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일시: 20141012()

2) 산행 코스: 용인외대정문캠퍼스 도로따라도로끝 들머리계곡안부(능선)

                     →곤지암리조트 경계철책 따라외대정문에서 직접 오르는 갈림길

                     →노고봉정광산 정상휴양림가는 안부헬기장암봉휴양봉

                     →휴양림안부로 회귀쉼터2쉼터1용인자연휴양림버스정류장

3) 산행 시간 : 1040-1540(5시간), 11.0 km 추정

4) 산행 인원 : 나 홀 로

5) 날 씨 : 맑 음

6) 산행 후기

  파란 하늘이 오늘 따라 더 높기만 한 휴일에 함께할 가족이 없다. 모두 선약이 있어 혼자 집을 지켜야 할 신세다. 새벽부터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산악회 문을 두드려 보았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다. 지난주 용인자연휴양림에 갔을 때, 등산로 입구에서 만난 산객부부가 산이 좋다고 한 말이 떠오른다. 늦은 9시에 배낭을 꾸리고 용인에 있는 정광산(正光山, 563m)을 찾아 집을 나선다. 이 산에 정광사라는 절이 있어, 정광산이 되었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 오늘의 산행 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 >

                  < 10:40, 한국 외국어대학교 용인 캠퍼스 정문 >

  잠실역 8번 출구에서 중앙차선의 정류장으로 건너가, 외대 용인캠퍼스 행 광역버스(1117)에 탑승(9:30)한다. 이곳저곳 들려 종점인 외대까지는 1시간이상 걸리는 장거리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파악한 등산로 입구는 정문 전 우측에 있다고 했는데 보이지 않는다. 정문안으로 들어가 경비에게 들머리를 물으니, 교정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한참을 올라도 보이지 않아, 등산복 차림의 두 여인에게 길을 물으니 곧장 창고 건물까지 올라가라 한다.

               < 10:44, 단풍이 든 노란 은행나무 가로수 >

              < 10:56, 자연과학관 건물 앞에는 광역버스들이 >

                 < 11:02, 망각의 숲길(아래는 저수지) >

  오래전에 서울에 있는 대학들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지방에 캠퍼스를 두기 시작하더니 여기도 그때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올라가도 창고는 쉽게 보이지 않아, 일요일이라 가끔 내려오는 학생들에게 물어도 잘 모른다. 이제는 인터넷에 나와 있는 등산로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지만, 다시 내려 갈수도 없고 캠퍼스 구경이나 하면서 오르자고 한다. 광역버스 차고지가 캠퍼스 안에 있는 것을 보면, 평일에는 이곳까지 버스가 올라오는 것도 같다.

                   < 11:08, 캠퍼스 내 도로 끝에 창고가 >

               < 11:15, 창고 우측으로 등산로와 올레길 임도가 >

                  < 11:19, 숲속의 계곡 길로 주능선까지 >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는 것이 지루하지만, 캠퍼스를 걷는 것도 등산이라 생각하며 즐긴다. 30분정도 경과해서 창고가 나타나면서 우측에 등산로로 보이는 임도가 나온다. 등산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부부가 도토리를 주우러 올라가기에 묻는다. 그렇게 찾았던 등산로는 정문까지 가지 않고, 우측으로 보이는 아파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임도는 올레길이고 좌측의 노고봉 등산로 표시 따라 오르니, 숲속의 계곡 길이다.

                     < 11:34, 주능선(광주지맥) 이정표 >

                    < 11:39, 계단과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

              < 11:43, 첫 번째 능선상의 봉우리(D3Z의 표시가) >

  주능선의 이정표는 왼쪽은 백마산, 오른쪽은 가고자 하는 노고봉, 정광산을 가리키고 있다. 반대편은 광주시 도척면에 있는 곤지암리조트 경계 울타리가 사유지임을 알린다. 능선을 기준으로 좌측은 광주시, 우측은 용인시로 구분이 되고 있다. 넓은 등산로는 계단과 로프로 잘 정비되어 있어 무난한 코스로 보인다. 그러나 일요일인데 이산을 찾는 등산객은 많지 않아 아무도 만날 수가 없다. 첫 번째 봉우리에 오르니, 이상한 D3Z 란 표시가 있다.

