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레킹 일시: 201626()

2) 트레킹 코스: 광교역 1번출구(2.0km추정)광교공원(1.5km)광교쉼터(2.1km)

                       →수루레미다리(0.3km)광교등산로입구(1.0km)현철약수터 (0.6km)

                항아리화장실(1.6km)파장시장

3) 트레킹 시간: 1030~1315(2시간45),           9.1km추정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신분당선 연장구간이 1주일 전(130)에 개통되어 수원 팔색길 가는 길이 편리해졌다. 팔색길의 중심에 있는 광교공원까지 지하철을 이용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2색인 지게길이 짧아 7색인 효행길과 연계해 트레킹하려 준비했다가, 설 연휴와 이어지는 해외여행을 위한 컨디션 조절을 위해 짧은 2색 길만 간다. 지게길은 광교마을과 파장초등학교를 이어주던 학생들의 등교 길이자, 나무꾼들이 나무를 하러 다니던 옛길로 호젓한 광교산 숲길과 수원천 수변 길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 수원팔색길 전체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이색(二色) 지게길 안내도 >

                      < 수원 팔색길 지게길 안내판 >

  3호선 양재역에서 신분당선을 탑승(9:50)하여 종점인 광교역(경기대) 1번 출구(10:25)로 나온다. 연장 구간인 정자역 부터는 홍보가 덜되었는지 전철 안이 텅 비었다. 1번 출구로 나오니, 경기대 방향의 이정표가 없어 어디로 갈지 난감하다학생에게 물으니, 계속 직진하면 후문이 나온다고 한다. 잠시 후, 지난번(117) 다녀간 여우길 사거리와 만난다. 당시는 개통되기 전으로, 청명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와 원천호수에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이 사거리부터 시작해도 되겠다.

                    < 10:30, 광교(경기대)1번 출입구 >

                   < 10:36, 4색 여우길과 만나는 사거리 >

                    < 10:39, 경기대학교 후문으로 진입 >

  여우길은 순환코스로 원점회귀만 하면 되기에 교통이 편리한 지점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면 의상천 산책로 따라 시작하게 되고, 직진하면 여우길이면서 2색 지게길의 시작인 광교공원을 향해 간다. 지난번에는 정문에서 후문을 향해 내려 왔는데, 오늘은 반대로 오르는 코스로 조금 힘겨운 오르막이다. 캠퍼스는 지금 방학 중이고, 추운 겨울이라 학생들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정문 옆 광교산 들머리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역에서 약20여분, 걷기엔 다소 먼 거리이다.

            < 10:50, 경기대학교 정문(옆에 능선으로 가는 등산로) >

                   < 11:00, 등산로 들머리 반딧불이 화장실 >

                 < 11:00, 지게길 시작지점인 수변 산책로 입구 >

  정문에서 내려와야 많은 등산객들이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는 반딧불이 화장실이다. 지금 들어 가 보아도 화장실은 밝고, 깨끗하여 잠시 머물다 가면서도 기분이 좋다. 수원시에서 조성한 공중화장실 가운데 단연 으뜸이라고 한다. 정문에서 내려온 만큼 들머리 등산로 따라 올라야 능선을 만나게 된다. 능선을 타고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면 형제봉에 이어서 광교산 정상까지 밟게 된다. 오래전에 광교산을 오를 때 찾았던 광교 저수지는 양쪽으로 수변 산책로가 새롭게 조성되어 아름답다.

                   < 11:02, 광교 저수지(호수) 제방 >

                < 11:03, 광교호수를 배경으로 인증 샷 >

                < 11:07, 데크로 설치한 수변산책로 따라 >

  저수지 일대를 공원화 하면서 지게길도 함께 만들어 진 듯싶다. 광교저수지를 사이에 두고 조성된 우측 지게길 산책로(1.5km)는 평탄한 나무 데크로 되어 있고, 좌측 산책로(1.9km)는 제방을 지나 숲길을 걷는 코스로 되어 있다. 입구에서 옛날 추억을 불러오는 국화빵(풀빵)을 구어 팔고 있어, 한 봉지 사서 먹어가며 지게길을 시작한다. 꽁꽁 얼어 흰 눈으로 뒤덮인 광교저수지를 곁에 두고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한적한 시골 저수지를 찾아 온 풍경과 맑은 공기가 심호흡을 유도 한다.

