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일시: 2014629(일요일)

2) 산행 코스: 흘림골탐방지원센터여심폭포등선대등선폭포주전폭포

                     →주전골십이폭포용소폭포금강문선녀탕성국사지오색약수

                     약수터 탐방지원센터음식촌 상가오색온천 족욕체험장 주차장

3) 산행 시간 : 1025-1505(4시간40), 7.2km 추정

4) 산행 인원 : 햇빛 산악회, 42

5) 날 씨 : 흐 림

6) 산행 후기

  최고의 명산이라고 일컫는 지리산과 설악산을 제대로 산행하려고 하면 무박이나 1박을 해야 하기에 부담이 된다. 부담이 적은 당일코스로 지리산의 언저리를 돌아보는 둘레길은 지난주에 다녀왔다. 설악산은 아직 둘레길은 없지만, 그 와 흡사한 초보자 코스인 흘림골과 주전골에서도 설악산의 비경을 볼 수 있다고 하여 아내와 함께 산행에 나선다. 신사역에서 출발(7:30)한 버스는 경춘 고속도로를 달려, 화양강 휴게소(8:40~8:55)에서 잠시 쉬어 간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00, 한계령 휴게소 >

  인솔한 대장의 배려로 옛 추억의 시간을 갖으라고 한계령 휴게소에서 10분간 쉬어간다. 젊은 시절 휴가 때 어머니 모시고 동해안으로 피서 가며 함께 찍었던 사진 한 장이 떠오른다. 컴퓨터 안에 저장하여 놓고 지금도 가끔 보고 있어, 그 장소를 찾아 당시를 회상도 해 본다. 산행코스가 계곡으로 이루어져, 대부분 데크나 외길로 줄지어 간다고 한다. 입구부터 시작해 끝날 때까지 화장실이 없으니, 필히 다녀오라고 한말이 사실로 이 코스의 단점이다.

 < 10:03, 휴게소 전망대 옆 오색령 표시석 >

 < 10:25, 들머리인 흘림골 탐방지원센터 >

                         < 10:32, 보수 공사 중인 계곡 따라 >

  리딩 대장이 출발하면서 배포해준 개념도와 함께 코스에 대한 설명을 한다. 설악산 흘림골이라 부르기는 하지만, 이 계곡은 점봉산에 위치하고 있다. 1시간동안 가파른 경사를 힘겹게 등선대까지 오르면, 1시간을 내려 꽂는 길이 이어지고는 평탄한 계곡으로 끝까지 간다고 한다. 보통 4시간이 소요되는 코스이나, 5시간을 주어 산행 마감시간은 1530분이다. 한계령에서 양양 방향으로 2쯤 내려간 도로가의 흘림골 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 10:35, 우측엔 칠형제봉이 >

                  < 10:43, 최고봉 등선대 까지 절반인 이정표 >

                       < 10:48, 여심폭포(여신폭포) >

  계곡 옆으로 난 등산로 따라 오르는데, 수해를 입어 훼손되었는지 포크레인이 보수를 하고 있다. 주로 데크로 형성된 계단을 따라 오르는데, 우측으로 거대한 기암 칠형제봉이 사열을 하며 반겨준다. 들머리가 해발 672m의 고지대이니, 운무속의 바위 봉우리들이 첩첩이 자신의 멋진 모습을 뽐낸다. 최고봉 등선대(1,002m)까지 오르는 중간지점에 여심폭포가 쉬어가라 한다. 가녀린 한 가닥의 물줄기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약 20m 높이의 폭포로서,

                    < 10:49, 주위는 거대한 기암괴석들이 >

                      < 11:10, 등선대 입구 이정표 >

                    < 11:17, 등선대 오르는 데크 계단 >

  바위와 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낸 모양이 여성의 깊은 곳을 연상케 하여, 여심폭포(女深瀑布) 또는 여신폭포(女身瀑布)라 한다. 주위를 사방 돌아보아도 거대한 기암들이 시선을 빼앗아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능선을 넘는 줄 알았는데, 이정표에서 등선대를 올랐다가 내려와야 한다고 한다. 뒤 따라 오던 산악 팀들은 배낭을 모아 놓고는 맨몸으로 오른다. 힘들게 올라왔기에 다시 올라가기 싫어 하니, 오르지 않으면 오늘 산행한 목적이 없다 한다.

