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새해를 제주에서 딸 가족과 함께 보냈는데, 연말에도 고속도로 개통으로 가까워진 포천에서 한해를 보내자고 한다. 100대 명산이자 가을 억새꽃축제로 유명한 명성산 아래에 있는 산정호수와 새로운 관광지라는 아트밸리를 관광하자고 한다. 산정호수만 보려고도 많이 갔었지만, 명성산 들머리가 되어 등산하느라 많이 다녀 온 곳으로 옛 추억도 찾아보기로 한다. 방치된 폐 채석장을 친환경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한 산 정상에 있는 천주호를 보는 아트밸리는 처음이라 기대가 된다.

               < 산정호수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6:32, 한화리조트 산정호수 안시 전경 >

                   < 16:35, 리조트 로비 카페 라끄(Cafe Lac) >

  세종-포천간 고속도로에서 구리(구리I.C)에서 포천(신북I.C)구간이 지난 6월말에 개통되었다. 교통난이 심하던 포천 가는 길이 집에서 1시간 정도로 짧아졌다. 20여 년 전 아들이 이동에서 군 생활을 하여, 면회를 자주 갔던 시절만 해도 도로사정이 안 좋아 2시간 이상 걸리었다. 산정호수 옆에 있는 숙소 한화리조트를 찾아 여장부터 푼다. 10여 년 전에 자주 와보고는 처음인데, 그동안 리모델링을 하여 외부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내부 룸 등의 구조와 시설들은 깨끗하게 바뀌어 있다.

                   < 17:18, 이동 폭포 갈비 음식점 도착 >

               < 17:21, 음식점 창으로 볼 수 있는 인공폭포 >

                < 17:23, 이른 저녁이라 썰렁한 음식점 내부 >

  젊은 시절 직장에서 포천으로 야유회나 명성산에 오면, 다리 건너 원조이동 산장갈비를 자주 찾았다. 이후 아들이 군 생활을 이동에서 하고부터는 가족, 친지, 아들 친구들과 면회 올 때 마다 늘 찾았던이동 폭포갈비로 간다. 늦게 출발하여 어둡게 도착할 줄 알았는데, 교통사정이 좋아져 2층 내부에서 떨어지는 폭포와 계곡의 풍경을 잠깐이라도 보면서 식사할 수 있어 다행이다. 소갈비하면 큰 갈빗대를 보여주는수원왕갈비와 푸짐한 양을 내세우는이동쪽갈비가 떠오른다.

               < 17:25, 메뉴와 가격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7:30, 참나무 숯과 양념갈비 >

                    < 17:33, 주문한 양념 갈비 식단 >

  이동 소갈비가 유명해진 것은 인근에 있는 군부대 덕이라고 한다. 갈빗대를 잘게 자르고 세로로 갈라 양을 푸짐하게 한데서이동쪽갈비가 되었다. 군인들과 면회객들이 먹어 보고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여 유명해졌다고 한다. 참나무 숯에 나온 양념갈비는 옛날에 살을 붙여 나오던 이쑤시개는 보이지 않는다. 전에는 싸고 푸짐하고 맛이 있어 먼 곳까지 찾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고기가 미국산이고 양도 그전 같지가 않다. 옛날 여러 사람들과 면회 왔던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먹는다.

            < 10:33, 리조트 체크아웃, 리조트 앞에 있는 하동 주차장 >

            < 10:44, 산정호수 및 명성산 등산로 입구인 상동 주차장 >

                   < 10:47, 놀이동산 통로로 산정호수에 >

  편히 하루 밤을 보내고, 일찍 리조트 내에 있는 부대업장을 이용한다. 지하 700m에서 뽑아 올린 온천수로 사우나를 하니, 어제의 피로가 깔끔하게 풀린다. 주위에 있는 일동온천과 신북온천은 다녀온바 있지만, 이곳 리조트의 사우나도 온천물을 사용하는지는 몰랐었다. 로비에 있는카페 라끄는 아침에는 조식뷔페, 이외는 한식과 양식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리조트를 체크아웃(마감시간:11)하고는 산정호수를 돌아보기 위해, 하동주차장에서 왼편에 있는 상동주차장으로 이동한다.

