170m) 능선 갈림길 이정표 >

                               < 12:40, 안개 자욱한 정상가는 능선 >

  지난번 나 홀로 산행 때에 하산하려던 3코스가 1코스로 내려오다 있는 것을 몰라, 4코스로 내려와 고생한 기억이 난다. 산에 오를 때에도 1코스로 오른다는 것이 2코스로 올랐으니, 이곳 갈림길을 몰랐음은 당연하다. 전체가 육산으로 오르기는 편하지만, 비가 오니 흙길이 미끄러워 조심을 많이 한다. 정상을 170m 앞둔 갈림길 이정표를 보니, 지난번 완만한 2코스로 올라왔던 길과 만난다. 안개가 자욱한 주능선을 걷다 보니, 정상이 지척에 있는데도 보이지 않아 높은 산에 온 것 같다.

                                      < 12:46, 정상아래 헬기장 >

                                    < 12:50, 추읍산 정상 표시석 >

< 12:56, 정상 표시석과 함께 >

  헬기장을 비롯한 주위의 평지에는 많은 산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식사를 하고 있다. 정상에도 표시석과 함께 인증 샷을 찍으려는 단체 산악회 회원들이 줄서서 기다린다. 오래전에 왔을 때는 표시석이 없고, 등산로 안내도가여기는 추읍산 정상입니다라고 입증했다. 아담하게 세워놓은 표시석에서 서로 일찍 찍으려고 신경전이 오고 간다. 산수유 축제기간만 아니면, 산객들을 찾아보기 힘든데 홍보효과가 크다. 미끄러운 하산길이 걱정되어, 점심은 하산하다가 평지에서 하기로 한다.

              < 13:04, 1코스 오른 길로 하산(정상:170m, 내리등산로 입구:1.97km) >

                            < 13:17, 3코스 시작 갈림길(내리행사장:1.5km) >

                                < 13:23, 약물장(80m) 갈림길 이정표 >

  정상에서의 조망은 짙은 안개로 한치 앞도 안보여 하산을 시작(13:00)한다. 헬기장을 지나(13:02), 올라온 1코스 갈림길에서 미끄러운 급경사를 조심해 내려간다. 3코스가 시작되는 갈림길로 내려가니, 처음 가는 길에다 오르고 내리는 산객들이 안보여 걱정도 된다. 생소한 이름의 약물장이라는 갈림길 이정표가 가까이 있다고 하는데, 식사장소 찾기에 바빠 그냥 지나친다. 간헐적으로 내리던 가랑비도 정상에서 사진 찍을 때와, 우리가 식사를 하려고 하니 그쳐주어 다행이다.

                                < 13:29, 등산로 옆에 허물어진 돌탑 군이 >

                                  < 13:40~14:30, 산림욕 숲에서 식사 >

                                      < 14:37, 중간 갈림길 이정표 >

  등산로 옆으로 돌무더기가 있어 산성인가 가보았더니, 돌탑 군이 형성되어 있는데 대부분 허물어져 있다. 시장기를 느끼며 찾아 낸 식사장소는 산림욕 숲의 평상이다. 시간이 되면 산림욕을 즐기고 가라고 안락한 의자들이 즐비하다. 정상에서부터 들리던 행사장의 스피커 소리도 우리의 식사시간에 맞춰 점심시간을 갖는지 조용하다. 날씨가 화창하였더라면, 주위의 봄꽃들과 함께 최고의 야외 식당이 되었을 텐데 아쉽다. 내리 등산로 입구를 향해 완만해진 편안한 길로 내려간다.

                                < 14:40, 진달래 동산을 지나 하산 >

                            < 14:42, 마을의 안녕을 비는 산신제당 >

                                < 14:44, 통제용 철문을 지나 >

  비가 내린 급경사 진흙길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애를 많이 썼던지, 거북이님은 다리에 경련이 몇 번 오고, 나는 무릎이 시큰거려 보호대를 착용한다. 식후에는 그러한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산수유 축제장의 멋진 풍경에 대한 기대만 커져간다. 활짝 핀 진달래 동산을 지나, 내려오니 마을의 안녕을 비는 산신제 제당이 아담하게 자리한다. 그 아래에는 5년 전 처음 찾았을 때, 원덕역에서 산행코스를 설명해주던 이 고장 사람이 3코스를 추천하며 말했던 철제문을 이제서 본다.

