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의 제이드 가든, 춘천의 화목원에 이어 용인의 한택식물원을 간다. 5년 전 지인에게서 추천 받고는 간다고 했는데, 그동안 잊었다가 최근 수목원을 다니면서 문득 떠올라 간다.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 위치해 가까운 것 같은데, 승용차가 아닌 대중교통으로 가려니 어렵다. 식물원 사이트에 들어가도 가는 길 안내는 남부 또는 동서울 터미널을 이용토록 했다. 분당선을 타고 기흥역에서 경천철로 환승하고 운동장.송담대역에 내려, 용인터미널로 가서 10-4번 시내버스를 타기로 한다.

                         < 8:57, 기흥역에서 용인경전철 갈아타는 곳 >

                           < 9:05, 용인경전철(기흥역에버랜드) >

                              < 9:06, 용인경전철 내부의 모습 >

  인터넷을 검색해도 지하철을 이용해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을 소개한 글이 없어, 버스가 있는 용인터미널 가는 길을 검색하니 경전철 운동장.송담대역에서 가깝다. 금년 봄까지 10회에 걸쳐 수원 팔색길을 트레킹 할 때에 수서역에서 분당선을 환승했는데, 간혹 죽전행이 두 번 먼저 올 때는 통과시키고 기다렸다 수원행을 탔다. 오늘도 죽전행을 통과시킬까 하다가 그냥 탔더니, 죽전에서 수원 가는 지하철이 기다린다. 지나친 편견으로 인해 어려웠다고 느끼며, 기흥역에서 환승한다.

                                   < 9:27, 운동장.송담대역(1번 출구로) >

                                      < 9:35, 용인 버스터미널 입구 >

                         < 9:40, 한택식물원 가는 시내버스 10-4번 시간표 >

  경전철이 운행 된지 오래 되었는데, 오늘 처음 타게 된다. 무인 시스템 작동으로 한량만 운행되는데, 외국여행 시 타보았던 모노레일과 같다. 기흥역에서 운동장.송담대역까지는 20분이 소요된다. 1번 출입구로 나와 용인버스터미널을 찾아 가는데, 터미널 한 블럭 전 용인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10-4번 버스(9:30)가 우회전해서 지나간다. 1055분 출발버스에 맞추려 했는데, 준비가 빨리 되어 혹시나 하며 일찍 출발했었다. 터미널까지는 약 500m, 8분정도 소요되어 가까운 거리다.

                  < 한택 식물원 조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55, 식물원 매표소(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57, 한택식물원(韓宅植物園) 정문 >

  930분 버스를 눈앞에서 놓치고 났더니, 1시간 이상을 터미널 안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커피 한잔하며 기다린다. 터미널(10:55)와우정사 입구곱든고개 넘어원삼백암터미널(11:30)식물원(11:50) 도착한다. 버스의 종점은 상산마을이고, 식물원은 그전에 잠깐 들리기에 노선에 정류장 명칭이 없다고 한다. 입장요금은 성인 8,500, 경로는 5,000원이다.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야산에 있는 사립 식물원으로 1979년부터 부지를 조성하고 시설을 갖추어 20034월 개원했다고 한다.

                                 < 11:59, 사계정원(四季庭園) >

                            < 12:01, 사계정원에는 가을꽃이 활짝 >

                             < 12:04, 중앙통로 따라 오르는 숲길 >

  야생식물의 보고라고 부를 만큼 희귀식물들이 많으며, 자생식물 2,400종을 비롯하여 외래 식물도 7,300여 종이나 된다. 서원(West Garden, 429,000)은 서식지 외 보전지역 및 연구 재배단지로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관람지역은 동원(East Garden, 231,000)이다. 수생식물원을 비롯해 36개의 테마정원을 갖추어 국내 최대의 종합식물원이라고 한다. 안내도를 보면서 오르지만, 처음이다 보니 어디부터 가야될지 망설이게 된다. 사계절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사계정원부터 들린다.

                           < 12:11, 호주 온실의 바오밥 나무와 함께 >

                            < 12:21, 중남미 온실의 각종 선인장들 >

                                 < 12:23, 붉게 물든 단풍나무들 >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는 줄기가 물병처럼 생겼다고 하여 물병나무(Bottle Tree)라고도 부르는데, 실제 나무를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건조기에 오래 견디도록 나무 안에 물을 저장한다. 전 세계적으로 8종이 있는데,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섬에 6, 아프리카 대륙에 1, 호주에 1종이 있다고 한다. 중남미 온실에는 멕시코에서 칠레에 이르는 식물과 선인장 등이 전시되고 있다. 산책로 곳곳에는 붉게 물든 단풍나무들이 가을의 절정을 알린다.

