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레킹 일시: 2016117()

2) 트레킹 코스: (청명역 1번출구34-1번버스 탑승광교호반마을입구 정류장하차)

                원천호수(저수지)스카이워크아주대학교 갈림길여우골 숲길

                        →월드컵경기장갈림길봉녕사연암공원경기지방경찰청 담장

                        →연무동갈림길경기대학교(후문)의상천벌말다리황세부다리

                        →혜령군묘수원광교박물관원천호수 원점회귀(청명역)

3) 트레킹 시간: 1110~1530(4시간20),       14.0km추정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즐거움과 어려움이 교차했던 중남미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한동안 감동과 후유증에서 헤어나지 못하다가 일상으로 돌아와 둘레길 트레킹에 나선다. 가평의 올레길과 춘천의 봄내길의 일부 코스가 남았지만, 두 곳의 날씨가 타 지역보다 추워 미룬다. 작년 가을, 광교호수 공원으로 가족나들이 갔을 때에 알게 된 수원 팔색길을 간다. 수원팔경, 팔달산, 사통팔달 등 수원이 지닌 팔()의 긍정적 이미지를 담아 수원 곳곳을 연결, 수원의 역사, 문화,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라고 한다.

                           < 사색(四色) 여우길 안내도 >

                         < 수원 팔색길 여우길 로그 안내판 >

                         < 10:45, 분당선 청명역 1번 출입구 >

  수원팔색길(모수길, 지게길, 매실길, 여우길, 도란길, 수원둘레길, 효행길, 화성성곽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화성성곽길과 여우길이라고 한다.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된 성곽길은 이미 다녀왔기에 여우길을 먼저 간다. 옛날에 여우가 많이 살 정도의 우거진 숲 속이라는데 겨울에 가게 되어 아쉽다. 수서역에서 분당선을 타고(9:48), 죽전을 지나 이름도 생소한 청명역에 도착(10:35)하여 1번 출구로 나온다. 출구 앞에 있는 정류장에서 34-1번 버스를 기다렸다가 탑승한다.

               < 11:00, 광교호반마을 입구 정류장(원천저수지 입구) >

                  < 11:07, 여우길 시작지점 이정표(호수공원 앞) >

                    < 11:10, 원천 호수를 배경으로 인증 샷부터 >

  시내버스 탑승하고 10여분 후, 광교호반마을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정류장 이름에 원천호수 언급이 없어 주의를 해야 한다. 버스에서 내리면 삼거리 정면이 호수공원인데, 지나는 주민에게 묻기까지 하는 촌극을 벌린다. 작년 가을에 호수주변을 한 바퀴 돌며 산책했는데도, 호수 밖에서 전혀 알아보지를 못했다. 지난번에 눈여겨 두었던 여우길 이정표에서 원천호수를 배경으로 인증 샷 한 장 찍고 트레킹을 시작한다. 이정표 옆의 안내도에는 개념도와 함께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다.

                  < 11:15, 방문자센터와 화장실 사이 통로로 진입 >

             < 11:24, 횡단보도를 지나 언덕을 오르다 돌아서서 호수공원을 >

               < 11:24,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는 숲 길 >

  여우길은 광교 호수공원에서 시작하여 광교산 아래 광교 공원을 돌아오는 광교 택지지구의 녹지축을 연결하는 길이라고 한다. 원천호수에서 시작하여 여우골 숲길과 봉녕사를 지나 광교공원(경기대학)에 이르는 길이 좋다하여 그 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돌기로 한다. 생태통로로 이어진 작은 동산들을 오르내리는 길이다. 방문자센터와 화장실 사이 통로로 진입하여 길을 따라 가면 차도를 건너게 된다. 숲속으로 오르는 언덕을 오르면, 원천호수를 벗어나면서 본격적인 여우 길이 시작된다.

                     < 11:30, 며칠 전 내린 눈이 그대로 있는 길 >

                         < 11:32, 기존 길과 여우길이 함께 >

                    < 11:33, 가는 길가에는 수원 팔색길 리본이 >

  산길은 지난번에 내리었던 눈이 그대로 있어,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눈을 밟는다. 눈이 응달진 곳에는 얇게 얼어 있어, 아이젠을 부착하지 않고 가기에는 상당히 미끄럽다. 앞서가는 주민들은 새로 조성된 길에 눈이 있어 미끄러우면, 양지바른 우회 길을 선택하여 간다. 뒤 따라 가다보니, 짧은 구간 몇 곳은 본의 아니게 제 코스를 이탈해서 간다. 팔색길이 모두 조성(2014)된지가 오래되지 않아, 잘 정비된 길과 이정표, 방향 표시, 안내 설명도, 리본 등이 길을 잘 유도하고 있다.

