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867(토요일)
2) 산행코스 : 청평역청명유원지조종천 징검다리등산로입구운동시설기구
                    →청평댐전망대(쉼터)정상기차봉(아갈바위봉)전망대암릉지대
                    →데크전망대호명호수(기념탑)큰골능선상천역
3) 산행시간 : 1100~1630(5시간30), 산행거리: 9.3km
4) 참 가 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언젠가 산정호수와 남이섬을 다녀오는 길에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라 해서 승용차로 산중턱을 넘으면서 알게 된 산, 이제는 산위 정상에 호수가 있다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하여 아내와 함께 경춘가도를 달려 호명산(虎鳴山, 632.4m)을 간다. 물론 아내가 얼마 전 산악회를 따라 다녀왔기에 가이드를 자청한다. 옛날 삼림이 우거지고 사람들의 왕래가 적었을 때 호랑이들이 많이 서식하여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오곤 했다하여 명명되었다고 전해져 온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0:35, 경춘선 청평역 >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청평 행 좌석버스를 구리시에서 승차 했는데, 온통 등산객으로 만원을 이루어 청평터미널까지 꼬박 서서간다. 터미널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청평역을 걸어가는데, 조그마한 역사(驛舍) 위로 호명산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아내는 지난번 산악회에서 다녀 온 코스를 그대로 가겠다고 한다. 청평역 가는 길가 슈퍼마켓에서 이 고장 특산물 잣 막걸리 한통(1,500)을 구입하여 배낭에 넣으니 묵직하다.

                     < 10:38, 청명유원지 입구 >

                     < 10:41, 청평 천주교회 >

                     < 10:45, 청명 유원지 안 >

  역 광장을 보고 가다 우측으로 돌아가면 청평성당 안내판이 보인다. 이정표 따라 들어가면, 차단기가 설치된 철로 건널목을 횡단하게 된다. 청명유원지 입구 담에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것을 입증이나 하듯 낙서들이 어지럽다. 새 건물에 주위를 깨끗하게 가꾸어 놓은 청평 천주교회가 다녀가고픈 마음을 갖게 한다. 청명 유원지 안으로 들어서니, 직장 신입사원 때의 야유회와 가족과 함께 나들이 왔던 추억들이 떠오른다.

                        < 10:52, 조중천 건너기 >

                     < 10:52, 잠수교와 징검다리 >

                   < 10:55, 모내기를 끝낸 논두렁 따라 >

  유원지를 지나면 하천 제방길이 나와 올라서니 포장된 자전거 전용도로이다. 하천을 넘는 수단이 철판 잠수교와 콘크리트로 만든 정사각형의 징검다리 이다. 어제 비가 많이 내려 흐르는 물줄기가 힘차다. 그 물속에서 견지낚시 하는 사람들이 세월을 낚는 듯하다. 하천을 건너면 모내기를 끝낸 논두렁을 따라 들머리로 가야한다. 논두렁길이 잠시 향수에 젖게 한다. 터미널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는 걸어서 25분정도 소요되는 다소 먼 길이다.

                      < 11:00, 등산로 입구 계단 >

                      < 11:16, 체육시설 운동기구 >

                    < 11:33, 청평댐과 신청평대교() >

  등산로 입구 계단은 숲이 우거지고 응달이 되어 음산한 분위기마저 느낀다. 흙길로 이뤄진 등산로 주변은 침엽수들이 많아 공기가 신선하고, 계속 지저대는 이름 모를 작은 새들의 합창이 귀를 즐겁게 한다. 10여분 오르니, 각종 운동기구가 있는 체육시설에는 주민들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이제 이마에서 땀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컨디션이 좋아진다. 잠시 후 오른쪽으로 청평댐과 신청평대교가 나뭇잎 사이로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 11:43, 쉼터에서 잠시 휴식 >

                        < 12:25, 삼거리 갈림길 >

                         < 12:30, 정상 표시석 >

  숨을 몰아쉬며 가면서도 시선은 오른쪽 청평 호반을 떠나지 않는다.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남기고 가는 흰 포말은 한 폭의 그림이다. 원탁 3개와 편안한 의자가 비치되어 있는 쉼터 전망대에서 휴식하면서 행동식을 먹는다. 정상 아래에 위치한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는 대성사 사찰까지 1.7km를 표시하고 있다. 청평댐은 79,600KW의 전력생산, 장마철 수위조절, 식수원조달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생각보다 일찍 정상에 도착한다.

