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2226(일요일)
2) 산행코스 : 석수역284341불영사한우물호암산장군봉찬우물
                    →깔딱고개삼거리거북바위정상국기봉밑사거리(상불암갈림길)
                    →삼막사국기봉삼막고개 쉼터능선쉼터안양유원지
3) 산행시간 : 1050~1530(4시간40), 산행거리: 7.0km추정
4) 참 가 자  : 음악과산사랑 산악회,     9
5) 날   씨    : 흐린 후 맑음
6) 산 행 기
  아이들이 자랄 때까지 관악산 기슭에서 살며, 수시로 오르락내리락 했던 삼성산(三聖山, 481m)으로 추억의 산행을 떠난다. 관악산 연주대는 높아 오르려 하지도 않고, 오로지 삼성산 삼막사까지만 즐겨 다녔다. 그 곳에는 보리밥을 판매하는 대규모 간이식당이 있었다. 휴일 날 땀 흘려 오른 뒤, 늦게 아침으로 먹는 보리밥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당시의 오르던 코스는 아니지만, 그때의 즐거웠던 추억의 장소 삼막사를 생각하며 석수역으로 간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삼성산, 관악산주요 등산로(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0:50, 만남의 장소 석수역 출발 >

  잠실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신도림역에서 환승하니, 승차 시간만 1시간 정도 걸린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먼 거리가 아니다. 작은 규모의 석수역사 안은 등산객들로 혼잡을 이룬다. 만남의 장소를 육교 건너편 GS 편의점으로 정한 이유를 알겠다. 그동안 따뜻했던 날씨가 영하 5도까지 내려가며, 봄을 시샘하는 추위 속에 일찍 서둘러 온 탓에 40여분 기다린다. 산봉우리가 호랑이의 머리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의 호암산(虎巖山, 393m)부터 오른다.

 

                   < 10:54, 산행 들머리 >

 

                   < 10:56, 첫 갈림길 이정표 >

 

                   < 11:09, 체육시설 넓은 마당 >

  호암산은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과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 처음 오른다. 이곳을 거쳐 관악산과 삼성산으로 오르는 등산객이 예상보다 많다. 주 관문인 서울대 입구의 들머리와 버금가는 인파인 듯하다. 첫 번째 갈림길 이정표는 좌측으로 서울대를 가리키고 있다. 기다리면서 추웠던 몸은 잠깐 올랐는데도 땀방울이 맺히어, 체육단련 시설이 있는 넓은 마당에서 겉옷들을 벗는다. 길은 완만하고 호젓하여 오르는데 부담이 없다.

 

                < 11:15, 관악역에서 올라오는 능선 삼거리 >

 

                    < 11:27, 서서히 바위길이 나타나며 >

 

                                      < 11:32, 호암산 뒤로 관악산이 우측엔 삼성산 >

  호암산 주능선 삼거리 이후부터 왼편에는 시흥동 일대의 빌딩과 주택들이 조망되고, 오른쪽에는 경인교대 캠퍼스가 시야에 들어온다. 대부분 소나무 숲길이나, 관악산과 이웃하고 있어서인지 바위들이 많은 너덜과 암릉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건너편 왼쪽은 오르고 있는 산 뒤로 관악산 송신탑이 고개를 세우고 있고, 오른쪽은 오늘 올라야 할 삼성산 정상의 통신 탑이 가까이서 크게 보인다.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오늘 산행이 만만치 않음을 예고한다.

 

                          < 11:41, 헬기장을 지나 >

 

                           < 11:47, 영불암 불상 >

 

                            < 11:50, 한 우 물 >

  헬기장 위에는 제2 한우물과 옛 건물터가 우리의 문화유산이니 소중히 보존해야 한다는 안내문이 있다. 처음 가는 코스이기에 주위를 둘러보고 사진도 찍다보니, 선두그룹은 보이지 않고 같이 사진을 찍던 총대장님이 뒤에 온다. 영불암과 한우물이 나오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급히 혼자 내려가 사진을 찍는다. 한우물은 크다는 의미의 우리말 을 앞에 붙인 큰 우물이란 뜻으로, 호암산성 안에 있는 커다란(길이:22m, :12m) 연못이다.

