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3년  5월  8 ~ 9일  ()

2) 트레킹코스: 해남우수영관광지우수영유스호스텔청룡산충무마을구충무사우수영항

                 (여객선터미널)법정스님생가터남하리회관신충무사우수영5일장망해루서외마을

                 →문내면 봄호텔(1)양정마을세광방조제임하교예락리회관용정교학상마을회관

3) 트레킹시간: 첫째날(8):1518~1743(2시간25)

                 + 둘째날(9): 556~843(2시간47)= 합계5시간12.              16.5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개별트레킹,                  난이도: 보 통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코리아 둘레길을 걸으면서 한 코스를 두 번에 나눠 가는 것은 흔하지 않다. 대부분 짧은 거리는 하루에 두 코스를 가거나, 긴 코스는 하루에 끝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늘은 개별적인 트레킹으로 숙소가 중간에 있고, 교통편이 좋지 않고, 해가 길어 22km만 마치면 시간이 많이 남는다. 진도구간 12코스를 마무리했더니 1450분으로 잠깐 쉰 후에 13코스의 중간인 문내면 면소재지의 봄 호텔까지 간다. 12코스 종점이자 13코스의 시점 안내판을 찾지 못해 헤맸는데, 유스호스텔 건물이 길을 막아서인지 이번에는 길을 찾는데 반복학습을 한다.

                                             < 서해랑길 해남 13코스 개념도 >

                     < 15:18, 해남군 문내면 학동리 13코스 시점, 강강술래 전수관 >

                 < 15:20, 서해랑길 해남 13코스 시점(강강술래 기념비 앞)에서 출발 >

  성문광장 한편에는 서해랑길 안내도, 강강술래기념비, 강강술래전수관, 유스호스텔 등이 위치한다. 강강술래 안내판의 설명을 보면, 전라남도 서남해안 지방에서 주로 행해지는 추석민속놀이 중 하나이다. 노래, 무용, 놀이가 혼합된 강강술래(강강수월래)로 주로 추석날 밤에 행해진다. 마을 처녀들과 부녀자들이 새 옷을 입고, 손과 손을 맞잡고 흥겹게 뛰노는 놀이다. 여러 가지 기원설이 있지만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이 마을 부녀자들을 모아 남자차림으로 옥매산을 빙빙 돌도록 하여 군사가 많은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 15:35, 우수영 유스호스텔 우측으로 돌아 뒤쪽으로 >

                                < 15:44, 호텔 뒤편 청룡산(74.9m) 입구 이정표 >

                              < 15:51, 등산로로 오르면 능선에 있는 쉼터 정자 >

  어느 곳에도 코스를 유도하는 리본이나 방향표시 화살표가 없어, 이곳저곳으로 진입을 시도해도 핸드폰 두루누비 앱은 경로이탈 경고음만 울린다. 결국 처음에 찾았던 유스호스텔 좌측이 아닌 우측으로 돌아 뒤편으로 갔더니 정상코스를 만난다. 청룡산 등산로 입구에 이정표(우수영관광지:0.7km, 문내면사무소:2.8km)가 보여 안도하게 된다. 고갯길을 오르면 좌측에 청룡산(해발,74.9m) 등산로 입구가 있다. 나지막한 뒷동산이지만, 숲속 오솔길은 산책로로 잘 조성되어 있다. 쉽게 능선까지 올라 우측으로 이동하면 쉼터 정자가 있다.

                                    < 15:58, 능선에 있는 간단한 운동시설 >

                                   < 16:08, 충무마을로 내려와 동네 길로 >

                                       < 16:16, 충무마을회관(보동경로당) >

  지금 가는 서해랑길 코스는 해남군에서 조성한 우수영 강강술래길과 같아서 이정표들이 많이 보인다. 안내도를 보면 거리는 7.6km로 짧고, 소요시간은 3시간, 난이도는 보통이다. 코스 경로는 우수영국민단지울돌목물살체험장울돌목해안데크강강술래전수관청룡산쉼터정자구충무사우수영항법정스님생가터방죽샘명량대첩비우수영5일장망해루 등 비슷하다. 능선 숲속 오솔길을 10여분 걸으면 하산하라 한다. 충무마을 동네로 내려와 걸으면 충무마을회관을 만나는데, 보동경로당 표시로 이름을 달리하여 궁금하다.

