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100대 명산을 완등 한다고 열심히 다니던 산악회에서 섬 트레킹으로 개발했다면서 산행 공지를 자주 올렸던 굴업도(掘業島)이다. 1박이 필수로 민박이나 백패킹(Backpacking)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한국의 갈라파고스라 홍보한 섬을 산악회 따라 홀로 가기 곤란하여 함께 할 팀을 찾았다. 마음에 맞는 일행을 찾느라 5년이나 걸리고, 지인을 찾아 약속하고는 2년을 더 기다렸다 이제 떠난다. 섬의 형태가 사람이 엎드려서 일하는 모습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유래가 전해진다.

                      < 굴업도 가는 선박의 해상 경로 >

                < 6:53,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여객터미널 >

                   < 7:00, 여객터미널 대부해운 매표소 >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를 가려면 직접 가는 배가 없어 갈아 타야한다. 중간기점 덕적도 가는 배는 인천연안부두에서 쾌속선(1시간10)과 페리호(2시간40) 등 많고, 대부도 방아머리에서는 ()대부해운의 고속페리3(1시간40)뿐이다. 덕적도에서 덕적자도(문갑도-굴업도-백아도-울도-지도)를 가는 ()케이에스해운의 나래호로 환승한다. 홀수 날에는 열거순서로 돌지만, 짝수 날에는 반대이다. 굴업도에 가려면 홀수 날에 갔다가, 짝수 날에 나와야 시간이 절약된다.

                < 7:05, 시화방조제 끝에 있는 여객터미널 풍경 >

          < 7:23, 하루 2(08:00, 12:30)만 운항하는 대부 고속페리 3>

                  < 7:30, 2층 선실(매점)에 자리 잡고 >

  인천이나 대부도에서 오전에 출항하는 배는 일찍 출발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 먼 거리에서 승용차로 일행 2명이 새벽 5시에 집으로 와서 처와 함께 4명이서 카 풀해 가는데 송구스럽고 감사하다. 인터넷 예매를 하였기에 1시간 전에 도착하여 승선권을 받아야 하기에 7시에 도착한다. 길가에 무료 주차한 차량도 많지만, 공영주차장에 5,000원만 내면 장기주차도 가능하다. 시화방조제 끝 대부도 초입에 방아머리 선착장 여객터미널이 있다. 건물에 비해 매표소의 규모는 작고 단조롭다.

                < 8:40, 갈매기들(새우깡의 힘)의 배웅을 받으며 >

              < 8:41, 육지가 되어버린 영흥도(풍력 및 화력 발전소가) >

      < 9:13, 중간 경유지 자월도의 풍경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승선권(일반:10,800, 경로:20%할인)받아, 터미널과 수산물직판장 주변을 돌아본다. 서울에서 오는 거리도 인천연안부두보다는 가깝고, 덕적도 가는 바닷길도 짧아서인지 여객선 요금도 저렴하다. 새우깡 덕분에 갈매기들의 배웅을 받으며 덕적도로 간다. 선착장을 벗어날 즈음에 좌측으로 커다란 섬이 있는데,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높은 굴뚝의 화력발전소도 보인다. 영흥도(靈興島) 섬이었는데, 2001년 영흥대교(길이:1,250m, 너비:9.5m,왕복2차로)가 건설되어 육지가 되었다.

    < 9:53, 덕적대교 좌측 소야도와 우측 덕적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04, 덕적도 도착하여 도우 선착장으로 하선 >

           < 10:12, 덕적도 지도 및 등산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배가 풍랑을 만나 암초에 부딪혀 침몰 직전에 거북이가 구멍을 막아, 신령이 도왔다 하여 영흥도가 되었다. 중간 경유지인 자월도(紫月島)에서 많은 승객들이 내린다. 조선시대 관직에 있다 귀양살이 와서 첫날밤 보름달을 보고 억울함을 호소하였더니, 달이 붉어지며 바람이 일고 폭풍우가 몰아쳐 하늘도 자기의 억울함을 알아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3개월 전 완공되었다는 덕적대교로 하나의 섬으로 연결 되었는데, 소야도(蘇爺島)와 덕적도(德積島) 선착장에서 각각 내린다.

