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410(일요일)
2) 산행코스 : 군자역긴고랑입구용마,아차산 갈림길 안부정상전망대
                     →명품소나무팔각정위 사거리용마산정(팔각정)용마산약수터
                     →뻥튀기골용마폭포면목아파트용마산역
3) 산행시간 : 1130-1500(3시간30), 산행거리: 4.0km 추정
4) 참 가 자 : 손자와 함께 둘이서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며칠 전 손자와 함께 가까운 곳에 다녀오는데, 차에서 내리면서 갑자기 볼멘소리로 할아버지는 산에도 안 가구라는 말에 놀라면서도 한편으론 귀엽기만 하다. 함께 산에 다녀 온지도 1개월이 되어가니, 화창한 봄 날씨에 가고 싶었던 것 같다. 오늘은 집안 행사가 있어 100대 명산 산행을 앞당겨 어제 다녀왔는데, 사정이 있어 연기 되었다. 어제 힘들었기에 하루 쉬려고 하니, 손자의 지난번 투정이 마음에 걸려, 손을 잡고 용마산(龍馬山: 348m)으로 간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1:08, 군자역 3번 출구 >

                 < 11:30, 긴고랑 마을버스 종점 >

  산행코스는 용마산 이나 아차산을 단거리로 오를 수 있고, 조용하고 아늑한 긴고랑 입구를 택한다. 1030분에 집을 출발하여 지하철 8호선과 5호선을 환승해 군자역에 도착하니, 마을버스 출발(11:10)시간 3분전이다. 배차 간격이 30분마다 있어 허겁지겁 뛰어 올라간다. 20여 일전 아내와 함께 산행한 코스이기에 시간을 맞추어 온다는 것이 늦었다. 점심식사 준비를 정류장 앞 마트에서 구입하려 했는데, 시간이 없어 버스에 먼저 오른다.

                     < 11:30, 들머리 입구 >

                  < 11:30, 입구 배드민턴 장 >

                  < 11:44, 등산로 나무계단 >

  종점에서 내리니 예상대로 가게가 없어, 한 정류장을 내려가니 말 그대로 점방이 다. 규모가 작아 손자가 원하는 식사대용은 없어 대체품으로 한다. 군자역에서 10분이내면 종점에 도착할 수 있어 바로 산에 오를 수 있다. 20여일 전 왔을 때보다 입구는 녹색의 물결로 싱그럽다. 지난번에는 계곡 둑을 따라 올랐는데, 이번에는 관할구청에서 예쁘게 단장한 등산로로 오른다. 길이 위쪽으로 나있어 계단은 많은 편이지만, 배드민턴장 등이 내려다보인다.

                  < 11:46, 주몽교를 건너 데크 >

                    < 11:50, 유화교를 지나 >

                   < 12:10, 계곡을 따라 오르고 >

  배드민턴장 위의 주민들을 위한 체력단련 장에서는 큰 산을 올라가는데 몸 좀 풀고 가자고 한다. 가끔 한마디씩 던지는 말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주몽교가 나오자, T.V프로에 한자 왕 주몽이 있다고 좋아한다. 유화교를 지나자 힘들다고 일찍 쉬어 가자고 한다. 아침식사가 부실했는지, 오는 도중에 산 과자와 음료수가 먹고 싶었는지 10여분 쉬어간다. 계곡은 바위산임을 입증이라도 하듯 물 한 방울 흐르지 않아 바위들이 메말라 있다.

                 < 12:12, 등산로 위에 핀 진달래 >

                   < 12:22, 너덜 길과 계단 >

                 < 12:29, 안부로 오르는 계단 >

  봄의 화신 진달래꽃이 이곳 긴고랑에도 찾아와 손자와 하는 산행을 즐겁게 한다. 이제는 산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는 듯, 용마산의 유래에 대하여 묻는다. 여러 가지 설이 전해져 오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설명해준다. 옛날 이 산 아래에 말 목장이 많았는데, 용마가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오르면서 약간의 너덜 길과 계단이 나오지만 잠시 뿐이다. 데크 계단을 오르면 용마산과 아차산으로 갈리는 안부다.

                < 12:31, 용마, 아차산 갈림길 >

                 < 12:36, 건너편 아차산 4보루 >

                < 13:02, 정상아래 갈림길 이정표 >

  왼쪽은 용마산으로 오르는 능선이고, 오른쪽은 아차산 가는 길이다. 산이 높지 않아서 일까 둘레길이라는 용어의 이정표가 산뜻하다. 데크 계단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아차산 4보루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 한강유역은 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로 고구려는 아차산 일원에 20여개의 보루를 만들어 남진정책의 전초기지로 활용했다 한다. 이중의 4보루는 성벽과 건물지로 나눠 잘 보수되어 있다. 계단에 이어 약간의 바위구간을 오르는데 힘들어 한다.

               < 13:02, 체력단련장과 정상 오르는 계단 >

                   < 13:08, 정상의 국기봉과 삼각점 >

                           < 정 상 에 서 >

  다리가 불어질 것 같다고 엄살을 부려 중간에서 잠시 쉬어간다. 정상아래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면,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인 체력단련장이 있다. 그 위의 계단을 이용해 국기봉과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 서서 아래로 보이는 빌딩 숲 전망에 놀라면서 어느 방향에서 올라 왔느냐고 묻는다. 이제 산에 올라 정상에 서 느끼는 기쁨과, 산에 대한 적응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산을 좋아하게 되는 듯싶다.

