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21226(수요일)

2) 산행코스 : 운길산역계곡(2코스)평상갈림길헬기장정상수종사일주문

              능선(1코스)조안보건지소체육공원운길산역(원점회귀)

3) 산행시간 : 1000-1500(5시간), 산행거리 : 6.8 km추정

4) 참가인원 : 솔뫼 산악회, 5(샛별님, 산토끼님, 바다님, 왕자님, 푸코)

5)     : 맑 음

6) 산 행 기

올 겨울 들어 최고로 추운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한파특보도 아랑곳 하지 않고 친구들의 모임인 솔뫼 산악회는 가까운 곳에 있는 운길산(雲吉山, 610m)으로 간다. 구름이 가다가 산에 걸려서 멈춘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이산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산수가 수려하게 조화를 이룬다. 벌써 1년이 가까워 오는 우리 모임의 금년 마지막 산행이기도 하다. 산행 후 가지는 송년 뒤풀이에도 기대를 하고 집을 나선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00, 운길산역, 출발 >

  오늘의 산행코스는 운길산역을 출발하여 계곡인 2코스로 정상에 오른 뒤, 능선인 1코스로 하산하면서 수종사를 들려 원점회귀하기로 한다. 3년 전에 예봉산부터 시작하여 적갑산을 들려 이곳 운길산까지 혼자 3산을 종주한데 이어, 옛 직장 동료와 오늘과 같은 코스로 산행한 바가 있다. 옛날 기억을 떠 올려 코스를 그려보니, 기억이 희미해져 리딩이 걱정된다. 운길산역에서 10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모두 일찍 도착하여 준비를 마치고 10시 정각에 출발한다.

                    < 10:07, 멀리 중턱 위에 수종사가 >

                      < 10:13, 생태농장 초록향기 >

                     < 10:16, 수종사로 가는 데크 계단>

  역사를 나와 오른쪽 방향으로 이동해서, 타고 온 중앙선 철로 아래 굴다리를 통과한다. 한가로운 마을길을 걷다보니, 남양주시 농촌 교육농장 초록향기를 만난다. 이곳 생태체험마을 뿐만 아니라 수종사로 오르는 데크 계단은 전에 없었던 것으로 세월이 빠름을 말해준다. 7년 만에 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라 하여 멋진 설경을 연상했는데, 오르는 산기슭에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번 강화도 마니산에서 느꼈던 설원을 다시 기대했는데 아쉽다.

< 10:23, 1코스 등산로 입구 >

                          < 10:24, 들머리 이정표 >

                         < 10:34, 계곡 따라 오르는 길 >

  1코스 등산로 입구에서 때맞춰 지나가는 산객에게 부탁해 인증 샷 한 장을 찍는다. 들머리 이정표를 보니, 역에서 정상까지의 거리는 3.1km로 초보자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거리이다. 오르는 계곡 길은 약간의 잔설만 보일뿐, 눈이 쌓이지 않아 전혀 미끄럽지가 않다. 설원의 풍경을 내심 기대했었지만, 체감온도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의 추위 속에서는 아이젠을 부착하지 않고 오른다는 자체만도 감사해야 할 것 같다.

                     < 10:49, 숲속 계곡에서 능선으로 >

                      < 11:11, 대체로 완만한 능선 >

                        < 11:17, 정상이 가까이 >

  산에 오르다 보니 추운 것을 모르겠다고 하는데, 발끝과 손끝만 차갑다니 흘러간 세월이 많은 탓인가 보다. 주능선에 올라서니,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풍경이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되기 시작한다. 능선은 너덜 길에 이어 대부분 흙길로 이어지며, 경사가 급해 숨을 몰아쉬게 하고는 호흡조절 하라고 완만해지기를 반복해 준다.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정표 부근에서 과일과 초콜릿으로 행동식을 하며 쉬어간다.