                       < 11:33, 오솔길 나무다리를 건너 >

                        < 11:34, 스카이 워크 안내판 >

              < 11:50, 길옆에는 광교 신시가지(광교 체육센터)>

  다른 지역의 둘레 길은 시간이 흐르다 보면 관리가 되지 않아, 이정표나 방향표시 등이 없어져 길을 찾을 수 없는 곳이 많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가 잘 되어, 지금과 같이 누구나 쉽게 길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광교 신도시 주민들이 가벼운 복장으로 여우 숲길을 산책한다. 지금 지나는 곳의 일반 이정표 상단에는 사색공원으로 표시되어 있다. 코스 따라 산책을 즐기다가 힘이 들면, 조용한 숲속의 벤치나 정자 쉼터에서 사색을 즐긴다고 공원이름의 유래가 된 것 같다.

                   < 11:56, 흰 눈이 그대로 남아 있는 길 >

                    < 12:00, 아주대학교 갈림길 삼거리 >

                     < 12:04, 계속되는 여우 골 숲길 >

  한겨울 날씨답지 않게 지난 주말과 이번 주말에만 영상의 기온을 보이며 집에만 있지 말고 나와서 자연과 함께 지내라 한다. 다만 불청객 미세먼지로 인해 시야가 제대로 확보 되지 않아 불편하다. 광교산 등산로와 연계되는 능선이기도 한 여우길은 숲속 산책로, 차도를 건너는 생태통로, 광교 신도시 빌딩 숲들이 옆으로 다가오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조성되어 전혀 지루하지 않다. 한편 이러한 숲 속 길은 신록이나 녹음의 계절에 와야 제격인데 일찍 서둘러 온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 12:06, 언덕위에 있는 정자 쉼터 >

              < 12:11, 좌측으로 보이는 수원 월드컵 경기장 >

              < 12:14~12:29, 쉼터에 앉아 휴식과 간식을 >

  지난번 팔색(八色)인 화성 성곽길에서도 좌측으로 수원 월드컵 경기장이 조망되더니, 오늘 여우길에서는 더 가까이 있다. 수원시 외곽을 도는 육색(六色)의 수원둘레길 안에 7개의 길고 짧은 코스가 있으니, 트레킹을 모두 마치면 생소하던 수원시내 구석구석을 알게 될 것 같다. 1시간 걸어 왔고 식사시간도 되어, 우선 쉼터에 앉아 준비한 따뜻한 스프와 과일로 요기부터 한다. 준비한 점심은 더 걷다가 반환점 정도에서 하기로 한다. 같은 연령대의 등산복 차림의 팀들도 자주 마주 친다.

                        < 12:35, 연암공원 안내판 >

 

                        < 12:46, 경기지방 경찰청 >

              < 12:49, 좁아진 펜스 통로에는 출입 통제 문까지 >

  우리와 정반대의 여름 날씨인 남반구의 중남미 여행을 마치고 와서는 몸도 마음도 추운 겨울 날씨에 적응하지 못해 꼼짝을 못했다. 둘레길이라도 나서게 되는데 1개월 이상이 걸렸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수원의 대표적 사찰이라는 봉녕사를 들린다고 메모까지 했는데, 무심코 지나쳐 경기대학교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눈길이 미끄럽다고 몇 번 잠깐 코스를 벗어난 것뿐이었는데, 입구를 찾지 못했다. 후기를 쓰며 연암공원 안내도를 보니, 봉녕사가 어디에 있었는지 이제서 파악이 된다.

                   < 12:52, 연무동 내려가는 갈림길 이정표 >

                       < 12:56, 포장된 차도 따라 >

                  < 12:59, 경기대학교 캠퍼스에서 정문 방향 >

  경기지방 경찰청 펜스로 보이는 좁은 통로에는 통제하는 문까지 달려 있다. 연무동 갈림길을 지나서는 숲길에서 포장된 차도로 길이 이어진다. 경기대학교가 나올 때가 되었는데 보이지 않아 이상하다 했더니, 차도가 바로 경기대학 캠퍼스로 연결된다. 광교산을 오르기 위해 3회 정도 찾았던 캠퍼스이기에 정문 방향(광교공원)으로 가지 않고, 후문 방향으로 내려간다. 코스 안내도에 있는 광교공원은 일색(一色)과 이색(二色)의 출발점이기도 해서, 그때 공원을 돌아보기로 하고 생략한다.

                      < 13:03, 대학 캠퍼스내 후문 표시 이정표 >

                         < 13:14, 경기대학교 후문 >

                 < 13:15, 큰 차도 사거리 전주 위에 안내표시가 >

  캠퍼스 안에는 여우길에 대한 방향이나 안내 표시가 전혀 없어 많은 산객들이 길을 찾지 못한다고 한다. 아마도 대학 당국에서 안내표시를 달지 못하게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돌다리도 두들겨 간다고,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남은 코스에 관하여 묻는다. 지금까지 왔던 숲길과는 달리 도로 따라 가야하니, 자기와 함께 광교산 형제봉이나 가자고 권유한다. 둘레길 코스를 시작하면 완주하고 있음을 그 산우께서는 알 리가 없다. 대학교 후문을 나오면, 넓은 차도의 사거리에서 좌측 방향이다.

