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년 3월 13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광나루역→광장중.초교→생태공원→만남의광장→관리사무소
→약수터→소나무숲→낙타고개→대성암→2보루(정상 前)
→5보루→해맞이광장→고구려정→친수계곡→토요한마당
3) 산행시간 : 11시15분-14시35분(3시간20분), 산행거리: 4.5km 추정
4) 참 가 자 : 손자와 함께 둘이서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날씨가 화창한 2월 중순에 손자와 함께 산에 오른 지도 한 달이 가까워진다. 그동안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기승을 부려 감히 엄두도 못 내고 있다가 다음 산행지로 약속한 아차산(峨嵯山, 285m)을 간다. 손자와는 서울의 낮은 산부터 그리고 가까운 곳부터 서서히 다니고자 한다. 인근의 아차산은 지금까지 네 번을 산행했지만, 손자와 하는 산행이 되어서인지 집을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고 즐겁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11:00, 만남의 광장서 우측 입구 >
산행코스는 만남의 광장을 출발해 처음 가는 대성암을 들려 정상에 오른 뒤, 용마산까지 가기로 한다. 여의치 않으면 역시 처음인 긴고랑으로 하산 또는 원점회귀 하기로 한다. 광나루역 1번출구(10:40)→광장중교→초교→생태공원→만남의 광장까지의 거리는 920m(보통 걸음 15분)로 아차산역보다 가까운 것 같다. 오른쪽 등산로는 어려워, 왼쪽 입구로 간다. 산 이름의 유래를 인터넷을 통하여 찾아본다.
< 11:15, 왼쪽 등산로 입구 >
< 11:18, 약 수 터 >
< 11:19, 약수터 위 계단을 올라 >
조선시대에 유명한 점쟁이가 있었는데 너무나 용해 백성들이 술렁이자, 임금은 그를 불러 자루에 넣은 쥐의 숫자를 맞추도록 했다. 숫자를 맞추지 못하자, 백성들을 현혹시킨다하여 사형을 명한다. 암컷의 뱃속에 있는 새끼까지 포함된 숫자임을 알고 중지를 명했으나, 집행관은 빨리 집행하라는 것으로 착각한다. 왕은 아차하고 애석해 하여, 집행 장소였던 이 산의 이름이 되었다. 초등학교 동창들과 처음 와서 올랐던 약수터 위 소나무 숲길을 택한다.
< 11:21, 소나무 숲 이정표 >
< 11:30,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 >
< 11:36, 아차산성 철제 펜스 >
능선으로 올라 이정표를 보니, 만남의 광장서 정상까지는 합산하여 2km로 부담이 없는 거리이다. 소나무 숲으로 완만한 경사를 오르다 보니, 3년 전 산을 전혀 모르던 나에게 좋아하도록 동기를 부여해 준 고마운 친구들이 떠오른다. 화창한 봄 날씨답게 많은 등산객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다. 어제 김천의 황악산 산행이 무리가 되었는지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아차산성을 보호하기 위한 철제펜스를 만난다.
< 11:41, 산성 펜스 따라서 >
< 11:46, 안부로의 내리막 >
< 11:48, 안부 갈림길에서 둘레 길로 >
백제의 수도 위례성을 한 눈에 내려 볼 수 있는 아차산에 쌓은 고구려의 산성이다. 고구려 평원왕의 사위인 온달장군이 이 성 아래에서 신라군과 싸우다 전사하여 혼이 어려 있고,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장군의 전설이 전해져 오는 곳도 이곳 이다. 산성길이 끝나면 갈림길 안부로 내려간다. 이 지역은 서울의 광진구가 아닌 구리시로 대성암 까지는 구리 둘레 길로 이어진다. 우측은 대장간 마을로 가는 길이다.
< 11:49, 낙타고개 소나무 숲길 >
< 11:53, 갈림길 이정표 >
< 12:10, 한강이 조망되는 둘레길 >
등산로 개념도를 보니, 안부 갈림길을 지나 소나무 숲으로 오르는 길을 낙타고개라 한다. 고구려정과 대성암으로 갈라지는 교차로에서 처음 가보는 대성암으로 향한다. 바로 옆에 있는 줄 알았는데, 한참을 가다보니 탁 트인 한강이 조망된다. 답답하던 마음이 확 트이는 것은 아이나 어른 마찬가지인 듯, 시원하고 좋다고 계속 말한다. 멋진 둘레 길에 감탄하나, 한강과 공사 중인 암사대교가 희미하여 아쉽다.
