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레킹 일시: 2016229()

2) 트레킹 코스: 수원역 6번출구마을버스(27-2)수원여대수원시농업기술센터

                        오목호수공원황구지천매실길쉼터왕송호수칠보산여가녹지

                        →무학사,칠보산등산로입구상촌초교칠보산학습림국립과학원

                        공영버스차고지수원여대회귀(27-2,버스종점)

3) 트레킹 시간: 910~1503(6시간),         18.1km추정

4) 트레킹 인원: 나 홀 로

5) 날 씨 : 흐 림 (때때로 눈)

6) 트레킹 후기

  이번 휴일은 집안의 행사로 인해 한 주 트레킹을 쉬려고 했다. 일요일 오후에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더니, 예상치 않은 함박눈이 펑펑 쏟아진다. 잠시 내렸는데도 집 앞의 나무들은 온통 눈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내일까지 영하의 날씨가 지속된다고 하니, 나무에 핀 눈꽃과 들판의 설경들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눈이 녹기 전에 트레킹을 마친다고, 일찍 서둘러 준비하고 날이 밝자마자 집을 나선다. 지난주에 이어 수원팔색길 중 3색인 매실길을 가면서 올해 마지막 설경을 만끽하려고 한다.

           < 수원팔색길 전체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삼색(三色)의 매실길 안내 개념도 >

                 < 수원 팔색 길 중에서 매실길 안내표시 >

  8색길 중에 시내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대중교통 접근이 어려운 매실길이다. 개념도상 출발지는 수원농업기술센터로 되어 있으나, 편의상 찾아가기 쉬운 수원여대 정문을 들머리로 한다. 실제 가보니 농업기술센터와 수원여대와의 거리는 150m 정도로 가깝다. 수서역에서 분당선을 타고 출발(7:34), 종점인 수원역에 도착(8:35)6번 출구로 나간다. 수원역 각 정류장에서 수원여대를 경유해 가는 버스들은 많지만, 초행길이기에 종점이 수원여대인 마을버스(27-2)를 타기로 한다.

            < 8:42, 수원역 6번 출구 AK플라자 앞 버스정류장 >

                < 9:10, 서울여자대학교(인제캠퍼스) >

                  < 9:12, 수원시 농업기술 센터 >

  수원역사와 붙어 있는 AK플라자 앞 버스 정류장에서, 안쪽 라인으로 들어가 27-2번 마을버스(수원역수원여대)를 탑승(8:49)한다. 수원역 지하차도로 내려가는 길은 옛날 교통체증이 심했던 명절에 고향 가면서 자주 지났던 추억의 길이다. 20여분 외곽방향으로 달려 수원여대 정문에 도착한다. 인제캠퍼스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그 사유를 모르겠다. 버스 가던 방향으로 직진하니, 매실길 안내표시와 버스 차고지가 있다. 안내 개념도에 출발지로 표시된 농업기술센터 정문도 그 아래에 있다.

                    < 9:13,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로 >

                    < 9:21, 오목호수공원 앞을 지나 >

                 < 9:25, 큰 차도로 나와 삼거리에서 좌측 >

  나무 눈꽃에 큰 기대하고 평일인데도 트레킹을 나섰는데, 와 보니 눈꽃은 찾아 볼 수 없어 아쉽다. 기온이 오르지는 않았는데, 강한 바람으로 인해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다. 오랜만에 보는 백색의 들판 풍경과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에서 뽀드득뽀드득 소리를 듣는다. 조성 공사 중인 오목호수공원을 지나 삼거리에 이른다. 순환하는 코스의 분기점은 보이지 않으나, 삼거리에서 좌측 방향으로 간다. 넓은 차도와 함께 6색의 둘레길 안내표시가 나타나, 3색의 매실길과 함께 가자고 한다.

                  < 9:26, 6색인 수원 둘레길과 만나서 함께 >

                     < 9:28, 수원둘레길과 헤어져 직진 >

              < 9:31, 오목천교를 지나서 좌측(다리 아래 황구지천) >

  6색 둘레길은 가장 긴 코스로 3일 나누어 돌아야 하기에 제일 늦게 돌기로 미루어 놓은 길이다. 수원시 경계 외곽을 돌기 때문에 다른 코스를 갈 때마다 만난다. 잠시 후, 둘레길과는 헤어져 오목천교를 넘어 좌측으로 방향을 바꾼다. 오목천교 아래가 황구지천으로, 하천 뚝 따라 황송호수(저수지)까지 간다. 길고도 단순한 길이기에 알바가 필요 없어, 두루 들판의 설경을 보면서 여유 있게 간다. 태양을 등지고 가서 사진 찍기는 수월하나, 추운 날씨에 찬 북풍이 세차게 얼굴을 때린다.

