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2219(일요일)
2) 산행코스 : 상봉역망우리고개묘지관리사무실산불감시초소망우산3보루
                     →망우산2보루(정상)사각정망우산1보루안부용마산5보루
                     →용마산정상팔각정갈림길용마산2보루대원외고아차산역
3) 산행시간 : 1105~1550(4시간45), 산행거리: 6.5km추정
4) 참  가 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지난주 운장산 산행이 힘들더니만, 그 후유증으로 무릎이 아파 일주일 동안 고생했다. 이번 주는 쉬려고 했는데 어제부터 아픈 상태가 호전되며 산이 부른다. 산악회를 따라 높은 산을 오를 정도는 아니어 부담이 없는 망우산(忘憂山, 281.7m)으로, 같은 증세를 보이는 아내와 함께 간다. 아차산과 용마산을 여러 번 찾을 때마다 옆에 있는 망우산을 가려고 했다. 재작년 추석 연휴 때는 산악회를 따라 망우산으로 넘어 갔는데, 중간에서 하산하여 아쉬움이 컸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0:35, 망우리고개 버스 정류장 >

  아쉽던 마음을 오랜만에 해결하고자, 이번에는 망우산을 먼저 가려고 들머리를 망우리고개로 한다. 늦게 여유를 갖고 집을 나서 방이역(10:08)상봉역(10:36) 2번 출구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린다. 청량리에서 망우리 가는 버스는 많은데 그냥 지나친다. 정류장을 경유하는 버스는 2대 뿐인데, 1대만 망우리 고개로 간다. 옆에 있는 주민에게 물으니, 중앙차선 제도 때문에 상봉역에서 우회전 하는 버스만 정차한다. 한 정류장 타고 가서 환승하라고 한다.

                     < 11:09, 경기도에서 서울시로(경계) >

                    < 11:11, 서울시립 묘지공원 입구 차도 >

                        < 11:17, 묘지공원 관리사무소 >

  버스기사에게 내릴 장소를 부탁했더니, 망우리 고개를 올라 내리막 정류장에서 하차하라고 한다. 고개를 차로만 넘어봤지, 공원묘지 입구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이정표를 찾아도 없다. 한참을 망설이다 등산복 입은 부부에게 물었더니, 가는 길이라고 따라오라 한다. 버스타고 온 길을 거슬러 올라가니 경기도와 서울시 경계이다. 입구가 포장된 큰 차도로, 누구나 찾기 쉬운데 몰랐다. 차도 따라 오르면 묘지공원 관리사무소(옆은 주차장)가 맞아 준다.

                  < 11:25, 관리소에서 오르면 두 갈래길 >

                   < 11:31, 주위는 크고 작은 묘지가 >

                    < 11:38, 구리둘레길 따라 3보루로 >

  관리소에서 준비를 간단하게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아스팔트 포장된 5.2km 의 공원내부 순환(사색의 길)로가 시작된다. 갈림길 이정표는 우측 용마산 정상 (4km), 왼쪽은 동락천 약수터(1.5km)를 알린다. 정상은 지형이 높을 것으로 생각, 좌측 순환 로를 택한다. 입구부터 주위는 온통 크고 작은 묘소들이 옛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게 되자 마음이 숙연해진다. 구리 둘레길 이정표가 3보루를 가리키며 길을 잘 선택해 올라 왔다고 한다.

                    < 11:45, 전망이 좋은 둘레길 >

                     < 11:51, 산불감시 초소 >

                    < 11:54, 이인성 화가의 묘 >

  1998년 완공되었다는 순환로를 벗어나 둘레 길로 오르니, 묘사이로 난 오솔길이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옆 공동묘지를 지날 때나, 집으로 가는 신작로 옆에 있던 상여 집을 지날 때 무서웠던 지난날이 떠오른다. 세월이 많이 흘러서 일까! 공원화 되어서일까! 전 같이 혐오스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전망이 좋은 소나무 아래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좀 쉬어간다. 산불 감시초소를 거쳐, 잘 가꾸어 진 이인성 천재 화가의 묘소를 지난다.

