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13430(화요일)

2) 산행코스 : 1코스부근리(부근삼거리 정류장)백련사정상(진달래꽃 군락지)

             2코스 정상청련사국화리(청련사입구 정류장)

3) 산행시간 : 1015-1515(5시간), 산행거리 : 6.6km추정

4) 참가인원 : 솔뫼 산악회, 8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기

  진달래 축제에 참여한다고 공지를 하고, 만개시기를 매일같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인한다.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 5월의 첫째 수요일이 정해진 산행일자인데, 근로자의 날 휴무로 복잡할 것 같아 하루 앞당긴다. 축제기간 4.23()~5.5()인데도 초반에는 진달래가 피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다. 오늘은 충분히 만개 되었으리라 예상하며 고려산(高麗山, 436m)으로 간다. 강화가 인천구역이라고 인천의 친구 두 명이 환영해주러 참여한다.

             < 진달래축제 행사장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8:00, 홍대입구역 2번 출구 >

  홍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8시에 만나, 강화 가는 버스(3000)에 탑승한다. 합정역에서 많은 승객들이 타서 통로까지 서서 초만원을 이룬다. 진달래꽃을 보러 가는 나이든 손님과 김포대학에 등교하는 학생으로 크게 분류된다. 4년 전에는 아내와 함께 지인들과 승용차로 축제에 참여했었는데, 이번에는 친구들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해 간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혼잡할지, 고생은 당연할 것으로 예상하며, 간밤에 설레어 못잔 잠을 청한다.

                     < 9:40, 강화 버스 터미널 >

                < 9:45, 축제장 가는 버스노선 안내 >

              < 10:15, 부근삼거리 정류장 하차(부근1) >

  1시간40분이나 걸리는 장거리 버스 이동으로, 강화버스 터미널은 강화대교를 건너고도 한참을 더 들어간다. 처음 온 터미널은 낯설지만, 인천 친구들이 미리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준다. 계획된 1코스 출발지인 고인돌로 가는 버스가 많아 얼마 기다리지 않고도 쉽게 출발(10:00)한다. 축제가 열리는 고인돌 광장 전에 있는 부근리 삼거리 정류장에서 백련사로 갈 승객은 내리라고 한다. 혼잡함을 분산시키기 위해 지름길로 우회시키는 듯하다.

                     < 10:18, 왼쪽 차도로 우회 >

                     < 10:27, 마을길 따라서 >

               < 10:30, 고인돌 광장에서 오는 길과 합류 >

  버스는 직진하여 떠나고, 안내판의 유도에 따라 왼쪽의 차도로 걷는다. 3~4분후 고려산 정상을 바라보고 좌측 마을길로 앞서가는 산객들을 따라간다. 주위에 만발해 피어 있는 벚꽃들은 버스 옆자리에 앉았던 주민의 이야기로는 육지보다 이곳은 늦게 핀다고 한다. 육지의 꽃이 지어야, 여기는 한창 피어오른다고 한다. 마을 길 따라 한참을 가니, 오른쪽에 많은 사람들이 고인돌 광장에서 오고 있다. 결국 백련사로 가는 주도로를 만나 함께 어울려 간다.

                     < 10:34, 진달래꽃 군락지 안내도 >

                       < 10:34, 꽃길 따라 백련사로 >

                    < 11:00, 잠깐 휴식하며 정상을() >

  백련사를 1.5km 앞두고 등산로 안내도가 상세히 설명한다. 우선 이곳에서 산행에 참여한 8명이 첫 인증 샷을 남긴다. 꽃길 따라 아스팔트 포장 길을 걷는데, 오르막이 만만치 않아 산에 오르는 것보다 더 힘든 것 같다. 중간이 지나자, 잠시 휴식하면서 친구들이 직접 만든 식혜와 가져 온 과일 등으로 행동식을 하며 힘을 얻는다. 휴식하는 동안 정면으로 보이는 군부대 시설이 있는 정상을 줌으로 당겨 본다. 나뭇가지의 신록도 꽃만큼 아름답다.

