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레킹 일시: 2015811()

2) 트레킹 코스: 가평역자라섬안내소가평교자라목약수터엽광촌개곡교

                       →가북교이곡리캐나다전투기념비목동교목동버스종점

3) 트레킹 시간: 850~ 1205(3시간15),         13.6km추정

4) 트레킹 인원: 나 홀 로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가평군 홍보에 의하면대와 다정히 손 맞잡고 거닐고 싶은 숲 속 오솔길이자,몸과 마음이 상쾌해지는 높고 낮은 산과 계곡을 이어 만든 길이다. 가평올레는 가장 그림 같은 풍경을 엄선한 명품 걷기 코스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3일 전 2-1코스를 돌며 실망이 커서 남은 코스를 더 걸어야 될지 고민을 했다. 오늘 갈 2-2코스의 개념도를 보니, 같은 2코스에서 파생되어 불안하지만, 가평천 뚝방 따라 가는 평지이고, 오목교 버스 종점은 산에 다니며 많이 다녔던 길이기에 배낭을 멘다.

            < 가평 올레 전 코스 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가평올레 2-2코스 구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8:50, 평일이어 한가한 가평역 광장 >

  상봉역 출발(7:49), 가평역 도착(8:43)하자마자 바로 자라섬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다. 요즘 휴일이나 평일 관계없이 시간만 되면 경춘선 전철을 자주 이용하게 된다. 날씨가 불 볕 더위이다 보니, 산과 계곡이 많은 가평과 호반의 도시 춘천이 그 곳에 있기 때문이다. 역 광장 옆에는 물안길 이란 명칭으로 2-2코스의 신 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다. ·구 개념도의 차이는 시작점이 가평교에서 가평역으로 바뀌어서 거리가 늘어났고, 누구나 쉽게 찾아 갈 수 있도록 상세하게 표시하고 있다.

   < 8:51, 가평역 옆, 2-2코스 바뀐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8:56, 오목교 지나 자라섬 들어가는 길 >

                   < 9:04, 자라섬 입구 안내소 >

  새 개념도와 함께 별칭(물안길)까지 있는 것을 보면 새롭게 정비한 한 것 같다. 자라섬, 남이섬, 청평호로 이어지는 북한강 물줄기를 감싸 안은 수도권의 산소탱크인 가평군은 부드러움과 아름다움, 고요함, 웅장함을 간직한 풍광을 지닌 자연생태의 보물창고로 매년 6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길가의 현수막은 자라섬 잔디광장에서1회 자라섬 풀빛 미술축제(8.7~8.16)가 열리니 다녀가라 한다. 같이 오려 했던 아내와 함께 왔다면 가보았을 텐데 아쉽기만 하다.

                         < 9:08, 무궁화동산과 장승 >

                < 9:21, 우측의 가평교를 건너 보납산 쪽으로 >

             < 9:23, 보납산 오르는 입구의 자라목 마을 >

  자라섬과 씽씽겨울 축제장 사이에 무궁화동산과 여러 장승들이 이방인의 방문을 환영해 준다. 지난번 2코스 트레킹 때와 같이 가평교 까지는 2-2코스도 함께 간다. 2코스는 가평교를 건너지 않고 직진하지만, 2-2코스는 가평천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간다. 지난번(2012.3)에 보납산, 마루산, 물안산을 연계산행 하기 위해 산악회 회원들과 가평역에서 택시 5대에 나눠 타고 왔던 자라목 마을이다. 당시는 근교산행에 20여명이나 참석했었는데, 요즈음은 그 절반도 되지 않으니 안타깝다.

                    < 9:24, 가평천 따라 가는 뚝방 길 >

               < 9:27, 우측 보납산 들머리로 가는 갈림길 >

                   < 9:32, 보납산 돌산 아래에 있는 약수터 >

  지난 2코스를 걸을 때에 반대편 제방에서 이쪽을 바라보며, 저 길은 보납산이 그늘을 만들어 줘 시원하겠다고 했던 뚝방 길로 들어선다. 주민들이 시원해서 인지 많이 나와 아침 산책을 즐기고 있다. 보납산 들머리 갈림길을 지나, 산 아래를 통과하는데 암벽으로 이루어져 낙석 위험이 있다는 표시가 있다. 쉼터처럼 지어진 약수터에는 바위 틈사이로 나오는 물이 맛있는지, 주민들이 큰 통을 들고 와 물을 열심히 받는다. 드넓은 가평천에는 낚시를 즐기는 젊은이들도 가끔 눈에 들어온다.

