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레킹 일시: 201588()

2) 트레킹 코스: 연인산 탐방안내소용추폭포무송암시내버스종점탁영뢰

                     →칼봉쉼터귀유연물안골삼거리MTB코스장수고개사거리

                     →장수능선 하산로연인산백둔리 들머리(버스로 가평역까지)

3) 트레킹 시간: 950~ 1415(4시간25),        15.0km추정

4) 트레킹 인원: 나 홀 로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가평에는 화악, 명지, 운악, 유명, 축령산 등 산림청이 지정한 100대 명산 중 5개 산이 있고, 등산객이 선정한 연인산, 석룡산 등 웅장하고 아름다운 산과 용추, 명지계곡 등을 지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알프스라 한다. 한때 가평 53산의 매력에 빠져 열심히 올랐는데, 이제는 가평 올레길에 빠져 어제에 이어 이틀간 경춘선 전철에 몸을 맡긴다. 어제는 거리가 짧은 2코스를 오전에 마쳤지만, 오늘은 2코스에서 파생된 2-1코스로 용추계곡에서 장수고개를 넘어 백둔계곡으로 가는 긴 거리이다.

               < 가평 올레길 전 코스 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가평 올레길 2-1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15, 가평역 광장에서 본 건너편 시내버스 정류장 >

  용추계곡은 가평팔경 중 하나인 손꼽히는 계곡으로 칼봉산에서 발원하여 옥녀봉을 감싸듯이 흐르는 계곡이다. 24에 걸쳐 와룡추·무송암·탁령뢰·고실탄·일사대·추월담·청풍협·귀유연·농완계 의 9개 절경지를 옥계9곡 또는 용추9(九曲)이라 한다. 가평역에서 출발하는 용추행 버스(9:20)를 타려고, 상봉역에서 춘천행 전철(8:10)을 탄다. 가평역에 도착(9:06)해서, 20분차를 타려고 하니 바쁘다. 건너편 버스 정류장으로 가니, 벌써 배낭 줄을 세운 산객과 피서객들로 혼잡하다.

                        < 9:50, 승안분교 정류장, 탐방안내소 승안2>

< 9:52, 2-1코스의 출발지(2코스의 종착지)인 연인산 도립공원 탐방안내소 >

                               < 9:58, 용추계곡 입구 첫 유원지 >

  줄 세운 산객들은 명지산과 조무락골로 20분 늦게 출발(940)하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어 다행이다. 버스는 경반계곡과 칼봉산 가는 산객들을 위해 경반회관까지 들어갔다가 유턴해 나와 용추계곡으로 간다. 승안 분교 정류장에 내려, 어제 트레킹을 마친 연인산 탐방안내소도 잠깐 들렸다 간다. 2-1코스의 시작점인 이곳에서 산행 준비를 하고 출발한다. 2년 전(2013. 3)에 산악회 따라 구나무산(노적봉)과 옥녀봉을 연계산행하고 내려와, 뒤풀이 할 음식점 차량을 기다리던 유원지 입구다.

               < 10:00, 노적봉에서 옥녀봉을 거쳐 내려 왔던 날머리 >

                  < 10:04, 용추폭포 출입통제 펜스 및 전망 데크 >

                        < 10:06, 용추1곡인 용추폭포(와룡초) >

  산행을 마치고 내려왔던 날머리 이정표를 보니, 당시 산행했던 코스와 함께한 일행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용추구곡(龍湫九曲)1곡인 용추폭포의 풍경이 바로 누웠던 용이 하늘로 오르는 형상이라 하여 와룡추(臥龍湫)라고도 한다. 몇 길이나 되는지 알 수 없는 용추가 두 개나 되고, 그 옆으로 새하얀 바위들이 계곡을 뒤 덮고 있어 절경을 이룬다. 폭포로 다가 갈수 없도록 펜스를 쳐 놓고, 전망 데크를 설치해 놓았다. 버스 정류장도 함께 하고 있는데, 관광객들이 없으니 썰렁하다.

                             < 10:14, 용추폭포(와룡추) 앞에서 >

          < 10:15, 안내도의 용추구곡을 찾아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25, 두 번째 유원지와 숙박업소 >

  최근에 비가 내려 수량이 풍부한데도, 소문으로 듣던 폭포와는 달리 규모가 작다. 얼마 전에 다녀온 지리산 칠선계곡과 비교가 되며, 낙차에서 오는 웅장함이 부족하다. 용추계곡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용추구곡(안내도 자세히 설명)이 있어, 찾아가며 오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용추폭포가 1곡이니, 올라가면서 8개의 구곡을 찾기로 한다. 두 번째 식사와 숙박이 가능한 쉼터로 옛 부터 보아 오던 풍경 그대로다. 계곡과 주차 장소를 좋은 곳으로 선점해 놓고, 그를 이용해 장사를 한다.