                    < 11:20, 등선대 정상에서 갈 방향의 조망 >

                    < 11:21, 등선대(登仙臺, 1,002m)정상에서 >

                         < 11:23, 등선대 위의 암봉 >

  앞서간 일행들도 그랬을까 생각하니, 배낭이 더 무거워진다. 10여분 올라가는 대부분이 철제 데크로 안전하다. 신선()이 오른다()고 해서 등선대란 이름이 붙여진 최고봉에서 인증 샷을 찍는다. 설악의 절경을 보면서 이름처럼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껴야 하는데, 짙은 운무가 몰려와 앞이 보이지 않으니 안타깝다. 가는 방향 주전골 골짜기 너머로는 멀리 동해바다까지 보인다는데 아쉽다. 운무사이로 살며시 보이는 풍경은 신비스러움 마저 준다.

             < 11:27, 등선대 조망 포인트(올라온 방향)에서 >

                 < 11:27, 조망대에서 본 운무속의 기암들 >

                 < 11:32, 등선대에서 내려오며 본 풍경 >

  올라가기 바빠 보지 못했던 조망 포인트가 파노라마 사진과 함께 설명을 해 준다. 12선녀탕, 안산, 귀때기청봉, 끝청, 중청, 대청봉까지 이어지는 긴 20km의 험준한 능선이 보인다고 한다. 이는 설악산 전체의 조망으로 서북주능을 경계로 내설악과 남설악이 구분되는 것까지 알 수 있다는데, 언제 다시 한 번 오라는 뜻이라고 생각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올라오기 힘들다고 등선대에 오르지 않았더라면, 후회할 정도로 멋진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 11:35, 등선대 입구부터 급한 내리막 >

               < 11:49, 중국의 장가계가 부럽지 않은 풍경 >

                    < 11:52, 등선폭포(登仙瀑布) >

  등선대 입구부터 경사 심한 데크가 사정없이 내려친다. 폐타이어를 재활용한 깔판이 부착된 계단과 평탄한 데크 길이다. 시설 전에 계곡으로 등산한다면 험난했을 터인데, 그 고마움 보다는 당장 무릎에 충격이 오니 싫다. 오래전, 중국 장가계 여행시 보았던 풍경을 다시 보는 것 같다. 이러한 멋진 계곡을 왜 이제야 왔냐고 되묻곤 한다. 신선이 하늘로 오르기 전에 이곳에서 몸을 깨끗이 씻고 신선이 되려고 등선대에 올랐다는 30m 높이의 등선폭포이다.

                  < 11:52, 등선폭포아래 계곡의 다리 >

                   < 11:53~12:33, 계곡에서 점심 >

                    < 12:44, 길게 이어지는 계곡 >

  비가 온 후 폭포를 바라보면 마치 하늘을 오르는 신선의 백발이 휘날리는 것처럼 보인다는데, 가물어 수량이 부족해 가느다란 물줄기만 내려온다. 처음으로 내려갈 수 있는 등선폭포 아래 계곡에서 이른 점심식사를 한다. 사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외길만 있어 식사할 장소도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이곳에서 식사를 하게 되니 조용한 계곡이 왁자지껄하다. 이제는 산비탈의 바위로 흘러내리는 폭포와 소 그리고 멋진 풍경을 보며가는 편안한 길이다.

                      < 12:52, 기암괴석의 봉우리들 >

                   < 12:55, 주전폭포(鑄錢瀑布) >

                    < 13:00, 야트막한 능선을 올라 >

  계속되는 봉우리 바위들의 모습이 제각각 다르게 다가온다. 주전폭포 역시 한줄기의 물줄기만 흘러내릴 뿐 폭포로서의 기능을 못한다. 옆을 지나는 산객의 말은, 폭포 옆을 지나칠 때는 웅장한 폭포 소리에 이야기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장쾌하다고 한다. 높지 않은 능선을 오른 다음 다시 내려가게 되는데, 이 능선을 중심으로 빼곡한 삼림으로 늘 흐리다고 해서 붙여진 흘림골이 끝나고, 단풍의 계곡으로 유명한 주전골이 시작되는 경계지점인 듯하다.

              < 13:04, 능선 위에서 본 등선대 방향 암봉들 >

                  < 13:07, 능선에서 내리막 데크 계단 >

                  < 13:15, 십이폭포(十二瀑布)1 >

  흘림골을 벗어나며 뒤돌아보니, 등선대와 어깨를 같이하는 운무속의 거대한 암봉들이 병풍을 펼쳐 놓은 듯 장관을 이룬다. 이제는 데크 계단으로 내려오자니, 가을이면 단풍으로 붉게 물들 활엽수 숲속으로 들어간다. 점봉산에서 시작하여 주전골의 비경과 함께 열두번 굽이굽이 흘러 폭포를 이룬다 해서 붙여진 해발 590m에 위치한 십이폭포 이다. 1212폭의 비단 폭같이 굽이치는 계곡을 따라 물보라를 일으키며 흘러내리는 와폭(臥瀑)으로 이루어졌다.

