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3316(토요일)

2) 산행코스 : 신도선착장구봉산 들머리구봉정구봉산 정상산불감시 초소

                      →신시도 연도교뚝방길염전슬픈연가 세트장수기해수욕장

                      →풀하우스 세트장전망대시모도 연도교버스종점 쉼터

                      →조각공원버스종점회귀(산행종료)(버스로)신도선착장

3) 산행시간 : 920-1350(4시간30), 산행거리 :8.0km추정

4) 참가인원 : 산수 산악회, 84(버스 2)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지난주에 이어서 봄맞이 섬 산행 2탄으로 인천의 삼형제 섬(신도, 시도, 모도)을 간다. 장봉도 다녀 올 때, 중간 경유했던 가까운 섬이기에 일주일 사이로 같은 산악회, 같은 시간대, 배를 타기 위한 같은 선착장으로 여유롭게 떠난다. 삼목 선착장에서 배로 10여분 거리의 가까운 신도인데도 지난번 풍랑으로 출항을 못해 강화도를 대신 다녀왔다는 팀들이 대거 참여해, 버스 2대가 신사역을 8시에 출발한다. 중간에 가양역을 경유해 영종도로 간다.

< 북도면 관광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오늘의 트레킹 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8:58, 운서역에서 매시15분 출발한다는 시내버스 >

  영종도에서 가까이 보이는 3형제 섬은 각기 이름의 유래가 전해져 온다. 주민들이 순박하고 성실하다 하여 믿을 신()을 써 신도, 고려 말 강화도 마니산에서 군대를 양성하던 중 이곳 시도를 과녁 삼아 활 연습을 했다고 해서 화살 시()를 써 시도, 고기는 잡히지 않고 띠(풀뿌리)만 어망에 들어가 조업을 못하고 이곳에 정착하게 되어 띠 모()를 써 모도가 되었다고 한다. 공항철도를 이용해 운서역에서 내린 승객을 태워 온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 9:01, 910분 출발 대기 중인 세종5>

                        < 9:20, 신도 선착장 도착 >

                      < 9:23, 구봉산 들머리를 향해 >

  지난주 토요일 장봉도 갈 때 보다 승객이 적어서 인지, 새우깡 따라 환영 날개 짓하는 갈매기들도 풀이 죽어 있다. 누구 말대로 긴 뱃머리를 돌리니 다 왔다고 하더니, 10분 만에 도착한다. 신도에서도 30분 더 들어가는 장봉도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내리고 타는 선객이 적다. 여기도 버스를 타고 가, 끝에서 오는 방법과 걸어 가 종점에서 버스를 타고 나오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산행대장의 리드에 따라 후자를 택해 구봉산 들머리로 간다.

                       < 9:31, 구봉산 들머리 >

                      < 9:38, 첫 번째 이정표 >

                       < 9:38, 넓은 임도 따라 >

  선착장에서 오른편으로 보이는 야트막한 산이 구봉산으로 그 곳을 향해 간다. 들머리를 오르면 숲속 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정상까지의 거리가 700m라고 하는 첫 번째 이정표부터 넓은 임도가 시작된다. 정상이 178m 밖에 안 되는 낮은 산을 바로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넓은 임도로 서서히 우회하여 오르게 되니 등산이 아니라 가벼운 산책코스이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맑은 공기 그리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상쾌하다.

  < 9:43, 바다 건너 인천공항이 한 눈에 >

                     < 9:56, 분기점인 구봉정(팔각정) >

                       < 10:02, 구봉정 앞 등산로로 >

  낮은 산이라 해도 올라서니, 바다 건너편에 있는 인천공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분기점이 되는 구봉정에서 건너편으로 보이는 마니산, 공항신도시, 영종도, 인천대교, 대부도 등이 파노라마처럼 희미하게 펼쳐진다. 올라온 임도에 심어진 벚꽃들이 얼마 후, 활짝 피게 되면 장관을 이루고, 밤에 보는 인천공항의 야경이 멋지다고 한다. 구봉정에서 이정표 상 선착장 3.4km(성지약수터 0.9km)방향의 임도를 옆에 두고, 앞에 있는 등산로 따라 정상으로 간다.

