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일시: 2015215()

2) 산행 코스: 양주역(버스환승)가래비주유소새낭골마을등산로입구→돌탑테마공원

                     새심정(회심정)갈림길(불곡산)시산제비석 →채석장옆 도락산2,4보루

                     도락산3보루(헬기장,실제정상)정상 →까치봉김삿갓풍류길덕계고교

3) 산행 시간 : 1030~ 1515(4시간45),      9.5 km 추정

4) 산행 인원 : 음악과산사랑 산악회,      10

5) 날       씨 : 흐 림

6) 산 행  후 기

  전국에는 같은 이름의 산들이 많다. 충북 단양 월악산국립공원 내에 있는 도락산(道樂山: 964m, 산림청의 100대 명산)만 알고 있었는데, 가까운 양주에 또 하나의 도락산(道樂山: 441m)이 있다. 자주 가는 산악회에서 한번 다녀왔다고 하는데, 사정이 있어 그 때는 참여치 못했다가 이제 아내와 함께 간다. 산 명칭의 유래는 제각기 다르지만, 이름은 한자까지 동일하다. 5년 전에 다녀온 단양의 도락산은 바위산인데 비해, 양주의 산은 육산으로 편안하다고 한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00, 양주역에서 133번 버스 환승 >

  만남의 장소 양주역에서 10시에 만나 133번 버스(또는 35)로 환승하여, 불곡산 입구를 지나 가래비 주유소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도락산과 불곡산은 이웃하고 있어 연계산행도 가능하다고 한다. 생소한 지역이름인 가래비 정류장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는 상당한 거리(700m~800m)가 있어 주의를 하며 가야한다. 버스 가는 반대편 방향 사거리에 가래비 주유소가 있는데, 주유소 방향으로 걸어와 횡단보도와 승리교를 건넌다.

                     < 10:22, 가래비 주유소 정류장 >

                       < 10:25, 승리교를 건너서 >

                     < 10:29, 등산로 입구 안내 기둥 >

  다리 입구 우측에 있는 가래비 3.1운동 기념비는 이 고장이 일제 강점기 시절에 독립을 되찾기 위한  가래비 만세운동의 장소임을 말한다. 지금도 매년 3.1절에는 희생된 선인들의 넋을 위로하는 기념식이 열린다. 승리교를 지나 좌측으로 100m 가면 건너편에 등산로 입구 안내 기둥과 편의점이 있다. 계속 직진하면 가납1리 새낭골 마을 표시석이 이방인들을 반긴다. 인적이 드문 마을의 고요함이 전원생활 하기에 좋은 동네 같다.

                       < 10:30, 가납1리 새낭골 마을 표시석 >

                   < 10:33, 마을 담벼락에는 이곳저곳 벽화가 >

                < 10:35, 등산로 입구 문과 돌탑 테마공원 안내도 >

  가가호호(家家戶戶) 담에 벽화를 그려 놓아 즐거움을 준다. 마을이 끝나는 곳에 있는 아치문과 옆의 등산로 안내도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선수들의 돌탑 위치를 표시하고 있다. 첫 관문에는 수문장 이운재와 김용대 탑이 각각, 그 뒤로 김태영, 이영표, 차두리, 박항서, 황선홍, 8인의 태극전사(안정환, 김남일, 이을용, 최진철, 송종국, 박지성, 이천수, 설기현의 8개 돌탑이 각각), 홍명보, 마지막으로 히딩크 탑이 있다.

           < 10:45,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기념 이영표 탑 >

                     < 10:53, 새심정()과 정자 회심정 >

                     < 10:55,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 계단 >

  돌탑의 유래는 축구를 사랑하는 마을 젊은이들이 2002년 월드컵 직후 4강 진출을 기념하고, 차기 월드컵(2006년 독일)에서 한국의 16강을 기원하며 돌탑을 쌓다가 중단된다. 이를 본 마을 농부가 이어받아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하게 되었고, 현재에도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돌탑 쌓기는 계속된다고 한다. 독일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 실패하자, 돌탑 이름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주역들의 이름으로 바꿔 테마공원이 조성되었다.

