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0년 12월 05일 (일요일)
2) 산행코스 : 일원역→대모산 공원입구(자연학습장)→불국사→대모산길
→구룡산가는 갈림길→정상→구룡터널입구→산불감시초소
→KOICA(한국국제협력단)→염곡동사거리(농협양재동건너편)
3) 산행시간 : 11시10분-14시30분(3시간20분), 산행거리: 5.0km 추정
4) 참 가 자 : 손자와 함께 둘이서
5) 날 씨 : 흐 림
6) 산 행 기
겨울을 재촉하는 추위가 있던 삼주 전에 대모산을 함께한 손자는 좀처럼 산에 가자고 안한다. 아마도 능선의 세찬 바람에 콧물을 많이 흘리더니, 힘들었던 모양이다. 이틀 전 넌지시 산에 가자고 하였더니, 가겠다고 순순히 응한다. 지난번 대모산 정상에서 건너편을 보고, 다음번 산행지로 약속했던 구룡산(九龍山, 306m)을 간다. 일원역까지 지하철로 가려했더니, 고모가 조카를 위해 입구까지 태워다 준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산행 안내도: 사진을 클릭하면 선명 >
< 11:05, 도로의 표지판 대모산 입구 >
일원역에서 5, 6번 출구로 나와, 산 아래 큰 도로에서 양재동 방향으로 가면 도로 표지판이 대모산 입구를 가리키고 있다. 이 산의 유래는 옛날 임신한 여인이 용 10마리가 승천하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치는 바람에 1마리가 떨어져 죽고 9마리만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져 온다. 도로 표지판 아래의 상가에서 손자가 산행 중에 먹을 행동식으로 간단한 음료와 과자를 준비한다.
< 11:06, 대모산 차도 진입로 >
< 11:10, 등산로 입구 오르막 >
< 11:13, 대모산 종합 안내도 >
큰 도로에서 진입은 아파트 단지와 상가건물 사이로 하면 된다. 등산로 입구에 내려서부터 산행은 시작한다. 그러나 일원역에서 산행을 시작을 한다면, 이곳까지 20여분이 소요 된다고 한다. 지난번 수서역에서 대모산까지 왔기에, 이번에는 대모산으로 올라 구룡산을 거쳐 염곡동 사거리까지 가서 종주를 하려고 한다. 포장된 오르막 도로를 따라 오르게 되면, 광장과 함께 대모산 정상 안내도가 반겨준다.
< 11:13, 입구 이정표 >
< 11:14, 사슴 조형물 >
< 11:14, 불국사 방향으로 코스를 >
종합 안내판 옆의 이정표를 보면서 오늘의 산행코스를 정한다. 지난번 일원역으로 하산 시, 불국사 방향으로 내려오지 않아 조금 고생을 했다. 과거의 실수의 원인을 찾기 위하여 불국사를 먼저 들리기로 한다. 입구에는 있는 사슴 조형물을 보고, 손자는 큰 관심과 질문이 쏟아진다. 자연에서 자연공부를 자연스럽게 가르칠 수 있어서 마음이 흡족하다. 불국사로 가는 등산로는 차가 다닐 수 있는 임도이다.
< 11:23, 산림 생태관 갈림길 >
< 11:28, 불국사 옆 등산로 입구 >
< 11:31, 불국사 약사보전 >
불국사를 200m 앞두고(대모산 정상: 840m) 산림 생태관 표시가 있는 갈림길이다. 오른편으로 200m가면(일원터널: 1,200m) 지난번 하산 했던 체력단련장이다. 사찰까지 도로가 연결되고, 옆으로 등산로 표시가 있지만 불국사를 들려가기로 한다. 작고 아담한 불국사는 고려 공민왕 때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절 아랫마을 농부가 밭을 갈다 땅속에서 돌로 만든 부처님이 나와 마을 뒷산에 모시었다.
< 11:37, 사찰 뒤 오르막 계단 >
< 11:39, 구룡산과 대모산 가는 주등산로 >
< 11:41, 맨발로 걷는 산길 >
이후 이곳에 절을 짓고, 약사부처님을 모신 절이라고 약사절이라 불렀다. 그 후 조선말기 고종께서는 헌인릉에 물이 나는 것을 당시 주지스님께 방지책을 문의하니, 현 성지약수터의 수맥을 차단하면 된다고 해서 물이 나오지 않았다. 고종께서는 불국정토를 이루라는 뜻에서 불국사란 사명을 내렸다고 한다. 주 등산로에 진입하였더니, 지난번 하산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잘 정비된 맨발로 걷는 산길이다.