                         < 11:18, 능선상의 쉼터 >

                     < 11:32, 양수리 풍경은 따라오고 >

                      < 11:52, 평상 갈림길 삼거리 >

  쉬면서 불공소리가 들려오는 오른쪽 방향을 보니, 건너편에 수종사가 같은 높이에서 마주하고 있다. 바위 위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고 올라가는데, 바로 위에 제대로 된 쉼터가 있다. 우리네 삶 같이 한치 앞을 내다 볼 수가 없으니, 양수리 풍경을 벗 삼아 마지막 힘을 내며 오른다. 평상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하니, 인근에 사는 주민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이곳을 정점으로 일부는 내려가고 있으며, 일부는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 11:50,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 >

                          < 11:51, 건너편 정상이 눈앞에 >

                          < 11:58, 정상으로 가는 눈길 >

  정상을 310m 남긴 이정표는 정상을 다녀와 하산 할 수종사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건너편 정상 봉우리를 바라보니, 고도가 높아서인지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다. 평상에 앉아 배낭 속에 있는 아이젠을 꺼내 착용하고 오른다. 평상 아래에 위치한 헬기장(11:56)을 지나니, 기대하였던 눈 밟은 뽀드득소리가 정겹게 잠시 동안 귀를 즐겁게 한다. 암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피하고 아래로 나있는 우회코스로 정상을 밟는다.

                          < 12:06, 운길산 정상 표시석 >

< 12:08,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2:10, 정상에서 본 예봉산과 적갑산 >

  사부작 산행으로 2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정상을 밟는다. 그러나 오늘과 같은 혹한에 정상까지 올랐다는 뿌듯함에 서로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는다. 오늘 세 번째 이곳에 올랐지만, 건너편 예봉산과 적갑산을 거쳐 3산을 종주 했을 때보다도 더 가슴 벅차고 기쁘다.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고향 친구들과 함께했기 때문인 듯싶다. 정상 옆에 데크로 설치한 휴식공간에서 식사를 하려고 했으나, 눈이 소복하게 쌓여 지나왔던 평상에서 하기로 한다.

                          < 12:12, 정상 주변 모습 >

                          < 12:12, 정상에서 본 한강 >

                        < 13:12, 수종사 하산 내리막 길 >

  정상에서 보는 한강은 평상시는 푸른빛을 발하나, 계속된 강추위로 결빙이 되고 눈까지 내려 은색 빛깔을 띤다. 점심 식사를 위해 서둘러 평상 갈림길 삼거리까지 회귀한다. 지난번 마니산 산행 때처럼 각자 컵라면으로 통일해, 식사를 따뜻하고 빠르게(12:35~13:10) 마친다. 이제는 수종사를 경유해 하산을 시작한다. 사찰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절상봉을 처음 가보려 했으나, 올라오는 산객에게 자문을 구하니 철조망으로 출입 통제되었다고 한다.

                     < 13:17, 수종사, 하산은 오른쪽으로 >

                        < 13:23, 급경사 내리막 돌계단 >

                         < 13:25, 고목과 북한강의 풍경 >

  능선을 타고 내려오다 이정표를 보니, 하산 길에 수종사가 있으니 무조건 오른쪽으로 내려가라 한다. 절상봉을 가려면 계속 능선 따라 직진해야 할 것 같아 이정표를 자세히 보니, 그쪽 방향은 아무런 표시를 하고 있지 않다. 급경사인 돌계단은 눈이 녹아 얼어서 모두 조심을 하며 천천히 내려온다. 내려오다 고목 뒤로 보이는 북한강의 모습이 수묵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사계절 중에 한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풍경이다.

                     < 13:36, 수종사 삼거리 이정표 >

                   < 13:37, 수종사 등산로입구, 불이문 >

                       < 13:42, 수종사 경내 모습 >

  전에 운길샘터였다는 수종사 삼거리에서 왼편은 수종사 오르는 오르막, 오른편은 바로 운길산역으로 하산하는 내리막이다. 수종사로 올라가야 하는데, 밑에 대문이 있어 내려가 보니, 수종사까지 차도로 올라와서 이곳부터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 불이문이 서있다. 수행을 닦으면 불이(不二)의 경지를 득하여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문이다. 동네 길을 걸으며 보았던 산 중턱 높은 곳에 위치한 수종사 경내로 진입한다.

