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3년 5월 7일 (日)
2) 트레킹코스: 가치버스정류장→가치마을→가치방조제→금노마을→금노항→진도낙원해안로
→보전참전복양식단지→하보전경로당→보전호→방조제교차로→대흥포방조제
→소포방조제→쉬미항
3) 트레킹시간: 11시22분~16시57분(식사 35분포함, 5시간35분), 22.0km
4) 트레킹인원: 아내와 함께 개별트레킹, 난이도: 보 통
5) 날 씨 : 비
6) 트레킹 후기
서해랑길 트레킹을 시작한 산악회가 무박으로 2개 코스씩 간다하여, 당일 1코스씩 가는 산악회로 바꿨다. 두 산악회 간 일정의 차이로 미확정된 노선 포함하여 10개 코스를 건너뛰었다. 먼저 다니던 산악회에서 멈추었던 11코스를 간다 공지되어 신청하고 기다리는데, 출발 이틀 전에 성원미달(28인승 13명 확정)로 취소해 난감해졌다. 아내와 협의하여 개별 트레킹으로 2박3일 일정으로 4개 코스(11~14)를 걷기로 한다. 급히 SRT(수서↔목포, 46,800원)와 고속버스(목포↔진도, 7,700원)를 예매하니, 산악회왕복 회비(51,000원)보다 비싸고 불편하다.
< 서해랑길 진도 11코스 개념도 >
< 11:13, 진도군 지산면(智山面) 가치리(加峙里) 시점 버스정류장 >
< 11:22, 서해랑길 11코스 시점 안내판에서 인증 샷 찍고 출발 >
진도 터미널에서도 11코스 출발지로 가는 대중교통편이 많지 않고 거리가 멀어, 수서에서 첫차(5:08)를 타야 오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이른 시간이라 택시 잡기도 힘들어, 이웃에 사는 아들에게 부탁한다. 목포역에 도착(7:28)하여 시내버스(1번, 1A번)를 타고 목포버스터미널에 도착(7:54)한다. 진도행 버스 탑승(8:45)하여, 진도 터미널에 도착(9:43)한다. 터미널서 가학.마세행(...8:20,10:30,13:00...)농어촌 버스를 승차하여 출발지 가치버스정류장 도착(11:13)한다. 승차요금은 진도 섬 어디든 현금만 1,000원이고, 학생은 100원으로 특별하다.
< 11:24, 안내도 맞은편 골목 안 가치 보건진료소 >
< 11:31, 마을을 벗어난 길가 양파 밭에는 수확이 한창 >
< 11:37, 세방낙조로(진도낙원로)를 만나 우측 가치방조제로 >
어린이날 전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내려, 5월 중 최고의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오늘 오전 중에는 비가내리지 않고 오후부터 내린다고 하더니, 출발부터 비가 내려 우비와 우산을 쓰니 불편하다. 안내도 맞은편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마을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가치보건진료소가 있다. 비가 많이 내려 질퍽해진 밭과 농로에서는 양파 등을 수확하고 운반하느라 주민들이 바쁘다. 차도로 나온 세방낙조로에는 진도낙원로라는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다. 갈림길 삼거리에서 가치방조제 위로 걷는데 물웅덩이들이 많아 걷기 불편하다.
< 11:38, 질퍽거리는 가치방조제 제방 길 >
< 11:49, 방조제 끝나면서 우측 검망산 아래 길로 >
< 12:00, 금노길 차도 따라 편인한 길로 >
방조제가 끝나는 곳에는 높지 않은 검망산(146m)이 있고. 우측으로 폭이 좁은 바다가 깊숙이 들어와 있다. 방조제 끝나는 수문에는 우측 검망산 아래 길로 가라는 방향표시와 함께 이정표(금노항:3.1km, 종점:20.4km)도 세워져 있다. 동네 이름도 가치리에서 와우리(臥牛里)로 바뀐다. 산 아래 길이 끝나면서 금노길 차도가 나오는데, 다니는 차량이 없어 한적한 것이 걷기 편하다. 산봉우리에는 흰 구름이 살포시 내려 앉고, 내리던 비도 그쳐 녹음의 색깔이 더 진하게 다가온다. 어제까지 많은 비가 내려 가뭄이 해갈되었다니 그만 내렸으면 좋겠다.
