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3313(수요일)

2) 산행코스 : 독립문역인왕사국사당선바위성곽모자바위범바위

                     →인왕산정상기차바위갈림길윤동주시인언덕창의문(자하문)

                     →창의문안내소북악산정상청운대곡장숙정문(북대문)

                     →말바위안내소삼청공원안국역

3) 산행시간 : 955-1530(5시간35), 산행거리 :7.7km추정

4) 참가인원 : 솔뫼 산악회, 5

5) 날 씨 : 비온 후 갬

6) 산 행 기

  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아침에 그쳐, 집을 나설 때의 기분이 상쾌하다. 겨울동안 가볍게 둘레길을 다니다가, 올해 첫 산행을 인왕산(仁王山, 338m)과 북악산(北岳山, 342m)4-GO(놀고, 쉬고, 먹고, 찍고)하며 걷기로 한다. 먼저 오르게 되는 인왕산은 동쪽의 낙산과 더불어 좌청룡 우백호(左靑龍 右白虎)에 해당되는 산으로 주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옛날에는 호랑이가 들끓었다고 하여 그에 관한 전설들이 많이 내려오고 있다.

              < 오늘의 인왕산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55, 3호선 독립문역 >

                   < 9:56, 아파트 진입로에 있는 인왕사 표시판 따라 >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日字가 들어가는 仁旺으로 표기했으나, 1995仁王으로 환원되었다. 북한 무장공비가 침투한 19681.21사태 이후 출입이 통제 되었다가 1993325일 개방되었다고 한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지금까지 오르지 않았던 들머리(인왕사)와 날머리(삼청공원)로 정해 설레게 한다. 독립문역 1번 출구에서 만남의 시간 10시 이전에 모두 도착해 산행을 시작한다. 아파트(I Park)진입로에 있는 인왕사 표시판 따라 오른다.

                           < 10:04, 인왕사 일주문 >

                         < 10:09, 인왕사 대웅전 입구 >

                              < 10:11, 국 사 당 >

  포장된 도로 따라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 인왕사 일주문이 우리 일행을 반겨준다. 생각보다 작은 규모의 인왕사 대웅전과 함께 주위에는 소규모의 많은 절과 암자가 가 있다. 조선시대에 나라에서 남산을 신격화한 목멱대왕에게 제사를 지내던 국사당이다. 원래 남산 팔각정 자리에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조선신궁을 지으면서 1925년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그 후 굿 당으로 변하여 지금도 내림굿, 지병굿, 재수굿 등의 굿판이 벌어진다.

< 10:14, 선 바 위 에 서 >

                       < 10:28, 선바위에서 본 모자바위 >

                     < 10:28, 선바위에서 남산과 시내조망 >

  들머리를 달리하니, 인왕산의 볼거리인 기암괴석들이 많다. 자연의 풍화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선바위는 중이 장삼을 입은 모습이라 하여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자식이 없는 사람이 와서 빌면 효험이 크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선바위 옆에서 산토끼님이 준비한 따뜻한 고로케를 맛있게 먹으면서 잠시 쉬어간다. 선바위 위로 우측의 모자바위와 좌측의 얼굴바위(부처바위)가 눈길을 끈다. 비온 후 갠 남산과 도심의 풍경은 사진이 좋지 않다.

                      < 10:32, 약수터 위 성곽 아래로 우회 >

                     < 서울성곽 길 로그와 함께 4코스 구간을 >

                    < 10:43, 사직터널에서 올라오는 성곽 길 >

  선바위 위쪽으로 직접 오르는 등산로가 있었다는데, 성곽을 보수하면서 폐쇄하였다고 한다. 약수터 위로 올라, 성곽 아래로 우회하여 오르도록 되어 있다. 예로부터 이산은 신기(神氣)가 센 곳이라 하여 지금까지 무속인들이 많이 올라와 굿을 한다고 한다. 오늘도 무속인이 굿을 하려고 올라갔다고, 이를 단속하려는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도로로 나와 오르면 사직공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우측은 사직터널 위에서 올라오는 성곽이 길게 이어진다.

