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424(일요일)
2) 산행코스 : 중랑구청봉수대공원둘레길 출발지점신내공원 다목적체육관
                     →보현정사 옆둘레길 원점회귀할아버지 쉼터매점봉수대
                     →도당(굿터)체육시설둘레길 출발지점봉수대공원 주차장
3) 산행시간 : 1330-1720(3시간50), 산행거리: 6.0km 추정
4) 참 가 자  : 아내 그리고 손자 랑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명산 산행을 앞당겨 어제 다녀오고, 부활절 오전 미사에 참여한 뒤, 높지 않은 뒷동산에 봄나들이 가기로 한다. 지하철 6호선 종착역으로 널리 알려진 봉화산(烽火山, 160m)으로 간다. 지난번 손자와 산행 시 다음은 봉화산에 간다고 하니, 높이를 물어보고는 낮아서 안 간다고 하던 곳이다. 전철은 6호선 봉화산역이나 7호선 먹골역에서 직접 오르기도 하고, 버스를 이용해 중랑구청에서 올라도 된다. 아내, 손자와 함께 멀지 않아 승용차로 간다.

           < 오늘의 둘레길 및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 >

                          < 13:30, 봉수대 공원 입구 >

  처음 가보는 중랑구청이지만 거리의 이정표를 보고 쉽게 찾았는데, 인근에 있는 다른 산으로 착각하여 약간의 알바를 한다. 중랑구청 바로 뒤에 있는 봉수대 공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공원 안으로 들어간다. 뒷동산에 해당하는 낮은 산이기에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내심 혼자 걱정을 한다. 시간이 많이 남으면 내려와 공원에서 보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한 가운데를 가로 질러 등산로를 찾아 오른다.

                    < 13:32, 봉수대 공원 안내도 >

                    < 13:38, 공원 내부 산책로 >

                   < 13:44, 봉화산 정상의 모습 >

  새롭게 단장한 것으로 보이는 아담한 공원은 만개한 봄꽃으로 꽃동산을 이루었다. 많은 이웃 주민들이 산책을 나와 따사로운 봄볕과 함께 자연 속에 하루를 보낸다. 여러 운동과 놀이 시설들이 있자, 손자는 한 번씩 올라가 체험하고 가려고 한다. 공원을 벗어나니 등산로가 나타나면서 통신 안테나 철탑이 있는 봉화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마음만 먹으면 단숨에 뛰어 오를 수 있다고 느낄 정도의 높이이다.

                      < 13:46, 둘레길 출발점 사거리 >

                      < 13:47, 출발을 알리는 이정표 >

                      < 13:48, 우측의 둘레 길로 출발 >

  공원이 끝나는 곳에 있는 등산 안내도를 보니 전혀 예상치 못했던 둘레길이 있다. 산행거리가 짧은 것을 걱정했는데 오히려 4.2km가 추가되어, 만만치 않은 거리이다. 안내판이 있는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정상가는 길이고, 좌우의 길은 둘레 길의 출발지점이다. 오른쪽으로 하여 한 바퀴 돌고나서 정상으로 오르기로 한다. 정상 봉수대를 중앙에 놓고 산 아래를 한 바퀴 도는 코스이다. 한적한 숲길이 여유와 평온함을 가져다준다.

                       < 13:59, 신록의 나무 숲길 >

                      < 14:09, 꽃비가 내리는 꽃길 >

                      < 14:10, 다목적 체육관 옆으로 >

  사계절 중 제일 좋아하는 신록의 색깔이 온 산을 뒤덮고 있어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생명이 움트는 빛깔에서 활력을, 화려한 꽃들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며 걷는다. 길은 흙길이나 대부분 마사토가 많아 미끄러워 조심을 해야 한다. 손자의 신발이 등산화가 아니어 자꾸 미끄러져, 손을 잡고 가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등산화를 사주어야겠다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작은 사이즈가 있는지 모르겠다. 우측으로 신내공원 다목적 체육관을 지난다.

                     < 14:12, 깊은 산속 같은 길 >

                  < 14:20,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당히 >

                  < 14:29, 묘지 인근 쉼터에서 중식 >

  둘레길 트레킹은 20여일 전 강화 나들길에 이어 오늘이 두 번째이지만, 점점 그 매력에 빠지는 듯하다. 어떻게 자연과 함께 보내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자연은 함께하는 모든 이에게 건강과 행복을 선물하여 주기 때문이다. 다소 늦은 시간에 묘지가 있는 인근 쉼터에서 점심(14:30~15:15)을 한다. 손자가 산에 따라오는 즐거움중의 하나가 점심시간인데, 오늘은 할머니까지 와서 직접 챙겨주니 더 좋아한다.

                   < 15:19, 인근의 배 밭과 아파트 >

                     < 15:20, 약간의 오르막 길 >

                   < 15:34, 목가적인 나무펜스 길 >

  옛 부터 이 지역은 먹골 배의 주 생산지였는데 지금은 회색빛 아파트 숲에 자리를 내주고, 몇 개의 배 밭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 것도 몇 그루 안 되는 나무들에게서 화사하게 핀 배꽃들이 애처롭다. 약간의 호흡을 몰아쉬어야 할 정도의 언덕도 있고, 4.2km의 거리가 만만하지가 않다. 가다가 왼편으로 나있는 길들이 정상으로 직접 오르라고 유혹한다. 벌목된 통나무에 의한 펜스가 목가적인 풍경을 자아내어 보기에 좋다.