          < 10:10, 굴업도 가는 배가 출항하는 덕적바다역으로 이동 >

             < 10:14, 덕적바다역 앞에 있는 느린 우체통 >

            < 10:16, 덕적도 관광안내도와 환상의 섬 조각상 >

  당나라 소정방의 군대가 이 섬에 들어와 나당연합군을 편성했다하여 소야도라 한다. 인천 앞바다는 백령도를 다녀 온 것이 전부인데, 올망졸망한 작은 섬들이 많다. 많은 관광객들이 여가와 낚시를 즐기러 아름다운 섬들을 많이 찾고 있다. 덕적도 선착장에서 굴업도 가는 선착장까지 5분여 걷는다. 덕적바다역에서 예약한 승선권을 받으려 하니, 매표소 창구는 닫혀 있다. K.S해운()의 나래호(편도:8,250)는 평일 1(11:30), ,일요일과 공휴일은 2(9:30, 13:00)운항한다.

               < 10:28~11:20, 회나라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

                   < 10:45, 회나라 식당의 메뉴 >

             < 10:47, 주문한 막회에 이어서 바지락칼국수로 >

  주민들이 어질고 덕이 많다하여 이름 지어진 덕적도의 바다역 주변에는 느린 우체통, 환상의 섬 조형물과 각종 안내도 등이 이방인들의 방문을 환영해 준다. 옆에는 주민들이 잡은 생선 등을 고무다라에 담아 놓고,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다. 새벽에 집을 나서느라 부실했던 조식이었기에, 역 앞에 있는 회나라 식당에서 이른 점심 식사를 한다. 다양한 메뉴 중에서 막 회와 소주 한잔을 하면서 여행의 기쁨을 나누고, 바지락 칼국수로 식사를 한다. 싱싱한 회와 칼국수가 맛있다.

           < 11:25, 식당에서 내렸던 선착장 방향으로 산책로 출발 >

< 11:27, 좌측 이화민박 앞 가파른 언덕을 올라 >

        < 11:29, 덕적일주 자전거길(이개마을:3.2km, 북리선착장:6.2km) >

  식사를 끝내고 굴업도 가는 13시 배를 타려면 1시간30분 정도의 여유가 있다. 이 시간에 비조봉(292m)을 등산하고 내려오려면 시간이 부족하고, 40분정도 소요되는 해안 산책로를 걸을까 하다가, 식당 주인께 자문을 구한다. 거의 매일 걷는 다는 덕적일주 자전거길 중에서 MTB코스(3.2km) 구간을 적극 추천한다. 일행 4명은 주인이 말한, 직전에 내렸던 선착장방향의 이화민박 앞 언덕길을 힘겹게 오른다. 얼마간 오르니 임도는 완만해지면서 좌측은 울창한 숲의 산이고, 우측은 바다이다.

         < 11:44, MTB코스 임도상의 이정표(이개마을:2.5km, 선착장:1.5km) >

              < 11:55, 임도에는 야생화 꽃들이 아름답게 >

            < 11:59, 굽이길 돌아가는 길에 쉬어가는 의자도 >

  더운 날씨 때문인지 자전거 라이더들은 보이지 않고, 우리 일행만 열심히 걷고 있다. 넓은 임도라 편하게 걸을 수는 있지만 그늘이 없고, 아래 해안가에 부딪히는 파도소리는 들리는데 숲에 가려 보이지 않으니 아쉽다. 간혹 길가의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반겨주지만, 코스에서 바닷가 조망은 전혀 되지 않는다. 30분이 지나도 좌측으로 순환하는 길은 나타나지 않고, 높은 산이 가로막고 있어 계속 갈 수 밖에 없다. 산 능선을 넘어 갈 수도 없으니, 마음은 급해지고 걸음은 자꾸 빨라진다.