                        < 10:45, 철문을 통과 계단 오르기 >

                    < 10:48, 기이한 바위들과 올라야 할 정상 >

                      < 10:54, 모자바위와 달팽이바위() >

  한동안 성곽 보수관계로 통제되어 가고 싶어도 못간 등산로를 처음 간다. 군경이 지키며 출입을 통제하는 철문 안으로 들어가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북악산과 더불어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이면 화요일)은 쉬는 날로 철문이 닫힌다. 산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산답게 가는 길가에는 형상에 따라 이름 지어진 여러 바위들을 만난다. 얼굴바위(부처바위), 모자바위, 달팽이바위 그리고 올라야 할 범바위와 정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11:06, 범 바위를 넘어서 >

                 < 11:07, 인왕천 약수터에서 올라오는 갈림길 >

                     < 11:18, 인왕산 정상 삿갓바위 >

  인왕산을 두 번 찾았는데, 그 때마다 성곽이 보수 중에 있어 인왕천 약수터 계곡으로 올라왔다. 주능선에 올라 범바위를 쳐다보고는 언제 저 사다리를 넘어 오느냐 했는데, 드디어 오늘 넘었다. 갈림길 이정표부터는 두 번씩 올랐던 등산로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오른다. 정상 표시석을 대신하는 삿갓바위에 올라 인증 샷을 한 장 박는다. 정상에서 남산타워를 비롯해 도심의 건물들을 바라보면서 그동안 움츠렸던 가슴을 활짝 펴 본다.

< 11:22, 정상 삿갓바위에 올라 >

                     < 11:40, 하산하며 본 기차바위 능선 >

                      < 12:05, 인왕산에서 굴러온 바위 >

  정상 아래에서 멋진 조망을 바라보며 과일로 갈증을 해결하니, 이보다 더한 즐거움이 또 있겠는가! 성곽을 따라 내려오면서 왼편으로 보이는 기차바위 능선은 벌써 봄을 맞은 듯 푸르다. 바위 위에서도 자라는 소나무들이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 조선 태조, 세종, 숙종, 현재의 성벽을 각각 비교하며, 성 안과 밖을 넘나들며 하산하니 청운공원이다. 인왕산에서 굴러온 바위 작품은 옛 인왕산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담은 바위 모양으로 디자인 했다고 한다.

 < 12:05, 호랑이 조형물 >

                       < 12:05, 윤동주 시인의 언덕 >

                  < 북악산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마치 성황당에 돌을 쌓듯이 시민들의 소망과 염원 등을 담아내도록 했다고 한다. 이 공원 안에는 윤동주 시인의 작은 언덕과 시비, 기념관 등이 있다. 우 백호에 해당하는 인왕산의 호랑이 조형물은 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직공원 삼거리 초소의 금빛 호랑이는 청와대와 경복궁을 지키는 호랑이이며, 청운공원의 화강암 호랑이는 문화강국 호랑이를 의미한다고 한다. 창의문(자하문) 옆 차도를 건너 북악산으로 오른다.

                  < 12:19, 북악산 창의문 안내소 >

              < 13:01, 중간 쉼터에서 수많은 계단을 >

               < 13:09, 정상을 다녀와야 하는 갈림길 >

  북악산은 서울의 주산으로 남산에 대칭한다 하여 북악(北岳)이라 했다. 일명 백악이라고 부르는 까닭은 상봉에 조선 초부터 백악신사가 있었던 데서 연유된다. 태조 4(1395) 12월에 백악산신에게 국가에서 제사를 받들게 하고, 그 사당을 백악신사라 해서 백악산이 되었다고 한다. 안내소에서 신분증과 함께 신고서를 제출하고 표찰을 받아 목에 걸고 계단을 오른다. 1,000여개가 약간 못 된다는 수많은 계단을 올라 정상 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

              < 13:10, 북악산(일명:백악산) 정상 표시석 >

< 13:14, 북악산 정상에서 >

                  < 13:22, 총 맞은 1.21사태 소나무 >

  산악회 모임 1년여 만에 새로운 회원 1명이 오늘 산행에 참여 했다. 처음 나온 친구는 첫날부터 이렇게 계단 많은 곳을 데리고 와서 고생 시키느냐고 엄살을 부린다. 몇 년 동안 신발장에서 잠자던 등산화를 꺼내 신고 왔다는데 잘도 올라간다. 역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산 타기가 어려움을 입증한다. 정상에서 인증 샷을 찍고, 하산하기 시작한다. 1968121일 북한 124부대의 김신조외 30명의 무장공비들이 청와대를 습격할 목적으로 침투했다.

