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레킹 일시: 20151011()

2) 트레킹 코스: 수원역 8번출구서장대관광안내소효원의종서장대화서문

                       →정조대왕상행궁화서문서북공심돈장안문(북문)화홍문

                       →방화수류정연무대(동장대)창룡문봉돈지동시장팔달문(남문)

                팔달로관광안내소3.1운동기념비서장대안내소수원역

3) 트레킹 시간: 1125~1618(4시간53),        7.0km추정

4) 트레킹 인원 나 홀 로 

5) 날        씨  : 비 온 후 갬

6) 트레킹 후기

  유네스코에 등재 된 우리나라 12개 세계문화유산 중, 지난주에 조선 왕릉40기를 마치고 수원화성으로 간다. 지금까지 수원은 많이 갔었지만, 차로 다녔기에 성곽하면 북문(장안문)과 남문(팔달문) 만 아는 정도이다. 이번에 왕릉 40기를 돌면서, 수원의 융.건릉을 답사하고서 세계문화유산에 화성이 등재되었음을 알았다.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를 위해 정조는 명당자리에 왕릉으로 모시고, 관리를 잘 하도록 용주사까지 세우고, 효심에서 화성으로 수도를 옮길 계획으로 세워진 성이다.

            < 화성 성곽길 안내도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수원 팔색길 화성성곽길 로그 안내판 >

                     < 11:25, 수원역 8번 출입구 >

  황금연휴 3일의 첫날은 한글날로 맑았으나, 오늘과 내일은 비 예보로 계획된 수원화성 트레킹이 어렵다. 새벽녘까지 비가 내리더니, 아침식사 후에는 파란 하늘이 보인다. 아내는 몸이 불편해서 함께 못하고, 혼자 먹을 것을 주섬주섬 챙겨 배낭에 넣고 전철에 오른다. 집 앞에서 3호선을 타고, 수서역에서 분당선으로 환승하여 수원역으로 간다. 전철 타는 시간만 1시간20분이나 걸리는 장거리이다. 화성에 오르는 곳은 많이 있지만, 버스를 환승하지 않고 전철로만 가는 코스를 택한다.

               < 11:35, 도청 오거리에서 10시 방향 좌측 길로 >

                < 11:47, 왼쪽에는 도청과 도의회 건물이 >

              < 11:51, 오르막 차도로 올라 우측 성곽 길로 >

  8번 출구로 나와 250m 정도 직진하면, 도청 5거리가 나오고 왼쪽 코너에는 수원세무서가 있다. 세무서를 끼고 좌측 두 번째 차도(10시 방향: 수원식자재 마트와 KCC 파크타운 아파트 사이 차도)로 좌회전하여 직진한다. 앞에 보이는 동산을 향하여 오르다 보면, 좌측으로 넓은 부지위에 자리한 도청과 도의회 건물들이 보인다. 고개 마루 우측의 성곽 오르는 차도에는 차량 통행금지 바리게이트가 쳐져있다. 서울에서 비가 개여 출발했는데, 수원역 부터 비가 계속 내려 불편하고 난감하다.

                      < 11:55, 서장대 관광 안내소 >

                     < 12:00, 수원 화성 안으로 입장 >

                    < 12:01, 울창한 소나무 숲속의 이정표 >

  수원역에서 성곽까지 걸어서는 30여분이 소요되는 다소 멀지만, 트레킹 하는 사람에게는 걸을만한 거리이다. 서장대 관광안내소에 들어가 브로셔(Brochure)를 받고는 트레킹 방향을 물어보니, 좌측으로 일주하는 코스가 좋다고 한다. 성곽의 둘레는 5.74Km로 부지런히 돌면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작년에 세계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청량산, 482m)과 비슷한 줄 알고 스틱까지 준비했는데, 무색하게 화성의 팔달산은 145m로 낮아 사용하지도 않고 쉽게 오를 수 있다.

                   < 12:01, 걷기 좋은 고즈넉한 성곽 길 >

              < 12:04, 첫 번째 만난 방어 시설, 서포루(西鋪樓) >

             < 12:06, 1997년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표시석과 함께 >

  성곽 안으로 들어서니, 송림이 우거진 고즈넉한 길이 반겨준다. 이정표를 비롯하여 주변정리가 잘되어 상쾌한 출발을 한다. 첫 번째 만난 포루(鋪樓)는 성곽을 바깥으로 튀어 나오게 한 치성 위에 지어, 군사들이 망을 보던 곳이라 한다. 우리나라의 현재 세계 문화유산은 해인사 장경판전(1995), 종묘(1995), 석굴암·불국사(1995), 창덕궁(1997), 수원화성(1997),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 경주역사유적지구(2000),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

            < 12:08~12:14, 소나기를 피한 효원의 종(孝園) >

                    < 12:14, 종각 옆에 있는 매표소 >

                   < 12:18, 화성장대(서장대,西將臺) >

  조선왕릉(2009), 하회마을과 양동마을(2010), 남한산성(2014), 백제역사지구(2015)12점이다. 소나기를 피했던 효원의 종은 효성심을 심어줌은 물론 가족의 건강과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는 수원시민의 염원을 담아 만든 종이라 한다. 성곽이 깨끗하게 잘 관리 되어 있다 했더니 매표소가 있다. 화성:1,000, 행궁:1,000원이나, 축제기간 중에는 무료입장(경로는 항시 무료)이다. 수원박물관과 화성박물관을 포함한 4곳의 통합 입장료는 6,500원에서 3,500원으로 할인된다.