               < 11:02,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고개 넘어 >

                  < 11:17, 백련사(白蓮寺) 입구 >

               < 11:19, 백련사 극락전(極樂殿, 중앙) >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고개를 넘어 백련사 입구까지(1.5km) 30여분 걸린다. 산악회 설립이후 처음으로 많은 인원 8명이 넓은 도로를 꽉 채우고 가니 흐뭇하고 힘이 난다. 사찰을 가려면 오른쪽으로 선택해 다녀와야 한다. 백련사는 고구려 장수왕 4(416) 인도의 천축조사가 이 산을 답사 하던 중 오련지(다섯 개의 연못)에 오색 연꽃이 피어 있는 것을 채취하여 공중에 날려 그 연꽃이 떨어진 곳마다 절을 세웠는데, 이곳이 백련이 낙하된 곳이라 한다.

                      < 11:32, 등산로 입구 >

                  < 11:33, 계단을 올라 정상으로 >

                < 11:43, 출입금지 도로와 이정표 >

  흑색 연꽃은 흑련사, 적색은 적석사, 황색은 황련사, 청색은 청련사라 했다. 그러나 청련사만은 조사가 원하는 곳에 떨어지질 못해 원통한 나머지 원통암을 세워 현재는 3개의 사찰과 1개의 암자가 있다. 지난번 적석사, 이번에 백련사와 청련사를, 모두 보게 된다. 등산로 입구에서 오랜만에 흙을 밟으며 10여분 올랐더니 또 차도다. 정상에도 부대가 있지만, 올라오며 오른쪽에서 훈련소리가 들려 보았던 부대가 있었는데, 내려가는 길이 통행금지다.

               < 11:46, 고려산 오련지(五蓮池) >

                < 11:51, 이정표 아래서 본 군락지 모습 >

                   < 11:55, 정상아래 이정표 >

  1코스의 백련사코스는 10분만 흙길이고 나머지는 전부 포장도로로 바람직하지 않다. 도로 옆에 있는 연못을 오련지(五蓮池)라 하고, 산을 오련산(五蓮山), 5개의 사찰을 묶어 오련사(五蓮寺)라 불렀다. 오련산은 고려가 강화로 천도하면서 고려산이 되어 현재에 이른다. 고구려 대막리지인 연개소문이 이 산 북쪽에서 태어나 고려산 치마대(馳馬臺)에서 군사를 훈련시켰고, 이 연못에서 말의 물을 먹였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 12:01, 정상에서 군락지 배경으로 >

                < 12:05, 정상은 군부대, 아래 헬기장 >

                      < 12:09, 정상 표시목 >

  이정표(정상 200m ) 아래에서 보는 군락지의 붉은 물결은 모두가 감탄할 정도로 장관이다. 며칠 동안 인터넷 검색을 열심히 한 보람이 있다. 일행들은 각자 핸드폰을 꺼내 멋진 풍경을 담느라 바쁘다. 정상은 군부대가 차지했고, 그 아래에서 보는 군락지의 모습도 주위의 산과 어울려 또 다른 풍경이다. 평일에 말일인데도 헬기장에는 점심식사를 하려는 관광객들이 몰려 혼잡하다. 그 아래에 있는 정상 표시목에서 각기 인증 샷을 한 장씩 찍는다.

  < 12:12, 정상 표시목과 함께 >

                  < 12:19, 조망 데크 따라 군락지로 >

                 < 12:21, 데크 옆에는 만개된 진달래가 >

  꽃을 보러 왔으니 꽃만 보면 되는데, 산 정상에서 인증 샷 찍던 습관 때문인지 복잡한 가운데 찍느라 애쓴다. 조망 데크 따라 군락지 안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우리가 산에서 흔히 보는 진달래꽃은 꽃잎이 얇아 하늘거리는데, 이곳은 두꺼워 진한 색과 향기를 내뿜는다. 진분홍빛으로 가슴을 물들이니, 한결 젊어진 듯 활력이 넘친다. 어렸을 때, 꽃잎을 따서 먹었던 추억도 떠오른다. 진달래꽃으로 담은 고향의 면천 두견주가 유명하듯 식용도 가능하다.

               < 12:23, 군락지 끝자락의 꽃이 더 진하게 >

                   < 12:32, 정상을 배경으로 >

< 12:34, 정상 배경으로 한 장 >

  진달래꽃은 자홍색 혹은 연한 홍색으로 가지 끝에 한 송이 또는 몇 송이가 먼저 피고 그 후에 잎이 나온다. 꽃은 암술이 수술보다 길어 밖으로 돌출되고, 꽃잎은 5갈래로 갈라진다고 한다. 이제 군락지 끝까지 왔으니,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 계획된 청련사로 하산하면서 점심을 하기로 한다. 많은 인파가 계속하여 불어나고 있지만, 휴일 날은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하니 다행이다. 대중교통도 그렇게 연결이 잘 될 수가 없었으니,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다.

