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일시: 2014713(일요일)

2) 산행 코스: 장수대분소1전망대2전망대대승폭포대승령안산갈림길

                     →십이선녀탕두문폭포바위난간용탕폭포(복숭아탕)응봉폭포

                     →남교리지킴터

3) 산행 시간 : 950-1600(6시간10), 11.3km이상 추정

4) 산행 인원 : 산수 산악회, 45

5) 날 씨 : 맑 음

6) 산행 후기

  2주전에 보았던 남설악의 아름다운 풍경이 자꾸 떠올라대승령과 12선녀탕 계곡 산행에 나선다. 산행의 거리와 올라야 할 높이가 지난번처럼 초보코스가 아니다. 30도가 넘는 폭염에 혼자 산악회 따라 가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들머리는 해발 672m(흘림골)에서 513m(장수대)로 낮은데다, 올라야 할 최고봉은 1,002m(흘림골 등선대)보다 1,357m(안산갈림목, 대승령:1,210m)로 높다. 멋진 풍경을 기대하며, 신사역에서 출발(7:30)하는 버스에 오른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50, 설악산 국립공원 장수대 분소 >

  출발하자 리딩대장께서는 개념도를 나눠주고 산행코스와 주의사항을 설명한다. 초보에게는 어려운 코스이기에 A,B팀으로 나누어 A팀은 제 코스를 가고, B팀은 들머리에서 내리지 않고 날머리로 가서 12선녀탕계곡의 복숭아탕까지(편도:4.2km)만 왕복한다고 한다. 산행시간은 6시간30분이면 충분하기에 30분 더 줘, 17시에 출발한다고 하더니 버스가 일찍 도착했다고 30분 앞당긴다고 한다. 버스는 만차였지만 어차피 홀로 산행, 마음은 B팀으로 가고 싶다.

                    < 9:51, 숲속 계곡으로 산행시작 >

                < 9:53, 대승폭포까지 주로 오르는 데크 계단 >

                 < 10:00, 설악산 대표 돌계단도 가끔 >

  고민 끝에 A팀을 선택하고는, 장수대 분소에서 내려 산행을 준비한다. 리딩 대장은 자유산행이라고 하면서 버스를 타고 B팀으로 가버린다. 들머리의 시작은 숲속인 계곡으로 편안했으나, 잠시 후 대승폭포까지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대부분 데크 계단이다. 가끔 설악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돌계단과 돌길도 부담을 준다. 최근 주 2회 산행을 하였더니 무릎이 안 좋아, 스틱에 의존해서 촉이 계단사이로 빠지지 않도록 바닥만 보면서 오른다.

                < 10:11, 1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내설악 >

             < 10:17, 2 전망데크에서 위를 보니 대승폭포가 >

 < 10:18, 한계령 방면 조망과 아래 제1 전망데크가 >

  제1 전망데크에 올라 주위를 조망해 보니, 설악의 진면목을 보여 준다. 웅장한 두 계곡 사이로 버스가 올라 왔던 도로도 보인다. 얼마 후, 2 전망데크에 도착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들려 왔던 제 1전망데크와 함께 한계령으로 오르는 도로가 시야에 들어온다. 2주전에 저 고개를 넘어 산행했던 흘림골과 주전골처럼 멋진 풍경이 12선녀탕 계곡에서도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위로는 능선에서 흘러내리는 대승폭포가 살며시 얼굴을 내민다.

                < 10:18, 다시 대승폭포를 향해 데크를 >

                     < 10:26, 대승폭포 조망 데크 >

                     < 10:28, 대승폭포(大勝瀑布) >

  거대한 암벽의 바위 틈 사이에서 자라나는 소나무들을 볼 때마다 자연의 신비와 강한 생명력을 느끼게 된다. 88m 높이의 대승폭포는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 천마산의 박연폭포와 함께 한국의 3대 폭포로 알려져 있다. 전설에 의하면 먼 옛날 한계리에서 대승이라는 총각이 살았다. 하루는 폭포가 있는 돌기둥 절벽에 동아줄을 타고 내려가서 돌 버섯을 따고 있었는데, 절벽 위에서 대승아! 대승아! 하고 돌아가신 어머니의 외침이 들렸다.