                        < 10:49, 산정호수 조각공원 입구 >

                        < 10:50, 꽁꽁 얼어붙은 산정호수 >

                        < 10:52, 산정호수(山井湖水) 앞에서 >

  낯익은 상동 주차장에는 산정호수를 구경 온 관광객과 명성산 산행 온 등산객들로 주차장 빈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산정호수(山井湖水)는 서울에서 북동쪽으로 약 72거리에 위치하고, 면적은 약 0.26, 최고 수심은 23.5m라고 한다. 1925년에 농업용수로 이용하기 위해 축조된 저수지로, 1977년 호수를 중심으로 일대 지역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호수로 가는 길가의 각종 놀이시설들은 어린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고, 조각들을 보면서 산정호수에 도착하여 보니 물은 꽁꽁 얼어 있다.

                < 11:05, 호수 위 얼음판에 겨울 놀이 기구들이 >

            < 11:08, 얼음 위에서 즐기는 자전거, 썰매, 미니자동차 등 >

           < 신북면 포천 아트밸리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호수 전체가 얼어붙어, 많은 관광객들이 빙판위에서 겨울 놀이 기구들을 즐긴다. 입구의 놀이동산에 있을 손님들이 이곳으로 다 몰려 있다. 산세가 아름다운 명성산(923m), 감투봉(504m), 관음산(733m), 사향산(665m) 등이 병풍처럼 둘러 싼산 속의 우물 같은 호수란 뜻에서산정(山井)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산정호수를 떠나, 자동차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포천 아트밸리로 이동한다. 흉물스럽던 폐 채석장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하여 2009년에 관광지로 개장했다고 한다.

                  < 11:42, 아트밸리 입구(전시관 건물) >

            < 11:43, 전시관 건물에 음식점과 매점은 각각 한 곳씩 >

                < 11:44, 유일한 음식점의 단출한 메뉴 >

  계곡 안으로 들어오는 아트밸리에 도착하니, 입구 전시관 건물에 음식점과 매점이 각 하나다. 메뉴도 선택의 여지가 없어, 어른은 부대찌개, 아이는 돈가쓰를 주문한다. 입찰에 의해 음식점 기한 연장을 하여, 입찰여부에 따라 음식종류가 바뀐다고 한다. 직접 요리하는 사장의 자랑처럼, 부재찌개 25년 경력이라 하더니 맛이 있다. 포천시 옆에 부대찌개로 유명한 의정부가 있어서인지, 주위 거리에도 부대찌개 음식점들이 많다. 맛이 있어 부대찌개와 각종 사리를 추가하며 배불리 먹는다.

               < 11:55, 주문한 부대찌개와 포천 막걸리 >

           < 12:40, 입장료 및 모노레일 탑승료 받는 매표소 >

              < 12:41, 모노레일 탑승 장소(매표소 위) >

  부대찌개 맛은 텁텁하지 않고 깔끔해, 포천 막걸리와 궁합이 맞아 낮술을 많이 마신다. 입장료와 모노레일 탑승료는 관내 포천시민에게는 일반관광객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일반입장료는 성인기준 5,000(경로는 무료)이고, 모노레일 탑승료는 성인기준 왕복 4,500, 편도 3,500(경로는 적용되지 않음)은 별도로 비싼 편이다. 모노레일은 정상 가까이 있는 조각공원과 천주호까지 420m의 경사 레일 따라 올라간다. 노란색의 큰 두량의 모노레일은 최대 100명까지 탈 수 있다고 한다.

                        < 12:45, 올라가는 모노레일 >

                < 12:52, 천문과학관과 산마루공연장 사이 공간 >

                     < 12:53, 산책로 따라 천주호로 >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는 천주산(天柱山, 424.4m)은 포천시 신북면 동남쪽에 위치한 산으로 처음 오른다. 같은 이름의 산은 전국에 많지만, 창원의 천주산(639m)은 진달래 꽃 축제로 유명해서 3년 전 봄에 다녀온바 있다. 모노레일 하차장에 내리면 위쪽에 있는 건물 천문과학관은 무한상상 별나라 우주과학 체험의 명소로 201481일 오픈 했다고 한다. 놀이와 체험이 있는 우주 천체과학 전시관 및 최첨단 4D영상관과 별자리 체험이 가능한 천체관측실도 있다는데 어린아이가 있어 생략한다.