                      < 9:32, 황구지천 우측 제방 따라 >

                < 9:37, 자전거 길도 함께(하천에는 철새오리들이) >

                 < 9:46, 멀리 아파트 숲과 지역난방공사의 풍경 >

  황구지천은 수원의 4대 하천 중 하나로, 길이가 13.1km인 준용하천이다. 경기도 군포시 삼성산(456m)에서 발원하여 부곡저수지와 왕송저수지를 거쳐 흐르다가 당수동에서 오룡곡천, 당수천이 유입되고, 일원저수지의 일원천과 합류한다. 하천 주변은 비교적 낮은 평지의 농경지로 발달되었으며, 상류에 왕송저수지가 위치해 있고 대부분이 농업용 저수지로 이용되고 있다. 하천 주변은 인위적인 하천 정비가 이루어지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계속하여 제방 위로 걷는다.

                       < 10:00, 곧게 뻗어 있는 하천 따라 >

                   < 10:00, 우측 농경지 넘어 에는 차도와 아파트 >

                     < 10:15, 하천 곳곳에 세워진 이정표들 >

  날씨가 추워서인지 주민들은 볼 수가 없고, 계속되는 같은 풍경 속을 걷다 보니 다소 지루함도 느끼게 된다. 왕송 호수 까지는 트레킹 코스에 자전거 코스도 함께 가는데, 자전거를 타는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왼쪽은 하천이 흐르고, 오른쪽은 농경지 너머의 도로에 차들이 많이 다닌다. 하얀 눈으로 덮인 농경지 사이로 난 수로 위를 걷다보니, 초등학교 시절 등하교 길의 눈 덮인 소들 강문 평야가 떠오른다. 4km의 먼 길을 매일 다니면서 겪었던 추위는 얼마나 혹독했는지 모른다.

                     < 10:16, 금곡교를 다리 밑 데크로 통과 >

                      < 10:53, 고가차도 밑에 매실길 쉼터가 >

                   < 11:09, 왕송호수 제방과 함께 둘레길도 만나 >

  다리 밑을 데크로 연결하여 통과하는 금곡교는 지났던 다리 중에서 제일 크다. 다리 뒤편으로는 아파트촌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계속하여 황구지천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각종 철새들을 보면서 간다. 고가차도 아래에 매실길 쉼터가 쉬어 가라고 하나, 눈발까지 휘날리는 음산한 날씨가 발길을 재촉한다. 반환점이라고 할 수 있는 왕송 호수 제방과 6색인 둘레길 이정표를 다시 만난다. 왕송호수(旺松湖水)는 의왕시 남부, 황구지천 상류에 위치한 저수지로 제방 길이가 640 m이다.

                  < 11:10, 호수 제방에는 레일바이크 공사중 >

                    < 11:15, 호수를 배경으로 인증 샷 >

               < 11:23, 유턴하여 황구지천으로 내려오다 우측 >

  1948 준공되었으며, 일왕면 소재지에서 매송면으로 흐르는 저수지라 하여 일왕과 매송에서 한자씩 따서 왕송 저수지라 붙여졌다. 2014년까지는 공식 명칭이 왕송저수지 이었으나,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저수지에 공원 시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왕송호수로 바꾸었다고 한다. 호수주변의 수려한 경관과 자연생태를 즐길 수 있는 레일바이크 사업이 의왕시에 의해 추진되는 모습도 본다. 호수를 둘러보는 코스도 있지만 시간관계상 생략하고, 황구지천을 유턴한 후에 우측 방향으로 간다.

                  < 11:31, 알바가 시작된 공사 현장구간 >

                < 11:49, 공사현장을 빠져 나오니 큰 차도가 >

           < 12:20, 알바를 끝내고 제길(3색과 육색 표시판)을 찾아 >

  마을 길 따라 잘 왔는데, 안내표시가 마을을 앞두고(시내버스도 보임) 우측 야산 쪽으로 되어있다. 고압선 공사를 하고 있는 밭두렁 논두렁으로 길로 가는데, 눈은 내리고 길은 질퍽인다. 이후는 택지개발 공사를 하는 공사현장이다. 알바를 인식하고 빨리 탈출하려 하나, 방향감각이 없다. 좌측 방향으로 탈출했더니, 큰 도로와 건너편에 주유소와 비발디아파트가 보인다. 결과적으로 건너편으로 갔어야 하는데 안산 테콤단지까지 내려가 육교를 건너 다시 주유소 앞(12:16)까지 올라온다.