                         < 10:28, 대승폭포 에서 >

                        < 10:31, 대승폭포 이정표 >

                        < 10:34, 완만해진 숲속 길 >

  급히 동아줄을 타고 올라갔으나 어머니는 간곳없고, 동아줄에는 짚신짝만한 지네가 매달려 동아줄을 뜯어 막 끊어지려는 참이었다. 아들의 위험을 가르쳐 준 어머니의 외침이 메아리 친다하여 이 폭포를 대승폭포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14년 전(20008) 금강산에서 보았던 구룡폭포(九龍瀑布)에 버금가는 웅장한 규모와 풍경이 비슷하나, 최근 가물어 흘러내리는 수량이 적어 아쉬움을 준다. 해발 780m에 위치한 대승폭포 부터는 완만한 숲길이다.

                     < 10:42, 적송(赤松) 지대를 지나 >

                     < 10:56, 고지대에서 흐르는 작은 계곡 >

                    < 10:57, 중간 이정표(대승령까지 900m) >

  대승폭포까지 급경사를 힘들게 올라왔던 만큼, 이제는 편하게 가라고 완만한 숲 속 길이다. 적송이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는 숲을 옆으로 지난다. 높은 지대(해발 1,000m 정도)의 작은 계곡에서 흐르는 깨끗한 물은 얼굴과 손을 씻으며 잠시 쉬어가라고 한다. 장수대 들머리에서 폭포까지 900m, 폭포에서 이정표까지 900m, 여기서부터 대승령까지 900m라고 하는 중간 이정표가 의미를 준다. 이곳부터는 다시 가파른 된비알이 대승령까지 이어진다.

                     < 11:00, 경사를 높여 가는 숲속 너덜 길 >

                        < 11:22, 가파른 경사의 숲속 길 >

                       < 11:36, 대승령(大勝嶺, 1,210m) >

  흙의 유실을 막기 위해 큰 돌을 깔아 놓은 숲속 너덜 길은 착지가 불안해 더 무릎과 발목에 충격을 준다. 숲속은 고지대여서 인지 시원한 바람이 불어, 찜통더위는 피할 수 있어 다행이다. 들머리에서 대승폭포까지 오를 때의 데크 계단에 이어 두 번째로 힘든 구간이다. 서북능선 상의 대승령(大勝嶺, 1,210m)에 올라서니, 이정표(장수대 2.7km, 날머리 남교리 8.6km, 대청봉 12.7km)가 반갑게 맞아 준다. 많은 사람들이 식사와 휴식을 하고 있다.

                        < 11:54, 편안한 서북 능선 >

                 < 12:04, 우측으로 백담사 방향 능선이 >

                        < 12:13, 안산 갈림목 직전 오르막 >

  코스 중 최고봉인 안산 갈림목(1,357m)이 얼마 남지 않아, 그곳에서 식사하기로 하고 행동식을 하며 15분간 휴식한다. 전에 많이 다녔던 산악회에서 알게 된 지인들이 그 곳에서 식사를 하고 있어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 이정표는 우측으로 가면 귀때기청봉을 지나 대청봉까지(12.7km) 간다고 표시하고 있다. 언제 귀때기청봉을 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반대편 안산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편안한 능선에서 안산 갈림목이 가까워 오자 오르막이다.

                        < 12:23, 안산 갈림길 이정표(1,357m) >

                         < 13:03, 식사 후 하산 길 내리막 시작 >

                 < 13:15, 앞에 보이는 안산(鞍山, 1,430m) 정상을 줌으로 >

  이정표 앞이 안산으로 오르는 능선인데, 지금은 출입을 통제하는 듯 표시도 없다. 이정표 주위는 넓은 평지로 식사하기 안성맞춤이어 한쪽 모퉁이에서 식사(12:27~13:02)를 한다. 이제부터 날머리 남교리 지킴터(343m)까지는 7.6km12선녀탕을 거쳐 가는 내리막이다. 다른 산악회 중년 커플이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안산 정상이라 알려주며, 다녀온다고 자랑하고 앞서 간다. 서북능선에서 보는 외설악의 멋진 풍경을 기대했는데 운무로 포기한다.

