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이드 가든 수목원에 이어 오늘은 2부로 남이섬 관광을 시작한다. 어제 밤 즐거운 바비큐 파티로 인해 과음을 했는데도, 연인산 계곡 아래 공기 좋은 펜션에서 지내서인지 기상하니 기분이 상쾌하다. 젊었을 때부터 남이섬은 많이 다녀왔지만 최근에 다녀 온 기억은 10년전 큰 손자를 유모차에 태워 가족이 함께 다녀오고, 초등학교 친구들과는 4년전(2012.9)에 다녀왔다. 갈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관광객을 맞이하는 남이섬과 주변 풍경들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 7:35, 숙박한 펜션의 1층 침실 앞 베란다 >

                  < 8:17, 베란다에서 본 연인산 계곡 풍경 >

               < 9:30, 1박한 연인산 밸리 펜션을 떠나 남이섬으로 >

  여행을 하면 평소의 습관대로 일찍 기상하여 숙소 주위를 산책하는데, 이곳 펜션에서는 산책로가 있지만 협소하여 포기하고 침실 앞 베란다로 나간다. 아래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소리, 계곡위로는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연인산 풍경, 비가 오려는지 흐린 날씨에 맞바람이 불어 나뭇가지들은 이곳저곳으로 춤을 추고, 시원하고 맑은 공기는 계속 앉아 있게 한다. 그저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남이섬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늦잠 자는 아이들을 깨워 아침식사 하러 펜션을 떠난다.

                   < 9:55, 자연 다슬기 해장국 식당 >

                   < 11:49, 식당 내부 및 차림표 >

               < 10:08, 다슬기 해장국(7,000) 식단 >

  연인산 계곡에서 가평읍으로 나오면서 맛집이라고 소문난 자연 다슬기 해장국집을 찾는다. 위치를 파악하려고 둘러보니, 작년 8월 가평올레 2-2코스 물안길을 트레킹 하면서 들리었던 캐나다 전투 기념비가 옆에 있다. 깨끗한 실내 분위기처럼 해장국 맛이 담백하고 시원하여 아침식사로 최고의 메뉴인 듯싶다. 다슬기 효능에 대하여서도 자세하게 소개한 안내문이 벽에 걸려 있다. 다슬기는 간염, 지방간, 간경화 등의 간질환 치료와 숙취해소에 좋고, 눈을 밝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 11:39, 나미나라 공화국 입장권 매표소 >

                   < 11:49, 짚 와이어 탑승 탑 오르는 입구 >

                    < 11:52, 남이섬 가는 선착장 입구 >

  남이섬 들어가는 차량이 많아, 가평역 입구부터 가다서기를 반복한다. 4년전에는 평일에 와서인지 한가했는데, 오늘은 휴일이 되어 혼잡하다. 입구 공터에 마련한 사설 주차장들은 공영주차장이 만원이니 같은 주차요금이라고 손님 끌기 바쁘고, 식당 주차장들은 식사를 하면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고 한다. 걷는 것이 빨라 입구에 있는 사설주차장에 가까스로 주차하고 매표소로 간다. 입장요금은 전에 같이 성인 10,000원인데, 경로 할인은 65세가 아닌 70세로 올려 특별하게 적용한다.

               < 12:01, 짚 와이어 탑이 있는 가평나루 풍경 >

                < 12:07, 남이나루에서 본 남이섬 입구 >

               < 12:11, 나미나라 공화국 관광청 안내소 >

  짚 와이어는 자라섬과 남이섬 두 곳만 편도 운행하는데, 남이섬의 경우는 배 왕복하는 입장료 포함 38,000원이라고 한다. 상상의 즐거움이 가득한 동화 속 꼬마나라를 세우겠다는 뜻으로 문화독립을 선언하고 나미나라 공화국으로 부른다. 공화국 국기를 비롯하여 남이섬 기념우표와 섬 안에서 사용하는 화폐 남이통보 엽전도 있다고 한다. 표를 사고도 배를 타려고 장사진을 이룬 줄에 서서 기다리는데 비가 내린다. 우산을 편의점에 사서 쓰고, 가평나루에서 배를 타고 나미나라로 입국한다.