            < 12:21, 알바 한 방향을 뒤돌아보니, 공동묘지와 학교가 >

                  < 12:25, 아파트 옆 칠보산 등산로 입구 >

                      < 12:32, 여가 녹지공원 안내도 >

  주유소에서 코스 상의 까치화장실을 물었더니, 어른께서 친절히 알려준다. 위쪽의 비발디 아파트 입구에 있는 3색과 6색의 안내표시가 반갑다. 알바 방향을 뒤돌아보니, 버스가 다니던 마을로 갔어야 했다. 학교와 공동묘지가 보이는데, 학교 옆을 지나서 차도는 굴다리로 통과해야 하는 듯하다. 아파트 옆은 칠보산 입구이자, 25번 마을버스(성대역칠보산입구)의 종점이다. 까치어린이 공원 이정표는 등산로 입구까지 가는 길을 두 곳(각각 등산로입구:0.5km, 정상:4.6km)으로 표시한다.

                < 12:43, 마을 위로 칠보산 능선(왼쪽이 정상 방향) >

                    < 12:55, 잠시 알바 했던 마을 사거리 >

                    < 13:09, 칠보산 정상을 눈앞에 두고 >

  아래 숲길로 갔더니 안내표시는 없고, 여가 녹지공원 입구가 나온다. 알바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물었던 까치 화장실이 윗길에 있는 것 같다. 녹지공원을 지나서 안내표시가 나왔지만, 인근의 칠보약수터도 보이지 않는다. 칠보산 자락 밑에 있는 마을 앞길 따라 가는데, 행정구역상 이 지역 명칭은 당수동인 것 같다. 잘 오다가 오룡골 유래가 벽에 붙어있는 사거리에서 직진했더니 큰 차도가 나오며 안내표시가 없다. 되돌아와 좌측으로 가도 아니어, 우측으로 가는 잠깐 알바를 한다.

                  < 13:45, 칠보산 정상가는 입구(무학사 사찰도) >

             < 13:48, LG빌리지에서 직진하다, 상촌중학교 앞 사거리서 우측 >

                         < 14:04, 상촌 초등학교 정문 >

  칠보산 정상가는 입구 못 미쳐 양지 바른 곳에 앉아 준비한 점심(13:12~13:42)을 한다. 식사를 하며 보니, 건너편 눈길로 칠보산 정상에 오르는 주민들이 간혹 보인다. 오르는 길에 무학사 절도 있는 듯, 입구에 표시되어 있다. 머지않아 마지막으로 돌아 볼 6색의 둘레길에서 칠보산 능선과 정상을 가기 때문에 코스를 벗어나 오르지는 않는다. LG빌리지에서 무심코 직진하다가 다시 돌아와 상촌중학교 앞 사거리서 우측으로 간다. 마을길과 아파트 단지등 은 갈림길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 14:21, 칠보산 학술림 정문 >

            < 14:43, 매실길 상세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4:50, 정겨운 오솔길을 돌고 돌아 >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술림은 칠보산학술림, 태화산학술림, 남부학술림의 3개 지방 학술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림자원 및 자연환경 분야의 다양한 시험 연구와 교육활동 지원과 함께 여러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칠보산 입구를 지나, 능실마을의 아파트 단지(14:36) 앞을 지난다. 정겨운 시골 마을 길 따라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출발지 수원여대를 향해 간다. 지난번 1색인 모수길 에서도 느꼈는데, 오늘 3색인 매실길도 쉽게 출발지가 나오지 않는 코스로 길다.

                            < 14:59, 국립과학원 후문 >

                      < 15:00, 대단위 아파트 조성 단지인 듯 >

                      < 15:00, 수원여대로 가는 삼거리 >

  우리나라 숲의 미래를 담당하고 있는 국립(산림)과학원 쪽문을 지난다. 과학원내 산림유전자원부는 산림도 보호하고 여러 유실수의 우수품종 개발을 연구하는 기관이라고 한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보이는 택지에 토목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돌리니,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차고지가 있다. 타고 왔던 마을버스와는 달리 큰 규모의 차고지 종점으로 모두 수원여대를 표시하고 있다. 차고지를 보고서야 비로소 출발 장소에 가까이 왔음을 확인하게 된다.

                      < 15:01, 시내버스와 광역버스의 차고지 >

                     < 15:02, 내려가면 바로 수원여대 정문 >

                      < 15:03, 원점 회귀한 수원여자대학교 >

  간밤에 내린 눈을 보고 올해의 마지막 설경을 보겠다고 나섰는데, 40여분의 알바로 고생을 많이 했다. 아내와 함께 왔다면 안내표시도 쉽게 찾고, 난해한 길은 상의해 큰 알바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혼자이다 보니 주의를 한다 했어도, 수차례 알바를 하게 되었다. 수원여대에서 인증 샷 한 장 남기고는, 아침에 왔던 역 방향으로 귀가 길에 오른다. 2월의 마지막 날, 예상보다 날씨가 추웠지만 무사히 매실길 코스를 완주해 기쁘다. 이제는 6색인 둘레길과 7색인 효행길만 남기고 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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