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1219(토요일)
2) 산행코스 : 남부터미널역삼거리입구아까시쉼터→팥배쉼터→예술바위
                     →태극쉼터소망탑(정상)예술바위대성사예술의전당
3) 산행시간 : 1100-1400(3시간), 산행거리: 3.0km 추정
4) 참 가 자 : 손자와 함께 둘이서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손자와 함께 시작한 산행은 작년 12월초 구룡산을 마지막으로 겨울동안 쉬기로 했다. 스스로 금년 첫 산행을 320일로 정해 놓고, 많이 기다린 것 같다. 한동안 전례 없던 강추위와 폭설이 사라진 어제는 화창한 이른 봄 날씨이었다. 날씨가 따뜻해지자, 손자는 갑자기 내일 다음 산행지로 약속했던 우면산(牛眠山, 293m) 가자고 한다. 아직 산은 차갑기에 기온이 더 오르면 가자하니, 괜찮다고 떼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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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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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원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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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8, 남부터미널역 5번 출구 >

  우면산은 서울 서초구와 경기도 과천시 경계에 있는 산으로 옛날에는 관악산 줄기였으나, 남태령 고갯길 확장으로 완전히 분리되었다. 모양이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 즐거운 마음으로 아침 일찍 준비를 마치고 지하철을 탄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코스를 교통이 편리한 남부터미널역을 기점으로 한다. 5번 출구로 나와 예정된 들머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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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8, 남부순환도로(우측의 육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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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0, 등산로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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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2, 삼거리 이정표 >

  직진하여 남부 순환도로까지 나가, 왼편의 서초약수터를 들머리로 계획 했다. 삼거리 건널목 신호에서 우측을 보니, 육교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예술적으로 건립되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니, 바로 등산로 입구이다. 안내판이 없어 내려오는 등산객에게 확인해 본다. 이외에도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는 많다고 한다. 오르다가 이정표에서 좌측의 인력개발원 가는 길이 아닌 소망탑. 예술바위 방향으로 직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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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3, 한적한 오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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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8, 인력개발원 건물 뒤편 계단과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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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0, 많은 계단 오르기 >

  한적한 오솔길은 봄이 찾아오는 산골 마을의 고갯길을 연상케 한다. 머지않아 잔설은 없어지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것 같다. 이정표에서 본, 인력개발원으로 보이는 건물 뒤로 경사 급한 나무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이 산의 정상은 다녀 올 수 있는 것인지? 아직도 의문점을 갖고 오른다. 1차 목표인 소망탑까지는 1.1km로 멀지는 않다. 겨울동안 산행을 못 한 손자는 많은 계단이 부담이 되는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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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6, 아까시 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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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6, 시내조망과 벌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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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7, 자연공원 이정표 >

  계단을 다 오르기도 전에 주저앉고 만다. 겨우겨우 계단을 올라 능선 쉼터에서 쉬어간다. 입구에서 15분여 올라 왔는데 벌써 나뭇가지 사이로 시내 빌딩들이 내려다보인다.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능선에 올라 조망을 즐긴다는 것이 이산의 장점인 듯하다. 작년 가을 태풍 곤파스가 지나간 흔적을 정리한 듯 보이는 것이 벌목 현장과 같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처이기에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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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0, 예술의 전당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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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4,잔설이 있는 능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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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7, 팥배 쉼터 >

  예술의 전당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와 만나는데, 올라온 방향의 서초약수터와 예술의 전당 방향의 산골 그리고 이정표에서 본 암산, 덕우암, 장수 등 20여개의 약수터가 있어 별도의 물 준비는 필요 없을 것 같다. 또한 낮으막한 능선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자주 있는 쉼터는 산을 처음 찾는 이에게 충분한 휴식처가 된다. 쉼터마다 쉬어가자고 하는 것을 보면, 운동이나 등산은 꾸준히 해야 함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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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8, 코오롱 아파트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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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1, 예술바위와 대성사 가는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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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2, 능선 오르기 >

   코오롱 아파트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나는 삼거리에 오르자, 소망탑이 가까이 다가와 있다. 사방이 아파트 숲과 사무실 빌딩으로 둘러져 있어 언제라도 자연과 함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으면 가볍게 오를 수 있다. 예술의 전당이 가까이 있어서 명명되었는지? 전혀 예술이 떠오르지 않는 평평한 바위가 있다. 바위 아래에 대성사로 내려가는 길을 확인하고, 능선을 다시 올라 소망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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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4, 태극쉼터에 체력단련시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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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3, 자연생태공원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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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3, 소나무 숲 길 >