                  < 12:00, 훼손된 망우산 3보루 >

                 < 12:02, 정상인 2보루 안내문 >

              < 12:05, 정상에서 본 북한산, 도봉산 외 >

  보루(堡壘)란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돌이나 흙 등으로 튼튼하게 쌓은 군사시설로, 이 산에는 3개의 보루가 있다. 훼손이 심각하여 원래의 형태와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3보루를 먼저 오른다. 안내판만이 그 흔적을 말하여 주는 낮은 봉우리이지만, 오르면서 숨이 차기는 마찬가지다. 어디가 정상인지 몰라 인터넷 검색을 장시간 한 결과, 3보루에서 약160m 떨어진 2보루가 정상이다. 해발 281.7m라는 안내판과 삼각점 그리고 풍광이 제일 멋지기 때문이다.

                    < 12:05, 정상(삼각점)에서 >

               < 12:29, 애국지사 묘소 찾아 순환도로로 >

                < 12:32, 죽산 조봉암 선생의 묘 >

  멋진 풍광에 마음을 빼앗겨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만끽하고 간다. 능선에서 인근에 있는 것으로 기억해둔 애국지사의 묘소를 찾느라 내리락 오르락 한다. 그러나 쉽게 찾지를 못해 만나는 몇 사람에게 묻는다. 역시 연세가 드신 분이 정확하게 위치를 알려주며 도로로 내려가라 한다. 도로에서 온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먼저 독립운동가 이시며 통일운동가이자 정치가이신 죽산(竹山) 조봉암(曺奉岩 1898~ 1959년 인천 강화)선생의 묘소를 본다.

                < 12:35, 만해 한용운 선생의 묘 >

                   < 12:43, 사각정 쉼터 >

           < 12:46, 갈림길(:시루봉, :망우산1보루) >

  조금 더 가면 대한제국과 일제 강점기 때, 시인이며 불교 승려 작가이자 독립 운동가이시고, 3·1 만세 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중 한분이신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 1879~1944)선생의 묘소이다. 이외에도 소파 방정환 선생 등 저명인사가 많이 안장 되었다고 한다. 내려 왔던 묘소 길로 다시 올랐더니, 잠시 후 사각정 쉼터에서 순환도로와 둘레길이 만난다. 삼거리에서 왼쪽은 시루봉, 관룡탑 가는 길이고, 망우산 1보루로 가는 오른쪽 길을 택한다.

                     < 12:53, 소나무 숲길 >

                   < 12:55, 망우산 1보루 >

               < 13:08, 다시 만난 둘레길 안내도 >

  1보루 가는 길은 둘레 길을 벗어나서인지 오고가는 산객이 적은 한적한 소나무 숲길이다. 대부분이 왼쪽의 둘레 길을 많이 선호하는 듯하다. 지금까지 본 2, 3보루는 훼손이 심한 상태이나, 이곳 1보루(280.3m)는 복원되어 사적(史蹟)으로 지정되어있다. 전에 있던 헬기장과 참호를 없애고, 유적을 돌아가도록 데크 등산로를 만들어 보루를 보존하고 있다. 삼거리 갈림길 이후 보지 못했던 둘레길 표시가 안부 사거리에서 다시 만나니 반갑다.

                  < 13:08, 안부사거리(아치울마을사가정역) >

                      < 13:09, 한용운 선생의 시비 >

                     < 13:12, 용마산 오르는 데크 계단 >

  지난번 이곳 안부를 지나 U 턴하여, 사가정역으로 내려간 기억이 난다. 반대편은로 구리 아치울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사거리에는 한용운 선생의 아름다운 시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용마산 방향으로 가는데, 앞에 높은 산이 가로막고 있다. 지난번 연계 산행 시 계단을 무심코 내려 왔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파른 데크 계단을 힘들게 오른다. 이 구간이 망우산을 벗어나는 구간으로 등산객 이 혼잡을 이루고, 먼지까지 거북할 정도로 난다.