                  < 12:55, 위에서 내려다 본 천주호의 전경 >

      < 12:57, 계단 아래 데크에서 본 천주호(달의연인, 푸른 바다의 전설 촬영장소) >

                   < 12:59, 아름다운 천주호를 배경으로 >

  산책로 따라 아트밸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천주호에 다다른다. 화강암을 채석하며 파들어 갔던 웅덩이에 샘물과 빗물이 고여 형성된 호수이다. 최대 수심은 25m로 가재, 도룡농, 버들치가 살고 있는 1급수 이고, 호수에 가라앉은 화강토가 반사되어 에메랄드 빛 호수가 되었다고 한다. 호수가 아름다워 드라마달의 여인푸른 바다의 전설등이 촬영되었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인증 샷을 찍고, 소원의 하늘공원(1코스) 위로 가지 않고, 조각공원 방향(2코스)으로 우회 한다.

                   < 13:02, 관광 동선을 알리는 이정표 >

                    < 13:03, 데크 아래 조각공원으로 >

                 < 13:05, 조각 작품바람의 소리를 듣다>

  천주호 옆 산 능선을 따라 소원의 하늘공원까지 오르고도 싶었지만, 어린 외손자에게는 위험한 길이 되어 안전한 조각공원으로 간다. 조각공원에는 포천 화강암을 이용한 20여점의 조각 작품이 탐방로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포천 석은 재질이 단단하고 무늬가 아름다워 청와대나 국회 의사당 등 많은 국가기관의 건축 자재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길가의바람의 소리를 듣다라는 조각 작품은 큰 바위 절벽 속에 상반신을 감추고 남자의 하반신만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 13:06, 여러 조각상들을 둘러보며 >

                       < 13:08, 전망카페 커피 밸리 >

              < 13:10, 소원의 하늘정원에서 내려오는 돌음계단 >

  여러 조각상들을 두루 돌아보며 천주호 반대편까지 가니 호수공연장이 있다. 50m의 화강암 직벽을 활용한 다양한 공연과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 공연이 가능한 수상 공연장이라고 한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축물 외면의 가장 중심을 가리키는 파사드(Facade)미디어(Media)의 합성어로, 건물 외벽 등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일컫는다고 한다. 높은 곳에 있는 전망카페와 노약자는 우회해 달라는 1코스의 하늘정원에서 내려오는 돌음 계단도 보인다.

                  < 13:12, 소원을 적어 걸어 놓은 숲 터널 >

                    < 13:15, 한반도 모형의 조각상 >

             < 13:16, 모노레일 옆으로 보이는낭바위(廊岩石)>

  신록과 녹음이 우거진 계절에 찾으면 풍경들이 아름다울 텐데, 추운 겨울철에 찾은 것이 아쉽다. 관광객들이 소원을 적어 놓은 숲 터널과 장미 길(Rose Road)도 거닐어 보면서 관광을 마무리 한다. 모노레일 옆으로 보이는 큰 바위는 예부터 낭떠러지란 뜻으로낭 바위라고 불리어 왔다. 이곳에서 살던 정창국이 병자호란 때 변방을 지키다 전사하자, 그의 부인인 창원 유씨가 남편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절개를 지키기 위해 뛰어내려 자결한 바위로 낙암석(落岩石)이라고도 불리었다.

             < 13:15, 조각공원에서 내려다 본 입구 주차장 모습 >

                  < 13:20, 위에 있는 모노레일 탑승장 >

                < 13:34, 아트밸리 입구에 있는 포토 존 >

  귀가할 때에도 포천구리간 신설 고속도로를 이용하니, 신북I.C(13:44)갈매.동구릉I.C(14:01)아천I.C(암사대교, 14:06)순으로 집까지 30분정도 소요된다. 얼마 전까지도 심한 정체를 보여 주말이나 휴가 때에는 다녀오기를 망설였던 지역인데, 도로 사정이 좋아져 앞으로는 많이 이용해도 되겠다. 갑자기 바람이나 쏘이고 오자고 해서 산정호수만 가볍게 다녀오는 줄 알았는데, 처음 가보는 포천 아트밸리까지 관광하였다. 가족과 2017년 연말을 함께 보낸 즐겁고 행복한 나들이 이었다.

 

                                ‘17. 12. 30() 포천으로 년말 나들이를 다녀와서...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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