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2014330(일요일)

2) 산행코스: 주차장산책로고인돌쉼터소나무출렁다리노루샘등잔봉

                    →한반도전망대천장봉괴산호전망대진달래능선진달래동산

                    →산책로데크길고공전망대호랑이굴주차장(원점회귀)

3) 산행시간 : 1120-1520(4시간), 7.0km추정

4) 산행인원 : 햇빛 산악회, 350여명(버스8, 시산제)

5) 날 씨 : 흐린 후 맑음

6) 산 행 후 기

  이상고온 현상으로 일찍 찾아온 봄을 맞으러 트레킹의 명소라고 하는 괴산 산막이옛길로 아내와 함께 간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괴산호를 끼고 산막이 마을까지 옛 오솔길을 복원한 4km의 길은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트레킹중 하나라고 한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더불어 대부분의 코스를 친환경공법의 나무 데크로 만들어져 아름답다. 산악회 시산제를 겸한 산행에 많은 인원(버스8)이 참여했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00, 산막이 옛길 숲 체험관 >

  출발장소인 신사역에서 8시에 출발한 버스 8대는 그 꼬리가 길어서 인지 출발부터 지연되더니, 중간 탑승지인 죽전과 신갈에서는 쉬어 간다. 시산제 경사 날이라고 떡과 과일을 담은 봉지와 함께 푸짐한 선물(스틱, 비옷, 의자, 양말)을 나눠 준다. 스틱은 값싼 1개 이지만 이만한 선물을 주는 시산제는 처음이라 감사하다. 금왕휴게소(9:30~9:50)를 들렸다 괴산I.C(10:20)로 나가 시산제를 지낼 숲 체험관 운동장(폐교된 초등학교인 듯)에서 내린다.

                  < 11:11, 주차장 입구서 본 올라야 할 산 >

                      < 11:20, 들머리인 산책로 입구 >

                    < 11:23, 미선(美扇 또는 尾扇)나무 >

  오늘 산행마감과 시산제 시간은 1430분이고, 전체 마감 시간은 1630분이라 한다. 참여한 인원이 많아 넓은 장소를 찾다보니, 산막이 옛길 주차장까지는 약1KM의 거리를 걸어야 한다. 주차 요금관리소(대형:5,000, 소형:2,000)를 지나자, 올라야 할 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들머리인 산책로 입구를 지나자, 낮은 언덕에 미선나무가 몇 그루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희귀식물인 미선나무는 괴산군과 다른 2개 지역에서만 자생한다.

                       < 11:29, 산막이 옛길 안내도 >

                       < 11:30, 산막이 옛길 기념비 >

                        < 11:33, 차돌바위 선착장 >

  오를 함께한 산행대장께서 들머리의 안내도를 보며 산행코스에 대한 설명을 한다. 등산로는 짧은 2코스와 먼 거리 1코스로 나눠지는데,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하기까지는 각각 3시간과 4시간이 소요되어 시산제 맞추기가 쉽지 않을 듯싶다. 점심식사를 하지 않고 급히 2코스로 내려오면 가능할 것 같다. 산막이 기념비를 읽고는 잘 정비되어 있는 산책로 따라 올라간다. 바다와 인접해 있지 않은 충북 산골짜기에서 뱃고동소리가 들리더니 선착장도 있다.

                < 11:34, 조각공원에 전시된 오줌 싸게 조각상 >

                       < 11:35, 얼굴형상의 조각상 >

                        < 11:37, 만발한 매화꽃 >

  이곳 선착장과 산행이 끝나고 내려오는 날머리 산막이 마을 선착장을 연결하는 유람선이라고 한다. 등산을 하지 않는 관광객이라면 편도로 타 볼 수 있겠지만, 등산객에게는 산막이 옛길(4km)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다. 길가에 평범한 소재를 주제로 한 조각상들이 눈길을 끈다. 올봄에는 산악회 따라 섬진강 매화축제에 꼭 참여하려 했는데 실기 하고는, 작은 규모지만 흐드러지게 만발한 매화꽃을 여기 와서 보게 된다.