                      < 11:45, 넓고 편안한 능선 >

                  < 12:02, 자연을 이용한 쉼터의 의자 >

              < 12:06, 곤지암 리조트와 광주시 방향 조망 >

  넓고 편안한 능선이 계속되니, 대학교 안으로 들어와 올라온 것이 다행스럽다. 가고자 했던 정문 옆으로 제대로 올랐다면 대각선 방향이 되어 빨리 노고봉에 도착은 하겠지만, 걷기 좋은 주능선은 만나지 못할 것이다. 동반자가 있다면 자연을 이용한 의자에 앉아 사진이라도 한 장 찍고 싶다. 리조트 울타리와 함께 계속 오르다 보니, 곤지암 리조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이 펼쳐진다. 3년 전 여름휴가 때 가족과 함께 왔던 추억이 떠오른다.

                 < 12:06, 숙소에서 올라오는 스키장 곤돌라 >

                   < 12:09, 등산할 고객을 위한 출입문 >

                < 12:13, 노고봉 정상을 위한 오르막 계단 >

  아무도 만나지 못하는 적막한 분위기가 계속되는데, 리조트에서 방송하는 음악이 힘을 실어준다. 전에 왔을 때는 운행하지 않던 곤돌라가 고객들을 열심히 실어 나른다. 일부는 등산로 옆에 설치된 출입문에 객실 카드를 대고 자유롭게 산에 올랐다가 다시 들어간다. 조금 더 오르면 노고봉 정상이니, 산을 좋아하지 않는 가족도 함께 오를 수 있도록 리조트에서 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올랐던 경사보다는 가파르게 정상을 향해 오르는 계단이다.

                   < 12:16, 외대 정문에서 올라오는 갈림길 >

                   < 12:19, 전망대에서 본 들머리 일대 조망 >

                    < 12:27, 노고봉(老姑峰, 578m) 표시석 >

  노고봉 아래에 있는 삼거리 이정표는 외대 정문에서 직접 오면 2.9km라고 표시한다. 캠퍼스 내의 거리를 추정하고 올라온 거리를 계산해 보니, 1km이상을 돌아온 것 같다. 노고봉을 옆에 두고 왼편에 봉우리가 있어 가보니, 외대 정문 방향의 풍경이 잘 보이는 전망대이다. 노고봉(老姑峰)정상 표시석의 노고는 많이 들어본 문구여서 어색하지 않다. 지리산에 노고단이 있고, 서울에도 노고산동이 있는 등, 전국에 많이 산재해 있는 것 같다.

                      < 12:27, 노고봉 표시석과 함께 >

                    < 12:28, 광주시청에서 세운 이정표 >

                    < 12:28, 용인시청에서 세운 이정표 >

  산이 경계에 있다 보니, 광주시와 용인시가 각각 이정표를 세웠다. 용인시의 이정표를 보면 노고산으로 부르기도 하는 듯하다. 노고산은 성산으로 불렀는데, 성을 마고할머니(마귀할머니)가 쌓았다고 마귀성이라 불렀다. 지금은 망가져 성터만 남아 있지만, 다른 말로 늙을와 할미자를 써 노고성으로 부른 데서 노고봉이 되었다는 유래가 전해져 온다. 곤지암, 외대 정문, 리조트 등 세 곳에서 올라오니, 많은 산객들이 식사하며 휴식을 취한다.

                        < 12:33, 노고봉 정상의 풍경 >

             < 12:45, 정광산(正光山, 563m) 정상 표시석 >

                      < 13:20, 정상 표시석과 함께 >

  노고봉을 한번 둘러보고, 건너편 지척에 있는 정광산으로 향한다. 10여분이면 도착하는 짧은 거리인데, 이곳은 전혀 산객이 없다. 두 봉우리를 비교하니, 노고봉이 이곳보다 높고 또한 식사와 휴식할 숲과 시설들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정광산을 찾아 왔는데, 정상 표시석이 너무 초라하다. 아마도 곤지암 리조트에서 고객들이 노고봉을 많이 찾고 있기에 관리를 하는 듯싶다. 외롭게 식사(12:45~13:15)하며 인증 샷 찍어줄 산객이 오기를 기다린다.

