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일시: 2014727(일요일)

2) 산행 코스: 성삼재→무넹기삼거리노고단대피소노고단고개노고단(정상)원점회귀

                     뱀사골입구(반선교)탐방안내소요룡대와운마을→천년송원점회귀

3) 산행 시간 : 1115-1715(6시간), 12.6km 추정

4) 산행 인원 : 산수산악회, 67(버스 2)

5) 날 씨 : 맑 음

6) 산행 후기

  오래전에 읽었던등산이 내 몸을 망친다의 문구가 떠오른다. 산을 좋아하는 저자 의사 3(정덕환 )이 책에서 말한다. “무리한 등산은 관절을 망칠 수 있다. 무릎 관절은 몸에 있는 187개의 관절 중에서 가장 크며 강한 근육과 인대가 붙어 있어 몸무게를 거뜬히 지탱하지만 손상을 입으면 돌이킬 수 없다. 근육이 약해지면 인대에 더 많은 부담과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이는 통증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무릎에 손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 오늘의 산행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노고단 등산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 뱀사골 등산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선명함) >

  이제 지리산 종주 코스는 부담이 되어, 당일 다녀오는 언저리 트레킹을 좋아한다. 지난번 지리산 둘레길 1코스에 이어 오늘은 노고단과 뱀사골을 둘러보러 간다. 최근 무리가 되었는지 무릎이 좋지 않아, 아내와 처음으로 초보(B)코스를 택한다. 안타깝지만 오래도록 산행하려면 최선의 방법인 듯싶다. A코스는 성삼재에서 주능선을 타고 화개재까지 가서 뱀사골로 내려온다. 초보자는 노고단+뱀사골(B코스)이나, 뱀사골만 트레킹(C코스)하는 것 중 택한다.

                            < 11:15, 성삼재 휴게소 >

                          < 11:20, 성삼재 탐방지원센터 >

                    < 11:20, 입구의 이정표(노고단 고개로) >

  신사역을 출발(7:00)한 버스는 대전을 지나 인삼랜드 휴게소(8:50~9:10)에서 쉬어간다. 지리산I.C를 나와(10:17)서는 뱀사골 입구(10:40)에서 c팀를 우선 내려준다. A팀과 B팀은 힘들게 성삼재 고개를 올라 전원 하차(11:15)한다. 높이(1,102m)도 있지만, 왕복 2차선 좁은 도로에 승용차를 길가에 많이 주차해 놓아, 대형버스가 오르려고 하니 많은 시간이 걸린다. B팀은 노고단을 오른 후, 1450분까지 원점회귀 명을 받고 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한다.

                      < 11:30, 넓고 편안한 등산로 >

                < 11:49, 빠른 데크 계단(무넹기 삼거리) >

                      < 11:59, 숲 속 돌길로 올라 >

  지리산 종주 한다고 천왕봉을 향해, 백두대간을 뛰겠다고 반대편 만복대를 가느라 성삼재를 두 번이나 찾았다. 이번이 세 번째이지만 아내는 처음으로 높은 고지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준령들을 보고 벌써 감동한다. 노고단 고개까지 편안한(도로) 등산로는 4.7km이고, 데크와 돌계단을 이용한 빠른 길은 2.6km이다. 편안한 길이 있어 노고단까지 어린이나 노인들도 간편한 복장으로 많이 오른다. 빠른 길도 경사가 급하지 않고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편하다.

                         < 12:03, 노고단 대피소 >

                     < 12:03, 노고단 대피소 출입 통제 문 >

                    < 12:11, 숲 속의 돌계단 등산로 >

  4년 전 무박으로 산악회 따라 왔다가, 깜깜한 새벽에 비를 맞으며 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헤드 랜턴은 발 내 딛는 곳만 겨우 비추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서 이곳이 대피소임을 알았다. 당시는 주위를 전혀 볼 수 없었기에 오늘 처음 온 것이나 다름이 없다. 지리산 종주의 시작지점인 노고단 고개로 오르는 시간을 통제하고 있다. 동절기(11~익년 3): 4~14, 하절기(4~10): 3~15시 이다. 돌계단을 올라 노고단 초소(1,440m)에 도착한다.