                    < 13:42, 수종사에서 본 두물머리 >

                       < 13:44, 수종사 대웅보전 >

                       < 13:44, 수종사 오층석탑 >

  세조가 금강산을 구경하고 환궁하던 중 두물머리에서 밤을 지내는데, 새벽에 들려오는 종소리를 따라 올라와보니, 바위 굴속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였다. 세조는 굴속에서 18나한을 발견하고 5층 돌계단을 쌓았으며 팔도방백에 중창을 명하였다. 도량은 이러한 연유로 수종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이때 은행나무 두 그루를 심고 다음해인 1459년 수종사 탑을 건립하였다. 대웅전 옆의 오층석탑은 원래 경내를 벗어난 곳에 있었는데 이전 복원했다.

                       < 13:48, 500년 은행나무 보호수 >

                       < 13:55, 절상봉 가는 등산로 통제 >

                          < 13:56, 수종사 사적기 >

  불교 수행자들이 무심수행으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하는 해탈문(解脫門)을 벗어나니, 500년이 넘는 보호수 은행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절상봉을 경유해 정상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는데, 출입을 금하는 철조망이 처져있다. 헬기장에서 식사를 하던 단체 산악회 회원들이 그 코스로 무리하게 내려오면서 내는 소리가 조용한 산사를 시끄럽게 한다. 사찰에 관한 창건 설화 등이 적혀 있는 사적기를 읽으며 수종사를 마음에 담는다.

                           < 14:09, 미륵불 입상 >

< 14:22, 차도에서 능선 등산로로 >

                      < 14:30, 오른쪽 방향 운길산역 하산 >

  편안한 넓은 차도를 따라 내려 오다보니, 길가에 큰 미륵불 입상이 내려다보고 있다. 사찰의 첫 문인 일주문(一柱門, 14:12)에서 단체 인증 샷을 찍고는 운길산 역으로 향한다. 등산로를 이용하여 하산하라는 차도 위에 걸어놓은 안내판 유도에 따라 능선을 타기 시작한다. 다소 경사 급한 길을 내려오다 보면 운길산역 방향 이정표가 안내 한다. 내려가다 보니 지난번 하산했던 코스가 아닌 듯 분위기가 다르다. 산행 전 염려했던 바가 현실로 다가온다.

                         < 14:43, 숲 속 휴게 공간 >

                    < 14:49, 수종사 입구, 조안보건지소 >

                    < 15:00, 운길산역, 자전거길 개통 >

  새로이 조성된 슬로시티 길이 들머리에서 같이 했는데, 날머리에서도 만나니 다소 혼돈을 가져온다. 숲속 휴게공간에서 운길산 방향을 보고 하산하다보니, 차가 다니고 있는 큰 도로가 나온다. 우측방향 도로 따라 가니, 처음 보는 조안보건지소와 함께 옆은 수종사로 오르는 차도 입구이다. 앞에 보이는 역사를 향해 조금 걸으니 체육공원 지나서 바로 운길산역이다. 주차장 앞에는 운길산역춘천간 자전거길이 오늘 개통하여 현수막이 걸려있다.

                      < 15:39, 뒤풀이 장소 예마당 >

                     < 15:51, 오리구이 정식 코스 >

< 16:35, 즐거웠던 뒤풀이 식사 >

뒤풀이는 송년회를 겸한다고, 전철을 타고 남양주에서 양평군의 국수역까지 이동한다. 예약한 승합차가 대기하고 있어, 쉽게 음식점에 도착한다. 금년 4월에 우연히 산에 오르자고 한 것이 계기가 되어, 2회 산행 및 나들이를 무사히 마칠 수 있어 기쁘다. 평일에 날씨마저 추워 음식점은 우리가 전세 낸 듯하다. 섹스폰 연주를 들으며 맛있는 식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내년에도 더 건강한 모습으로 산행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친구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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