      < 12:11, 나미나라 공화국 관광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2:12, 소망을 적어 놓은 터널을 지나 >

                 < 12:16, 남이장군 묘(南怡將軍 墓) >

  입구에 있는 관광청 안내소에서 한글판 안내도를 받아 동선을 찾아 관광을 시작한다. 일찍 서둘러 온 관광객과 계속 실어 나르는 인파로 섬 전체가 몸살을 앓는다. 남이장군 묘가 섬 안에 있어 남이섬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묘부터 들려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쳐 준다. 남이 장군은 세종23(1441)에 출생하여 17세 나이로 무과에 장원급제, 1467년에 이시애 난을 평정하여 25세에 공조판서와 병조판서를 역임하다가 유자광의 모함으로 26세의 젊은 나이에 억울하게 돌아가셨다고 한다.

                 < 12:18, 노래박물관 앞에 야외 미사가 16시에 >

                       < 12:18, 노래박물관 입장 >

                < 12:20, 노래박물관 매직홀 등 실내 관람 >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섬, 젊은이들 에게는 낭만을, 연인들 에게는 추억을, 직장이나 가족에게는 따뜻한 정을 나누는 장소라 한다. 성당, 직장 그리고 가족과 함께 다녀 간 기억들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스탠드가 있는 야외 공연장 현수막에는 주일 미사가 오후 4시에 열린다는 공지 안내문이 걸려 있다. 비가 그치고 날씨가 맑아진다면, 귀가해서 참여해야 할 미사를 이곳에서 보고 가자고 한다. 처음 들어가는 노래 박물관을 돌아보니, 우리 대중가요의 역사를 그대로 볼 수 있도록 했다.

          < 12:24~12:53, 노래박물관 1층의 스윙 카페(Swing Cafe) >

                 < 12:54, 스윙카페에서 바라본 강변 산책로 >

                  < 12:56, 유니세프 나눔 꼬마열차 >

  노래박물관 1층 코너에 있는 스윙카페에 들려 비와 추위를 피해 차와 베이커리로 간식하며 쉬어간다. 창밖의 북한강과 강변 산책로에 붉게 물든 단풍의 고즈넉한 풍경들을 바라보면서, 즐거운 음악과 함께 마시는 커피 한잔이 가을을 느끼게 한다. 다시 중앙 통로로 나오는데, 유니세프 나눔 꼬마열차가 손님들을 태우고 출발을 하려한다. 옛날부터 있었던 오래 기억되는 미니 열차인데, 지금은 곳곳에 상업적인 음식점과 카페들만 많이 들어서 자연적인 섬의 모습을 상실해 가고 있어 아쉽다.

                       < 12:57, 중앙통로 잣나무 숲길 >

                     < 13:03, 남이섬 하동의 날 풍물공연 >

                     < 13:12, 중앙통로 사거리 갈림길 >

  청평호수 위에 떠 있는 남이섬의 면적은 46이고, 둘레는 약 5km에 달한다고 한다. 모래 땅콩 밭이었던 이곳에 1965년부터 수재 민병도 선생께서 손수 수천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중앙통로 잣나무 숲길 따라 가자니, 많은 관광객들의 우산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이동하는데 불편을 초래한다. 야외 공연장에서는 남이섬 하동의 날 풍물공연이 펼쳐져 잠시 쉬면서 구경하고 간다. 길게 이어지는 섬의 끝부분에 해당되는 큰 사거리 갈림길이 나와 망설이게 한다.

                          < 13:14, 송파 은행나무길 >

                       < 13:18, 송파 은행나무 길에서 >

                      < 13:22, 측면에서 본 은행나무 단풍 >

  사거리에서 직직하면 100m 남짓한 거리에 송파 은행나무 길이 있다. 2006년부터 매년 가을이면 서울 송파구에서 고운 양질의 은행나무 잎만 선별하여 보내져 이 곳 길 위에 뿌려져 명명되었다. 아직은 심어 놓은 은행나무의 노랗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으며 가을을 만끽한다. 머지않아 올해에도 송파의 은행나무 낙엽들은 양탄자처럼 이 곳에 수북하게 쌓일 것으로 기대가 된다. 도심에서 처리 비용이 많이 드는 천덕꾸러기 낙엽이 참신한 아이디어와 만나 화려하게 다시 태어난다.