                                      < 16:25, 옛 충무사 사당은 문이 잠겨 있고 >

                          < 16:33, 마을() 경계가 되는 듯, 표시석이 많은 갈림길 >

                          < 16:36, 해안 데크를 걸어 우수영항(여객선터미널)으로 >

  마을도로로 직진하면 진도대교와 연결된 관광레저로 굴다리가 나와 무심코 통과했더니 우수영항 해안으로 코스이탈 경고음이 울린다. 굴다리 전 우측에 있는 하남모텔 앞 언덕을 오른다. 보적산(52m) 산자락 밑에 있는 구충무사를 향해 간다. 출입제한 안내문에는 20174월 신충무사로 이전되어, 연리지 나무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는다. 계단으로 내려와 고가차도 굴다리를 지난다. 입구에는 문내면(門內面)학동리(鶴洞里)에서 선두리(先頭里)로 바뀌며 표시석이 많다. 해안 데크 따라 가는 우수영항에는 , 거북선 모양의 유람선과 선박들이 많다.

                                < 16:42, 법정스님 생가 터 및 마을도서관 입구 >

                              < 16:49, 법정스님 의자, 자필비문, 포토 존 조성 >

                                         < 16:51, 법정스님 포토 존에서 >

  우수영항에서 직진하면 작년 4월에 개관한 법정스님 마을도서관이 있다. 이곳 출신으로 평생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법정(法頂)스님(1932~2010)을 기리기 위해 생가 터에 조성하였다. 단층의 작은 도서관에는 스님의 일대기와 유품과 사진 등을 전시한다. 밖으로 나오면 파란 잔디밭의 작은 소공원에 법정스님 의자, 자필비문, 포토 존 등이 설치되어 있다. 법정스님 의자는 송광사 불임암(佛日庵)에 계실 때, 설해목(雪害木)의 나무를 주어다 겨우살이 준비하며 비교적 상태가 좋은 것을 골라, 스님이 손수 만들어 일명 빠삐용 의자라고도 부른다.

                               < 16:54, 시간이 멈추어진 문화의 거리를 올라 >

                                        < 16:57, 남하리회관(남하경로당) >

                             < 17:06, 문내면 동외리 충무사(좌측 명량대첩비) >

  코스 따라 마을 언덕을 오르니 시간이 멈춰진 거리가 우수영 문화마을로 지정되어 있다. 옛날 어린 시절에 면소재지 장에 가면 보았던 상가골목의 점빵, 이발소, 순덕이네백반, 일미다방, 영대장간 등의 간판들이 옛 추억을 부른다. 현대적 간판인 유정슈퍼에서 갈증이 심해 콜라를 사서 마신다. 남하리회관을 지나면서 선두리에서 동외리(東外里)로 바뀌고, 명량대첩비와 비각 그리고 이전한 신충무사가 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사당인데 출입시간을 넘기어, 입장 할 수 없어서 내부를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 17:16, 우수영(右水營) 5일장 >

                     < 17:25, 문내면 서상리(西上里) 망해산(望海山, 78.4m)입구 >

                                         < 17:30, 망해루(望海樓) >

  명량대첩비의 원형을 제대로 보존하고 주변 문화자원과 엮어 잘 활용하기 위하여 만든 이곳은 크게 비각영역, 강강술래마당, 사당영역으로 나뉜다. 매달 4일과 9일에 열리는 전통시장 우수영 5일장은 장날이 아니어 텅 비어 있고, 인적을 찾을 수 없다. 예약한 숙소가 5일장 우측에 있는데, 낮 시간이 남아 망해산(望海山, 78.4m)까지 올랐다가 내려와 오늘 트레킹을 마감하기로 한다. 동외리에서 서상리(西上里)로 바뀌면서 서상마을 표시석을 지나 망해산을 오른다. 입구는 완만한 경사이나 망해루가 있는 정상 부분은 경사가 급해 힘겹게 오른다.