                     < 10:03, 우측의 봉우리가 정상 >

                < 10:11, 구봉산(九峰山, 178m) 정상 삼각점 >

                         < 10:14, 산불감시 초소 >

  등산로 능선으로 진입하여 우측을 보니 두 개의 봉우리가 보인다. 혹시 정상이 아닐까 카메라에 담았는데, 가도 정상 표시는 없고 삼각점 하나가 있어 다시 셔터를 누른다. 삼각점 근처에 정상 표시석이 있으니 나오겠지 하며 걸어가는데,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 개념도를 보니 정상이 지난 것으로 삼각점 있었던 곳이 정상이다. 다시 돌아가 인증 샷 찍기도 그렇고, 삼각점과 같이 찍기도 그렇고 해서 초소부터 급경사를 이루는 내리막을 내려간다.

              < 10:26, 임도로 내려와 이정표와 함께 아쉬움을 >

                 < 10:37, 건너편 신시도 연육교 표시 따라 >

            < 10:47, 바다 위 인천공항으로 향해가는 비행기() >

  임도와 만나는 지점의 이정표에서 정상의 인증 샷 아쉬움을 대신한다. 버스에서 리딩 대장이 코스를 설명할 때 성지약수터로 가라고 해서, 선두그룹 10여명은 우측임도 따라 간다. 뒤에 따라오던 일행은 보이지 않고, 내려다보이는 신시도 연도교와 거리가 멀어진다. 다시 돌아와 인증 샷 했던 이정표 건너편을 보니 연도교 방향표시의 이정표가 또 있다. 10여분 알바 후에 내려가 섬을 순환하는 차도 따라 간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여객기를 가까이서 본다.

                      < 10:48, 신시도 연도교를 건너 >

                   < 10:50, 다리에서 본 좌측 바다 풍경 >

             < 10:52, 우측 가야될 해변(멀리 슬픈연가 세트장) >

  신도와 시도를 연결하는 연도교를 건너자니, 길지 않은 다리지만 다리 위를 얼마 만에 걸어보는지 모르겠다. 건너면서 좌우로 보는 바다 풍경들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좌측은 두 섬 사이로 들어오는 입구에 작은 섬 하나가 운치를 더해 준다. 오른쪽은 조수간만에 의한 물 빠진 갯벌이 그대로 햇빛을 받아 반짝 거린다. 멀리 보이는 해변 위 언덕에 지어진 드라마 슬픈 연가의 세트장이 가야될 방향을 말해 주고 있다.

                        < 10:53, 수기해변 방향으로 >

                          < 10:54, 뚝방길 따라 >

                          < 10:59, 물이 빠진 갯벌 >

  다리를 건너와 이정표에 표시된 수기해변 방향으로 뚝방 길 따라 간다. 물이 빠진 갯벌에는 물줄기와 함께 얕은 계곡이 형성된다. 유년기 시절 고향에서 갯고랑에서 놀던 시절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갯고랑에서 철없이 벌거숭이 되어 미끄럼을 타고 놀다가 넓은 웅덩이가 있으면 수영도 하던 때가 그립다. 빠르게 돌아다니는 게를 잡는다고 함께 달리기 시합도 많이 했다. 얄궂게 게가 구멍으로 들어가면, 구멍으로 손을 집어넣어 잡다가 물리기도 한다.

                          < 11:04, 시도 염전 풍경 >

                     < 11:08, 해변 길과 육로 갈림 길 이정표 >

                        < 11:14, 해변 길 코너를 돌아 >

  그림으로 보던 천연 염전과 창고가 왼편에 있다. 긴 장대를 잡고 두 발로 힘껏 밟아 물을 퍼 올리던 재래식 기구(수차)가 보이지는 않지만, 염부들의 일손이 바쁘다. 옛날 고향의 염전자리에서 땅 따먹기 놀이하던 어린 시절 생각도 되살아난다. 산행 전 리딩 대장의 설명과 같이 지금은 물때가 썰물 상태로 계속하여 시도는 해변으로 돌아도 된다. 동산 위로 올라 슬픈 연가 세트장을 갈 수 있으나, 계속 해변으로 돌아 수기해수욕장까지 가기로 한다.

                  < 11:21, 해변에서 강화도 마니산을 배경으로 >

                  < 11:22, 슬픈 연가 세트장 오르는 계단 >

                    < 11:25, 드라마 슬픈 연가 세트장 >

  고려 말에 군사들이 강화도 마니산 기슭에서 이 섬을 과녁삼아 활쏘기 연습을 했다는 유래가 전해지듯 바다 건너 지척에 있다. 젊은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슬픈 연가의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지만, 한때 인기가 많았다고 하여 계단을 오른다. 한때는 입장료까지 받았던 매표소 박스가 한 모퉁이에서 세트장을 지키고 있다. 관리하는 이도 없고, 찾아오는 관광객도 없어 방치되어 있는 것 같다. 마을길로 갈 수 있지만, 해변으로 다시 내려온다.