                                 < 10:31, 용추2곡인 무송암(바위) >

                                     < 10:34, 무송바위와 함께 >

                                 < 10:41, 시원한 잣나무 숲을 통과 >

  옛날 한 여인의 집에 스님이 시주를 와서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아기를 가지는 것이 소원이라 하자, 스님은 용추구곡 미륵바위에 소원을 빌고 바위를 조금 떼어 끓여 먹으라 한다. 여인은 그대로 행하여 아이를 낳게 되자, 이후 아기를 못 낳는 여인들이 와서 빌고는 아기를 낳았다고 한다. 지금도 바위를 자세히 보면 돌을 떼어낸 흔적이 있다. 잣나무 숲이 우거지고 암벽과 능선을 끼고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오르다 보면, 자연적으로 형성된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 10:42, 버스 종점의 음식점과 가게들 >

                                       < 10:44, 승안 내곡 지리비 >

                                      < 10:47, 계곡을 건너는 도로 >

  타고 온 버스의 종점인 구 공무원 휴양소가 인근에 있던 쉼터는 많은 차량과 행락객들로 붐빈다. 옆에는 거창한 승안리 내곡마을 지리비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오게 한다. 고향이란 인간의 원초적 생의 뿌리이고 어머니 품과 같은 영원한 안식처이다. 이제는 잊혀져가는 고향의 부락명과 계곡명 등을 비문에 기록하여 후손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염원이 담긴 지리비 이다. 비석 아래 계곡을 앞에 두고 도립공원 지킴이 두 명이 근무를 하고 있어, 올레길 2-1코스를 물으니 전혀 모른다.

                  < 11:05, 계곡 지나 산책로로 올랐더니, 펜션마을이 >

                   < 11:14, 펜션마을 내려와 청수교 건너서 중산리 방향 >

               < 11:26, 용추 3곡 탁영뢰(가족과 함께 와야겠다고 찜한 곳) >

  코스가 시작되면서부터 올레길 이정표는 하나도 없고, 연인산 등산로 이정표만 있었으니 당연하다. 장수고개를 넘어 백둔계곡으로 가는 임도는 있느냐고 물었더니, 길은 좋은데 거리가 멀다고 한다. 계곡을 지나 뜨거우니 포장도로로 가지 말고, 우측 산책로로 1.5km정도 가면 만난다고 추천한다. 숲속으로 들어가서자연 속으로 펜션(10:54)을 지나 한참을 올랐는데도, 만나는 임도는 없고 연인산 오르는 이정표만 있다. 좌측으로 밭고랑을 넘으니, 펜션마을이 나와 길 찾느라 헤맨다.

                                 < 11:32, 둥지펜션 등이 있는 쉼터 >

                                      < 11:38, 용추 구곡을 찾아서 >

                                     < 11:50, 넓게 자리한 칼봉 쉼터 >

  펜션마을에서 연결된 도로가 없어 마냥 내려왔더니, 청수교 건너에 포장된 도로가 있다. 어디 이상한 곳에서 나 온 듯, 방향 감각을 잃고 망설이다 계곡 위쪽 중산리 방향으로 오른다. 오르는 계곡 우측으로 아이들과 같이 물놀이 오면 좋겠다는 장소가 있어 찜하니, 그곳이 용추 3곡인탁영뢰이다. 단군이 나라를 처음 열었을 때, 중국에서 천자를 지내고 있는 형이 조선을 구경하러 와서 마음을 빼앗겼던 곳이라 한다. 계곡 따라 계속 오르면 둥지펜션 쉼터에 이어 칼봉 쉼터를 지난다.

                          < 12:02, 차량이 진입 가능한 마지막 쉼터 >

               < 12:06, 단풍이 물든 가을이 더 멋질 계곡(징검다리 건넌다) >

                             < 12:10, 차량 진입 통제 차단기 >

  장수고개를 넘을 낮은 능선을 찾으며 오다가, 칼봉 쉼터 계곡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될 듯싶다. 가파른 언덕을 한참 오르는데, 맨 위에 있는 음식점 부부가 등산로가 없다고 한다. 계곡 따라 좌측으로 올라가면 장수고개를 넘는 MTB 도로가 있다고 한다. 이정표(좌측 연인산 8.5km, 온 방향 용추폭포 4.4km)가 있는 사거리로 내려 와 연인산 방향으로 오른다. 차량이 오를 수 있는 마지막 작은 쉼터를 지나, 단풍이 들면 더 멋질 계곡의 풍경이 아름답다. 차량진입 통제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 12:15, 용추8곡인 거북이가 놀던 계곡 귀유연 >

                            < 12:19, 물안골 삼거리 이정표(MTB 코스) >

                                 < 12:20, 물안골 안내판 따라 숲속 길로 >

  용추 3곡까지는 잘 찾으며 왔는데, 어느새 8곡인 거북이가 놀던 계곡 귀유연이다. 4곡에서 7곡까지는 그냥 지나친 것인지, 안내판이 없었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귀유연은 옥황상제를 모시던 거북이가 호기심에 몰래 이곳에 뛰어 들었는데, 아무리 내려가도 끝이 닿지 않아 올라와 바위에 쉬었다. 법을 어긴 거북이를 바위로 만들어 거북이 형상이라고 한다. 물안골이란 안내판과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장수고개로 오른다. 산악자전거와 오토바이가 가끔 오간다.