               < 12:53, 2코스 청련사 내려가는 입구 >

              < 12:55, 데크 계단을 이용해 여유 있게 >

         < 12:58, 4등산로(고비고개)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

  오련지를 지나 대형사진이 세워진 곳이 청련사로 내려가는 입구이다. 기대를 하고 올라 왔다가 실망하고 가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진달래가 만발한 대형사진이다. 우리 일행은 만발한 실제 진달래꽃을 보았으니, 그냥 통과해 계단을 밟는다. 고비고개에서 올라오는 4코스가 이곳으로 올라와 만난다는 이정표이다. 소나무 그늘 아래에 자리를 잡고 즐거운 점심(13:05~14:00)을 한다. 인원이 늘어나니, 더 푸짐하고 맛도 저절로 난다.

               < 14:15, 백련사와도 연결되는 갈림길 >

               < 14:24, 내리막 오솔길에도 진달래가 >

               < 14:26, 멀리 국화 저수지가 보이고 >

  백련사와도 연결되어 갈 수 있다고 이정표는 말한다. 오늘 1, 2코스를 산행함으로 고려산 산행코스 5개를 모두 파악하게 된다. 내리막은 부드러운 흙에 오솔길 같아, 정감을 주는 코스이다. 1코스와는 정반대의 개념으로 산객들이 선호 할 코스이다. 승용차를 이용해 쉽게 오르고자 하는 관광객들에게는 1코스가 좋다. 그러나 지금은 축제기간으로 1코스 입구에서 차량을 통제하니, 평상시에만 적용 될 것 같다. 멀리 국화 저수지도 한 눈에 들어온다.

               < 14:32, 하산 길에도 만발한 진달래꽃이 >

                 < 14:36, 또다시 백련사 가는 길이 >

                  < 14:37, 청련사를 눈앞에 두고 >

  하산 길도 여기저기 진달래꽃이 만개되어 발길을 멈추게 한다. 날씨마저 좋아 꽃구경 나들이로는 최고의 조건이다. 4년 전에 왔을 때보다 더 꽃이 만발하였으니, 이제 당분간 진달래 꽃 구경은 안 해도 될 듯싶다. 백련사로 가는 갈림길 이정표가 지금까지 본 것과 색다르다. 인천에서 자신들의 구역에 온다고 기꺼이 참석해 환영해 준 두 친구들이 고맙고, 우리의 지속적인 산행에 관심까지 가져준다. 시간이 되면 가끔 참석하겠다고 약속도 한다.

               < 14:43, 내려오며 청련사로 가는 입구 >

                      < 14:45, 청련사 큰 법당 >

               < 14:52, 올라오며 보는 청련사 입구 >

  백련사처럼 경내는 크지 않고 아늑하게 자리한 청련사는 조선 순조21(1821)비구니 포겸스님에 의해 중수된 기록이 있고, 그 후에도 수차례 걸쳐 중수했다고 한다. 1979년 큰 법당을 새로이 중수하고, 1984년 위쪽에 있던 원통암을 합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강화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국화리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초등학교 때는 부끄러워 잡아보지 못한 손을 반세기만에 잡고서 흥에 겨워 내려가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 14:56, 청련사와 등산로가 구분된 이정표 >

               < 15:15, 국화리 청련사 입구 버스 정류장 >

               < 15:49, 버스 터미널 옆 강화 풍물시장 >

  국화리 버스 정류장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아, 택시를 이용했더니 4명의 버스요금과 비슷(4,600)하다. 5개의 들머리 중 터미널에서 제일 가까운 거리이다. 옆에 있는 풍물시장에 내려, 2층 식당가에서 뒤풀이를 한다. 제철에 먹어야 맛있는 숭어회와 강화의 명물 밴댕이 회무침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헤어지고 나서, 인천 친구들이 버스에 올라와 건네주는 박카스 1병이 가슴을 찡하게 한다. 모두 함께해서 즐거웠고, 인천 친구들 고맙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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