                < 11:16, 산책로 옆에 조성된 호수 조망대 >

               < 11:17, 조망대 코너에 있는 포토 존에 서서 >

                  < 11:22, 산책로 옆에 있는 원두막 >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조망대 한쪽 코너에 포토 존이 있어 사진을 찍기는 했는데, 왜 설치해 놓았는지 많이 생각하게 한다. 자세히 살펴보니, 산책로 옆의 가로수가 모두 벚꽃나무 들이었다. 머지않아 봄이 오면 화사한 벚꽃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포토 존이었다. 4월경 벚꽃이 만개할 시기에 다시 찾아, 호수 옆 벚꽃 터널 아래 길을 걸어 보고 싶다. 봄이 오면 아름다운 꽃들로 채워질 공간에 향수를 부르는 원두막도 만들어 놓았다. 많은 시민들이 열심히 걸으며 운동을 한다.

                    < 11:25, 호수가 끝나는 곳에 광교 쉼터가 >

            < 11:26, 지게길 설명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27, 광교 쉼터의 넓은 공간 >

  입춘도 엊그제 지나서 일까, 부는 바람도 차갑지 않고 멀리 남쪽에서는 봄의 화신도 들려온다. 광교 저수지 상류 쪽에 있는 광교쉼터가 공식적인 지게길의 출발점 이다보니, 모든 안내판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 쉼터 주변에는 광교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곳곳에 있어, 등산객들이 자주 눈에 띈다. 한 겨울동안 추위를 피하여 돌고 있는 수원 팔색길도 이제는 절반정도 트레킹을 마치게 된다. 남은 구간을 빨리 마치고 나서, 따뜻한 봄에는 다시 높지 않은 산부터 찾아 땀도 흘리고 싶다.

                    < 11:25, 광교공원 저수지 건너는 다리 >

                   < 11:29, 다리 지나서 숲길에 있는 이정표 >

                    < 11:29, 광교천 위 숲속 오솔길 >

  저수지 상류를 건너는 다리는 공원이 되어서인지 아름답게 채색되어 있다. 다리를 건너서 있는 이정표는 왼쪽이 호수를 끼고 순환하는 수변산책로 이고, 오른쪽은 지게길 따라 가는 길로 숲속 아래 오솔길로 되어 있다. 저수지로 흘러 들어가는 광교천을 아래로 내려다보면서 호젓한 길을 걷는다. 광교저수지의 물은 수원천으로 흐르고, 수원화성을 지나 황구지천으로 합류해 시내를 관통하는 듯하다. 이 물 줄기는 결국에는 안성천을 거쳐 아상방조제에서 서해바다로 빠져 나간다고 한다.

                    < 11:30, 급경사 광교산 오르는 갈림길 >

                    < 11:30, 영동고속도로 교각 밑을 통과 >

                     < 11:34, 다시 광교천 데크 따라 >

  곧 바로 광교산 오르는 등산로 능선 길과 연결되는 갈림길 삼거리가 나온다. 급경사로 위험하다는 표시와 함께 이정표가 있다. 능선을 넘어야 종착지인 파장시장이라는 것을 개념도를 보아 알겠는데, 우회하여 낮은 곳으로 능선을 넘는 듯하다. 새롭게 지게길을 조성하며 만들어진 나무 데크 따라 영동고속도로 교각 밑을 통과한다. 계속하여 산 아래 하천 따라 데크 길로 편하게 간다. 수원시에서 팔색길을 조성하면서 많은 투자와 관심을 쏟았음을 길이나 안내판 등에서 엿 볼 수가 있다.

                  < 11:36, 삼거리에서 알바한 능선 오르는 길 >

                 < 11:43, 삼거리에서 모퉁이를 돌면 안내표시가 >

                 < 11:48, 견우목장 앞에서 광교천 다리를 건너 >

  데크가 끝나면서 이정표가 없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앞서간 2명이 왼쪽 완만한 능선으로 오른다. 언젠가는 능선을 넘어야 하기에 이곳이다 하고, 따라 오르다 보니 아무런 표시가 없다. 다시 내려와 지나가는 산객들에게 물으니, 능선으로 오르던 부부는 광교 헬기장이 나오니 가도 된다고 하고, 반대편 평지에서 오던 부부는 전혀 모르고 다른 이야기만 한다. 두 팀 모두 팔색길이나 지게길에 대하여 잘 모르고 있다. 모퉁이를 돌면 안내 표시가 있는데 성급해서 5분여 알바를 오늘도 한다.

                      < 11:49, 느티나무 보호수가 우측에 >

                 < 11:50, 회화나무 가로수 길 차도(13번 시내버스) >

                   < 11:55, 다시 광교천 다리를 건너 >

  견우목장 앞의 하천 다리를 건너 반대편 길로 간다. 수령이 약 370년 된 느티나무 보호수에 관한 설명이 있다. 옛날에 마을 사람이 광교산 절로 축복을 빌러 갈 때에 심신이 깊어, 오르기 전에 짚신을 벗어 두었다. 짚신이 썩은 자리에서 느티나무가 나고, 자랄수록 마을에 복이 많이 내렸다고 한다. 보호수가 그 나무의 씨앗에서 자란 것이라고 한다. 130번 버스가 다니고 있는 큰 차도 따라 간다. 1.5km 구간의 가로수가 선조들이 최고의 길상목(吉祥木)으로 여기는 회화나무가 심어져 있다.