  태극 쉼터에는 체력단련시설이 설치되어 있는데, 하나하나 모두 어떻게 하느냐 물어보며 애써 시늉을 내어 본다. 그만한 나이에는 모든 것이 전부 궁금하고, 해보고 싶은 모양이다. 소망탑에 대하여도 궁금해 하여, 자신의 소원을 빌며 탑 주위를 도는 곳이라 이야기 해준다. 탑이 눈앞에 다가와 있는데, 이정표 어디를 보아도 정상이라는 표시는 없다. 진한 솔향기에서 봄이 다가와 있음을 느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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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5, 소망탑(정상을 대신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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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상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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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1,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 >

  올라오면서 할아버지의 소원은 무엇이냐고 묻는다. 네가 건강하게 잘 커주는 것이라 답하고, 손자의 소원을 묻자 비밀이라고 한다. 옆에 있는 공원이용 안내판의 정상을 찾아 바라보니, 철조망과 함께 군부대 시설인지 갈 수가 없다. 물론 지도상에도 등산로 표시가 없고, 이정표에도 정상이라는 표시는 없다. 이제야 이 탑이 정상을 대신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정상에서 인증 샷을 찍고는 손자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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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2, 조망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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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3, 좌측 여의도 방향 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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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3, 우측 강남 방향 조망 >

   두리번거리며 찾고 있는데, 손자는 어느새 혼자 탑을 돌고 있다. 아직까지도 소원은 비밀이라고 한다. 서울시가 우수 조망명소로 선정했다는 전망대에 오르자, 시내의 풍경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 여의도 63빌딩, 남산N타워, 발아래 예술의 전당까지 멋지다. 운무가 없으면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도 모두 보일 것인데 아쉽다. 1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에 가슴 시원한 그림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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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8, 군사시설 보호구역 철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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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8, 급경사 내리막 하산 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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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0, 소망탑에 다시 올라 >

  정상이니 빨리 돗자리 펴고 점심을 먹자고 성화다. 올라오면서도 몇 번을 식사하자는 것을 정상까지 미루었으니 당연하다. 아직은 산에 오르는 재미 보다는 와서 먹는 간식과 식사 그리고 돗자리를 더 좋아 하는 것 같다. 가는 방향의 능선으로 내려가니, 막다른 능선과 가파른 하산 계단이다. 돗자리를 펴고 앉는데, 지나는 여 산객이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라 한다. 따뜻한 반대편으로, 소망탑을 다시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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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4, 건너편 대모산과 구룡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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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0, 예술바위 아래 대성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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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5, 대성사 입구 >

  올랐던 길 옆 양지바른 곳에 손자와 함께 돗자리를 펴고 즐거운 식사(12:35~13:15)를 한다. 식사가 끝나고는 다시 소망탑을 넘지 않고, 대성사로 가는 예술바위까지 올라온 길을 내려간다. 가는 길 오른편으로 보이는 대모산과 구룡산 봉우리를 보고, 작년 가을에 같이 올랐던 이야기를 나눈다. 예술바위 아래 이정표를 따라 대성사로 향한다. 완만한 경사에 편안한 길이기에 잘 선택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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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1, 대성사(大聖寺) 대웅보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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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1, 석 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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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2, 대웅보전 측면 >

  대성사는 백제 때 세워진 오래된 사찰로 신라와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많은 승려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고 한다. 원효대사, 무학대사 등 유명한 고승들도 이곳에서 머물렀다고 한다. 앉아 있는 형태의 부처님을 나무로 조각한 불상인 목불좌상(木佛坐像)으로 유명하다. 이 불상은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후대에 겉 표면에 금칠을 하였다. 사찰 규모는 크지 않으나, 숲속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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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5, 포대화상(布袋和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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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3, 경내의 입구의 이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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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3, 사찰에서 하산 길 >

  중국에 있었던 비만한 체구에 배가 올챙이처럼 튀어나온 승려로 전해져 온다. 항상 잡동사니들을 쑤셔 넣은 포대를 지팡이로 메고 시내를 배회하였다 하여 포대화상(布袋和商)이라는 별칭을 얻었다고 한다. 어린이 같이 천진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베풀어주는 자비의 화신이라 일컫는다. 소망탑에서 반대편 계단으로 내려오는 등산로는 응달로 눈이 있어 미끄러워 보인다. 예술의 전당으로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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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8, 멀리 국립극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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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8, 예술의 전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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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0, 육교에서 산행종료 >

  대성사에서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 예술의 전당과 부속 건물들이 산행의 아쉬움을 준다. 한두 번 찾았던 기억을 해내는 손자는 뮤지컬이나 한편 보고 가자한다. 어린이 미사와 대중목욕탕을 함께 하기로 하였기에 귀가 길을 서두른다. 언젠가 한번 건너보고 싶었던 육교를 건너면서 산행을 종료한다. 이곳 육교에서도 산에 오르는 진입로가 있다. 주말을 손자와 함께 보낸 산행, 미사, 목욕에서 종일 행복했다. 집에 와서 이야기 하는 궁금하던 비밀은 어린이다워 한동안 미소를 지어본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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