                < 13:20~14:00, 대로변의 짬뽕 잘 하는 집에서 점심 >

                 < 14:05, 도로 아래 길로 내려가 의상천을 따라 >

                       < 14:06, 벌말 다리 밑을 통과 >

  경기대학을 반환점으로 해서 의상천 및 도로 따라 평지의 길을 가게 된다. 대학교 후문 앞은 광교신도시가 조성되어서 인지 많은 상가들로 옛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대로변에 원색의 독특한 광고에 이끌려 짬뽕 잘하는 집에서 점심을 하고 간다. 배낭에 준비한 식사도 있지만, 얼큰한 국물이 추위와 허기를 달랜다. 음식점을 지난 사거리에서 직진하지 않고, 안내표시 따라 좌회전 한다. 얼마 후에 의상천으로 내려가, 벌말다리 밑을 지난다. 하천이라 보기에는 좁은 실개천 정도이다.

                     < 14:12, 황새부 다리 전에 실개천을 건너 >

              < 14:16, 앞에는 영동고속도로가, 우측엔 경천철이 지나고 >

                  < 14:22, 혜령군 이지의 묘와 심온 선생의 묘소 >

  5~6년 전에 조성된 광교 신도시는 이야기로만 들었지, 오늘 처음으로 아파트 숲을 지나다 보니 그 규모가 놀랍도록 크다. 앞에는 영동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우측은 기흥과 에버랜드 간 운행되는 경전철이 지난다. 지상으로 나와 도로 따라 가니, 좌측으로 사당과 묘소들이 보인다. 안내판을 보니, 태종의 아홉 번째 아들인 혜령군(1407~1440) 이지(李祉)의 묘이다.세종의 이복동생으로 태어나 34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옆은 조선 초기의 문신 안효공 심온(?∼1418)선생의 묘소이다.

                            < 14:24, 수원광교 박물관 >

                     < 14:27, 의상천 따라 아파트 숲과 교회가 >

                     < 14:33, 의상천 옆에는 카페의 거리가 >

  세종의 비인 소헌왕후의 아버지로 영의정까지 지냈으나 모함을 받아 사약을 받는다. 후에 진실이 밝혀져 세종은 관직을 복직시키고안효라는 시호를 내린다. 광교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인데 시간 관계상 통과한다. 후반부터는 계속하여 의상천 따라 가는 길로 그렇게 길 찾는데 어려움이 없다. 특별하게 건축된 교회 건물도 눈길을 끄는가 하면, 실개천 위에 나름대로 멋을 낸 카페들도 있다. 주민들이 분위기 있는 카페를 찾아 휴식과 차를 나누는 것 같다.

                       < 14:36, 원천호수 주변의 아파트 단지 >

                         < 14:52, 원천호수의 겨울 풍경 >

                         < 15:12, 호수 수변 산책로 에서 >

  평지에 의상천의 폭도 좁아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다소 지루한 느낌마저 드는 반환 코스이다. 출발한 갈림길 대각선 방향으로 나와서, 호수 수변 산책로 따라 반 바퀴를 돌게 한다. 원천호수(아래 방죽)는 일제강점기인 1929년 신대호수(윗 방죽)와 함께 농업용수로 확보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였다고 한다.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저수지는 수원 시민들의 최고의 유원지인 호수공원으로 탈바꿈하였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호수 주변은 온통 뷰 좋은 고층 아파트 신축공사로 소음이 많다.

          < 15:24, 수변 산책로 벤치에 앉아서 커피한잔의 여유도 >

                 < 15:29, 데크가 끝나는 곳에는 흔들 그네들이 >

                < 15:30, 출발지 안내판에서 원점 회귀하고서 >

  여름철에는 곳곳에 분수가 뿜어져 나온다는데, 날씨가 추워 호수는 꽁꽁 얼었다. 호수 안쪽으로 들어 온 수변 산책로 벤치에 앉아서 커피한잔을 한다. 젊은 시절 형제들 가족이 큰 지프차에 가득 타고 와서, 건너편 낮은 동산 아래서 밤낚시를 했던 추억을 떠 올리며 이야기를 나눈다. 주민들로 보이는 가족들이 함께 나와서 산책하는 모습들이 정겨워 보기에 좋다. 밤에 조명이 켜지면 더 아름다운 산책로가 된다고 한다. 출발지점인 안내판 갈림길로 원점 회귀하여 트레킹을 종료한다.

  내렸던 정류장서 타고 왔던 버스(34-1)를 기다리는데, 배차간격이 20분이 넘는지 많이 기다린다. 청명역에 도착(16:25)해 귀가 한다. 이달 말에 신분당선 연장이 경기대학교까지 개통되어도 원천호수 공원 쪽은 혜택을 입지 못해 불편하다고 한다. 홍보 자료는 여우길 거리가 14km로 되어있는데, 길가 안내판에는 총거리 10.7km(소요시간:3시간40)로 표시되어 어느 것이 맞는지 혼란스럽다. 식사와 휴식시간(1시간) 포함하여 4시간20(청명역 기준: 5시간40)의 즐거운 트레킹이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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