                       < 13:25, 청운대 표시석 >

                       < 13:31, 소나무 숲 길 >

                    < 13:35, 곡장으로 오르는 이정표 >

  당시 군경과 치열한 총격전에 총을 맞아 1.21사태 소나무라 한다. 조망권이 좋다는 청운대에서 바라보니, 경복궁과 세종로 일대가 발아래에 있다. 사진으로 남기고 싶지만, 청와대나 초소가 있는 방향으로 사진은 찍을 수 없다는 안내판과 함께 근무요원들이 감시, 지도하고 있다. 소나무 숲 성곽을 따라 가다보니, 한 번도 오르지 않았던 곡장이 나와 우선 올라간다. 성곽 중 일부분을 돌출시켜 성벽에 기어오르는 적을 공격하기 위한 방어시설인 듯싶다.

                      < 13:38, 곡장에서 본 북한산 >

               < 13:45~14:35, 촛대바위 아래 쉼터에서 점심 >

                       < 14:41, 숙정문(북대문) >

  돌출되어 나온 만큼 전망도 좋아, 북한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촛대바위 아래 쉼터 데크에서 식사를 하는데, 돗자리도 못 펴게 하고, 음주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숙정문은 서울 성곽의 북대문으로 남대문인 숭례문 (예를 숭상한다는 뜻)과 비교하여 엄숙하게 다스린다는 뜻이다. 본래 사람의 출입을 위해 지은 것이 아니라, ,,,4대문의 격식을 갖추고 비상시 사용할 목적으로 지어졌다. 평소에는 닫아두어 문을 통과하는 큰길이 형성되지 않았다.

                       < 14:49, 서울 성곽 길 따라 >

                       < 14:52, 말 바위 안내소 >

                 < 14:58, 삼청공원, 와룡공원 갈림 안내판 >

  성곽 길 따라 가면 말바위 안내소에서 표찰을 반납한다. 와룡공원으로 가려면 원형의 데크 계단으로 내려가 이동해야 한다. 말바위 안내소에서는 와룡공원과 삼청공원 가는 코스로 구분되고, 숙정문 아래에 있는 숙정문 안내소에서는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으로 오르는 길과 북악하늘길(일명: 김신조 루트)로 나누어진다. 이번 날머리와 들머리를 달리하여, 인왕산과 북악산의 연계코스 중에 안 가 본 코스는 사직터널 위로 올라 팔각정으로 가는 길이다.

                           < 14:59, 우수조망 명소 >

                          < 15:06, 삼청동 길 데크 계단 >

                     < 15:14, 삼청공원내 말바위 등산로 입구 >

  하산 길에 마지막으로 조망을 즐기도록 만들어 놓은 전망대가 있다. 대형 사진에 표시된 사물들을 육안으로 확인하며 발전하는 도심의 모습을 본다. 삼청공원으로 내려오는 길은 일부 가파른 곳에 데크 계단을 설치했지만, 대부분 소나무 숲 아래 편안하게 닦아 놓은 오솔길이다. 삼청공원으로 진입하는 입구에는 말바위(안내소)로 오르는 들머리 아치문이다. 오늘 처음 나온 친구는 옛날 숙부 댁이 이 근처에 있어 자주 놀러 왔었다고 추억을 더듬는다.

                           < 15:30, 삼청공원 정문 >

                        < 15:50, 뒤풀이 식당 먹쉬돈나 >

                        < 15:57, 메뉴 중 해물 떡볶이 >

점심식사를 14시경에 했기 때문에 예정에 있던 삼청동수제비 집과 두 번째로 잘하는 찻집에서 뒤풀이 하려던 계획이 변경된다. 젊은이들이 요즈음 잘 찾는다는 먹쉬돈나 떡볶이 집에 들려 맛배기로 조금만 먹고 가기로 한다. 주인인지 종업원인지 불친절한 눈칫밥을 먹어가며 잠시 젊어지느라 고생 좀 했다. 모임이 결성되고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동반 산행해준 친구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계속 참여해 주리라 기대한다. 오늘 함께 산행한 친구들! 인왕산 호랑이 기 듬뿍 받아 건강 하시고, 수고 많았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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