< 12:06, 금노(金老)마을(버스 정류장) 앞을 지나 >
< 12:19, 진도 낙원 해안로(초록빛 낙원길)를 걷다 포토 존에서 >
< 12:25, 만조를 이룬 금노항(선착장) 옆을 지나 >
한편으로는 비가 간헐적으로 내려 기온이 오르지 않고 선선하기 때문에 걷기에는 알맞은 날씨이기도 하다. 금노(金老)마을 입구에는 마을 이름 입간판과 버스정류장이 있다. 수로 옆 갈림길 삼거리(12:09)의 이정표는 시점에서 3.3km를 걸어왔고, 코스는 좌측 길로 가며 금노항까지 1.6km, 종점까지는 18.7km 남았다고 한다. 금노항 이전부터 금노길은 803번 참전복로 바뀌면서, 길가에는 진도 낙원 해안로(초록빛 낙원길) 포토 존이 있어 중간 인증 샷을 남긴다. 작고 소박하지만 정감이 있는 금노항(金老港)은 만조를 이뤄 포구임을 느낄 수 없다.
< 12:34, 좌측 바다에 손가락섬인 주지도(主之島) 조망하며 >
< 12:41, 주지도와 양덕도(兩德島, 발가락섬)가 동시 조망 >
< 12:44,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들은 아쉬움을 >
좌측 바다에 떠 있는 주지도의 중앙 봉우리에 있는 바위가 상투나 손가락처럼 생겼다하여 상투섬 또는 손가락섬이라 불린다는데, 섬 전체를 보았을 때 상투섬이 더 가까운 듯하다. 해안로로 더 진행하다 보니, 이번에는 주지도와 함께 나란히 양덕도가 있다. 섬 중앙의 봉우리 바위가 발가락처럼 생겼다하여 발가락섬이라 하는데 여러 각도로 보아도 그 모양을 찾을 수 없다. 이 외에도 호수처럼 잔잔한 청정해역에는 많은 섬들이 떠 있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발걸음이 가볍다. 날씨만 쾌청했다면 더 아름다웠을 텐데, 비가 오고 흐린 날씨라 아쉽다.
< 13:02, 해양수산 과학원 무척추동물 시험장을 지나(앞산, 해산봉) >
< 13:11, 도서지역 산림생태 관리센터 앞을 지나 >
< 13:12,「쪼깐 쉬다가소」문구의 조형물 >
해양수산 과학원 무척추동물 시험장 입간판이 세워진 입구를 지나는데, 무척추동물 이란 용어가 생소해 인터넷 검색한다. 사람이 보기에 징그러워 보이는 동물은 대부분 무척추동물로 일반적으로 해물을 칭한다. 해양수산 과학원은 10대 핵심 전략품종을 선정해 해삼, 전복, 꼬막, 능성어, 참조기, 김, 톳, 갈조류, 뱀장어, 갑오징어를 연구한다. 수산과학원을 지나면 와우리에서 보전리(寶田里)로 바뀐다. 울창한 숲속에 있는 도서지역 산림생태 관리센터의 정문을 지난다. 낙원해안로에「쪼깐 쉬다가소」등의 조형물들이 재미있게 시선을 끈다.
< 13:15, 인도(人道)가 있어 편안한 낙원해안로에 진도일주도로 표시 >
< 13:17, 진도보전 참전복 양식단지 및 선착장 >
< 13:19~13:54, 도로 아래 선착장 옆 정자 쉼터에서 점심식사 >
「여기까지 오느라 욕봤소」,「아따~반가운그」,「행복하자」등의 문구가 재미있어 미소를 머금는다. 인도(人道)가 있어 편안한 낙원해안로는 진도일주도로라 부르기도 하는 듯 교통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진도보전 참전복 양식단지 안내판 아래에 보전항으로 보이는 선착장이 있다. 옆에는 두 개의 사각 정자 쉼터가 있어, 비를 피해 식사할 수 있어 내려간다. 앞 바다에는 전복 양식장이 떠 있고, 그곳을 다니며 관리하는 어선들도 많이 정박해 있다. 행동식으로 간단히 마치고, 어둡기 전에 종점에 있는 예약한 빈박 집에 도착하려고 서두른다.