                                  < 17:34, 해남 전라우수영의 서측 성벽 >

                        < 17:43, 95:56, 서외마을 고개 넘어 일몰로 일지중단 지점 >

                                    < 18:11, 문내면 동외리 봄호텔 1>

  망해산 정상에 있는 전라우수영의 망루인 망해루(望海樓)는 서남단 섬과 울돌목을 비롯한 전라우수영을 한눈에 조망되는 곳에 있으며, 교육과 관광자원으로 가치가 크다. 유적 발굴로 정비사업 전까지 유적의 훼손방지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임시 보호장치를 해둔 서측 성벽으로 내려온다. 서외마을 및 이정표(17:38)를 지나 고개를 넘으니 해안 마을길이 길게 이어지고, 석양이 지기 시작하여 오늘 트레킹을 종료하고, 지름길을 택해 숙소인 봄 호텔을 찾아간다. 숙소 아래는 우수영터미널도 있고, 새롭게 조성하는 신도시의 면소재지 같다.

                                < 19:15, 명륜진사갈비 체인식당에서 저녁식사 >

                                  < 19:33, 무한리필 돼지갈비와 맥주 한잔 >

                     < 6:02, 고개 마루를 올랐더니, 전복의 달인 오션 표시석이 >

  숙소와 우수영 터미널 사이에 명륜 진사갈비 체인 음식점이 있어, 다른 음식점은 눈길도 안주고 저녁식사 장소로 결정한다. 기침 감기가 심해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입맛도 없기에 무난한 음식을 찾는다. 특별한 향토음식이 없다면 무난한 것이 좋고, 돼지갈비와 소주가 궁합이 맞는데 컨디션이 안 좋아 맥주 한잔만 하고는 음료수 리필로 남은 갈증을 해소한다. 다음날 9일은 13코스 남은 구간과 14코스를 마치고 상경하여야 하기에 4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535분에 호텔을 출발하여 지름길로 어제 중단했던 장소로 간다.

                      < 6:15, 좌측 건너편의 방조제를 바라보며 우측 임도로 >

                                   < 6:25, 수로 따라 가다 배수갑문을 지나 >

                                     < 6:40, 양정마을 중앙 골목으로 지나 >

  어제 중단한 해변 마을길에서 직진하여, 고개 마루를 올랐더니 전복의 달인 오션 표시석이 있다. 전복종자를 비닐하우스에서 키워, 바다 양식장으로 옮겨 전복을 키우는 달인이 운영하는 사업장이란다. 해변 따라 계속 가니, 대형 축사(6:13) 옆을 지난다. 건너편에 방조제가 보이고 그 안에 간척사업으로 이뤄진 잡풀이 무성한 논이 있는데 아직 농사짓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듯하다. 이정표가 있는 코너에서 임도로 들어가면서 서상리에서 예락리(曳洛里)로 바뀐다. 수로 따라 가다 배수갑문을 지나고, 이어서 양정길에 양정마을 입구 표시석이 있다.

                                     < 6:47, 길이 나쁜 세광(世光)방조제를 걸어 >

                                     < 7:40, 임하교(林下橋)를 옆으로 지나 >

                                 < 7:11, 해변을 좌측에 두고 우수영로로 걷다 >

  양정길 좌측으로 꺾어져 우측 고갯길을 넘으니, 양정마을이 크게 위치한다. 마을 중앙 골목 안을 지나니, 세광방조제가 기다린다. 방조제 한 중간에 안내 리본도 달려 있는데, 핸드폰 두루누비 앱에서는 경로를 이탈했다고 한동안 경고한다. 종종 있는 일인데, 통신연결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나타나는 현상인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다소 긴 방파제 길은 엊그제 내린 비로 인해 질퍽거려 불편하다. 우측에는 세광 염전(世光鹽田)이 보이고, 방파제 끝 넓은 공터에는 복터진 마을 체험장과 식당이 있다. 임하도로 들어가는 임하교를 옆으로 지난다.

                                               < 7:22, 문내면 예락리 마을회관 >

                                     < 7:37, 어느 공장 앞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

                              < 7:46, 세발나물 특품화 시범단지 비닐하우스 촌 >

  해변을 좌측에 두고 우수영로를 만나 도로 따라 한동안 가다 우측 마을로 진입한다. 방조제에서 우측으로 보였던 세광염전이 이곳 마을길까지 뻗어 있어 대규모 염전임을 실감케 한다. 예락리 마을의 중앙에 있는 회관을 벗어나 농로로 가니, 어느 공장 앞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간다. 공장을 끼고 돌아가니 대규모 비닐하우스 단지는 세발나물 특품화 시범단지라 한다. 지나는 비닐하우스 안을 들여다보니, 하우스 안에서 세발나물 수확 작업을 한다. 대형 비닐봉지에 담아 박스에 담는 것을 보니, 주인께서 집에 가서 맛보라고 한 봉지 담아준다.