                       < 13:10,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 >

                         < 13:14, 하산 방향의 조망 >

                        < 13:21, 전망대 난간 >

  이정표에 표시된 용마폭포 방향으로 처음 가 본다고, 오르던 방향으로 직진한다. 길게 뻗어 있는 능선과 경사 급한 내리막이 있어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길을 물으니, 바위산으로 좀 험해서 아이가 가기에는 힘들 것 같다고 한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고, 올랐던 계단을 내려가 전망대에 이른다. 날씨가 좋지 않아 전망대는 자기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 오후가 되면서 봄바람이 세차게 불어, 하산 길에 식사장소 정하기가 마땅치 않다.

                    < 13:21, 용마산 명품 소나무 제1>

                 < 13:22, 개나리, 진달래가 핀 뒤에서 식사 >

                  < 14:05, 식사 후 너덜바위 능선 내려가기 >

  광진구 전체를 정상에서 바라보고 있는 소나무는 머리에 인 솔잎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하며, 뚝뚝하고 건강한 모습이 활기차고 희망 넘치는 광진구를 상징한다 해서 용마산 명품 소나무 제1호로 명명했다고 한다. 내려오는 바위 능선 옆에,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 식사 장소를 잡는다. 옆은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어있고, 올라온 계곡을 바라보면서 점심(13:25~14:00)을 한다. 조금 남아있는 너덜바위 능선을 내려온다.

                     < 14:12, 팔각정 위 사거리 이정표 >

                      < 14:20, 용마산정(팔각정) >

                      < 14:24, 암반 위의 용마산정 >

  능선에 있는 팔각정 위 사거리 이정표가 교통정리를 하느라 바쁘다. 능선 따라 직진하면 대원외고가 나오고, 좌측은 긴고랑 입구로 내려가는 길이며, 우측은 뻥튀기골 또는 용마폭포로 가는 길이다. 용마산정 앞에도 체력단련장이 있어 몸을 풀고 간다고 한다. 식사가 끝나고는 아빠가 보고 싶다 했으나 핸드폰이 터지지 않아 이곳에서 연결을 해준다. 이제는 식사가 끝날 때마다 아빠를 생각하는 여유까지 가진다.

                        < 14:24, 용마산 약수터 >

                       < 14:25, 중랑천 주위 조망 >

                    < 14:28, 화사하게 만개한 진달래꽃 >

  내려오다 용마산 약수터에서 올려다보니, 넓은 암반위에 세워진 용마산정이 멋지다. 중랑천 주변의 아파트 숲을 내려다보며 바위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내려올수록 길가의 진달래와 개나리꽃은 만개하여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손자는 진달래꽃을 하나 따면 안 되느냐고 계속 졸라댄다. 꽃은 보는 것이지 따면 안 된다고 하니, 나무아래 막 떨어진 꽃 한 송이를 집어 든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가면서 엄마한테 가져다 줄 것이라 한다.

                   < 14:37, 길게 이어진 데크 계단 >

                < 14:38, 용마폭포 가는 사거리(직진) >

                     < 14:43, 소나무 숲속 길 >

  하루하루 산에 올 때마다 달라지는 행동과 말에 놀라곤 한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바르게 성장하여 주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손바닥위에 놓고 가는 것을 종이에 접어 호주머니에 넣어준다. 길게 이어지는 데크계단은 2년 전에 왔었는데도 생소하여, 용마폭포 가는 길을 묻는다.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는 아래까지 내려와서 사거리가 있다. 이곳에 오자 비로소 오래전에 폭포 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 약간의 오르막을 넘어야 한다.

                < 14:52, 아직 가동이 안 되는 용마폭포 >

                  <‘09.6.28. 산행시의 용마폭포 >

                    < 14:55, 용마폭포 공원 내 >

  2년 전 산행의 날머리를 이곳으로 하여, 인공폭포의 위용을 보고 서울에 이러한 곳이 있나 하고 놀랐었다. 아이들을 한 번 데리고 와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이제야 오게 된다. 인공폭포의 장쾌함을 손자에게 보여주려 했는데, 아직 공개하는 시기가 아닌 듯하다. 전에 찍었던 폭포 사진을 꺼내어 보면서 아쉬웠던 마음을 달래본다. 공원 내에서 젊은이들이 축구와 야구 경기를 하면서 다가온 봄을 만끽하고 있다.

                 < 14:56, 공원 입구 관리사무소 >

               < 14:59, 면목아파트 단지 내를 통과 >

               < 15:00, 용마산역 2번 출구 >

  용마폭포 공원 관리사무소 앞 입구를 벗어나면, 면목아파트 단지이다. 단지를 통과하여 밖으로 나오니, 바로 7호선 용마산역 2번 출구이다. 어제 올랐던 정선 백운산 산행의 피로가 풀리지 않아, 산에 오를 때는 무척 힘이 들더니 차츰 회복되어 다행이었다. 점차 산행에 익숙해져 가는 손자를 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자연을 떠나서 살수 없듯이 늘 자연을 가까이 하면서 성장하기를 바라면서 산행을 정리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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