                  < 11:00, 제일 위에 있는 히딩크 감독의 돌탑 >

                        < 11:09, 갈림길 이정표 >

                 < 11:16, 잘 가꾸어 놓은 양주 산악회의 시산제 장소 >

  높은 곳에 위치한 돌탑도 당초에는 아드보카트 탑이었는데, 히딩크 탑으로 바뀌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마을 사람들과 한 농부의 정성이 만들어낸 돌탑이 현재는 33개 정도지만, 우리의 축구가 계속해 월드컵에 진출하는 한 늘어 날것으로 예상된다. 새심정()에 있는 돌탑을 지나 마지막인 히딩크 탑을 보고나면,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우측은 팔각정을 경유해 불곡산으로 가는데 코스가 짧다고 모두 돌아가고, 아내와 둘이는 왼쪽 시산제비석(정상) 코스로 간다.

                           < 11:20, 들어 얹은 바위 >

< 11:25, 대모사, 정상 갈림길 삼거리 >

                      < 11:29, 가는 능선에서 본 건너편의 정상 >

  일행들도 아내가 힘들어하는 것을 미리 감지하고 배려를 해준다. 갈림길에서 얼마가지 않아, 불곡산과 연계되는 주 능선(11:14)을 만난다. 양주 산악회에서 묘소처럼 잘 가꾸어 놓은 시산제 장소를 보게 된다. 능선 좌측 아래에 있는 들어 얹은 바위에 발길을 멈춘다. 왼쪽바위는 밀면 금방 굴러 갈 것 같은 흔들바위이고, 우측은 거대한 사각바위를 들어 얹어 놓은 듯하다. 대모사 갈림길을 지나니, 건너편에 정상으로 보이는 능선이 오늘따라 상당히 높아 보인다.

                           < 11:37, 안부 갈림길 삼거리 >

                       < 11:43, 상당한 낭떠러지인 채석장 옆 >

                       < 11:58, 정상 능선에 있는 도락산 2보루 >

  안부까지 내려와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오늘의 깔딱으로 상당한 경사가 있다. 그 경사를 내려오는 산악오토바이(ATV)에 이어 산악자전거(MTB, Mountain bike) 동호인들이 줄지어 내려와 갈림길에서 광백저수지 방향으로 내려간다. 오토바이는 바퀴에 철심이 박혀 등산로는 흙가루가 날리고, 나무뿌리마저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 엔진 연소 가스와 굉음은 산객들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깔딱 경사의 왼쪽은 채석장이 방치된 체 깊은 낭떠러지로 두어 흉물스럽다.

                          < 11:59, 도락산 4보루 >

              < 12:03, 도락산 3보루(옛 정상, 실제 정상, 헬기장) >

                  < 12:05~13:05, 군사시설() 아래서 식사 >

  어렵게 오르면, 삼국시대에 고구려가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곳곳에 설치해 두었던 보루들이 있다. 능선 왼편으로 높이 보이던 도락산 2보루(425m)가 일행들을 먼저 맞는다. 이웃하고 있는 4보루(415m)로 부터 떨어져 있는 3보루(440.8m)는 사실상 도락산의 정상이다. 군사 시설이 들어서면서 100m 아래에 정상 표시석을 세웠다. 군 시설이 이전하고 나서는, 시설물들은 산객들이 안전하게 불을 펴 식사를 할 수 있는 명소로 전환 되었다.

                    < 13:11, 도락산 표시석 >

                  < 13:14,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3:16, 정상에 있는 갈림길 이정표 >

  포가 들어갔던 자리는 견고하게 천장까지 시멘트로 되어 있어 비바람이 불어도 식사하기에는 좋은 장소이다. 무념님께서 매생이와 생굴을 준비하고, 사니조아님이 흰떡을 준비해와 산에서 먹는 매생이, ,떡국의 맛은 기가 막히다. 추가로 라면까지 넣어 먹으니, 산중에서 제일 멋진 점심(12:05~13:05)이 되었다. 이곳에서 하산은 두 갈래길이 있는데, 이정표가 제시하는 거리는 비슷하다. 그러나 리딩대장은 리치마트는 1시간, 까치봉을 거쳐 덕계고교는 2시간이라 한다.