                    < 9:34, 올레길 이야기가 안내판에 >

                 < 9:37, 이정표가 있는 좌측 가평천 따라 >

              < 9:53, 이정표 옆에 가져가 보라는 작은 개념도 >

  보납산과 한석봉에 관한 이야기가 올레 길을 걷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바위 산 깊숙이 보물이 숨겨져, 찾기 힘들다는 일화가 재미있다. 산과 하천이 멀어지는 곳에 이정표를 설치하고 하천 따라 가라한다. 이정표 옆에는 비가와도 젖지 않게 플라스틱으로 만든 2-2코스에 대한 개념도를 걸어놓고, 필요하면 가져가라 한다. 관계자의 작은 배려가 더운 날씨로 달구어진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준다. 그늘 아래로 편하게 왔는데, 뙤약볕을 그대로 받는 어려운 길이 시작되어 우산을 펴든다.

                    < 9:41, 자전거 도로인 제방에 단수수 >

                    < 9:53, 엽광촌 마을 진입 갈림길 >

                   < 9:54, 멀리서 본 엽광촌 마을 풍경 >

  자전거 도로인 제방에 단수수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 온다. 무더운 여름철 밤이면 시원한 뒷마당으로 나가 밀짚 방석을 깔아 놓고 밭두렁에서 베어 온 단수수를 씹어 먹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에 농촌에서는 별도로 간식거리가 없어서 최고의 맛이었다. 아침에 일어 나보면 씹어 먹은 단수수가 수북하게 쌓이곤 했다. 마을 입구 사거리 이정표상의 왼쪽에 있는 엽광교는 건너지 않고 직진한다. 엽광촌이란 이름이 광산을 연상시켜 주위를 관심 있게 둘러보았지만 전원적인 농촌 마을이다.

                  < 10:01, 엽광교 전후부터 펜션 유원지가 >

            < 10:13, 수중보 위로는 물이 가득하여 강()을 연상 >

         < 10:21, 승용차에 가려져 알바 할 번한 이정표 - 무명다리 건너 >

  엽광교 전후로 펜션들이 가평천 따라 좋은 장소에는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러한 숙박시설 때문일까 쉬어 갈 벤치나 쉼터가 없는 것이 아쉽다. 수중보 설치로 마치 강을 연상시키는 곳에 있는 펜션 평상에 앉아 잠시 쉬어간다. 난간이 없는 이름 없는 다리가 나와 건너가야 될지 망설이고 있는데 이정표가 안 보인다. 직진하며 아쉬워 뒤돌아보니, 주차해 두었던 승용차 뒤로 이정표가 보인다. 어떻게 반갑던지 오늘 코스는 이정표가 잘 되어, 길을 묻거나 알바하지 않았는데 실수 할 번했다.

                    < 10:21, 난간이 없는 좁은 다리 >

              < 10:26, 건너편 도로는 알바를 할 번한 직진 도로 >

                 < 10:27, 빛바랜 가평 올레 리본을 처음으로 >

  직진하려던 도로의 끝에는 채석장이 있어 돌을 가득 실은 대형 화물차들이 계속 좁은 무명다리를 건넌다. 다리를 건널 동안 화물차들이 오지 않기를 바랐는데, 이루어져 다행인 것이 난간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피하려면 아찔할 번했다. 채석장이 있어 올레 길이 건너편 제방으로 넘어 왔다가 개곡교로 다시 건너가는 듯하다. 빛바랜 가평올레 리본을 처음으로 보면서, 2010년 조성한 길이 폭우로 인해 대부분 유실되었다는 군청의 보도가 있었는데, 이후에 전면 보수한 코스로 추정된다.

       < 10:30, 오토캠핑장을 겸한 펜션(하천에는 물놀이시설까지) >

             < 10:36~10:46, 유일하게 있는 쉼터에서 휴식 >

        < 10:47, 가평천 건너에 흉물스럽게 보이던 채석장이 가까이 >

  여러 펜션을 지났지만, 오토캠핑장과 하천에 물놀이 까지 갖춘 시설이 눈길을 끈다. 코스 중, 유일한 쉼터에서 행동식을 간단하게 하며 10분간 쉬어간다. 가평에서 서울 방향으로 버스를 타고 갈 때 흉물스럽게 보이던 채석장이 바로 건너편에 있다. 중장비들이 작업을 하는 소리가 들리는 산 위는 지난번에 보납산(330m)에서 연계 산행하였던 물안산(438m)이다. 산행할 때에 정상은 발파 작업으로 위험하니, 오르지 말라고 경고판을 걸어 놓았던 KCC그룹의 고려시리카 회사의 채석장이다.

