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3331(일요일)

2) 산행코스 : 금주4(마을회관)금주사정상기도원갈림길희망봉(530m)

                     →폐광지대곰넘이봉(610m)금주2리갈림길양문리갈림길

                     →관모봉풍월산파주골

3) 산행시간 : 1020-1800(7시간40), 산행거리 :16.0km추정

4) 참가인원 : 음악과 산사랑 산악회, 7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체력이 따라 주면 멀리 산행하며 많은 것을 보고 즐감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가까운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자연을 즐겨야 한다. 오늘은 산악회 따라 포천에 있는 금주산(金珠山, 568.1m)을 간다. 먼 코스의 공지가 가까운 거리로 변경되어, 기꺼이 참여 한다. 후미대장이 확실하여 모두 함께 가는 산방으로 개념도가 필요 없지만, 산이란 곳이 예기치 않은 일들이 자주 일어나기에 개념도를 프린트해 간다. 여의치 않으면 탈출을 하기 위해서이다.

  < 오늘의 산행 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8:50, 만남의 장소 의정부역 5번 출구 >

                  < 10:20, 금주4리 마을회관 버스 정류장 >

  의정부역 5번 출구에서 만난 7인의 산우는 길을 건너지 않고, 왼편 버스 정류장으로 곧장 간다. 의정부역에서 일동을 거쳐 이동의 도평리까지 가는 138-5번 시내버스의 배차간격은 20~60분으로 탄력적이다. 다소 늦게 역에서 출발하여 정류장으로 가는데, 이미 출발(9:10)한 버스가 오고 있다. 염치불구하고 손을 들으니, 마음씨 좋은 기사는 버스를 세워준다. 1시간 이상 경과해서, 산행의 출발지인 금주4리 마을회관 정류장에 내려준다.

                          < 10:26, 금룡사 입구 >

                         < 10:26, 금룡사 안내 탑 >

                       < 10:38, 금주산 등산로 이정표 >

  내린 정류장에는 작은 슈퍼가 있어, 미처 준비하지 못한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다. 어딘지 모르는 한적한 시골 차도 따라, 가던 방향으로 5분여 걸으니 금룡사 입구 표지판이 보인다. 입구에는 금주산 금룡사라는 철탑이 일주문을 대신하고 있다.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은 일찍부터 워밍업을 시켜준다. 지장전을 앞에 두고 처음 만나게 되는 이정표는 사찰을 거치지 않고, 왼쪽 지능선으로 오르는 코스인데 암릉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 10:38, 금룡사 지장전 입구 >

                < 10:40, 많은 항아리에는 판매하는 메주와 된장이 >

                     < 10:41,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 >

  금룡사는 조선 고종 2(1865)에 성웅 이순신 장군의 후손이신 지담대사께서 위태로운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여 홀로 암자를 짓고 수행하기 위해 창건되었다고 한다. 절을 세운 보살이 어느 날 꿈속에서 부처님으로부터 콩과 소금 그리고 큰 통을 받으며 만인을 먹여 살리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이후 메주와 된장을 담가서 신도들에게 주다가 지금은 사찰 운영을 위해 돈을 받는다. 돌계단을 오르면서 절의 규모가 생각보다 작다고 생각했다.

                         < 10:50, 호국석굴 과 탑 >

                       < 10:51, 금룡사 대웅전(측면) >

                        < 10:53, 대웅전(大雄殿) >

  그러나 조금 더 오르면 산중턱에 이렇게 큰 절을 어떻게 지었을까 놀라게 된다. 가파른 절벽에 건물을 지탱하기 위한 기둥들을 세우고 그 위에 대웅전을 건립하였다. 계단을 통해 힘들게 오르면, 대웅전에 앞서 호국석굴과 탑을 만난다. 작은 암자를 지혜스님은 1970년 대웅전과 석불입상, 석굴 등을 세워, 지담스님의 호국불심을 이어 받았다. 2007년 열반하실 때 까지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며 50년간 단독불사를 하셨다고 한다.