                         < 13:18, 십이폭포 2 >

                      < 13:34, 용소폭포 갈림길 >

                        < 13:36, 용 소 폭 포 >

  리딩 대장께서 코스 설명할 때, 꼭 다녀오라고 했던 용소폭포(500m) 갈림길 이정표이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에 이 소()에서 천년을 살던 이무기 두 마리가 승천하려 했으나, 준비가 덜 된 암놈 이무기는 승천할 시기를 놓쳐 용이 되지 못하고 이곳에서 바위와 폭포가 되었다는 용소폭포의 전설이 전해진다. 폭포 옆으로 난 데크로 올라가면 차도와 연결되는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가 있어, 흘림골이 무리가 된다면, 이곳부터 단풍구경만 해도 될 것 같다.

                            < 13:41, 용소 폭포에서 >

                        < 13:45, 시루떡 바위(주전바위) >

                             < 13:49, 금 강 문 >

  용소폭포 입구에 있는 것을 지나쳤다가 나오면서 아내가 지적해 본 주전바위다. 마치 동전을 쌓아 올린 모양을 띄고 있어 한자로 쇠를 부어 만들다 주()와 동전 전()을 써 주전바위, 또 시루떡 쌓아 놓은 형상이라 하여 시루떡 바위라고도 한다. 넓은 갈림길 모퉁이에는 금강문이 서 있다. 불교에서는 금강문을 금강석처럼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부처의 지혜를 배우고자 들어가는 문이자, 집귀가 미치지 못하게 강한 수호신이 지키는 문이라고 한다.

                        < 13:55, 절벽에서 자라는 나무들 >

                          < 13:58, 암봉들의 멋진 풍경 >

                             < 14:07, 선 녀 탕 >

  소나무들이 바위 봉우리 절벽에서도 잘 자라는 이유는 풍부한 햇빛을 받아야만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와의 경쟁에서 밀리게 된 소나무들은 절벽에 자리를 잡아 살아가게 된다. 옥 같이 맑은 물이 암벽을 곱게 다듬어 청류로 흐르다 목욕탕 같은 깨끗하고 아담한 소()를 이룬다. 밝은 달밤에 선녀들이 내려와 날개옷을 만석위에 벗어 놓고, 목욕을 하고 올라갔다고 하는 선녀탕을 지나 산행이 마무리 되어 간다.

                          < 14:09, 평탄한 계곡 길 따라 >

                           < 14:17, 독주암을 지나 >

                        < 14:22, 성국사지(오색석사) >

  옛날 강원 관찰사가 한계령을 넘다가 쇳소리가 나는 곳을 찾았더니, 동굴 속에서 위조 엽전을 만드는 것을 보고 대노하여 동굴을 없애 버렸다. 그 이후로 이 골짜기를 위조엽전을 만들던 곳이라 하여 주전골이라 부른다. 주전골이 끝나갈 무렵에 설악산의 비경인 천불동 계곡을 연상케 하는 우뚝 솟아있는 봉우리가 있다. 정상부에는 한사람만 겨우 앉을 수 있다하여 독주암이라 불린다. 대한불교 조계종 신흥사의 말사인 성국사지라는 절터를 만난다.

                 < 14:31, 흔들다리 너머 약수터탐방지원센터가 >

                        < 14:33, 오 색 약 수 >

                  < 15:05, 날머리 오색온천 족욕 체험장 >

  약 700평 정도로 크지는 않으나 전각 하나가 길게 있고, 한편에는 3층 석탑이 절터였음을 말하고 있다. 조선왕조 시대에 오색석사 스님이 발견하였다는 오색약수는 흔들다리를 건너지 않고 옛날 그 자리 계곡 바위에 위치하고 있다. 작은 샘에 조금씩 나오는 물은 철분이 많아서 위장병, 신경쇠약, 신경통, 빈혈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비가 와 다리 및 계곡에서 20여분 족욕을 하고, 음식촌 상가를 지나 날머리로 오니, 온천수를 이용한 족욕체험장이 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오색흘림골 가는 버스를 이용해 흘림골 탐방지원센터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하고, 이곳에서 다시 버스로 돌아가도 된다고 하니 교통도 편리하다. 늦게나마 이렇게 좋은 코스를 알게 되어 다행이고, 감탄과 함께 멋진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던 즐거운 하루였다. 주전골 단풍은 유명해서 제 시즌에 산행하려면 줄서서 가기 때문에 7시간 이상 걸린다고 한다. 주말을 피한 평일을 택해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다시 와서 멋진 단풍도 봐야겠다. 멋진 코스로 안내한 산악회와 리딩 대장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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