 

                      < 11:50, 한우물 조망 전망데크 >

 

                    < 11:51, 건너편이 호암산 정상인 듯 >

 

                     < 11:54, 이름 모를 암봉을 넘고 >

  서울 남쪽의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 인데, 가 볼 여유가 없다. 뒤따라 온 총대장님과 함께 선두를 따라 가느라 바쁘다. 건너편의 절단된 산봉우리가 이산의 이름이 유래된 호랑이 머리인 것 같고, 정상이 그곳에 있을 거라 혼자 추측해 본다. 개념도에 있는 석구상(石狗象)은 보이지 않지만 찾아 볼 시간이 없다. 관악산의 화기를 눌러 한양의 화재를 막기 위해 세웠다는 해태상이 개의 형상에 가까워 석구상이 되었다고 한다. 이름 모를 암봉을 넘는다.

 

                 < 11:58, 호압사, 삼막사 갈림길 이정표 >

 

                     < 12:03, 신작로 같은 등산로 >

 

                 < 12:25, 숲속의 쉼터에서 주유를 끝내고 >

  산세가 호랑이 형국으로 기운이 강해서 그 기를 누르기 위해 1407(태종 7) 왕명으로 창건되었다는 호갑사(虎岬寺)가는 길과 추억의 장소 삼막사 가는 갈림길이다. 중간에 합류하기로 한 회장께서 찬우물에서 기다린다고 하여 가는 장소를 물으니, 우측 삼막사로 가라한다. 회장님은 신작로 같은 넓은 등산로 옆 단골 주유소에서 산우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준다. 미리 와 있어야 할 선두가 늦게 도착한다. 영불암 위 능선에서 한참을 기다리었다고 한다.

 

                    < 12:26, 찬우물 위치 안내판 >

 

                   < 12:30~13:20, 산중 식사 시간 >

 

                  < 13:24, 호암산을 떠나 삼성산으로 >

  한우물에 이어 생소한 찬우물 위치판이 현 위치를 알린다. 연못이나 우물은 보이지 않고 졸졸 흐르는 약수터만 있다. 찬우물은 물맛이 좋고 아주 차갑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인호성 1님이 페트병에 준비한 당귀주(當歸酒)와 생간과 천염, 두 번째 오신 스텔라님이 가지고 온 공자의 후예가 만든 공부가주(孔府家酒)가 각자 준비한 막걸리와 복분자 술을 슬며시 배낭으로 밀어낸다. 두 산우 덕분에 맛있는 식사를 하고, 안부로 내려가 삼성산에 오른다.

 

                     < 13:27, 철쭉 동산 갈림길 삼거리 >

 

                    < 13:38, 깔딱 고개 삼거리 이정표 >

 

                       < 13:42, 우회하는 편안한 길 >

   원효, 의상, 윤필의 세 고승이 신라 문무왕 17(677)에 암자를 짓고 수도 하였던 곳이 삼막사로, 산명도 세 고승을 의미해 삼성산(三聖山)이 되었다는 유래가 널리 전해진다. 철쭉동산을 가리키는 옛날 이정표가 반갑다. 이어서 깔딱 고개 삼거리는 제일 많이 올라왔던 코스로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그대로다. 내려가는 산객들을 보니 30여년 만에 내려 가보고 싶은 충동도 느낀다. 이정표 위로는 깔딱으로 기억되는데, 오른쪽 편안한 우회 길로 간다.

 

                    < 13:52, 거북바위와 데크 계단 >

 

                  < 13:53, 포장된 차도에서 숲속 길로 >

 

                < 14:01, 출입이 허용된 구축물 위 정상 >

  산비탈 오솔길로 편하게 가다가 능선에서 왼쪽으로 오르니 거북바위이다. 언제 보아도 거북이의 형상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오르면 주로 이곳이 정상인 듯 조망을 즐기며 머물다 가던 곳이다. 자주 이용했던 하산 길의 심한 내리막은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이정표는 서울대 4.3km를 표시하고 있다. 삼막사로 내려가지 않고, 통신 탑으로 가는 도로로 오르다 숲속으로 들어가 정상으로 간다. 통행이 일부 허용된 통신 탑 옆 구축물 옥상이 정상이다.

 

                       < 14:03, 삼성산 정상에서 >

 

                        < 삼 성 산 정 상 에 서 >

 

                       < 14;15, 아기자기한 암릉 >

  정상을 전에는 통신 탑이 전부 차지하고 있어 인증 샷을 찍을만한 장소가 없었는데, 이제는 비록 구축물의 옥상이기는 하나 오를 수 있어 다행스럽다. 정상에 서니 막힐 것 없는 사방의 조망이 뛰어나다. 관음사에서 연주대로 올라오는 능선이 돋보이는 관악산, 올라온 호암산의 산세, 하산 할 삼성산의 계곡 등 겨울 산의 속살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통신탑 철조망을 돌아 하산하는 능선은 아기자기한 크고 작은 바위들이 시선을 끈다.