                    < 10:57, 암벽에 모신 천불전(千佛殿) >

                            < 10:58, 미륵불 입상 >

                   < 11:16, 로프가 있는 가파른 바위지대 >

  암벽을 파내어 감실을 만들고 부처님 일천 분을 모신 천불전을 보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천불의 모양 역시 각각 다른 형상의 모습이다. 불상이 없는 감실은 어느 몰지각한 사람들이 가져갔다고 한다. 흰색의 거대한 콘크리트 미륵불 입상은 통일의 의지를 담아 북서쪽을 향해 있다. 가파른 바위지대와 너덜 길을 로프를 잡거나, 두 손으로 바위를 잡고 어렵게 오른다. 힘들여 오른 만큼 포천, 연천, 철원 일대의 조망도 즐기면서 오를 수 있다.

                         < 11:35, 금주산 정상 표시석 >

< 11:36,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1:56, 첫 번째 헬기장 >

  금룡사가 산중턱에 있기에 경내를 출발해 30여분이면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 서 인증 샷을 찍자마자 총대장님께서 갈 길이 멀다고 서두른다. 이정표는 변경하기 전 가기로 했던 관모봉 까지 9.8km를 표시하고 있다. 여러 봉우리를 넘고 넘어 능선만 10km 간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 정상 주위로 오를 때와 내려 올 때는 바위들이 많아 조심하게 되지만, 이를 벗어나면 순탄한 육산 능선이 계속된다. 첫 번째 헬기장을 지나 식사할 장소를 물색하며 간다.

                    < 12:12, 기도원 분기점 갈림길 이정표 >

                < 12:20~13:10, 반대편 일동을 조망하며 식사 >

                    < 13:32, 계속되는 능선 오르락내리락 >

  공지한 하산지점인 금주2리로 하산하는 작은골 코스의 이정표이다. 초보자나 가볍게 산행하려면 이곳으로 내려가야 될 듯싶다. 처음에는 방향감각을 몰라 헤맸는데, 가는 능선의 왼쪽은 올라온 방향이고 오른쪽은 일동 쪽이다. 필로스C.C 와 일동 일대의 풍광을 조망하며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을 한다. 맛있는 음식과 과일을 많이 먹다보니, 식사 후 산행이 부담스럽다. 화창한 봄을 느끼면서 능선을 가지만, 발아래는 낙엽들이 그대로 있어 가을 분위기다.

 

 < 13:52, 희망봉 표시석에서 >

                            < 13:54, 낙엽이 소복한 숲 길 >

                           < 13:55, 일동면 기산리 갈림길 >

  개념도에 표시가 없는 희망봉이 넓은 헬기장과 함께 있는데 최근에 설치한 듯하다. 오늘 산행 중 마지막 본 다른 일행들이 헬기장에서 식사를 한다. 화창한 봄 날씨인데, 등산로는 수북하게 쌓인 낙엽들로 가을이다. 그만큼 정맥을 타는 프로급 들이나 다닐 뿐, 많이 찾지 않는 것 같다. 일동면 면소재지가 있는 기산리(機山里)로 내려가는 이정표에서 이산의 유래가 전해진다. ‘기산이란 말은 옛날에 비단을 짜는 직기(織機)인 베틀에서 나온 이름이다.

                          < 14:01, 억새로 뒤덮인 봉우리 >

                        < 14:07, 폐광지대를 알리는 이정표 >

                           < 14:30, 곰넘이봉 전 무명봉 >

  기산리 앞산이라고 하여 비단 금을 사용한 금주산(錦珠山)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폐광이 되었지만 얼마 전 까지도 이 산에서 채금(埰金)을 하였기에 쇠금을 써 금주산(金珠山)으로 되었다고 한다. 억새로 뒤덮인 봉우리는 철이 지났는데도 제 모습을 갖추고 있어 너나없이 한 장의 인증 샷을 날린다. 금을 채취하였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 듯 폐광지대임을 알린다. 곰넘이봉 전에 있는 높은 무명봉은 정 중앙에 나무를 심어 놓았다.