                          < 7:48, 옆 비닐하우스에서 수확한 세발나물을 박스에 포장 >

                                   < 7:53 이정표가 배수갑문 제방으로 가라고 >

                                         < 7:55, 예락마을 입구 표시석과 함께 >

  세발낙지는 알아도 세발나물은 처음이라 인터넷 검색을 하니, 전국의 해안지방에 분포하며 바닷가의 갯벌 근처와 바위틈에서 자라는 1년생 또는 2년생 초본으로 갯개미자리, 개미바늘, 나도 별꽃이라 부르기도 한다. 간척지에서 재배하여 세발나물이라 부르며 개화기 전에 전초를 데쳐서 무쳐 먹는다. 항산화 작용, 성인병 예방, 다이어트에 효능이 있다. 집에 와서 무쳐먹으니 맛이 있다. 감사합니다. 제주도 올레 길에서는 콜라비를 얻어먹었는데, 농산물을 주시는 분들이 많다. 배수갑문을 지나, 마을입구 표시석에서 인증 샷까지 남긴다.

                                       < 8:07, 용정교를 건너 평야지대로 진입 >

                         < 8:14, 우수영로에서 만난 완주 마지막 날인 국토종주자 >

                               < 8:15, 국토종주 배낭 뒤에 붙이는 등판 선물 >

  입구의 배수갑문을 지나면 예락리에서 무고리(武古里)로 바뀐다. 우수영 도로 따라 해안을 걸어, 배수갑문이 있는 용정교를 건넌다. 우수영 도로에서 평야지대 들판으로 진입하기 전에 오늘 코리아둘레길 국토 종주를 마친다는 2년 위인 자칭 О삿갓을 만난다. 전에 마라톤까지 해서 그러한지 트레킹에 적합한 체격부터 갖추었다. 사전 숙소나 교통편을 예약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대처한다고 한다. 신발 아쿠아슈즈를 맨발로 신고 다니니, 이젠 그게 더 편하다고 한다. 내가 부러워하는 트레커이지만, 그는 아내와 함께 다니는 나를 부러워한다.

                           < 8:26, 평야지대의 논 사이 농로로(우측은 수확을 앞둔 보리) >

                       < 8:40, 앞에서 보던 마을이 아닌, 우측으로 꺾어져 보이는 학상마을 >

                < 8:43, 문내면 무고리에서 화원면(花源面) 산호리(山湖里)로 바뀐 학상마을 종점 >

  헤어지면서 국토종주 완주를 기념하여 만든 배낭 뒤에 붙이는 등판을 선물해 준다. 감사히 받고 이제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나의 트레킹도 국토종주를 완주하겠다고 화답한다. 처음 진입한 농로에서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종점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가는데, 코스는 평야 한복판에서 우측으로 90도 꺾어져 또 가마득하다. 날씨가 덜 더워서 다행이지, 한여름에 걸으려면 그늘이 없어 정말 힘들겠다. 이틀 오후 늦게 와 다음날 오전 일찍 걸은 13코스는 문내면 무고리에서 면 경계를 넘어 화원면(花源面)산호리(山湖里) 학상마을에서 마감한다.

                        < 8:44, 13코스 종점이자 14코스 시점인 안내판에서 인증 샷 >

                       두루누비 앱의 13코스 완주 필수경유지 통과 따라가기 캡처 >   

                    < 올댓 스탬프 앱의 13코스 완주 배지 획득 캡처 >

  이틀 동안 걸은 13코스는 역사문화탐방과 관광코스를 같이하는 장소가 많아 지루하지 않았다. 농민이 건네준 처음 보는 세발나물 한 봉지와 국토종주 완주자의 기념 선물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것이다. 23일의 계획한 일정 중 마지막 14코스를 무사히 마치고 상경하는 기차를 타야 할 텐데 교통편이 걱정도 되면서, 날씨가 뜨거워지는 정오 무렵에 걸어야 하니 부담도 된다. 학상마을 회관 앞에 자리를 펴고 휴식하면서 행동식으로 체력도 보충한다. 어제 12코스 종점 강갈술래 전수관 앞에서 만났던 세종시에서 왔다는 산우도 반갑게 만나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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