             < 13:16, 덕계 저수지 조망(좌측 철탑 지나 까치봉) >

                     < 13:26, 잔설이 있는 급경사 하산길 >

                     < 14:01, 까치봉 오르는 갈림길 안부 >

  단양의 도락산의 유래는 우암 송시열 선생께서「깨달음을 얻는 데는 그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또한 즐거움이 함께 해야 한다는 뜻에서 지어졌다. 이곳은 두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한양을 등지고 있어 조정에서 산의 머리를 쳐 두락산(頭落山)이 되었는데 세월이 흘러 좋은 음으로 바뀌었다는 설이다. 둘째는 돌이 많아 돌산돌악돌악산도락산이 되었다는 설이다. 덕계 저수지를 조망하니 하산할 까치봉까지 조망된다. 안부에서 까치봉 오르는 길도 빡세다.

                  < 14:15, 까치봉에서 덕계저수지 조망 >

                   < 14:25, 덕계고등학교 이정표만 보고 >

                      < 14:27, 고압 철탑 아래를 통과 >

  안부에서 까치봉으로 오르는 경사도 만만치 않아, 아내가 갑자기 힘들어 한다. 올라서서는 컨디션이 안 좋은지, 약을 꺼내어 먹고는 진정을 한다. 까치봉에서 덕계 저수지를 조망하니, 가운데 두고 돌아가는 코스로 우리가 가고 있다. 까치봉 부터는 오르막이 없는 평탄한 오솔길로 산책로이다. 라디오를 벗삼아 음악을 크게 틀고 다니는 동네 주민들이 많다. 옛날에 나도 한때는 그랬던 기억이 되살아 난다. 어성초님이 따라가 이어폰이나 자연의 소리를 들으라고 권유한다.

                            < 14:50, 편안해진 오솔길 따라 >

                             < 14:59, 김 삿갓 풍류길 따라 >

                          < 15:07, 캠핑카 외 야영장을 끼고 >

  부드러운 흙길을 숲속으로 계속 걷다보니, 이 산은 초보자나 노약자들에게 적합한 산인 듯싶다. 또한 더운 여름철에도 숲이 우거져 더위를 모르고 산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월에나 있어야 할 김 삿갓 풍류 길이란 명칭을 사용한 산책로가 좋다. 계속해서 덕계고교 이정표만 보고 내려오다 보면 캠핑카 야영장이 왼쪽으로 보인다. 야영장을 왼쪽으로 감싸고 진행을 하다보면, 덕계 고등학교 담이 길을 안내한다. 산행의 날머리에 도착하여 산행이 종료된다.

                        < 15:15, 덕계초교, 고교 입구 >

                    < 15:23, 옛 국군병원이 공원화되어 >

                      < 15:34, 감자 뼈다귀 집에서 뒤풀이 >

  리딩대장의 구역이 이곳이기에 이곳저곳 설명을 들으면서 예정된 뼈다귀 집을 찾아간다. 옛날 국군병원이 있던 자리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즐거운 기분으로 뒤풀이하고 귀가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다음날 시작된 후유증이 심각해서 아직까지 병원 입원 중에 있다. 산행 다음날부터 이틀간 동네병원에서의 치료와 검사, 3일째 되는 날 새벽부터 대학병원 응급실 두 번 가고, 4일째 동네 종합병원에 입원해 8일째 되는 오늘까지 퇴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산행 전부터 몸이 안 좋아 걱정을 했지만, 늘 그랬던 것처럼 다녀오면 호전되리라 예상했다. 오래전에 읽은등산이 내 몸을 망친다는 책의 제목처럼 내 몸이 아니다. 설 연휴를 처음으로 아내 병간호하느라고,  병원에서만 보내어야 했다. 그러면서 간호하는 내 자신도 심한 감기 몸살로 고생하고 있다. 아내가 퇴원한다 해도 당분간 함께 산행하기는 힘들 것 같다. 이것이 우리의 삶 이자, 늙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니 괜히 서글퍼진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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