                        < 12:04, 용수농원에서 좌측 언덕으로 >

                           < 12:11, 능선으로 오르는 고갯길 >

                           < 12:16, 고갯길 마루를 앞에 두고 >

   회화나무 가로수 길을 가다가 하천을 건너, 한미조경 표시석에서 우측으로 간다. 오르다 보니 옛날 산이 좋아 다니던 시절 청백광을 한다고 남부 화물터미널에서 시작하여 11시간 넘게 산행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곧장 하천 따라 조금 더 오르면 토끼재에서 내려왔던 상광교동 버스 종점으로 보인다. 그 때는 계획하였던 반딧불이 화장실까지 못가고 어두워 내려왔던 버스 종점이었다. 용수농원에서 좌측으로 꺾어져 고개 마루를 오른다. 기다려 왔던 능선은 예상대로 완만하여 쉽게 오른다.

                          < 12:19, 수루레미 고개 이정표 >

                      < 12:19, 고개마루에 있는 바위에 새긴 이정표 >

                       < 12:22, 고개를 넘어 있는 한철 약수터 >

  고개 마루로 오르는 양쪽에는 주말 농장 비슷하게 와서 농사짓는 캠핑카도 있다. 백구 새끼가 따라 와 옛날 강아지 기르던 옛 생각을 떠오르게 한다. 고개 마루의 이정표를 보니 1색인 모수길과 교차점에 있다. 다음 코스로 가려던 1색 길이라 반갑다. 알바를 했던 삼거리에서 어느 산객이 이야기했던 광교헬기장도 우측에 있다. 또 다른 바위 이정표를 보고 내려오니, 한철 약수터에는 많은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측의 약수터를 바라만 보고는 직진하여 내려온다.

                    < 12:27~12:46, 쉼터에서 간식과 휴식을 >

                       < 12:50, 정겨운 마을길을 지나 >

                       < 12:55, 항아리 화장실을 지나 >

  마을길 따라 내려가다 보니, 도심의 도로가 곧 나올 것 같아 산자락 아래 쉼터에서 간식과 함께 쉬어간다. 아래 밭에는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농사를 준비하는 아낙네 모습에서 봄이 다가 왔음을 느낀다. 고즈넉한 동네길 따라 내려오니 항아리 화장실이 잠깐 들렸다 가라고 한다. 지게길의 시작지점에 있었던 반딧불 화장실도 그러 했지만, 이곳 화장실의 모양도 특색 있게 항아리 모습으로 지어져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공중화장실 문화가 많이 개선되어 깨끗하다.

                        < 13:00, 영동고속도로 아래를 지나서 >

                       < 13:06, 광교산 용광사(龍光寺) 사찰 >

                         < 13:11, 파장 지하보도를 건너 >

  영동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니, 전통 한식 모습을 한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웅장하고 화려하게 지어진 사찰이 보인다. 1998년 지금의 자리에 세워진 대한불교 천태종 용광사(大韓佛敎 天台宗 龍光寺)라고 한다. 파장 지하보도를 건너 우측에 있는 최종 목적지 파장시장을 찾아간다. 30년 전부터 파장초등학교 앞으로 상인들이 모이어 생겨난 전통시장으로 수원시민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에 위치해서 붙여진 이름 같은데, 시장이름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듯하다.

                        < 13:15, 오늘의 종착지 파장시장 입구 >

                     < 14:35, 미금역 3번 출구 밀 숲에서 뒤풀이 >

                        < 14:45, 사골육수의 맛있는 칼국수 >

  팔색 길 중에 제일 짧은 코스로 광교 쉼터에서 시작하면 5.3km, 광교공원에서는 7.1km, 오늘처럼 광교역에서 하면 겨울철 하루코스로 적당한 듯싶다. 수원의 북쪽에 위치해 시장 건너편에서 사당역 가는 광역버스를 타는 것이 빠르다고 하는데, 뒤풀이를 위해 수원역 까지 버스타고 가서 분당선 전철을 탄다. 중남미 여행 때, 최고 연장자께서 적극 추천한 미금역 3번 출구 칼국수 집으로 간다. 사골육수에 부드럽고 쫄깃한 면발의 맛은 바지락 칼국수 못지않게 맛이 있다. 가격도 4,000(3,500원이 최근 인상된 듯)이다보니, 더 맛이 있는 것 같다. 지금 가서 또 먹고 싶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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