        < 13:23,정상(노고봉:0.5km, 벌덕산:0.75km,자연휴양림:1.7km) >

                   < 13:24, 건너편 휴양봉을 향해 내리막 >

                < 13:32, 자연휴양림 내려가는 안부 갈림길 >

  정광산은 이름처럼 햇빛이 많이 비치어 식사하기에는 그늘이 없어 적당치 않다. 삼각대를 준비하기는 하였지만 식사하면서 기다리니, 태화산까지 종주한다는 젊은이가 인증 샷을 찍어준다. 건너편 휴양봉으로 보이는 휴양림 뒷산이 힘이 부치는 듯 높아 보인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안부이다. 이정표 상에 말아가리산 이라는 희귀한 명칭이 관심을 끈다. 산세의 모양이 말 아가리 같이 생겨 붙여진 이름일까? 궁금하다.

                   < 13:49, 휴양봉(520m) 표시석 >

             < 13:50, 휴양봉에서 본 자연휴양림 방향 조망 >

            < 14:21, 휴양림 안부로 돌아와 하산 숲속 길 >

  안부에서 올라가니 넓은 헬기장(13:36)이 나오는데, 개념도에는 벌덕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벌덕산은 산의 형세가 편편하면서도 산이 뒤로 벌덕 누워 있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헬기장에서 보면 두 개의 봉우리가 보이는 형제봉을 넘는다. 암봉을 우회하여 올랐더니 휴양봉 정상이다. 휴양림에서 최근에 조성했는지 개념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다. 휴양림을 조망하고는 가족과 온 주민께 패러글라이딩(활강장)을 지나 하산하는 코스를 묻는다.

                  < 14:27, 쉼터2 녹색길 코스 안내도 >

                      < 14:34, 쉼터1 계곡 옆 정자 >

                < 14:45, 어린이 놀이 숲과 야영장 지나 >

  휴양림 밖으로 정문이 나오는데 길이 임도라고 한다. 안부(14:10)까지 회귀해 휴양림으로 내려간다. 울창한 숲을 지나며 산림욕을 즐기며 내려간다. 정광산 정상에서 직접 내려오는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14:23)를 지나, 쉼터2 에 도착한다. 옆으로 길게 뻗어 있는 임도 시작지점에는 쉬어가는 정자도 있다. 전에 등산로 입구까지 올라왔던 쉼터1 이다. 1주일 전에는 내려가면서 오른쪽만 돌아봤기에, 오늘은 왼쪽 방향을 보기위해 야영장으로 오른다.

                    < 15:02, 에코 어드벤처 원숭이 코스 >

                   < 15:08, 잔디광장 옆 어드벤처 입구 >

                  < 15:12, 자연휴양림 표시석 아래로 >

  계곡을 달리하고 있는 에코 어드벤처를 찾아가기가 그렇게 쉽지가 않다. 이정표 따라 미로를 찾아가듯 갔더니, 어린이들이 나무와 나무사이 줄 위를 걷거나 줄 타고 날아다닌다. 사전 예약이 안 되어 못타고 간다고 하는 어린이들이 많은 것을 보면 재미있는 모양이다. 어린이들의 모험심을 유발하고 도전정신을 키워주는데 도움이 될 듯싶다. 전에 사용했던 잔디광장 옆으로 내려와, 서울 가는 버스가 다니는 차도 정류장까지 걸어간다.

                      < 15:12, 휴양림 정문을 나와 >

                     < 15:34, 가로수 길을 걸어서 >

                  < 15:40, 휴양림입구 버스정류장에서 >

  휴양림 정문 앞에서 마을버스가 1시간마다 있다는데 정류장엔 시간표도 없다. 기다리기 보다는 2km를 걷는다. 활강장에서 떠난 행글라이더가 옆에 있는 착륙장으로 내린다. 반 정도 걷고 있는데 마을버스가 들어오더니, 가로수가 나오기 전 마을에서 왼편으로 나간다. 입구 오른편에 있는 버스정류장에는 경부고속도로를 경유해 사당역까지 가는 1500-2번과 중부고속도로를 경유해 강변역까지 가는 1113번 버스가 있다. 후자의 버스를 타고 1시간이상 걸려 귀가한다. 푸른 가을 하늘과 우리가 가기엔 안성맞춤인 새로운 산을 알게 되어 기쁘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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