< 14:46, 행사장으로 가는 마을 도로가 >

                                < 14:53, 길가 수로에 활짝 핀 산수유 >

                                    < 14:56, 마을 가로수를 산수유로 >

  마을 도로로 나오니, 길가나 가로수가 온통 산수유 꽃들로 마을 전체를 노랗게 물들였다. 만개한 산수유를 보자 한때 유행했던 광고 카피산수유가 남자에게 좋은데... 정말 좋은데...설명할 방법이 없네...가 떠오른다. 산수유는 약간 따뜻한 성질에 신맛을 갖고 있어 간과 신장을 보호하고, 몸을 단단하게 한다. 장기간 먹으면 몸이 가벼워질 뿐만 아니라 무기력증이나 원기 부족에도 좋다고 한다. 작년에 보았던 원적산의 산수유 축제는 꽃이 질 때였는데, 오늘은 화사하게 피어 아름답다.

                                  < 세 곳으로 분산된 축제장의 위치도 >

                      < 15:05, 내리 행사장엔 한우대신 돼지고기가 지글지글 >

                      < 15:05, 참여한 산객들을 위한 흥을 돋는 가설무대 >

  축제장 포스터를 보고서야 축제장이 세 곳으로 나누어져 있고, 그것도 주행사장이 이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원적산 산수유축제처럼 한곳에서 하는 줄 알았는데, 미쳐 생각을 하지 못해 기대감이 상실되고 만다. 행사장까지 먼 길을 내려 왔는데, 주민들이 석쇠에 구워 팔고 있는 음식은 한우가 아닌 돼지고기이다. 축제의 분위를 돋게 하는 가설무대는 노래방처럼 운영하고 있다. 주민으로 보이는 1명의 품바와 북을 치는 고수 1명이 진행을 하는 기대이하의 행사다.

< 15:15, 산수유 축제장에서 >

                             < 15:43, 희망 볼랫길의 마지막 민가 >

                            < 15:48, 희망 볼랫길 표시가 길안내를 >

  교통이 불편한 행사장이기에, 많은 산객들이 왔던 길을 되돌아서서 볼랫길로 원덕역까지 가듯 우리 일행도 축제장을 떠난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여행가기전이 더 즐겁듯이, 막상 기대를 하고 왔는데 좀 실망스럽다. 내려 왔던 등산로 입구까지 가는 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입구를 지나면 마지막 민가가 나오고, 그 곳부터 산언덕을 넘는 높은 경사의 임도가 다시 땀을 나게 한다.아름다운 길로 가꾸어 누구나 가서 보고 싶어 하는 길이란 의미의 볼랫길 임도 따라 걷는다.

                         < 15:54, 산 고개를 넘는 임도에는 진달래꽃이 >

                            < 16:29, 두레마을에서 본 들녘의 비닐하우스 >

                        < 16:34, 흑천을 다시 건너 원덕역으로 원점회귀 >

산 고개를 넘는 길은 우리가 많이 다녔던 둘레길과 비슷하다. 두레마을을 지나니, 예상했던 들머리 입구 옆의 임도가 나온다. 가뭄에도 많은 물이 흐르는 흑천 다리를 건너, 원덕역에 도착(16:54)한다. 뒤풀이할 식당을 찾아보는데, 왔던 길로 되돌아가면 비닐하우스 안에 음식을 판다는 메모가 전부이다. 역 광장을 지나 조그만 광고판의 식당들은 전화해서 차를 불러야 하기에, 바로 오는 문산행 전철(17:08)에 몸을 싣는다. 친구들! 궂은 날씨에 산행하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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