                     < 12:30,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2:31, 헬기장인 정상 주변 >

                     < 12:31, 멀리서 본 산중 호명호수 >

  넓은 헬기장 한 가운데 세워져 있는 정상 표시석은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중간이 절단되어 금이 가있다. 한쪽 코너는 등산로 안내도와 함께 옆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방이 확 트인 지형을 이용하여 옛날에는 봉화대를 설치해 군사적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무숲이 우거져 있어 근거리 조망은 좋지 않다. 저 멀리 비슷한 높이의 산등성이에 제방을 쌓아 인공으로 만든 양수발전 시설 호명호수가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 12:34, 장자터고개를 향하여 >

                     < 13:07, 능선에서 보는 깊은 계곡 >

                  < 13:10~14:00, 점심식사(가평 잣 막걸리) >

  장자터고개 방향으로 30분정도 가다가 전망이 좋은 기차봉 전망대(아갈 바위 봉: 619m)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호랑이의 유래가 전해져 올만큼 숲이 우거진 깊은 계곡이 보인다. 보온도시락에 밥과 김치찌개를 준비하고, 상추, 깻잎 등의 쌈밥은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역 앞에서 구입한 막걸리는 평소 집근처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양이 많다. 한잔씩 하면서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들을 대자연 속에서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50분이 흐른다.

                          < 14:27, 숲속의 능선 >

                      < 14:42, 범우리 갈림길(철조망) >

                      < 14:42, 호명호수 가는 안내판 >

  식사를 마치고 다시 능선을 가는데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 이어진다. 바위들이 많은 암릉도 지나게 되어 산을 타는 스릴도 느끼게 한다. 25분정도 지나면 거의 직각으로 우회전하는 길을 그냥 지나치기 쉽다. 무심코 가다 낭떠러지가 나타나 돌아오는데, 이를 알바라 한다고 가리켜 준다. 조금 더 가니 삼거리 이정표는 좌측 대성사, 우측 범우리를 가리키고 있다. 예상치도 않았던 철조망과 함께 철문이 나와 어리둥절한데, 가는 길을 안내판이 유도한다.

                     < 14:53, 데크 전망대에서 >

                       < 14:59, 공원 안내도 >

                     < 14:59, 호수공원 산책로 >

  가이드 없이 혼자 오는 등산객은 이곳에서 길을 몰라 한동안 애를 먹을 것 같다. 이정표에서 철조망 문안으로 들어가 한참을 오르면 호명호수 전망대에 도착한다. 데크 전망대 벤치에 앉아 산 정상의 호수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경치에 동화되어 쉬어간다. 전력사용이 적은 심야에 전기를 이용하여 북한강 물을 호수에 양수시켜저장 했다가, 전력사용이 많은 시간이나 전력계통 사고 시에 이물을 이용하여 발전한다고 한다.

                          < 15:00, 천 상 원 >

                    < 15:01, 꽃과 벤치 그리고 호수 >

                    < 15:03, 공원 안내 이정표 >

  파이프 관에 의한 발전시설은 2기이고, 40KW(기당20)를 생산한다. 공사는 6년여 걸려 1980년도 완료 되었다. 얼마 전 매스컴에서 이러한 발전소가 전국적으로 여러 곳 되는데, 현재는 제 기능을 못한다는 보도를 본적이 있다. 호수 주변을 공원화하여 전부를 돌아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산하여 상천역에서 탈 기차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천상원만 두루 돌아보고 내려가기로 한다. 이곳까지는 차도가 연결되어 있어, 직원사택에는 승용차가 있다.

