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201445(토요일)

2) 산행코스: 굴현고개천주봉팔각정만남의광장헬기장1,2정상(용지봉)

                    →함안경계(달천고개)달천약수산림욕장입구달천계곡주차장

3) 산행시간 : 1200-1530(3시간30), 7.0km추정

4) 산행인원 : 햇빛 산악회, 80여명(버스 2)

5) 날 씨 : 맑 음

6) 산 행 후 기

  시내 벚꽃 명소를 보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진해 군항제를 끝내고, 2부인 천주산(天柱山, 639m)을 오른다. 사관학교에서 1시간정도의 거리에 있는 굴현고개를 찾아간다. 무박과 오전 관광으로 지쳐있을 산우들을 고려해 산행 거리를 짧게 변경했다. 들머리도 무리가 가지 않도록 높이가 있는 굴현고개로 조정한 운영진의 배려가 엿보인다. 창원시와 함안군에 걸쳐 있는 이 산은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란 뜻을 지니며, 옛날에는 청룡산, 작대산등으로 불렀다.

                             < 오늘의 산행코스>

                  <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2:00, 산행들머리 굴현고개 >

  정상인 용지봉(龍池峰)주변 일대는 진달래가 군락을 이뤄 장관을 이룬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굴현고개를 들머리로 하여 천주봉에 오른 뒤, 계속 능선을 타고 오르락내리락 하여 정상에 오른다고 한다. 하산할 때의 코스는 주로 임도로 내려오고, 산행시간 3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어렵게 찾은 굴현고개 버스정류장 위로 산행을 시작한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경사가 심한 된비알로 처음부터 어렵게 한다.

                           < 12:02, 공동묘지를 지나 >

                           < 12:20, 계속되는 오르막 >

                           < 12:40, 창원시의 시내조망 >

  공동묘지를 지나 산에 오르는 이들은 우리 일행들 뿐, 산객들이 즐겨 찾는 코스는 아닌 듯싶다. 고개에서 시작했고 산이 높지 않아, 어렵지 않게 능선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경사가 45정도 이상 되는 듯싶다. 높이 오를수록 힘은 들지만 올라 온 길을 뒤 돌아서서 조망을 하니, 창원시 시가지 모습이 시원스럽게 잘 보인다. 바위로 형성된 전망바위(12:30)에서 조망을 즐기며 잠시 쉬어간다.

                           < 12:40, 천주봉이 눈앞에 >

                       < 12:41, 천주봉(484m) 표시석 >

                        < 12:43, 천주봉 표시석과 함께 >

  이후에도 로프가 매어져 있는 구간 등 쉽지 않은 오르막이 계속된다. 들머리에서 천주봉까지는 짧지만, 된비알이어서 소요시간은 40분이나 걸린다. 마치 정상에 도착한 것처럼 봉우리 이름이 천주봉이고, 정상은 용지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아침식사를 휴게소에서 새벽(5시경)에 했기에, 천주봉 위에 있는 팔각정 부근에서 점심(12:45~13:15)을 하고 간다. 이제는 평탄한 능선이 이어지며, 등산로 양옆으로 핀 진달래꽃과 이야기를 나누며 간다.

                      < 13:15, 천주산 팔각정 이정표 >

               < 13:17, 정상(가운데 높은 봉우리)주위가 군락지 >

                      < 13:19, 진달래 군락지를 배경으로 >

  천주산 팔각정 이정표를 지나자, 앞에 보이는 정상 봉우리들이 불타고 있다. 국내에서 으뜸가는 진달래의 명산이라고 자랑하는 이유를 알만하다. 우리 민족의 정서를 잘 표현하고, 맑고 깨끗한 동심을 일깨우는 동요 이원수 선생의고향의 봄창작 배경지가 이곳이라 한다. 저절로 나오는 감탄사와 함께 진해 군항제에서 벚꽃 명소 몇 개를 보지 못한 아쉬움은 모두 사라져 버린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보려고 많은 산객들이 열심히 산을 찾는 가 보다.