                   < 10:52, 다시 개곡교로 하천을 건너 >

            < 10:54, 다리 건너자마자 왼쪽 길(직진은 개곡리 마을) >

              < 10:57, 농촌 스러운 분위기를 느끼며 >

  채석장을 지나서 개곡교로 하천을 다시 넘자, 한가로운 농촌 마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산이 많은 가평에 이러한 평야가 개곡리 일대에 있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진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초등학교 수업을 마치고, 넓은 소들 평야 한가운데로 난 신작로 따라 집으로 돌아 올 때의 추억이 떠오른다. 지금쯤은 벼이삭이 나오기 시작하여, 오늘과 같은 따가운 가을 햇볕을 받아야 좋은 결실을 맺는다고 했다. 옛날처럼 논에는 펄쩍펄쩍 뛰어 다니던 메뚜기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없다.

           < 11:03, 수중보 위 도로는 가평에서 서울방향 차도 >

               < 11:11, 도로 중앙에서 자라는 멋진 소나무 >

                     < 11:14, 좌측의 가북교 건너 >

  수중보 위로 보이는 도로는 가평에서 서울방향으로 가는 고개 길이다. 올레 코스는 모두 평지이지만, 차도는 지름길인 듯하다. 고개에서 왼쪽을 보면, 흉물스런 산이 궁금했는데, 오늘 보니 물안산으로 KCC그룹의 고려시리카 회사가 운영하는 채석장이다. 멋지게 자란 소나무를 그대로 살려 도로를 만들어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자연보호를 인식케 한다. 좌측의 가북교를 건너니, 가평읍에서 명지산, 연인산 등으로 가는 75번 지방도로다. 북면 목동이라는 교통안내판이 멀지 않았다고 한다.

                  < 11:17, 다리 건너자마자 이곡마을 표시석 >

              < 11:19, 차도와 인도 사이 화단에는 예쁜 꽃들이 >

              < 11:22, 한국전쟁 당시 캐나다 전투 기념비 >

  가평군 북면 이곡리는 초기 철기시대 움집터 유적 등이 분포되어 있어, 1978년 건국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하였다고 한다. 차도와 인도 사이에 만들어진 화단에는 계절에 맞는 예쁜 꽃들이 피어 있다. 개념도 상에 나와 있는 캐나다 전투 기념비에서 인증 샷 한 장을 찍는다. 캐나다 군이 한국전쟁 3(1950~1953)간 총 26,791명이 참전하여, 516명의 전사에 1,25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휴전 후에도 1955년까지 연 7천여 명이 휴전선 경비에 종군했었다고 기념비에 기록되어 있다.

                     < 11:27, 캐나다 전투 기념비 앞에서 >

                 < 11:45, 차도에서 다시 가평천 따라 >

               < 12:01, 목동교 건너니 종착지가 가까이 >

  종착지인 목동버스 종점까지는 차도 따라 가는 줄 알았는데, 참전 기념비를 벗어 나 가평천 따라 제방 길로 가게 한다. 이 길에도 유원지가 있어, 물놀이 나온 인파들로 붐빈다. 산에는 등산 온 산객들이, 계곡과 하천에는 더위를 피해 온 피서객들로 가평군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는 듯하다. 북면은 1896년 이전에는 포천군에 속해 있었으나, 이후에 가평군으로 편입되었다. 북면의 면소재지인 목동리는 가평읍과 함께 발전 되어, 주위로 숙박 온 피서객들이 자주 찾아 즐기는 곳이라 한다.

                           < 12:03, 목동 마을 표시석 >

                       < 12:05, 번화한 북면 면소재지 풍경 >

                    < 12:10, 버스 종점 터미널에서 시내버스로 >

  가평천은 명지산을 지나 석룡산 입구인 3.8교까지도 길게 이어지지만, 2-2코스는 목동교를 건너 버스 종점에서 끝난다. 버스로 지났던 면소재지를 걸어서 가니, 옛날 장이 열리던 시골 풍경과 흡사해 정겹다. 가평 올레 10코스 중에 4코스를 마치었는데, 남은 코스도 오늘과 같이 길을 묻지도 않고, 알바 하지도 않기를 바란다. 대기중인 시내버스를 타고 가평역에 도착해 귀가한다. 집에 도착해 늦은 점심을 하고는, 가평올레 한 코스를 가볍게 마친 즐거움으로 남은 하루를 보낸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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