                             < 12:29, 암석원(달의여인 드라마 촬영지) >

                            < 12:38, 무궁화원에서 바라본 식물원 조망 >

                                < 12:38, 비봉산 생태식물원과 능선 >

  매표소 직원이 암석원과 무궁화원은 꼭 다녀와야 한다고 해서 기대하고 오른다. 암석원은 돌과 식물이 어우러진 곳으로 500여종의 작고 화려한 고산 및 고산성 식물들을 알프스에 가지 않고도 볼 수 있다는데, 낙엽이 들어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지금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달의 여인촬영지라는 점과, 울릉도에서 집단 서식한다는 희귀식물인 키 큰솔송나무가 이채롭다. 언덕을 오르니, 꽃과 잎이 떨어져 230여 품종의 무궁화를 구분 할 수 없었지만, 식물원 전체가 조망된다.

                      < 12:41, 식물원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 >

                       < 12:47~13:26, 쉼터에서 간단한 행동식과 휴식 >

                                 < 13:27, 계곡 우측방향으로 내려가기 >

  무궁화원 위가 비봉산 생태식물원으로 372m의 비봉산 자락에 조성된 정원이다. 울창한 숲길을 걸으며 삼림욕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산이 높지 않아 위로 보이는 능선 따라 정상까지 오르고 싶지만, 시간 관계상 포기한다. 계절 따라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식물원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인증 샷을 남긴다. 내려오며 있는 넓은 쉼터에서 준비해간 행동식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 뒤풀이 겸 점.저로 백암에서 소문난 제일식당의 순대를 먹기로 하고, 점심준비를 하지 않았다.

                                        < 13:32, 대왕 참나무 쉼터 >

                                          < 13:35, 백송(白松)의 >

                                   < 13:42, {21}잔디화단 포토 존에서 >

  올라온 계곡 중앙통로를 기준으로 왼쪽 방향은 시간되면 돌아보기로 하고 우측으로 내려온다. 쉼터에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나무는 대왕참나무라고 한다. 이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으로 잎이 뾰족하고 추위에 강해서 20m의 높이까지 크게 자란다고 한다. 그 아래는 우리나라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백송이 통로 옆에 여러 그루 심어져 잘 자라고 있다. 시원하게 펼쳐진 120m의 잔디화원과 주변의 정원이 잘 어우러진다. 포토 존에는 입구처럼 풍성한 가을을 상징하는 호박들을 쌓아 놓았다.

                                      < 13:46, {30} 억 새 원 >

                                  < 13:48, {32} 야 외 공 연 장 >

                                 < 13:49, {33} 모 란 작 약 원 >

  가을에 산에서 자주 만나는 억새가 나부끼는 억새원은 다양한 종류의 억새와 개미취, 마타리 등이 평화로운 들판을 걷고 있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1,500석의 야외공연장은 공연, 이벤트, 휴식공간으로 활용토록 만들어졌다. 1995년 북경 식물원에서 기증 받은 모란 350여 품종, 작약 85여 품종, 유럽에서 개량된 45 품종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계절이 지나 아름답게 피었을 꽃들은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다. 희귀한 나무들은 볼 수나 있지만, 1년생 꽃 들은 아쉽게도 철이 지나 볼 수가 없다.

                                         < 13:53, 침 엽 수 원 >

                               < 13:54, 동물 체험장의 조랑말과 양 >

                                       < 13:56, 어 린 이 정 원 >

  많은 꽃들이 피는 봄에 와야 화려한 식물들을 만날 수가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단풍이외는 그렇게 볼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입장객수가 말해 주고 있다. 봄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오면, 아이들 교육에도 좋을 듯싶다. 계곡을 중심으로 오른쪽을 끝내고, 왼쪽부분을 돌아보기로 한다. 계절과 관계없이 항상 푸르른 나무를 볼 수 있는 침엽수원이다. 동물 체험장은 식물원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닌 협업차원에서 개인 농가가 관리하는데 이곳도 썰렁하다.(먹이체험:1,000, 동물타기:5,000)

                                     < 13:57, 어린이 정원의 구름다리 >

                                  < 13:59, 원추리원 옆의 연못과 분수 >

                           < 14:00, 재단법인 한택식물원 원장 이택주 공덕비 >

  어린이정원은 모험과 놀이를 통해 건강한 어린이로 자라나며, 관찰과 탐구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곳으로 2012KT의 후원을 받아 새롭게 단장하여 정식 오픈했다. 구름다리, 네트 피라미드, 미끄럼틀 등 다수의 놀이시설을 갖추었다. 지금은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지만, 국내 자생 원추리와 관상가치가 높은 120여 품종의 원추리가 있다는 원추리원 옆에 있는 연못의 풍광이 단풍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식물원을 설립한 이택주 원장의 공덕비가 세워져 있다.