                   < 11:33, 수기해변(秀奇海邊) 백사장 >

                   < 11:42, 드라마 풀하우스 세트장에서 >

                    < 11:42, 당시 드라마의 주인공 사진 >

  해변 바위에 하얗게 붙어있는 굴 들을 보고, 일행들은 이곳저곳 찾아 작은 굴을 따 먹는다. 길이가 400m나 되는 수기해수욕장에 들어서니, 멀리 눈에 익었던 풀하우스 세트장이 나타난다.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드라마를 보면서 저렇게 아름다운 곳이 어디일까 했는데 이곳이다. 너무나 이드라마를 좋아했던 아내와 함께 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 성인 5,000원이라는 표시가 있는 세트장은 슬픈 연가처럼 관리를 안 하여, 두 주인공 사진처럼 퇴색되어 가고 있다.

                   < 12:18, 점심 후 다시 해변으로 >

                   < 12:24,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 >

               < 12:30,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 >

  세트장 옆에서 간단하게 식사(11:45~12:15)를 하고는 옆에 등산로가 있지만 그냥 해변을 따라 걷는다. 일부 다수의 일행들은 시도 전체를 해변으로 걷지만, 해변을 걷는 것이 발이 편하지가 않다. 중간에 전망대 오르는 계단이 있어 전망대를 밟는다. 일부는 오르는 계단을 지나서 바위에 있는 로프를 잡고 오르는데, 전망대 밑으로 빠져 나와야 한다. 전망대 설치하면서 폐쇄시킨 등산로 인 듯싶다. 전망대에서 탁 트인 서해 바다를 보며 잠시 쉬어간다.

                             < 12:38, 갈림길 이정표 >

                       < 12:49, 폐쇄된 해수욕장 방향으로 >

                          < 13:03, 시모도 연도교를 건너 >

  오랜만에 등산로로 돌아와 소나무 숲길을 걸으니 편안하다. 해수욕장 옆으로 있었던 등산로 입구까지 400m라는 이정표에서 적석총 방향으로 간다. 얼마 후에 마을길이 나오는데, 어디로 가야될지 한참을 망설이게 한다. 오른쪽 폐쇄된 해수욕장 방향으로 내려가 해변을 따라 연도교로 오른다. 다리 오르기 전에, 해변을 따라 돌고 있는 일부 일행들과도 만나게 된다. 세 번째 막내 섬 모도를 가기 위하여 두 번째 다리 시모도 연도교를 건넌다.

                        < 13:12, 버스 종점인 쉼터 >

                           < 13:26, 조각공원에서 >

                        < 13:28, 해안가 개인 작품전 >

  다리에서 조금 더 걸으니, 선착장으로 타고 갈 버스의 종점이자 쉼터가 나온다. 불과 70여 가구밖에 살지 않는 작은 섬에서 꼭 보고가야 될 조각공원에 가기 위해서는 배미꾸미 해변까지 걸어서 왕복해야 한다. 조각가 이일호씨가 개인 작업실 겸 건물(펜션과 카페)을 지어놓은 에로티즘 조각을 추구하는 그의 작품들이 바다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5년 전 제주도 여행 시 들렸던 성()테마 조각공원 러브랜드를 관광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 13:38, 언덕 위 조각상 >

              < 13:52, 버스종점에 있는 암행어사 불망비(不忘碑) >

                < 15:20, 신도 선착장에 도착한 섬 일주 버스 >

  이곳의 입장료 2,000원은 제주도(당시: 7,000)에 비하여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버스 종점 쉼터로 회귀하니, 옛날 모도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준 암행어사 이건창의 공을 기리기 위해 세운비가 있다. 50여분 일찍 도착해 1440분 버스를 애써 기다렸는데, 한 대 뿐인 섬 일주 버스는 시간을 지키지 않는다. 15시가 넘어서 도착한 버스는 배 시간에 맞춰 선착장에 도착한다. 장봉도에서는 시간이 모자랐는데, 이곳에서는 1시간 먼저 나온 일행들끼리 버스 1대가 되어 일찍 상경한다. 가볍게 트레킹하며, 오는 봄을 만끽한 하루였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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