                   < 12:21, 출입을 통제하는 노고단 고개 초소 >

                   < 12:24, 지리산 종주시점 포토 존 >

                  < 12:27, 현재는 통제중인 노고단 정상 >

  이곳 초소에서는 종주 산행은 물론 노고단 정상에 오르는 것을 철저히 통제한다. 지리산 정상 천왕봉이 멀리(25.5km) 조망되는 곳에 종주시점 포토 존이 설치되어 있다. 노고단 정상 출입은 사전예약제로 인터넷으로 접수하고 있으며, 1140명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현장 신고로도 출입이 가능하다. 현재(7.19~8.10, 23일간)9시부터 15시까지 매시 정각에 7회 출입을 허용하고, 이후는 10시부터 1530분까지 탐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 12:31, 노고단 고개 돌탑 >

                     < 13:03, 노고단 정상 오르는 행렬 >

              < 13:10, 노고단 정상으로 돌아 나오는 갈림길 >

  대부분의 산객들이 종주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이곳을 새벽에 통과해야 하기에 노고단 정상에 오르기는 힘들다. 이를 대신하기 위해서인지 초소 옆에 정상의 돌탑을 닮은 돌탑이 세워져 있다. 출입 가능시간인 13시까지 기다리는 시간동안 점심식사를 허겁지겁 한다. 노고단 고개는 나무그늘이 없어 돌탑 뒤 뜨거운 태양아래 우산을 쓰고 20여분 안에 식사를 마친다. 대피소에서 식사를 하고 시간 맞춰 올라와야 했는데, 사전 정보 파악 부재로 고생했다.

                          < 천상의 화원 야생화(1) >

                          < 천상의 화원 야생화(2) >

                          < 천상의 화원 야생화(3) >

  개방시간과 함께 천상의 화원이 열리며, 기다리던 산객과 여행객들이 줄지어 오른다. 2008년까지 군부대 자리였던 이곳에 2010년까지 노고단 본래의 자연경관 및 생태환경을 살리기 위해 복원공사를 하였다. 무분별한 취사, 야영 등으로 식물이 죽고 맨땅이 드러나는 황폐한 모습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통제를 하고 있다. 뒤따라오던 초소 관리요원이 야생화들의 이름을 다 알려주는데 그때뿐이다. 지금은 나무와 풀이 많이 자라, 전처럼 많지 않다고 한다.

             < 13:12, 올라왔던 대피소와 휴게소가 한 눈에 >

               < 13:14, 전망 데크에서 멀리 섬진강과 화엄사를 >

                   < 13:23, 노고단 정상 표시석 >

  많은 야생화들이 피어있는 하늘정원은 아고산지대로서 우리나라 최대의 원추리 군락과 각종 고산식물들이 자란다. 고도를 높이자 올라왔던 성삼재 휴게소와 노고단 대피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 데크에 올라서니 좌측에는 높은 준령 왕시리봉(1,243m), 우측 계곡에는 화엄사(무넹기 삼거리 이정표: 5.9km)와 섬진강 줄기가 어렴풋이 보인다.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과 더불어 3대 최고봉인 노고단(老姑壇, 1,507m)에 도착한다.

                    < 13:24, 노고단 정상 표시석에서 >

                       < 13:25, 노고단 돌탑 >

                   < 14:42, 성삼재 휴게소로 원점회귀 >

  노고단은 신라 화랑들이 이곳에서 수련을 하면서 탑과 단을 설치하고, 천지신명과 노고 할머니께 나라의 번영과 백성의 안녕을 기원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웃하고 있는 반야봉(지리산 두 번째 높은 봉우리, 노고단 고개에서 5.5km)을 바라보며, 다음에 꼭 오르겠다고 하면서 하산을 서두른다. 1450분에 뱀사골로 버스가 출발한다고 하니 시간 보며 내려간다. 대피소에서 식사 후 못한 커피와 과일 등을 먹으면서 시간 맞춰 회귀하여 버스에 오른다.

                     < 15:20, 뱀사골 입구(반선교) >

                     < 15:23, 뱀사골 계곡 표시석에서 >

                      < 15:25, 지리산 탐방 안내소 >

  성삼재를 출발한 버스는 뱀사골 입구에서 내려 주며, 자유로이 계곡에서 즐기다 시간 맞춰 오라 한다. 1호차는 1730분 전후하여 탑승인원이 과반수만 되면 먼저 출발하고, A팀들을 위해 2호차는 1820분에 마감한다고 한다. 사전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와운마을까지 다녀오는 것으로 하고 뱀사골 반선교를 건넌다. 입구에 세워진한국의 명수(名水)표시석 앞에서 인증 샷은 필수다. 탐방 안내소 건물 앞에서 다시 산행 준비를 하고 계곡을 오른다.