                        < 13:23, 여러 개의 돌탑들이 >

                          < 13:24, 편안한 오솔길 >

                         < 13:28, 평지 같은 등산로 >

  여기저기 정성들여 쌓아 올린 돌탑들 앞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만남의 광장 안부까지는 평지 같은 내리막으로 이어지며, 작은 오솔길에 이어서 운동장 같이 넓은 평지도 지난다. 서서히 무박으로 인한 피곤함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이제는 무박으로 멀리 가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이번에는 기회가 좋아 무리를 하게 되었다. 28인승 버스도 아니고 45인승 일반버스로 무박을 떠나 온 것이 더욱 힘들게 한다.

                     < 13:28, 천주산 산림욕장의 평상 >

                   < 13:29, 천주산 산림욕장 이정표와 벤치 >

                        < 13:31, 산속의 만남의 광장 >

  벚꽃과 진달래 꽃 그리고 가끔 개나리꽃 까지 활짝 피어 있는 천주산 산림욕장은 봄꽃의 향연장이다. 평상과 벤치가 곳곳에서 산객들을 쉬었다 가라고 손짓하나, 갈 길이 바쁜지 모두 비어 있다. 오전 일찍 산에 오르기 시작하면,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서 산림욕까지 한다면 첨상금화 일 듯 싶다. 밑에는 여러 들머리에서 올라와 만나는 만남의 광장 오거리이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5km, 하산할 달천계곡 주차장까지는 2.2km로 힘들면 바로 하산해도 되겠다.

                      < 13:36, 원목계단으로 534봉 오르기 >

                   < 13:49, 534봉 부터는 신작로 같은 등산로 >

                        < 13:57, 헬기장 2를 지나 >

  만남의 광장부터는 무수히 많은 원목계단을 올라 534봉에 도착한다. 뜨거워진 태양을 직접 받으며 계단 오르기가 쉽지 않다. 일단 어렵게 오르고 나면 신작로 같은 넓은 등산로가 편하게 한다. 헬기장 1, 2를 지나자, 천주봉 아래에서 보던 불타는 진달래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주위의 진달래가 더 진한 꽃잎으로 여기저기 무리를 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또한 많은 등산객과 가벼운 복장의 창원시민들이 벚꽃을 보기위해 올라와 산이 떠들썩하다.

                     < 14:03, 정상을 앞두고 진달래 군락지 >

                       < 14:05, 군락지 가까이 근접하여 >

                    < 14:10, 데크 계단으로 꽃 속을 지나서 >

  눈앞에 펼쳐진 진달래꽃의 향연을 보자 모든 산객과 여행객들은 환호성과 함께 입이 다물지 않는다. 한 무리의 산행 팀들은 요즘 유행하는 광고 문구인지잘생겼다! 잘생겼다! 진달래꽃!을 연발한다. 많은 이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고, 또 부족해 사진에 담느라 바쁘다. 군락지 사이로 나있는 데크 계단으로 서서히 오른다. 계단이 끝나갈 무렵에는 아쉬워,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서 지나온 방향의 능선과 함께 꽃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 14:11, 데크 계단은 끝이 보이고 >

                      < 14:15, 천주산 정상 이정표 >

                    < 14:15, 천주산 정상(용지봉) 표시석 >

  데크 계단이 끝나면 팔각정과 함께 세 번째 헬기장이 정상 아래에 위치한다. 정상 옆에 세워진 이정표는 하산할 달천계곡 주차장까지의 거리를 3.3km라 표시하고 있다. 정오부터 산에 오르기 시작하였기에 산행시간과 종료시간이 같은 오후 330분까지 주차장에 도착하려면 남은 시간에 여유가 없다. 서둘러 인증 샷을 찍고, 시내 조망을 한 뒤에 하산을 서둘러야 할 것 같다. 같이 온 일행들도 주위에 보이지 않으니 마음은 더 바빠진다.