                    < 12:19, 서장대에서 내려다 본 행궁() >

                        < 12:20, 서노대(西弩臺) >

                         < 12:36, 서일치(西一雉) >

  장대(將臺)란 성곽일대를 한눈에 바라보며 군사들을 지휘하던 곳으로 화성에는 서장대와 동장대 두 곳이 있다. 서장대는 팔달산 정상에 있어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화성장대란 편액은 정조가 친히 쓴 것이라 한다. 융릉의 참배를 마치고 이곳에 올라 성을 수비하고 공격하는 것을 지휘하기도 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행궁이 있어 다녀올까 했더니, 계단이 많아 힘들다고 일주를 하고나서 들리라 한다. 서장대 옆에는 다 연발 활인 쇠뇌를 쏘기 위하여 높게 지은 시설인 서노대가 있다.

                         < 12:37, 서북각루(西北角樓) >

                         < 12:40, 화서문(華西門) >

                           < 12:54, 정조대왕 상 >

  치()란 일정한 거리마다 성곽에서 바깥으로 튀어나오게 만들어 성벽에 접근하는 적군을 쉽게 공격하기 위한 시설로 화성에는 10개가 있다. 각루(角樓)는 성곽의 비교적 높은 위치에 세워져 주변을 감시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로 화성에는 4곳이 있다. 수원의 상징인 화서문은 4대문 중 하나인 서문으로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보물 제403호로 지정되었다. 화서문에 행궁으로 가는 이정표(800m)가 있어 주택가를 경유해 가는데, 산 속에 정조대왕상 크게 세워져 있다.

                      < 13:04, 홍살문이 있는 행궁 입구 >

              < 13:04, , 문관, 무관이 나누어 다니던 삼문(三門) >

                    < 13:09, 봉수당(奉壽堂) 앞에서 >

  화서문이 평지에 있어 성곽을 일주할 때는 행궁을 다녀오기에 적당한 코스이다. 행궁은 왕이 전란, 휴양, 능원참배 등의 이유로 별도의 궁궐을 지어 임시 거처하는 곳이다. 수원화성 문화제(10.8~10.11)가 열리고 있어 많은 시민들로 정문 신풍루 부터 혼잡하다. 홍살문 옆에는 왕이 말에서 내리는 하마비도 있고, 소원을 적어 느티나무에 걸기도 한다. 중앙은 왕이, 우측은 문관이, 좌측은 무관이 통행하도록 한 삼문을 지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연 봉수당까지 다녀온다.

              < 13:27~14:00, 행궁 다녀오는 길의 쉼터에서 점심을 >

           < 14:05, 화서문 회귀하여 옆에 있는 서북공심돈(西北空心墩) >

                 < 14:10, 반대편 성곽에서 본 서장대() >

  행궁을 갔던 코스로 돌아오다, 화서문 근처 주택과 성곽사이 쉼터에서 식사를 한다. 성곽을 벗어났다 되돌아 온 시간은 식사시간 포함해 1시간25(12:40~14:05)걸렸다. 화서문 옆에 위치한 공심돈(空心墩)은 적의 동향을 살핌과 동시에 공격도 가능한 시설로 수원화성에서만 볼 수 있다. 3층 건물로 아래쪽은 석재로, 위쪽은 전돌로 쌓았다. 역사적, 학술적,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제1,710호로 지정되었다. 반대편 성곽에서 서장대(팔달산 정상)를 줌으로 당겨 보니 제일 높다.

                     < 14:22. 장안문(長安門. 북문,北門) >

             < 14:28, 북동치(北東雉)에서 바라본 성곽과 성안의 주택 >

                  < 14:32, 화홍문(華虹門. 북수문,北水門) >

  장안문은 화성의 4대문 중 북쪽 문으로 수원화성의 정문이다. 장안이라는 말은 수도를 상징하는 말이자 백성들의 안녕을 의미한다.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에 회사일로 1주일에 2~3회 찾던 지역이어서, 옛날 모습을 찾아보려 애썼지만 전혀 보이지 않는다. 북동치에서 바라보니, 앞으로 가야될 성곽이 멋지게 다가오고, 높지 않은 성곽의 밖과 안은 모두 도심의 주택들이 들어서 있는 것이 특이하다. 화성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수원천 위에는 북수문과 남수문 두 개의 수문이 있다.