                    < 13:25, 엘리시안 폭포(정원) >

                     < 13:36, 창경원(昌慶苑) >

                     < 11:38, 창경대(두물머리) >

  남이섬과 인근의 엘리시안 리조트(골프장과 스키장 등)가 손잡고 북한강 관광벨트화를 추진키로 상생백년협약을 맺었다고 한다. 협약을 기념하여 50년간 남이섬 내 용수공급을 했던 방치된 물탱크를 고쳐 폭포를 만들고 엘리시안 폭포정원으로 이름 붙였다고 한다. 중앙통로의 끝, 강가에는 서구적인 이름의 별장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비가 내리고 있어, 우측방향 산책길을 포기하고, 왼쪽방향으로 이동한다. 별장마을 강변 오솔길이 끝나는 곳에 창경원이라는 소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 13:38, 헛다리가 있는 강변산책로 >

                      < 13:44, 정관백련지 >

                    < 13:47, 정관루 호텔 입구 대문 >

  창경원 내의 창경대는 남이섬의 땅끝, 동쪽강과 서쪽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등 많은 이름들이 있다. 데크에 올라서니 강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과 함께 주위의 풍경들이 아름다워 잠시 머물다 간다. 출렁이는 강물 위로 걷게 하는 헛다리를 비롯하여 통나무를 엮은 오솔길은 아찔하기도 하다. 강변에 줄지어 있던 별장들은 정관루 호텔의 별관이고, 이제는 호텔 본관을 보게 된다. 호텔 주변에는 정관백련지처럼 아름다운 정원이 있고, 입구의 대문은 사찰의 일주문처럼 크게 건축되었다.

                     < 13:50, 정관루 호텔 본관 건물 >

                     < 13:52, 야외수영장 워터가든 >

                     < 13:55, 유일한 한식당 남문 >

  본관은 부띠끄형 아트호텔로, 각 객실은 저마다 다른 테마로 꾸며져 있다. 화가, 공예가, 작가, 가수 등 예술가들이 자신의 느낌대로 마음껏 꾸며, 어느 하나 같은 방이 없다고 한다. 외관상으로는 규모가 크지 않아 보이는데, 30명에서 최대 7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과 최대 250명까지 가능한 세미나실도 있다고 한다. 사용이 가능한 시기(7.8~8.21)가 지난 야외수영장(워터가든)은 비가 내리니 더 을씨년스럽다. 유일한 한식당 남문을 찾아가 식사를 하려 했더니 만원이다.

                      < 13:59, 메타세쿼이아 길 >

              < 14:00, 장강(長江)과 황하(黃河)의 조각상 >

               < 14:04, 겨울연가 드라마의 남녀주인공 동상 >

  가평나루 음식점에서 식사하기로 하고, 겨울연가 드라마로 유명해진 메타세쿼이아 길만 보고 나가자고 한다. 1977년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메타세쿼이아 나무 묘목을 서울농대에서 가져와 조성했다. 겨울연가의 촬영장소로 유명해지면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이 들리는 추억과 낭만의 필수코스로 인기가 높다. 길가에는 국제예술교류의 일환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엄마와 아기의 모습을 표현한 높이 6m의 거대한 장강(長江)과 황하(黃河)라는 작품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 14:30, 백풍밀원의 단풍 >

                        < 15:45, 남이섬을 떠나며 >

                       < 16:00, 가평나루에 도착하여 >

  유년시절을 넓은 대지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성장한 중국의 국보급 진흙인형 조각 예술가 위칭청 선생이 흙이라는 재료로 인간의 모습을 표현했다. 배를 타고 나가려는 긴 줄이 잣나무 숲길부터 시작된다. 지루하게 기다리는 동안 옆에 있는 백풍밀원에 들려 단풍을 카메라에 담는다. 남이섬에 들어 올 때도 어렵더니만, 나갈 때에는 더 힘들다. 5분간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까지 줄서서 기다린 시간이 1시간30(14:15~15:45)이나 걸렸으니, 휴일에 남이섬은 오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 16:09, 조무락 숯불 닭갈비 >

                < 16:10, 숯불 닭갈비 메뉴판(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6:19, 고추장 닭갈비의 식단 >

   배는 총 4척으로 2척이 함께 교대로 오고 가는데도 입장객을 감당하지 못한다. 옛날은 드라마 영향으로 일본관광객만 있었는데, 최근은 중국, 동남아는 물론 서양인까지 다양하게 많아졌다. 가평나루 숯불 닭갈비집에서 점저 식사로 뒤풀이를 대신한다. 철판구이 닭갈비만 먹다가 석쇠 직화구이 닭갈비를 먹어보니 별미로 맛이 있다. 가평에서 청평까지 정체(2시간이상), 귀가 하는데도 3시간 이상 걸렸다. 가까운 장소로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깊어가는 가을을 느낀 즐거운 시간이었다.

 

                           2016. 10. 23() 가평의 가을 여행 둘째날 일정을 마치고...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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