                           < 14:02, 허브&식충 식물원(드라마 촬영도) >

                             < 14:03, 식물원 내부(코너에 천사의 나팔) >

                                       < 14:10, 가 든 센 터 >

  허브&식충 식물원은 파리지옥, 네펜데스 등 100여종의 벌레잡이 식물과 로즈마리, 라벤다, 민트 등 허브식물도 있다. 입구의 코너에는 천사의 나팔꽃이 활짝 피어 반갑게 손님을 맞는다. 지난번 제이드 가든 수목원에서 촬영한 드라마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이곳에서도 촬영했다고 홍보한다. 매표소와 정문 맞은편에 있는 가든 센터가 출구로 되어 있다. 사무실, 영상실, 전시실, 한식당, 카페, 기념품 샵, 등 방문객을 위한 공간이다. 마지막으로 건너편에 있는 수생식물원으로 간다.

                  < 14:17, 출구로 나와, 주차장 건너편 수생식물원 가는 길 >

                                 < 14:21, {36} 수생 식물원 데크 길 >

                                < 14:22, 수생 식물원도 낙엽이 들어 >

  입장하던 정문 밖으로 나와 도로 건너편에 수생식물원이 별도로 조성되어 있다. 수생식물원은 총면적 2,200평 규모에 연 65여 품종, 수련 45품종, 수생 아이리스 45품종, 그 외 수생식물 100여종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모두 1년생 식물로 화려했던 흔적만 조금 보여 줄 뿐이다. 차라리 입구를 폐쇄시키고 내년 봄부터 관람시키는 것이 바람직 할 듯, 산책만 하고 나온 것 같다. 관람시간은 평균 2시간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여유가 있지만 봄철에는 부족할 듯싶다.

                                < 15:00, 백암면 사무소 정류장에서 내려 >

                              < 15:02, 백암 장날이라 복잡한 순대식당 거리 >

                             < 15:03,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맛 집 제일식당 >

  타고 왔던 10-4번 버스는 정확하게 14:40분에 도착한다. 관람객 대부분은 승용차를 타고 와서, 버스 탑승객은 우리 부부 뿐이다. 오전에 내릴 때에도 다른 부부 1팀만 있었고, 주위의 식당들도 문을 닫은 것을 보면 비수기임에 틀림없다. 순대국의 원조 지역인 백암면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백암터미널 전인 백암면사무소 정류장에서 내린다. 무려 120년이나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는 5일장이 오늘도 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가 하루 150마리 넘게 거래될 정도로 북적이는 큰 장이었다.

                     < 15:08, 순번을 기다리며 찍은 식당 내부의 모습 >

               < 15:29, 메뉴와 각 방송국 홍보물(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5:31, 주문한 모듬 순대(15,000)와 순대국밥(7,000)의 식단 >

  소를 팔고, 뜨끈한 순대국밥 한 그릇에 약주를 마시며, 소 떠난 아쉬움과 거래의 즐거움을 나누었다고 한다. 고기가 흔했던 백암 장터의 아낙들이 모여 함께 순대를 만들고 돼지 국물을 부어 팔았던 것이 팔도 장사꾼들에 의해 전국으로 소문이 번지면서 유명한 고장이 되었다. 백암순대는 다른 지역의 순대보다 훨씬 야채가 많고 순대 소()가 성글고 거칠었는데, 이는 고기 한 점 씹기 힘든 장터 사람들에게 고기 씹는 행복과 포만감을 느끼게 해 주기 위한 장터 아낙들의 배려였다고 한다.

  수미식회에서 문 닫기 전에 꼭 가야 될 집으로 소개된 제일식당을 찾아가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식당은 만원으로 줄서서 기다린다. 모듬 순대는 순대와 오소리감투(소의 위장부분)가 반반씩 나오고, 순대국밥은 국물이 설렁탕과 같아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김치와 깍두기의 맛도 좋아, 음식을 맛있게 한다. 지금까지 먹어본 순대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오고가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처음인 경전철, 바오밥나무, 백암순대가 하루를 즐겁게 해 주었다.

 

                                                        2016. 11. 6() 용인의 한택수련원을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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