                    < 14:36, 코스중 제일 높은 곰넘이봉(610m) >

                    < 14:47, 금주2리로 갈수 있는 마지막 갈림길 >

                         < 15:02, 폐광의 흔적인 깊은 굴 >

  고도가 제일 높다는 곰넘이봉에는 어느 산객이 친절하게 나뭇가지에 표시를 했다. 곰넘이봉 이전에 큰골로 하산하는 갈림길은 모르게 지나갔고, 이제는 새내기골로 내려가는 세 번째(마지막)이정표이다. 지금 내려가면 6시간 정도의 알맞은 산행이 되어 혼자 갈등을 한다. 누구하나 탈출하려는 기색조차 없는 건각들이다. 이정표 이후 급경사 내리막은 응달이 져, 얼음 위로 낙엽이 있어 엉금엉금 긴다. 폐광의 흔적을 그대로 노출한 동굴은 위험스럽다.

                    < 15:07, 아직도 멀기만 한 관모봉() >

                    < 15:37, 관모봉이 가까이(1.5km) >

                       < 15:51, 관모봉 전 바위지대 >

  20여분 후에도 같은 동굴이 있는데, 이러한 곳이 여기저기 많다고 한다. 그 위로 건너는 짧은 다리는 개념도에서 구름다리로 표기하고 있다. 내려갈 곳을 지나치니 갑자기 체력이 떨어지며 무릎과 발가락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옛날 벼슬을 하면 쓰던 모자 모양의 관모봉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가깝다는 이정표를 보고 올라가는데, 여기저기 큰 바위들이 많아 관모봉으로 착각한다. 있는 힘을 다 하여 올랐더니, 저만치 또 내려갔다가 올라야 한다.

                      < 15:59, 뾰족한 관모봉 흙길 >

< 16:06, 관모봉(冠帽峰) 정상 이정표에서 >

                    < 16:45, 풍월산 정상(483m) >

  멀리서 보아도 뾰족한 관모봉은 오르기에도 너무 가파르다. 오르는 길이 흙이 되어 자꾸만 미끄러진다. 산 능선은 38선이 지나고 있어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였음을 알리는 참호들이 많다. 관모봉 정상은 군부대가 주둔했던 시설물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해당 기관에서 조속히 철거하여 즐거운 산행을 조성했으면 좋겠다. 38선 휴게소 방향으로 하산하는 줄 알았는데, 풍월산을 더 들렸다가 간다고 한다. 심한 빙판 내리막이 또 괴롭게 한다.

                  < 17:25, 기다리던 마지막 능선(하산 내리막) >

                    < 17:49, 중앙 기도원 안을 통과 >

                  < 17:56, 깊은 산골에 아름다운 철교가 >

  풍월산도 봉우리를 넘고 넘으니 몸은 만신창이가 된다. 끝이 안보이더니, 많은 시간이 흘러 능선은 끝났지만 심한 내리막이 마지막까지 어렵게 한다. 넓게 자리한 중앙기도원을 통과하여, 산 위에서 보던 철교를 만난다. 다리를 건너 우측에 있는 파주골 손두부 집으로 간다. 두부집들이 차도를 따라 여러 집 있는 것을 보면 유명한 두부 타운인 것 같다. 음식점 앞에는 능선에서 마주 보던 웅장하게 솟아 있는 관음산(733m)의 들머리 안내도가 있다.

                        < 18:03, 파주골 손 두부 식당 >

                       < 18:26, 모두부와 두부전골 >

                       < 19:22, 식당 내부의 모습 >

  유명하다는 두부 집을 가기 위해서 관모봉에서 38휴게소가 있는 양문리로 하산 하지 않았다고 한다. 날머리의 결정이 잘 되었음을 두부의 맛이 받쳐 준다. 대중교통이 원활치 않아 택시를 불러 양문리까지 온다. 오늘 추정 산행거리는 16km, 절반정도의 거리가 적당한데 무리를 했다. 이제는 얼마나 먼 거리를 가느냐! 보다는 얼마나 많이 다닐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리딩한 총대장님, 후미 인대장님 고생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같이 산행한 모든 산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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