                     < 14:17,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14:18, 마산 시내의 조망 >

                    < 14:30, 하산은 데크 계단 따라 >

  천주산 정상 표시석 보다는 용지봉 표시석이 더 크고 잘 생겼다. 아마 이 지역에서는 정상보다는 용지봉으로 더 많이 알려진 듯하다. 3년 전 이때쯤(2011. 4. 23) 오늘 온 산악회 따라 100대 명산인 무학산에 올라 정상에서 보던 마산시내 풍경이 떠오른다. 그 때는 중순이후에 진달래꽃이 활짝 피었는데 올해는 보름정도 빨라졌다. 무학산은 발아래로 시내가 있었는데, 이곳은 멀리 보이며 역광으로 마창대교도 희미하다. 데크 계단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 14:37, 함안경계 이정표 >

                       < 14:38, 임도 갈림길 삼거리 >

                  < 14:40, 임도 따라 달천계곡 주차장으로 >

  데크계단에 이어 원목계단으로 심한 내리막을 내려오면 함안군과 창원시가 경계를 이룬다는 이정표가 있다. 그런데 정상에서 날머리 주차장까지 3.3km이었는데, 400m를 내려 왔는데도 주차장까지는 3.4km로 거리가 더 늘어났다. 다른 곳으로 우회하여 내려와 500m를 더 걷게 되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난다. 깃발이 펄럭이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 달천계곡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여기서부터 주차장까지는 차량 통행이 가능한 임도로 마냥 내려간다.

                       < 14:50, 삼거리 이정표 >

                   < 14:51, 임도에 활짝 핀 벚꽃나무 >

                      < 14:59, 달천 약수터 이정표 >

  임도 따라 1km 내려온 지점에 있는 삼거리 이정표를 보니, 힘들면 정상에 가지 않고 이곳에서 하산해도 되겠다던 만남의 광장이 지척(300m)에 있다. 평지로 내려오면서 진달래꽃은 없고, 시내에서 보던 만개한 벚꽃들이 하산을 서두르는 산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내려오면서 차에서 나눠준 개념도를 보니 제 코스로 내려오고 있어 다소 안심이 된다. 달천 약수터에서도 만남의 광장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앞서 있던 삼거리보다는 100m 더 멀다.

                   < 15:11, 임도에서 본 창공과 벚꽃 >

                    < 15:14, 달천 계곡에도 벚꽃이 >

                     < 15:20, 달천공원 오토캠핑장 >

  시멘트 포장과 비포장 임도가 번갈아 있는 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파란 창공과 벚꽃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아름답다. 전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던 하늘인데, 요즘 와서는 푸른 하늘만 보면 새롭기만 하다. 북쪽 기슭에 자리한 달천계곡(達川溪谷)은 반석위로 흐르는 계곡물이 맑고 차서 여름철에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달천공원 오토캠핑장 앞을 지나다 보니, 가족과 같이 봄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 15:21, 날머리(주차장)에는 꽃눈이 휘날리고 >

                 < 15:26, 먹거리 포장마차는 그림의 떡 >

                  < 15:30, 고속도로 고가 밑에 버스대기 >

주차장 전에 있는 날머리 관리소 부근은 만개한 벚꽃들이 봄바람에 휘날려 떨어지니, 마치 꽃눈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과 같다. 주차장 옆에는 대형 포장마차가 유혹을 하지만, 시간이 없어 통과하려니 아쉽다. 주차장에 차를 못 대고 고속도로 고가 밑에 있는 버스까지 약속한 시간을 겨우 맞춰 도착한다. 16시경 출발해 칠서휴게소와 천안삼거리 휴게소를 들렸다 4시간30분 만에 신사역에 도착하여 해산한다. 무박으로 떠난 봄꽃 구경 힘든 만큼 멋진 추억이 되어 오래 남을 것 같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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