                        < 15:04, 잎사귀 같은 꽃 >

                        < 15:06, 하늘 꽃 정원 >

                         < 15:07, 공원 내 데크 길 >

  구경 온 사람이 없어 한가하기만 하니, 서울 인근에 이러한 공원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갖게 한다. 호수 건너편에 위치한 건립 시 사진 자료 등을 전시하는 팔각정과 공사 기념탑 등을 가보지 못하고 하산하는 것이 아쉽다. 언제 다시 이산을 찾는다면 일찍 서둘러 올라와 호수주변을 한 바퀴 돌아야겠다. 가능하면 꽃들이 화사하게 피는 봄에 온다면 좋을 듯싶다. 지금은 봄이 지나고 여름으로 들어가다 보니 여름 꽃들이 많지 않다.

                      < 15:10, 꽃이 진 할미꽃 >

                     < 15:16, 벤치에 앉아 사색을... >

                      < 15:18, 제방아래 미로정원 >

  산에 가면 귀하게 보아오던 할미꽃인데, 이곳에는 할미꽃 화단이 별도로 있다. 만개한 시기가 지나 할미꽃이 할미가 되었다. 때늦은 한 송이가 할미꽃임을 입증하고 있다. 시간이 되면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고도 싶지만, 시간이 없다. 물의 저수를 위하여 높게 쌓아 올린 제방 밑에는 미로정원이 있다. 정원에는 타임캡슐도 묻어 두었다고 하는데, 내려가 볼 여유가 없다. 이제 제방 위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하산할 등산로로 이동한다.

                  < 15:23, 제방 위 호명호 표시석에서 >

                 < 15:24, 호수 건너편 기념탑과 팔각정 >

                    < 15:26, 관리직원들의 숙소 >

  호명호 표시석에서 인증 샷을 찍고는 직원들 숙소 뒤로 하여 하산을 서두른다. 상천역까지 거리가 3.2km라고 하니, 1시간 이상 소요 될 것 같다. 지난 79년 산 위에 양수발전용 호명호수가 조성되고 부터 등산객들의 발길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홍보가 덜 되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오지는 않는 것 같다. 정상에서 산정 호수까지는 거리가 있어 정상만 보고 하산한다면 후회가 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니 꼭 들리라고 추천하고 싶다.

                       < 15:28, 하산할 등산로 이정표 >

                    < 15:40, 급경사 내리막길엔 로프가 >

                         < 16:18, 잣나무 숲 >

  도로에서 오른쪽 산길을 타고 오면, 이정표가 직 하강하라 한다. 로프를 잡고 스틱으로 지탱하며 겨우 내려온다. 송전탑 아래를 지나 잣나무 숲에서 심호흡도 해본다. 가평의 명물이 잣이 되도록 한 잣나무들이 이곳저곳 많이 산재하여 자라고 있다. 아내는 이제 등산도 앞으로 5년이니 부지런히 다니자고 한다. 물론 숫자를 세어보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 하산 시작부터 계속하여 큰골 계곡을 옆으로 하고, 능선 따라 계속 내려온다.

                     < 16:24, 상천마을(초등학교, 교회) >

                        < 16:35, 상천역(무인역) >

                        < 16:40, 상천역 앞 버스 정류장 >

  마을로 내려오니 상천초등학교와 상천교회가 있다. 역을 눈앞에 두고 20분 출발의 기차가 10분 연착되어 이제 떠난다. 하루 5회만 운행하는 경춘선 무궁화호 이다. 조금만 신경 쓰고 서둘렀다면 충분히 타는데 아쉽다. 무인역이기에 승차권은 열차 내에서 승무원이 발매한다. 좌석버스를 경춘 국도로 나와서 탑승한다. 연휴기간 때문인지 왕복 서서가고, 일부구간은 정체이다. 산과 물이 어우러지는 멋진 산행으로 언제 기회가 되면 다시 가보고 싶은 산이다. 리딩 하느라 수고한 아내가 고맙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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