                    < 14:31, 수원천에도 문화제 행사가 >

                    < 14:37,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 >

                      < 14:37, 성곽을 다시 오르기 >

  별칭의 화홍문으로 화()자는 화성을 의미하고, ()자는 무지개를 뜻한다. 장쾌한 물보라가 수문으로 넘쳐나는 모습이 아름다운 곳이라 하는데, 요즘 가물어 하천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다. 고여 있는 물에 분수가 뿜어지고, 문화제 축제용 소품들은 어설프게 보인다. 전직 문공부 장관이 지상파 방송국 촬영으로 다리 위를 왔다 갔다 한다. 주변을 감시하고 군사를 지휘하는 지휘소와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정자의 기능을 함께 지닌 방화수류정이다. 높은 성곽을 다시 오른다.

                     < 14:45, 연무대 입구에서 축제의 마당을 >

                < 14:48, 연무대(鍊武臺. 동장대,東將臺) 앞에서 >

                < 14:52, 창룡문 앞에서 가천대 학생들이 공연을 >

  연무대에 오르기 전에 우측을 보니 문화제 축제가 한창이다. 무대 옆 광장에는 학생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동장대는 서장대처럼 높은 곳에 위치하여 군사들을 지휘하던 곳이다. 무예를 수련하는 공간이었기에 연무대라고도 하였다. 지형은 높지 않지만, 사방이 트여 있고 등성이가 솟아 있어 화성의 동쪽에서 성안을 살펴보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 한다. 분지로 이루어진 터를 둘러싸고 산마루에 축조된 기존의 우리나라 성곽과는 달리 평탄하고 넓은 땅에 조성된 새로운 양식의 성곽이다.

                          < 14:53, 동북공심돈(東北空心墩) >

                         < 14:55, 성곽에도 가을은 무르익고 >

                        < 15:09, 창룡문(蒼龍門. 동문,東門 )

  동북공심돈은 적의 동향을 살피기 위한 망루로 내부는 소라처럼 생긴 나선형의 벽돌 계단을 통해서 꼭대기에 오르게 되어 있어 일명소라각으로도 불린다. 성곽 너머로 나무에 열린 감이 빨갛게 무르익는 풍경이 가을의 정취를 더 하고, 월드컵 경기장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창룡문은 화성의 4대문 중 동쪽 문으로 풍수지리상 좌청룡으로 동쪽을 의미한다. 성문을 보호하기 위한 옹성을 쌓았는데, 장안문, 팔달문과 달리 한쪽을 열어 놓았다. 서장대를 멀리 바라보며 걸음을 재촉한다.

                          < 15:20, 봉 돈 ( 烽 墩 ) >

                     < 15:33, 축제공연이 한창인 지동시장 >

                     < 15:36, 팔달문(八達門. 남문,南門) >

  일반적인 봉수대가 주변을 잘 살필 수 있는 산 정상에 별도의 시설로 만들어 진 것과는 달리 이곳은 화성 성벽에 맞물려 벽돌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보기 드문 형식으로 마치 예술작품처럼 만들어졌다. 팔달문을 앞에 두고 일단 성곽은 끊기고, 상가 골목에 이어 축제 공연이 열리는 지동시장을 만난다. 보물 제402호인 팔달문은 남문에 해당 된다. 화강암으로 된 석축에 홍예문(虹霓門)을 내고, 그 위에 여장을 돌린 다음 2층 누각을 세운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목조건축 양식이라 한다.

                < 15:42, 서장대 높이만큼 다시 오르는 가파른 계단 >

                     < 15:50, 서남 암문과 서남 포사(舖舍) >

                      < 15:52, 서장대 관광 안내소 회귀 >

  팔달문 로터리를 반 바퀴 돌아 가파른 계단을 올라 서장대 높이만큼 다시 오른다. 출발지로 원점회귀하기 위하여 팔달산 정상을 두 번 오른다. 높지는 않지만 두 번 오르기가 힘들면, 팔달문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5개의 암문 중에서 유일하게 포사가 있는데, 포사(舖舍)는 성 밖의 위험을 성 안으로 알리는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 깃발을 휘두르거나 대포를 쏘아 위급신호를 알린다. 3.1운동 기념탑(15:51)을 지나, 처음 출발장소인 서장대 관광안내소로 회귀하여 일주를 마친다.

  수원역에서 왔던 길을 역으로 가서 다시 지하철로 귀가한다. 비가 오락가락 했지만, 후반에는 비가 그쳐 모두 마칠 수 있었다. 행궁과 식사시간을 제외한 성곽만은 2시간30분정도로 예상보다 많이 소요된다. 집에서 가져 온 것 빼고는, 교통비 포함 한 푼도 안 쓴 트레킹의 기록도 남긴다. 성곽이 높지도 않고, 오르고 내리는 경사도 심하지 않은 산책로와도 같아 또 가고 싶은 화성이다. 최근 융.건릉 왕릉 탐방에 이어 화성 성곽까지 마쳤으니, 지금 상영 중인 영화사도를 보러 가야겠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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