< 12:18, 대성암(大聖庵) 대웅전 >
< 12:42, 아차산 2보루(276m) >
< 2보루에서 한강을 배경으로 >
1921년 안보광 화상이 이산을 찾아와 폐허된 사지를 인수하여 법당을 재 창건하고 관음대성의 계시를 받았다하여 사명을 대성암으로 개칭했다고 한다. 많은 산객들이 머물러 있는 사찰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을 물으니, 대웅전 옆으로 올라가는 길은 아이가 있어 가파르기에 왼편 우회하는 코스를 권유한다. 완만하게 오르던 오솔길은 약간의 경사가 있는 넓은 바위로 바뀐다. 아차산 2보루 위에 도착한다.
< 13:43, 건너편 5보루에서 본 2보루 >
< 13:44, 아차산 5보루 돌탑 >
< 13:55, 우수조망 전망대 >
세 번은 코스를 달리해서 정상까지 안 오고, 3년 전 처음 왔을 때의 기억이 희미하다. 지나가는 이에게 물으니, 여기 2보루와 5보루가 정상이라 한다. 자리를 잡고 식사(12:45~13:35)를 한다. 식사가 끝나고 돗자리를 접어 배낭에 넣는 순간 손자가 없어졌다. 많은 산객들 속에 이름을 부르고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얼마 후 등산로 아래에서 올라오며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번했다고 한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 13:57, 해맞이 광장 >
< 13:58, 기원정사 가는 갈림길 >
< 14:00, 내려가는 데크 계단 >
펜스를 철거한 것으로 보이는 5보루에 산객들 따라 돌탑에 오른다. 왼편 건너편으로 대성암에서 올랐던 2보루의 암반이 하얗게 보인다. 내려오다가 있는 전망대에서 사진을 본 손자는 할머니와 산을 처음 올랐던 일자산(동네 뒷산) 표시에 무척 반가워한다. 해맞이 광장을 지나면서, 새해 첫날 해돋이 장관을 보러 와 많이 떨면서 기다리었다 본 생각이 난다. 기원정사 가는 갈림길을 지나, 데크로 내려온다.
< 14:01, 영화사 가는 이정표 >
< 14:10, 고 구 려 정 >
< 14:17, 고구려정 아래 암반 >
영화사 가는 이정표를 지나 내려오니, 묘지와 함께 오전(11:53)에 보았던 이정표를 다시 만난다. 방향을 달리해 고구려정으로 가니, 거침없이 신발을 벗고 손자는 2층으로 올라간다. 전망이 좋은 넓은 마루 때문인지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다. 넓은 암반을 내려오면서 바위는 딱딱해 싫다고 하는 것이 할아버지를 닮은 모양이다. 눈비가 오면 매우 미끄러우니, 낙타고개 방면의 등산로를 이용하라는 안내문이 있다.
< 14:18, 암반 아래 포장된 길 >
< 14:21, 아차산 토요 한마당 >
< 14:30, 요술거울 앞에서 >
중년의 여인들이 옆에 가며 나누는 대화가 공감이 간다. 높은 산만 다니면서 자랑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자신에게 맞는 이러한 산이 얼마나 좋으냐고 한다. 토요 한마당 무대에서 공연하는 젊은이들의 감미로운 통기타 노래가 피로를 씻어준다. 공연보다는 요술거울을 더 재미있어 한다. 거울에 비치는 이상한 모습에 웃음이 떠나지 않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 더 본다.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웃는다.
< 14:35, 등산로 입구 원점회귀 >
< 14:45, 생태공원 안내도 >
< 14:45, 생태공원 전경 >
등산로 입구로 원점 회귀하여 산행을 정리해 본다. 입구의 등산로 안내도를 보니, 정상은 3보루와 4보루 사이에 있다. 언제 다시 긴고랑 입구로 올라 정상을 밟은 뒤, 용마산으로 가야겠다. 전철역으로 가는 길, 차도 옆에 있는 생태공원은 아직 둘러보기에는 계절상 이르다. 아래 연못위에 인어공주 조각상이 보이자 내려가자고 한다. 좋은 날씨와 더불어 여유롭게 한 산행은 손자에게는 적당한 코스와 시간이 되었고 함께하여 더없이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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