                         < 11:38, 고인돌 쉼터 >

                          < 11:40, 연 리 지 >

                        < 11:47, 소나무 출렁다리 >

  산막이 옛길에는 개발한 주요명소 26개가 소개된다. 큰 뽕나무와 밤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고인돌 쉼터에는 고인돌 형태의 바위들과 남근석 모양의 바위도 눈에 띈다. 옛날 사오랑 서당이 여름철 무더위 시 야외 학습장으로 이용했던 곳이라 한다.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의 가지가 한 나무처럼 합쳐지는 연리지가 쉼터 아래에 있다. 전에는 희귀하다 했는데, 요즈음은 산에 오르다 보면 자주 보게 된다.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소나무 출렁다리 이다.

                      < 11:48, 줄지어 건너는 출렁다리 >

                      < 11:56, 조심스럽게 걷는 모습 >

                       < 11:58, 소나무 숲과 정사 목 >

  소나무 숲 사이에 설치한 다리는 고소 공포를 느낄 정도의 높이는 아니다. 기다리는 인파는 주로 여성과 아이들로 무섭다고 하면서도 재미있어 한다. 다소 시간이 지체되지만 아내와 함께 건너는데, 얼굴도 모르는 같이 온 일행이 언제 찍었는지 산악회 카페에 올려 있어 퍼 온 사진이다. 멋지게 사진 찍어준 산우께 감사하다. 출구 우측, 소나무 숲 언덕에 있는 정사 목이다. 남녀가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라고 남녀 표시까지 붙어 있다.

                     < 11:59, 망세루와 괴산호수 >

                 < 12:00, 등산로 입구 안내도 및 이정표 >

                   < 12:00, 등산로 입구 옆 노루 샘 >

  천년에 한번, 십억 주에 하나정도 나올 수 있는 음양수 소나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26개 명소를 만드느라 고생한 관계자의 노력만 엿보이는 것 같다. 산책길 따라 건너편으로 보이는 망세루와 호수의 풍경이 신록과 어우러져 멋진 모습으로 가슴을 벅차게 한다. 길을 잘 못 든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나오지 않던 등산로 입구가 나오니 반갑다. 옆에는 노루, 토끼, 꿩 등 야생동물들이 지나다니며 목을 축였던 샘이라 하여 붙여진 노루 샘 이다.

                     < 12:01, 등산로 따라 등산 시작 >

                       < 12:16, 된비알은 계속되고 >

                      < 12:25, 편안하고 완만한 길로 >

  산은 높지 않으나 호수를 두고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된비알은 계속된다. 그러나 힘들게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다. 등잔봉 정상을 오르는 두 갈래 삼거리가 나온다. 빨리 오를 수 있는 힘들고 위험한 길은 입산금지라는 프랑카드와 함께 휴식년제로 금년 5월말까지 입산금지라 한다. 대부분 젊은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줄지어 오른다. 조금 후 시산제에서 자연보호를 하겠다고 산악인 선서를 어떻게 할까!

                 < 12:26, 휴식하며 괴산댐과 괴산호수 풍경 >

                 < 12:50, 등잔봉(450m) 표시석과 이정표 >

                    < 12:53, 등잔봉 정상 표시석과 함께 >

  휴식하면서 멀리 보이는 괴산댐은 1957년 우리나라 기술로 최초에 건설된 댐이라 한다. 편안하고 완만한 길로 우회하여 능선으로 정상에 올라도 등산로 입구에서 50분밖에 안 걸린다. 잠깐씩 쉬면서 올라 왔기에, 된비알 이지만 그렇게 힘든 줄은 모르겠다. 산악회에서는 나누어준 행동식인 과일과 떡으로 요기를 하고, 내려와 시산제 음식으로 식사를 대신하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대부분 정상 전망대에서 옹기종기 모여 식사를 하고 있다.

               < 12:54, 등잔봉 전망대에서 식사(12:55~13:25) >

              < 13:00, 괴산 호수를 바라보며 식사(중앙: 한반도 모형) >

                     < 13:56, 편안한 오솔길 능선이 길게 >

  다행이 간단하게 준비한 식사가 있어, 30분 동안 서둘러 먹는다. 식사하면서 보는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이보다 더 좋은 식사장소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식사를 천천히 하며 오래 머물고 싶지만, 올 한해의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이니 만큼, 동참해서 우리부부의 안전한 산행도 함께 기원해보려고 서두른다. 식사를 끝내고 천장봉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능선의 넓은 등산로가 편안하고 소나무들로 이뤄져 상쾌하다.