 

                         < 14:16, 길게 이어지는 암릉 >

 

                     < 14:22, 국기봉 밑 사거리 이정표 >

 

                  < 14:27, 관악산의 5, 8, 6봉이 눈앞에 >

  길게 이어지는 암릉은 편한 곳도 있지만, 한 두 곳은 초보자에게는 어려운 바위를 넘어야 한다. 그러나 옆으로 안전한 우회 길이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국기봉 밑 사거리 이정표는 좌측 상불암(200m), 우측 삼막사, 직진 삼막사 국기봉이다. 당초 공지한 삼막사2전망대1전망대안양유원지가 삼막사국기봉능선안양유원지로 변경된다. 회장님께서 설명하는 건너편 관악산 정상에서 뻗어 내린 5, 8, 6봉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 14:31, 삼막사 국기봉 표시석 >

 

                      < 삼막사 국기봉 표시석에서 >

 

                 < 14:38, 삼막사(三幕寺)를 줌으로 >

  이곳 삼막사 국기봉 외에도 관악산 줄기의 산에는 국기봉이 16곳이나 된다고 한 산우가 알려준다. 기억되는 국기봉이 6~7개에 불과하니, 앞으로 관악산을 자주 찾아야 하겠다. 삼막사 국기봉은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삼성산 정상 표시석이 있다. 현재 개방된 정상을 오르지 못할 때, 이곳이 정상을 대신한 것일까! 궁금해진다. 삼막사를 둘러보며 옛날 보리밥을 먹던 추억의 장소도 가는 줄 알았는데, 능선에서 멀어지기 전에 아쉬움을 카메라에 담아 본다.

 

                       < 14:39, 탁트인 멋진 풍경에 >

 

                         < 14:43, 단애의 암봉 >

 

                   < 14:45, 우회하며 본 암벽(뒷편이 하산로) >

  가까운 삼성산에 이러한 멋진 풍광이 있었던가!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바위와 소나무 그리고 깊은 계곡 등이 어우러져야 아름다운 풍경이 되는 듯싶다. 지금까지 다녔던 서울대 방향에서 올라오고 내려가면서 본 풍경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역시 관악산을 잘 알고 있는 리딩 대장님을 비롯한 베테랑 산우가 많은 산방 덕분이다. 유격훈련을 할 산우는 따르라고 영계님이 유도한다. 점심시간의 주유와 짧은 다리의 한계를 확인하면서 우회 길에 동참한다.

 

                    < 14:50, 절고개로 보이는 갈림길 >

 

                     < 14:54, 멋진 풍경은 계속되고 >

 

                    < 14:58, 계곡의 염불암 전경 >

  절고개로 보이는 갈림길을 내려가니, 삼림욕장 안내도가 이정표를 대신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다시 능선을 타니, 아기자기한 삼성산의 진면목이 나타난다. 왼편 계곡사이에 염불암이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다. 능선으로 계속 내려오다 왼편 계곡 길로 방향을 돌리니, 염불암으로 오르는 도로와 병행하여 하산한다. 귀곡산장이라 표현하는 폐가가 된 한 음식점(15:11) 앞을 지난다. 안양 유원지를 내려다보면서 산행도 마무리가 되어간다.

 

                    < 15:27, 쉼터를 예술 작품화 >

 

                  < 15:29, 대나무로 만든 휴식 공간 >

 

                     < 15:30, 산행종료 날머리 >

  옛날의 안양 유원지가 예술 공원으로 바뀌면서 조성되었는지,  산객들을 위한 쉼터가 작품화 됐다. 가볍게 생각하고 큰 기대도 없이 트레킹 하는 기분으로 왔던 호암산, 삼성산 산행에서 많은 것을 또 배운다. 가까운 산이라도, 한번 다녀온 산이라도, 코스를 조금만 바꾸면 이렇게 멋진 풍경이 있다. 혼자서 하는 산행에는 한계가 있어, 자신에게 맞는 산악회를 따라 나서면 즐거움이 배가된다. 여러 산우의 배려로 오늘도 따뜻한 마음을 느꼈던 산행이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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