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66(공휴일)
2) 산행코스 : 한성대입구역혜화문서울성곽암문놀이광장정상
                    
놀이광장중앙광장낙산전시관홍덕이네밭낙산정
                    
동대문(이화장동대문역)
3) 산행시간 : 1245-1625(3시간40), 산행거리: 3.0km 추정
4) 참 가 자  : 아내 그리고 손자 랑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3일 연휴기간 동안 매일같이 배낭을 짊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설악산에 이어 사패산 그리고 오늘은 낙산(駱山, 125m)이다. 산 이라고도 할 수 없는 낮은 뒷동산이지만, 배낭을 매기는 마찬가지다. 한 달 전 손자와 남산에 올라서 마주본 북악산을 가리키며, 우백호 인왕산 좌청룡 낙산을 모두 간다고 약속하였기에 낙산부터 간다. 피곤도 하지만 아침에 일이 있어, 늦은 정오경에 산행 보다는 둘레 길을 간다는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 오늘의 둘레길(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둘레길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2:45, 한성대입구역(삼선교) >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오르는 곳은 크게 4곳으로 구분된다. 혜화역 2번 출구, 동대문역 1번 출구, 창신역 3번 출구(마을버스)가 있으나, 한성대입구역 4번 출구를 이용하기로 한다. 이유는 혜화문에서 동대문까지 성곽을 가보는 것과 한성대입구보다는 삼선교로 많이 불렸던 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밤 성곽에 올라 더위를 식혔던 추억도 생각해 보고자 한다. 낙산공원 구경보다는 서울성곽 종주에 중점을 두었다.

                    < 12:49, 차도 건너에 혜화문() >

                      < 12:51, 들머리 데크 계단 >

                  <12:52, 혜화문과 북악산 그리고 북한산 >

  4번 출구로 나와 혜화동 로터리 방향의 고개를 오른다. 차도 건너편 고개 마루에 혜화문이 서있다. 전에 없었기에 자료를 보니 1994년에 복원되었으니 얼마 되지 않았다. 반대편 석축 동굴 안에는 석굴암이라는 동동주 술집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 들머리 계단이 설치된 것 같다. 대부분이 주 들머리로 혜화동 대학로를 이용하여 걱정을 했는데 쉽게 찾았다. 혜화문 뒤편으로는 이곳 성곽까지 이어지는 북악산이 보이며, 그 뒤로 북한산도 얼굴을 내민다.

                      < 12:53, 데크 길과 성곽 >

                       < 12:55, 삼거리 이정표 >

                    < 13:04, 복원되어 깨끗한 성곽 >

  담쟁이로 뒤덮인 성곽이 주위의 녹음과 어울려 구분이 안 될 정도다. 산에서 많이 보아 오던 이정표가 여기에도 있는 것을 보니 산은 산인가 보다. 새로 복원된 구간은 성곽이 깨끗하다. 낙산은 산 전체가 노출된 화강암으로 이루어졌으며, 산 모양이 낙타의 등과 같다고 하여 낙타산 또는 낙산이라 불린다고 한다. 종로구와 성북구에 걸쳐 있으며, 조선시대 한양을 둘러싸던 내사산(內四山)의 하나로 풍수지리상 좌청룡에 해당하는 산이다.

                       < 13:04, 고풍스러운 성곽 >

                     < 13:05, 성곽 밖 한성대학교 >

                      < 13:05, 따가운 햇볕아래 >

  내사산은 경복궁을 중심으로 북쪽의 북악산(北玄武), 서쪽의 인왕산(右白虎), 남쪽의 숭례문(南朱雀), 그리고 동쪽의 낙산(左靑龍)을 말한다고 한다. 고풍스런 모습을 한 성곽의 풍경과 왼편으로는 한성대학교 홍보 글자도 보인다. 옛날에는 한성여고였고 그 아래 전세방 한 칸을 얻어서 처음에는 형들과 후에는 혼자 자취하며 학창시절을 보냈던 생각이 난다. 전국체전 때는 실내체육관에서 핸드볼 경기를 자주 구경했던 추억도 떠오른다.

                     < 13:09, 주택과 성곽이 함께 >

                  < 13:15, 성안으로 들어가는 암문 >

                    < 13:17, 서울 성곽 안내문 >

   성곽 안쪽은 나무들이 많은데, 밖은 뜨거운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손자도 힘들어 해, 양산으로 응급조치를 하고 서서히 오른다. 주택과 성곽이 공존하는 이곳이 옛날 여름밤 더울 때 자주 올랐던 성곽인 듯싶다. 얼마 후 암문이 나와 성안으로 들어가니, 광장과 함께 소나무 숲들이 많다. 서울시 사적 10호로 지정된 서울성곽 안내문을 보니, 아직도 4대문 중에는 돈의문이, 4소문 중에는 소의문이 미 복원되어 있다.