                        < 12:25~13:15, 고개에서 내려오는 계곡에서 점심 >

                               < 13:34, 반가운 장수고개(200m)전 이정표 >

                                < 13:40, 장수고개(백둔리 2.9km) 이정표 >

  경사를 높이는 장수고개 오르막에서 식사할 장소를 찾고 있는데, 어느 중년이 계곡에서 쉬고 있다. 강행군은 무리라고 생각해 같이 쉬면서 식사하기로 한다.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어릴 적에 이곳에서 태어나 삼거리 위쪽에 있는 교실이 두 칸뿐인 내곡 분교를 다녔다고 한다. 현재 나이(58년생)이면 고향이 그리울 시기로, 생각나면 전철에 자전거를 싣고 온다. 타고 와서는 이정표(사진)에 묶어 두었다고 한다. 머위대를 채취해 들깨가루 넣고 무쳐 먹으면, 고향의 맛으로 맛있다고 한다.

                                  < 13:48, 반가운 백둔리 하산 이정표 >

                           < 13:58, 천둥소리에 바쁘게 내려가는 숲속 길 >

                                 < 14:00, 차량 진입 통제용 차단기 >

  현 생활이 여의치는 않지만, 두메산골에서 태어나 현실에 만족하고 감사해 한다. 머위대로 가득한 배낭을 보고 행복해 하는 그가 부럽다. 시간되면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자신이 다니던 내곡분교(현재 폐교)로 주위가 더 멋진 계곡이라고 추천한다. 생각하니 다음에 갈 올레 3코스이다. 식사가 끝나 가는데, 멀리서 천둥소리가 들리는데 심상치 않다. 마음이 급해져 오르는데 식사 후라 숨은 가쁘고, 천둥소리는 가깝게 크게 들려오니 장수고개는 멀기만 하다. 고대하던 장수고개 이정표가 반갑다.

                                    < 14:03, 백둔리 마을이 눈앞에 >

                                  < 14:03, 다리를 건너며 본 백둔계곡 >

                            < 14:04, 자주 보았던 연인산 들머리 안내도 >

  장수고개 200m 전에 있는 갈림길 이정표에서 좌측은 MTB 코스이고, 우측 장수고개 방향 임도를 택해야 한다. 일단 고개를 넘어서면 내리막에 천둥소리가 발걸음을 재촉하여 순식간에 내려온다. 고개에서 숲속으로 난 임도 따라 마을까지 내려오는데 2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산에서의 천둥, 번개, 폭우가 무섭다는 것을 경험하였기에 마을 음식점까지 비가 내리지 말기를 빌었는데 이루어졌다. 계속 들려오던 천둥소리는 서울지역에 내리던 낙뢰와 폭우로 집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 14:05~14:45, 초우 음식점에서 휴식하며 산행종료 >

                              < 14:53, 백둔초등학교 부지(폐교) >

                              < 14:55, 연인산 입구 버스 정류장 >

  개념도에 상의 백둔리 자연학교는 연인산 등산로 따라 올라갔다 내려와야 한다. 백둔리에서 여러 차례 올랐던 경험으로 볼 때, 다녀오는 것은 무의미하다. 대형 등산로 안내도가 있는 들머리 음식점 초우에서 곧 내릴 비도 피하고, 버스시간도 맞추어 40분간 쉬면서 산행을 종료한다. 일반비가 한동안 내리더니 그쳐 정류장까지 가는데 10분 거리다. 계곡에는 많은 비가 내릴 줄 알고 미리 사이렌까지 울려, 피서객들이 귀가 길에 나서 교통정체를 이뤄 1520분 버스가 30분이나 늦게 온다.

  늦게 온 버스도 가평역까지 가는데, 움직이는 시간보다 서있는 시간이 많다. 휴가철인 여름에 가평 인근의 산, 계곡, 하천을 찾아 피서를 즐긴 후에는 매년 겪게 되는 행사이다. 피서지를 떠난 도로는 모두 가평읍을 경유해 분산되기에, 읍내를 빠져 나가려면 정체가 심하다. 백둔리에서 가평역까지 2시간이나 걸린다. 올레길 이정표가 전혀 없는 2-1코스는 갈림길이 많은 시내 길보다는 등산로에 가까워 찾기는 쉬웠지만, 앞으로 남은 코스도 비슷할 텐데 계속 트레킹을 해야 될지 고민이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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