                       < 13:58, 한반도 전망대 안내판 >

                    < 13:58, 전망대서 바라본 한반도 모양 >

                    < 14:05, 2등산로 하산 갈림길 이정표 >

  한반도 전망대는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할 정도로 단애를 이루고 있는 바위 봉우리이다. 호수 가운데로 돌출된 육지 부분이 한반도 모양으로 이곳이 유사하게 닮은 지점 인 듯싶다. 2등산로인 진달래 능선으로 하산할 갈림길 이정표가 보이는데, 두 번째 봉우리인 천장봉이 보이지 않는다. 이정표를 자세히 보니, 100m를 더 가야 한다고 작게 표시되어 있다. 같이 온 많은 산우들이 시산제를 지내려고 서둘러 내려가서인지 등산로는 한가로워 여유가 있다.

                      < 14:06, 천장봉(437m) 정상에서 >

                < 14:07, 천장봉에서 본 건너편 삼성봉(550m) >

                          < 14:09, 괴산호 전망대 >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위치보다 약간 높은 곳에 천장봉 이정표가 정상임을 알려준다. 다시 갈림길로 회귀해서 진달래 능선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 이정표 아래에는 괴산호 전망대가 있어 마지막으로 조망을 즐기고 하산하라고 한다. 올라올 때도 그러하였듯이 내려가는 길도 급경사를 이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등산로는 지그재그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기에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능선에는 진달래가 활짝 펴서 산객들의 하산을 즐겁게 해준다.

                     < 14:15, 급경사 내리막 진달래 능선 >

                     < 14:36, 진달래 동산에서 본 산책로 >

                        < 14:37, 진달래 동산 안내판 >

  이상 고온 현상으로 개화시기가 10여일 이상 빠르다고 하더니, 진달래도 일찍 활짝 피었다. 고도가 낮아지면서 급경사도 완만해져, 큰 어려움 없이 내려온다. 동산에서 원점 회귀하는 산책로 코스가 보인다. 1코스로 내려오면 산책로가 4km인데 비해, 2코스는 진달래 동산에서 주차장까지는 2.7km로 짧다. 산책로 쉼터에서 쉬던 연배가 비슷한 산객들은 경사가 심하더냐고 묻는다. 자신들은 급경사가 싫어 1코스로 내려 왔는데 완만하고 좋았다고 한다.

                         < 14:45, 고공 전망대 >

                         < 14:46, 괴산 바위 >

                         < 15:00, 호랑이 굴 >

  1등산로와 2등산까지 오는 산책로(1.3km)사이에 있는 명소 4(신령참나무, 시련과고난의 소나무, 산딸기길, 가재연못)은 볼 수 없다. 아름다운 호수 가를 산책하는 옛길 10(4km)는 나무 데크로 설치돼 편히 걸을 수 있고, 곳곳에 재미있는 볼거리 명소들이 즐겁게 한다. 고공전망대 괴산바위 호랑이굴 외에도 사진은 찍었지만 못 올린 7(다래숲동굴, 마흔고개, 괴음정, 호수전망대, 얼음바람골, 앉은뱅이약수, 옷벗은미녀참나무)도 지난다.

                      < 15:20, 들머리 원점 회귀 >

                    < 14:18, 시산제를 지낼 장소(제상) >

                < 15:00, 시산제에 참여한 회원의 산악인 선서 >

  26 명소 중 4(연화담, 매바위, 여우비 바위굴, 풀과나무의사랑)은 서둘다 보니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친듯하다. 들머리로 원점 회귀하여 행사가 열리는 숲 체험관까지 바삐 간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15:35)는 예정 시간보다 30분 늦게 3시부터 지낸 시산제는 끝이 났고, 차린 음식을 회원들은 줄 서서 받아 주위에서 먹고 있다. 조금만 서둘러 왔어도 참석할 수 있었는데, 그 아쉬움을 운영자들이 찍은 사진 2장으로 대신한다.

 

  친목을 위주로 하는 작은 산악회 시산제에 2번 참석을 해보았지만, 오늘과 같이 많은 인원, 푸짐한 선물과 음식이 있는 큰 산악회 시산제는 처음이다. 반쪽만 준 선물 스틱도 한 세트가 되고, 시산제 음식도 쓸쓸히 혼자 먹지 않고 아내와 함께하니 같이 오기를 잘했다. 시산제를 위해 수고하신 산악회 운영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한 아내를 비롯한 많은 산우님! 산행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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