                        < 13:20, 놀이 광장 >

                       < 13:22, 낙산의 정상 >

                   < 13:24, 정상아래 놀이광장에서 >

  넓게 자리한 놀이광장에는 쉼터와 체육시설 등이 많이 갖추어져 있어 아침, 저녁 주민들이 많이 찾는 듯하다. 광장보다 조금 높은 위치에 차도와 함께 스낵 카가 서있다. 손자가 토스트를 사 달라 하여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젊은 학생이 와서 낙산의 정상이 어디냐고 주인에게 물어본다. 내가 묻고 싶은 말을 대신하고 있어 고맙다. 대답이 바로 여기가 정상이라고 하자, 손자는 집근처에 있는 일자산 보다도 낮다고 하면서 이야기에 끼어든다.

                    < 13:30, 정상까지 마을버스가 >

                  < 14:58, 지난달에 갔던 남산의 타워 >

                 < 14:58, 낙산공원 중앙광장 가는 계단 >

  이 지역이 낙산공원의 상층 부분에 해당된다. 인증 샷도 한 장 찍고 기다리는 동안 아래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마을버스가 올라온다. 걷기 힘든 사람을 위하여 주요 들머리를 경유하는 버스이다. 놀이광장 옆 소나무 숲속으로 들어가 준비한 식사(13:35~14:40)를 마치고 오수를 즐기려 했더니, 손자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 가자고 한다. 지난번 다녀왔던 남산 타워를 보며 데크 계단을 내려간다. 낙산공원의 이모저모를 보기 위해서이다.

                         < 15:06, 낙산 전시관 >

                        < 15:06, 낙산공원 표시석 >

                        < 15:07, 중앙광장 본 공원 >

  낙산공원 중앙에 자리한 중앙광장은 낙산전시관, 매점, 화장실 등의 부속건물과 쉼터가 있다. 아담하고 자그마한 낙산 전시관을 둘러보고 공원 안내도를 보고서야, 올라오면서 궁금해 하던 성곽 안쪽에 제1, 2, 3 전망 광장이 있음을 알게 된다. 뜨거운 날씨로 손자가 힘들어해서 일단 전망 광장은 포기하고 동대문 방향으로 간다. 다시 내려왔던 계단을 중간지점까지 올라 홍덕이네 밭과 낙산정을 들려 가기로 한다.

                        < 15:24, 홍덕이네 밭 >

                         < 15:25, 낙 산 정 >

                     < 15:29, 서울성곽 안내문 >

  병자호란 때 인조가 삼전도에서 항복하고, 봉림대군(효종)이 청나라에 불모로 잡혀간다. 이때 홍덕이라는 나인이 따라가 채소를 가꾸어 김치를 담가주었다고 한다. 효종이 후에 돌아와서도 김치 맛을 못 잊어 이 곳 채소밭을 주었다하여 홍덕이네 밭으로 불리게 되었다. 낙산정에 들렸다가 동대문 방향으로 가는 중에 서울 성곽 안내문이 있다. 조선시대 수도인 한양을 둘러싼 도성으로 성곽의 둘레는 약 18km, 높이는 대략 6m 내외라고 한다.

                 < 15:30, 창신동 방향 성곽과 시내 풍경 >

                     < 16:04, 성곽과 주택 갈림길 >

                    < 16:14, 시간이 멈추어진 마을 >

  왼편 창신동 방향의 성곽과 시내풍경이 보이는 쉼터에서 20여분 쉬어간다. 피곤해하는 손자에게 잠깐 눈이라도 붙이라고 하니, 100까지 세어 달라고 한다. 천천히 세어주며 잠들기를 바랐으나 허사였다. 성곽과 주택 양 갈래 길에서 마을길로 가다가 성곽을 종주하는 의미가 있다고 하여 성곽 길로 오른다. 어느 정도 내려가니 시간이 멈추어있는 동네가 있다. 옛날 학창시절에나 보았던 주택과 가게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 16:20, 성곽공원과 함께 동대문 시장이 조망 >

                         < 16:24, 동대문 성곽 공원 >

                            < 16:25, 동 대 문 >

  어느새 성곽길이 끝나는 동대문에 다가서니 이곳도 성곽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멀리 동대문 시장에 들어선 높은 빌딩들이 가까이 다가와 있다. 안내도에 있는 이화장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려 하였는데 진입로를 지나친 듯하다. 대략의 위치는 알지만, 한 번도 가본 일이 없어 물어물어 찾아 나선다. 차도를 따라 가서인지 왜 그리 멀게만 느껴진다. 휴일에는 개방을 않는다고도 하여 포기를 할까 생각도 했으나, 여기까지 왔는데 아니 갈 수 없다.

                      < 16:50, 이화장(梨花莊) 정문 >

                        < 16:57, 충신 재래시장 >

                    < 17:10, 뒤풀이 장소 허서방 맛 집 >

  굳게 잠긴 이화장은 이승만(1875~1965) 초대 대통령께서 사시던 사저이다. 1947년부터 이집에서 사셨기에 지금도 고인의 유품이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충신 재래시장을 가로 질러, 친구들과 월례 모임을 갖는 종로5가의 맛 집으로 가서 뒤풀이를 한다. 3일간의 연휴를 산에서만 보내다 보니, 거의 몸은 탈진상태지만 마음은 푸르러진 녹음만큼이나 젊어진 듯하다. 아내와 손자와 함께한 행복한 하루였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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