                < 15:28, 야영장 갈림길 이정표와 다리 >

                  < 15:29, 데크 인도와 차도가 함께 >

                    < 15:31, 차도 밑 계곡으로 내려서 >

  이곳 뱀사골 반선마을은 한국전쟁 전후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념을 달리하여 피를 흘리며 죽어간 아픔이 있는 곳이라 한다. 1948년 제주도 4.3사건 진압명령을 받은 여수 14연대가 반란을 일으킨다. 진압군에 밀려 일부는 이곳 지리산 뱀사골로 들어와 전투를 하는데, 이것이 최초의지리산 빨치산이라고 한다. 입구의 사진 홍보와 함께 3km 지점에 있다는 와운마을의 천년송을 찾아 나선다. 야영장 갈림길을 지나, 차도와 함께 가다가 계곡으로 내려간다.

           < 15:33, 계곡에는 울창한 수림과 함께 작은 소()들이 >

                  < 15:38, 넓은 계곡에는 피서 인파들이 >

              < 15:46, 게곡에는 출렁다리, 데크, 너덜길이 번갈아 >

  반선마을에서 화개재까지 약9.2km는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기암괴석을 감싸 돌면서 생기는 소()와 이름 붙여진 명소들이 많다고 한다. 작은 폭포를 연상 시킬 정도의 힘찬 물줄기와 넓은 계곡에는 제철을 맞이한 피서객들로 입구는 붐빈다. 계곡은 완만하게 오르는 코스로 출렁다리, 데크, 너덜길이 번갈아 가며 안전한 편이다. 계곡 주위의 활엽수들이 가을철 단풍이 물들면 더 멋진 경관이 될 듯싶다. 마음이 급해져서 일까 와운마을이 멀게 느껴진다.

                       < 16:07, 요룡대(흔들바위) >

                      < 16:09, 와운교를 건너서 >

              < 16:10, 화개재와 와운마을 갈림길 이정표 >

  와운골과 뱀사골 원류가 합수되는 곳에 높이 30m가 넘는 큰 바위가 마치 용이 승천하려고 머리를 흔들며 몸부림치고 있는 모양이라 하여 요룡대 일명 흔들바위라 한다. 신선(神仙)이 되려고 기도하던 한 스님이 다음날 계곡 내 용소(龍沼)에서 이무기가 되어 죽어 있었다. 그 후 뱀이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골, 스님이 반은 신선(神仙)이 되었다 해서 반선(伴仙)이라 부른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와운교를 지나 화개재(7.1km)로 오르고, 왼편은 와운마을이다.

                    < 16:20, 차도로 연결된 와운마을 >

                       < 16:28, 느린 우체통 >

                        < 16:29, 천년송 앞에서 >

  「지나가는 구름조차 누워서 간다는 뜻의 와운마을은 글자 그대로 시멘트 포장길로 가파르게 오른다. 햇볕이 강하게 내려쬐는 그늘도 없는 오르막을 오르자니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가고픈 심정이다. 마을 입구에서도 급한 데크 계단을 올라야 천년송을 보게 된다. 천년송 앞에는 남원우체국이 탐방객에게 소중한 추억을 제공하고자 설치한 느린 우체통이 이색적이다. 천년송은 할머니 소나무라고 부르며, 20m 뒤에는 할아버지 소나무가 서 있다.

                 < 16:31, 천년송(천연기념물 제424) >

                < 16:33, 떨어진 곳에 있는 할아버지 소나무 >

        < 17:15, 반선교에서 200~300m 아래에 위치한 식당가 주차장 >

  가슴 높이의 둘레는 6m, 사방으로 뻗은 가지의 폭은 12m에 달한다. 우회하여 편하게 내려오는 마을은 온통 민박과 음식점으로 건축을 개조하느라 바쁘다. 많은 승용차들이 내려가고 있어 히치하이킹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참고서 걷기 편한 차도로 빠르게 내려온다. 입구 계곡에서 발이라도 담갔다 가려 했으나 시간이 없다. 좀처럼 오기가 힘든 노고단과 뱀사골을 내 몸에 맞는 맞춤 산행이 되어 기쁘다. 신탄진 휴게소에 들린 시간 포함해서, 양재역까지 3시간30분만에 빨리 도착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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