< 11:51, 대모산, 구룡산 갈림길 이정표 >
< 11:52, 맨발로 걷는 산길 안내판 >
< 11:52, 구룡산 가는 길 >
대모산 정상아래 구룡산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는 소식은 없었지만, 날씨가 금방 비라도 내릴 것 같아 걱정이다. 우중 산행은 성인이 되어서도 힘이 드는데, 어린아이와 함께하니 비가 내리지 않기를 기원해 본다. 맨발로 걷는 산길은 잘 정비되어 있어, 신발을 벗고 싶은 충동마저 느끼지만 날씨가 춥다. 대모산에서 구룡산으로 가는 능선에 오르기 위해 편안한 길로 간다.
< 12:02, 대모산부터 이어지는 철조망 >
< 12:38, 약간의 너덜 능선 >
< 12:46, 구룡산 정상 안내판 >
대모산부터 시작된 철조망은 헌인릉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것이라 한다. 철조망 경계를 따라 능선으로 서서히 정상에 다가 선다. 가는 중에 구룡마을(550m), 구룡터널입구(1,200m), 천의약수터 갈림길 등 여러 이정표들을 만나게 된다. 어느 산이든 비슷하듯이, 이 산도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바위와 돌이 많은 짧은 구간의 너덜이 보인다. 소방재난본부에서 설치한 정상 안내판이 봉우리 아래에 세워져 있다.
< 12:46, 정상 전에서 시내 조망 >
< 12:52, 구룡산 정상 동판 >
< 정 상 에 서 >
대모산에서의 조망은 청명한 날씨로 강북의 모든 산들이 뚜렷하게 한눈에 들어왔지만, 오늘은 비가 올 것 같이 흐린 날씨로 코앞에 강남 일대의 빌딩들만 겨우 보인다. 정상의 전망대(12:51)에서 보는 조망도 마찬가지이다. 정상을 알리는 동판을 특별하게 땅바닥에 설치해 놓았다. 산에서의 식사가 맛있어서 인지, 정상 전부터 배고프다는 손자에게 정상에 올라 식사해야 한다고 인내하는 것을 배우게 한다.
< 13:45, 갈림길 이정표 >
< 13:49, 강남구와 서초구 경계 >
< 13:49, 바뀐 이정표의 학술 진흥원 방향으로 >
정상아래 평지에 자리를 깔고, 준비해 온 간단한 점심식사(12:55~13:40)을 한다. 식사시간이 산행 중에 제일 즐거운 시간인 듯, 할아버지가 최고라고 몇 번이고 말한다. 이것이 살아가는 재미가 아니겠는가? 혼자 생각해 본다.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니, 강남구가 서초구로 바뀌는 경계이다. 같은 산이라도 이정표 색깔이 바뀌어 있다. 오늘도 인근에 있는 서초, 강남구 주민들이 간편한 복장으로 많이 찾는다.
< 13:51, 산불 감시초소 >
< 14:11, 체육 단련시설 >
< 14:17, 날머리가 가까이 >
학술 진흥원 방향의 하산코스는 정상 주위보다는 한가롭기만 하다. 산불감시초소와 함께 옆에는 측량을 위한 지적점 표시인 듯 삼각형 철탑이 있다. 간단한 산행 전 준비운동이나, 산행을 마치고 몸 풀기를 하라고 간단한 운동시설들을 설치해 놓았다. 날머리가 가까워지고 편한 길로 들어서자, 손자의 오늘 산행 스토리가 시작된다. 갑자기 힘을 내어 손을 잡아끌고 매달리면서 재미있게 놀며 가자고 한다.
< 14:26, KOICA(한국국제협력단) 진입문 >
< 14:28, 큰 길 건너에는 농협 하나로마트 >
< 14:30, KOICA 정문 >
등산로를 타고 계속 내려오니, 빌딩 사이로 나가는 하얀 문이 보인다. 정상적인 등산로는 아닌 듯싶고, 한국국제협력단 해외봉사단 훈련센터가 시민을 위해 기꺼이 길을 내어준 것 같다. 우측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양재역으로 이동, 전철을 이용해 귀가한다. 양재역에서 일원역까지 많은 역을 지난다. 많이도 걸었는데, 피곤한 내색을 안 한다. 다음 산행은 건너편으로 보았던 우면산으로 약속했는데, 추위와 눈이 변수로 그 시기가 길어질지 모르겠다. 장하다 손자! 오늘도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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