                < 12:13, 이개마을(해변)이 우측으로 보이고 >

           < 12:19, 갈림길 삼거리(덕적북로(차도), 이개마을>

              < 12:22, 작은 오토바이 뒤에 타고 덕적북로 까지 >

  왔던 길로 돌아가려 해도, 너무 많이 와서 진퇴양난이다. 우측으로 보이는 이개마을(해변)에 빨리 가서 해결하는 방법뿐이 없다. 택시를 부르거나, 지나는 차량을 히치하이킹 하여 시간 내에 도착하여 배를 타기로 한다. 갈림길 삼거리에서 이개마을까지 거리는 멀어서 갈 수 없고. 마을에서 젊은 아줌마가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온다. 정지시켜 태워 달라하니, 차도에서 반대편으로 가는데 그 곳까지 태워주겠다고 한다. 후미로 쳐진 아내를 태워다 놓고, 다시 돌아와 나까지 태워 준다.

          < 12:29, 덕적북로 언덕을 넘어(언덕위에 덕적중앙교회) >

               < 12:31, 덕적면 면소재지(면사무소) >

          < 12:33, 또 하나의 고개를 남긴 삼거리(우측:서포리 해변) >

  짧은 거리(300m)를 왕복하며 태워다 준 주민께 감사하다. 덕적북로까지 나오니, 도우선착장 출발한 MTB코스 3.2km가 끝난다. 차도 따라 높은 언덕에 덕적중앙교회(12:27)가 위치한다. 내려오면서 건물들이 밀집된 마을이 보여 선착장인줄 알았는데, 서포리 가는 갈림길에서 또 언덕을 넘어야 한다고 하니 부담이다. 노란 봉고형 차를 히치하이킹 하여, 가까스로 바다역에 도착한다. 처음 역에서 챙겨 배낭 속에 넣었던 등산안내도만 꺼내보았어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었는데 원망스럽다.

                     < 12:37, 시간 내에 바다역 도착하여 >

                  < 12:50, 대부해운 선착장에서 나래호 승선 >

                 < 13:19, 홀수 날 첫 경유지 문갑도(文甲島) >

  식당을 운영하는 봉고차 기사께 감사의 뜻으로 굴업도 다녀오며 식사하겠다고 약속한다. 두 분의 정 많은 섬 주민의 도움이 있어 좋은 추억의 덕적도 여행이 되었다. 일행 중 체력이 좋은 지인은 계속 걸어 선두로 가더니, 같은 시간대에 도착한다. 결국 걸은 거리는 약 5km 추정되고, 소요시간은 1시간12분 걸리었다. 바다역에서 승선권을 받으려 하니, 매표소가 문이 계속 닫혀 있다. 리더를 맡은 대장께서는 주위 승객들이 인천에서 표를 받아 왔어야 한다는 말에 얼굴이 사색이 되고 만다.

                        < 덕적면 굴업리 굴업도의 안내도 >

                    < 13:52, 도착 전 배에서 본 굴업도의 풍경 >

                        < 13:55, 굴업도 마을 표시석 >

  바다역 선착장이 수리 중이라 하여, 대부해운 선착장으로 이동한다. K.S해운()의 승선 검표원이 돌아오는 표까지 소지하고 있으면서 내어 준다. 오늘은 예기치 않은 돌발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고, 그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린다. 오래 기다렸다 가는 굴업도 이니, 가는 여정이 순탄치가 않다. 홀수 날이 되어 섬의 형태가 책상의 문갑(文匣)처럼 생겼다하여 이름 지어진 문갑도만 경유해 최종목적지인 굴업도에 도착한다. 선착장에는 민박집까지 이동할 트럭과 경운기가 승객들을 기다린다.

                    < 13:55, 선착장에는 트럭과 경운기가 >

                  < 14:09, 민박을 하는 마을 입구(고씨 민박) >

                      < 14:10, 벽에 써놓은 고씨 명언 >

  선착장과 주민이 모여(7가구)운영하는 민박집 마을과의 거리는 20분정도 걷는 다. 짐만 화물차에 싣고 걷거나, 화물 트럭을 타고 가기도 한다. 선착장 반대편에 마을이 형성 된 것은 식수 사정과 바람을 피하기 위함이다. 성수기에는 굴업도의 인기가 높아 1개월 전부터 선박 및 민박의 예매가 필수라고 한다. 일행의 리더는 2년 전 이곳을 다녀 온 경험으로 전 일정을 편하게 리드해줘 감사하다. 고씨네 민박집에 여장을 풀고, 사진으로 봤던 벽에 써놓은 명언을 읽으면서 웃음을 짓게 한다.