                     < 13:20~14:20, 한강을 바라보며 식사 >

                       < 13:25, 용마산 5보루 >

                   < 13:26, 헬기장내 이정표와 유래이야기 >

식사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 늦게나마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에 식사를 위해 배낭을 내려놓는다. 발아래는 아치울 마을과 공사 중인 암사대교가, 멀리는 예봉산, 검단산, 천마산, 축령산 등이 보인다. 환상적인 식사 장소(용마산 5보루 아래)는 앉아 있기만 하여도 겨울 내 움츠렸던 가슴이 탁 트이니, 준비한 점심과 나누는 대화는 1시간이 너무 빠르다. 용마산 5보루에 올라, 넓은 헬기장 코너에 세워진 이정표와 망우리의 유래를 읽어 본다.

                  < 14:37, 건너편 아차산 4보루와 한강 >

                    < 14:47, 용마산 정상아래 이정표 >

                        < 14:58, 팔각정 갈림길 >

  태조가 자기가 묻힐 자리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지금의 동구릉으로 정했다. 묘가 결정되자 흐뭇한 태조는 근처에 살고 있는 동문수학했던 친한 정씨를 찾는다. 후세에 들어 갈 자리가 이곳에 마련되어, 모든 시름과 걱정을 잊게 되었다고 말하여 이 지역 이름이 망우(忘憂)가 되었다. 건너편으로 넓게 개축해 놓은 아차산 4보루가 멋지게 다가온다. 용마산 정상은 오르지 않고, 그 아래 체력단련 시설에서 하산을 시작 팔각정 갈림길을 지나 대원외교로 내려간다.

                    < 5:02, 용마산 2보루를 우회 >

                < 15:08, 용마산 1보루와 대원외고 갈림길 >

                 < 15:12, 멋진 소나무가 있는 포토 존 >

  2006년에 발굴되었다는 용마산 2보루는 훼손 상태가 심각하여 통제를 하고 우회토록 하고 있다. 아래로 내려오니 갈림길 이정표는 왼쪽은 용마산 1보루 가는 능선이고 오른쪽은 대원외고 방향의 능선이다. 많이도 찾았던 용마산이지만, 대원외고 방향의 능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길게 뻗어있는 능선은 시내의 전망을 그대로 보면서 내려가는 환상적인 하산 코스이다. 올라오는 주민들이 멋진 소나무 옆을 지날 때 이곳이 포토 존이라고 설명해 준다.

                      < 15:14, 건너편 용마산 1보루 >

                     < 15:16, 검은 화강암 넓은 바위 >

                   < 15:17, 우측으로 보이는 대원외고 >

  갈림길에서 왼쪽 능선으로 내려온 건너편 봉우리가 용마산 제1보루로 보인다. 검은 색을 띄는 화강암 바위가 마치 평평한 마당바위를 연상시킨다. 우측 아래는 학부모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대원외고의 교정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이제 오늘 산행도 서서히 종료가 되어간다. 날머리는 중곡4동 주택가로 좁은 통로에 있는 안내판 반대편 방향이 전철역 가는 길이라 한다. 전철역까지 가는 교통편을 물어보니, 군자역에서 긴고랑까지 다니는 마을버스가 있다.

                       < 15:31, 대원외고 등산로 입구 >

                        < 15:34, 대순진리회 앞 지나 >

                         < 15:50, 아차산역 1번 출구 >

  그러나 30분마다 다니기에 지금시간에는 걸어가는 것이 빠르다고 한다. 주택가를 나와 대로에서 오른편은 중곡역, 왼편은 아차산역으로 거리는 비슷하다고 한다. 아차산역으로 가는 길에 대순진리회 앞도 지나친다. 망우산의 공동묘지는 많을 당시는 30,00여기에 달했는데, 지금은 그 절반수준으로 크게 줄었다고 한다. 그만큼 장례문화도 많이 바뀌고 있음을 말해준다. 현재는 공원화 노력을 꾸준히 하여 많은 시민들이 찾는 휴식공간이 되었다. 연결된 아차산, 용마산, 망우산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보람된 산행이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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