                        < 13:18, 급경사 내리막 계단 >

                  < 13:27, 계곡이 시작되는 지점의 이정표 >

                < 13:51, 안산에서 발원하는 물길이 흐르는 계곡 >

  올라온 만큼 12선녀탕 계곡을 가기 위해서는 급경사 계단을 한동안 내려가야 한다. 완만해지면서 계곡이 시작되는 지점의 이정표는 날머리인 12선녀탕 입구(남교리 지킴터)까지 7.0km를 표시하고 있다. 십이선녀탕(十二仙女湯)의 수려한 계곡은 대승령(1,210m)과 안산(1,430m)에서 발원하여 약 7km 인 남교리까지 이어진다. 지리곡(支離谷), 탕수골 또는 탕수동계곡(湯水洞溪谷)으로 불리다가 50년대 말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 14:20, 이정표(대승령 3.6km, 남교리 5.0km, 복숭아탕 0.8km) >

                 < 14:31, 12선녀탕 계곡이 시작되는 두문폭포 >

                  < 14:34, 두문폭포 아래 계곡에도 선녀탕이 >

  이곳저곳에 발원지임을 알리는 웅덩이들이 보이더니,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과 함께 넘나드는 여러 다리를 건너간다. 중간지점에 12선녀탕이 시작됨을 알리는 이정표에 이어서 두문 폭포와 선녀탕이 첫 선을 보인다. 폭포와 탕이 연속으로 이어지며, 구슬 같은 푸른 물은 갖은 변화와 기교를 부리면서 흐른다. 옛말에 1212폭이 있다 하여 또는 밤에 12명의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전설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하며 실제 선녀탕은 8개라고 한다.

                     < 14:44, 용탕폭포(복숭아탕) >

                      < 14:48, 복숭아탕 앞에서 >

             < 14:52, 복숭아 탕 위 아래로 난간이 있는 바위지대 >

  용탕폭포를 보려고 내려가는 길이나, 보고서 하산하는 길이 모두 바위지대이다. 설치된 철제 난간을 잡고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선녀탕의 모습은 오랜 세월동안 물의 낙차와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과 깊은 구멍을 형성하는 등 신비스런 모습들이다. 자연이 만들어 내는 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폭포아래 복숭아 형태의 깊은 구멍을 형성하고 있는 7번째 탕(복숭아탕)이 백미로 손꼽힌다. 많은 사람들이 포토 존에서 인증 샷 찍기 바쁘다.

              < 14:59, 계곡 따라 가는 데크와 건너는 다리 >

                < 15:06, 넓은 화강암 암반 위로 흐르는 물 >

              < 15:07, 휘몰아치는 물살이 선녀탕을 만들고 >

  복숭아탕까지 올라오겠다고 한 B팀은 이미 다녀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날머리까지 거리가 4.2km이니, 왕복하고 식사하면서 물놀이까지 하면 5시간정도의 가벼운 계곡산행은 충분하다. 넓고 깊은 계곡을 건너는 많은 다리와 하얀 화강암 암반 위로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물줄기 그리고 우거진 숲은 우리나라 계곡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함을 입증한다. 등산로에서 가까이 있는 물이나, 지류에서 흘러내리는 물가에서 쉬었다 가고 싶지만 여의치 않다.

                  < 15:09, 구름다리도 많이 건너고 >

                     < 15:23, 편안한 숲 속 길도 >

                < 15:32, 옆에는 계속하여 힘찬 물줄기가 >

  출발시간만 30분 단축시키지 않았더라도 여유가 있을 텐데, 식사 후부터는 한 번도 쉬지 않고 7.6km를 내려온다. 많은 산악회 회원들이 참여해서, 하산 길은 거의 줄을 서서 가지만, 혼자 걷다보니 때로는 지루하기도 하다. 래프팅을 가느라 같이 오지 못한 아내라도 옆에 있었으면 좋으련만 아쉽다. 한편으로는 언제라도 산에 같이 다닐 수 있는 친구하나 없다는 것도 야속하다. 날머리 인근에 있는 응봉폭포를 일반 폭포로 알고 지나쳤으니 아깝다.

                   < 16:00, 날머리 옆에도 계곡이 함께 >

                    < 16:00, 날머리 남교리 지킴터 >

               < 16:30, 음식점과 주차장 그리고 소나무 숲 >

  계곡 상류는 손이 시리도록 차갑다는 물에 손 한번 적시지도 못하고 내려 왔더니 30분 여유가 있다. 그런데 일부 내려오지 못한 일행들로 인해 당초 출발시간인 17시에 출발한다고 한다. 7km 넘는 계곡에서 발 한번 담그지도 못하고 내려와서는 소나무 숲에서 쉬었다가니 어이가 없다. 여름 산행도 좋지만, 단풍과 함께 하는 가을 산행도 멋지다고 한다. 3주째 일요일 경춘 고속도로를 타는데 정체 구간은 여전하다. 4시간 만에 도착해 귀가하는 마음이 산행중의 느낌이 이어져서 일까 허전하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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