                      < 15:39, 아늑한 오솔길 >

                      < 15:45, 데크 계단 길 >

                      < 16:02, 암반이 있는 길 >

  둘레길이라 하여도 산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산재해 있다. 아늑한 오솔길, 험한 암릉을 올라가는 데크 계단, 물이 흐르고 있는 계곡, 넓은 암반지역, 편안한 쉼터 등 다채로운 경험을 하게 한다. 식사시간 포함하여 2시간이 넘어서자, 손자도 빨리 정상에 오르고 싶은지 바로 정상으로 올라가자고 보챈다. 높은 바위 위에서 그리고 돌 조각상 옆에서 사진을 찍어주면서 완주하도록 유도한다.

                      < 16:09, 보현정사 옆 길 >

                  < 16:26, 출발점 회귀 정상으로 >

                  < 16:33, 정상가는 길의 이정표 >

  아담한 절 보현정사를 지나서 출발지점에 원점 회귀한다. 1347분에 출발하였으니 식사시간 포함하여 2시간39분이 소요되었다. 식사시간 45분을 제외하면 114분으로 안내판에서 제시한 예상소요시간인 80분을 많이 초과하였다. 어린이와 함께 해서도 그러하지만, 충분히 자연을 즐기면서 걸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당초 예정되었던 봉화산을 오른다.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조금 오르다가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600m의 거리이다.

                   < 16:33, 평탄한 오르막 길 >

                < 16:37, 봉화산 할아버지 쉼터 >

                 < 16:38, 중간 지점의 이정표 >

   봉화산은 평지에 돌출해 있어 넓은 지역이 조망되어 고대부터 주요 교통로였던 중랑천 일대를 통제할 수 있는 전략적요충지였다고 한다. 평탄한 오르막을 오르니 봉화산 할아버지 쉼터가 있다. 손자는 할아버지 쉼터가 있는 것이 재미있는지 크게 웃으며, 할머니 쉼터는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 중랑구청에서 정상까지의 중간지점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산 이름을 따서 만든 6호선 전철 종착역(1.3km)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

                 < 16:40, 정상아래 급경사 계단 >

               < 16:50, 전망 데크에서 본 시내 조망 >

                  < 16:50, 야간 경관 조망 사진 >

  아무리 낮은 산이라 할지라도 정상전은 급경사로 계단을 오르게 한다. 계단을 오르면 매점이 나오고, 매점 건물을 돌아서면 넓은 터와 함께 한쪽 코너에 전망 데크가 있다. 앞에 흐르는 중랑천과 함께 중앙에는 남산과 타워가 흐릿하게 윤곽을 드러낸다. 야간 조망사진의 명칭을 보면서 위치를 파악하고 다음 산행은 남산으로 정한다. 지금까지 케이블카와 승용차로 올랐던 남산인데, 손자와 걸어서 올라갈 것을 생각하니 기대가 된다.

                       < 16:50, 봉수대의 전경 >

                       < 16:54, 봉수대에서 >

                       < 16:56, 도당 (굿터) >

  이 산에는 삼국시대의 군사시설인 보루와 조선시대의 봉수대 터 그리고 도당굿터 등이 남아있는 중요한 역사 유적지이다. 봉수대는 함경도 지역의 전란을 도성에 알리던 제1봉수 노선의 마지막 봉수로 남산 봉수에 전달되었다고 한다. 현모양의 봉수대는 199411월에 설치하였다. 400년의 역사를 이어 온 도당 굿은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전통 굿으로 서울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봉수대에서 잠시 머물다가 하산을 시작한다.

                     < 16:59, 정상아래 쉼터 >

                    < 17:00, 정상아래 이정표 >

                   < 17:04, 하산 길 숲속의 팔각정 >

  하산은 올라왔던 급경사 계단 길을 피해, 우회도로처럼 넓고 완만한 길을 택한다. 정상아래 쉼터에는 체육시설까지 있어 많은 이웃 주민들이 올라와 운동을 하고 있다. 정상아래 이정표를 보니, 먹골역 까지도 1.3km로 그렇게 멀지않은 거리이다. 내려오는 좌측으로 꽃비를 맞고 있는 팔각정 모습이 인상적이다. 가파른 계단 길로 올랐던 입구와 만나면서부터 올랐던 길로 다시 내려간다.

                    < 17:05, 꽃이 활짝 핀 하산 길 >

                   < 17:16, 봉수대 공원에 돌아와 >

                  < 17:18, 공원 주차장과 아파트 12단지 >

  꽃길을 내려와 둘레길 사거리를 거쳐 봉수대 공원으로 진입한다. 아파트 대단지의 위력에 조그맣게 보이는 공원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한다. 산이 낮아 가기 싫다던 손자는 너무 힘들었다고 하면서, 승용차에 타자마자 넉 다운이 된다. 예상치 못했던 둘레 길은 인상적이었고, 간단한 일석이조의 즐거움까지 주었다. 화창한 봄날의 휴일에 아내와 손자랑 함께한 행복한 하루였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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