           < 14:37, 도로가 나무 숲 아래 방목되어 자라는 꽃사슴 >

        < 14:38, 마을 앞 굴업도 제3경인 큰마을 해변과 우측 개머리언덕 >

            < 14:39, 큰마을 해변 끝으로 보이는 토끼섬 >

  할머니가 운영하는 고씨네 민박집의 명언은 36세의 젊은 손자가 직접 문구를 작성, 인용해 썼다고 한다. 젊은 사람이 생각하고 썼다고는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노숙하다. 민박집은 대부분 4명 정도가 묵을 수 있는 방은 50,000(10여명의 큰방:100,000)이고, 공동 화장실과 공동 샤워장이 별도로 있다. 취사는 개별로 가능하고, 매식은 숙박 손님은 8,000(비숙박:9,000)이다. 마을 주변을 돌아보면서 섬에서 가장 높은 덕물산(138.5m)으로 가는데, 방목된 꽃사슴이 고개를 내민다.

       < 14:40, 굴업도 제1경 옛 숲길. 선착장에서 트럭타고 왔던 길을 걸어서 >

         < 14:46, 왼쪽 숲길로(정면 목기미해변의 우측이 선착장 가는 길 >

      < 14:49, 굴업도 제4, 목기미사빈과 사구(좌측 연평산, 우측 덕물산 >

  트럭을 타고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목기미 해변이다. 해변 직전의 소나무 숲속 길로 진입하면 보이는, 우측의 덕물산을 먼저 오르고 이어서 좌측 연평산을 오르기로 한다.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오는 모래가 쌓여 바다를 둘로 갈라놓은 굴업도 제4경인 목기미 사빈과 사구이다. 고운 모래를 밟으며 해변 따라 덕물산 아래까지 걸어도 되지만 힘들어, 해변 옆 숲길과 들머리를 이용한다. 대부분 섬의 산들이 수면부터 시작하다보니 높고, 암봉들로 이루어져 있어 오르기가 수월치 않다.

      < 15:07, 굴업도 제5경인 덕물산 팽나무 언덕과 암봉(뒷 봉우리가 정상) >

                < 15:40, 덕물산(해발 138.5m) 정상 돌탑에서 >

              < 15:43, 정상 아래서 바라본 연평산(붉은 모래해변) >

  오르는 들머리부터 팽나무 숲이 덕물산 암봉을 덮어, 그늘을 만들어 오르기 좋다. 등산로는 마사토 보다 큰 돌들이 많아 상당히 미끄럽고, 가파른 경사를 올라갈수록 수직에 가까운 비탈이 긴장을 하게 한다. 덕적도에서 시간에 쫓겨 갈팡질팡 하면서 체력을 많이 소진했는지, 정상 직전에 힘들어하자 행동식과 음료가 들어간 배낭을 일행이 대신 매어준다. 겨우 올라 정상 돌탑에서 인증 샷을 찍고, 연평산을 조망하고 우회로로 안부까지 내려온다. 직접 올랐던 능선길보다 안전하고 편하다.

  굴업도는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90km, 덕적도에서 남서쪽으로 13km 거리에 있다. 조류와 파도, 바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덕적도 근처의 크고 작은 섬 가운데 천혜의 자연미를 간직한 작고 아담한 섬이다. 자연미를 살리려고 꽃사슴과 흑염소를 방목한 듯한데, 배설물과 작은 나무들이 고사하는 것을 보면 자연을 해치고 있다. 밑에 내려오면 배설물로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 안부 주변에서 휴식을 겸해 정상주를 한다. 연평산 부터의 일정은 2부에서 소개하기로 하고, 1부를 마칩니다.

 

                                                                           

                                       2018. 6. 23~24. 덕적도, 굴업도를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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