< 14:03, 낙원해안로 갈림길에서 직진 하보전길로 >
< 14:08, 하보전길 차도에서 마을길로 진입 >
< 14:17, 하보전 마을 입구의 쪽파 밭 >
선착장에서 올라와 앞으로 가니, 진도보전 전복영어법인 건물이 있다. 전복영어법인은 수출 증대와 어민 소득을 올리기 위해 조성된 법인이라고 한다. 낙원해안로 갈림길에서 코스는 직진하여 하보전길로 유도하여 마을길로 진입하도록 한다. 앞에는 선동산(206m)이 우뚝 솟아 전형적인 산골 풍경을 자아낸다. 지도를 확인해보니 갈림길 좌측은 계속 해안으로 가서, 보전호 방조제를 건너 합류하는 지름길이다. 하보전 마을 입구의 밭에는 아직 어린 쪽파들이 새싹처럼 가냘프다. 지금까지 양파, 대파 등을 보아 오다가 보니 아주 작아 보인다.
< 14:20, 하보전 마을 입구에 있는 두 개의 수호석 >
< 14:23, 보전리 하보전 경로당 >
< 14:29, 보전로 차도의 이정표는 절반정도(시점:10.4km, 종점:11.6km) >
하보전 마을 입구에 두 개의 수호석이 세워져 있는데, 그 아래 노인회에서 설명한 비석이 있다. 서쪽에서 침범하는 모든 마귀를 소멸하고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지켜주는 수호석이다. 옛날 한 도사가 거제 잔등을 넘어 오면서 우리 마을을 바라보고 산세가 수려하고 골이 앉을 자리라고 생각하고 마을에 와보니 서쪽이 확 터져 있어 탄식을 했다고 하여 이를 인위적으로 방제하기 위해 수호석을 세웠다 전해진다. 보전리 하보전 경로당을 지나 마을을 나와 보전로 차도를 걷는다. 길가 이정표는 시점:10.4km, 종점:11.6km로 절반이 조금 모자란다.
< 14:36, 보전로로 걷다가 좌측 평야지대로 진입 >
< 14:43, 수로가 못 미치는 곳에는 시멘트 구조물 수로가 >
< 14:51, 모내기를 준비 중인 논 사이 길로 >
이정표가 가리키는 보전호(3.8km) 방향으로 걸으니, 얼마가지 않아 좌측 평야지대의 농로로 진입한다. 주변의 논들은 모심기를 준비하느라 트랙터로 논을 갈아엎고는 이어서 흙덩어리를 잘게 부숴 평평하게 만든다. 옛날에는 소를 몰고 가면서 가래질과 써레질을 했는데, 요즘은 기계화 되어 있어 편하다. 주변에는 자연 수로와 시멘트로 만들어 놓은 인공 수로를 통해 물을 공급받아 논을 채운다. 어린이날 전후로 내린 많은 비로 가뭄이 해갈되어 무난히 모심기를 마칠 것 같다. 그 만큼 농부들의 마음은 단비로 한시름 놓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 14:58, 보전호 아래 수로 따라 우측으로 >
< 15:03, 제방으로 올라 넓은 보전호를 카메라에 담아 >
< 15:14, 호수 제방이 끝나면서 좌측 가며 보존호 측면을 >
호수 배수갑문을 바라보며 갔더니, 수문 이전에 우측 수로 따라 보전호를 지나치게 한다. 호수의 풍경이 궁금하여 수로 중간에 다리가 있어 건너가, 제방으로 올라 보전호를 바라보니 상상했던 대로 호수가 바다 같이 넓다. 보전호를 조금 지난 초반에 보전리에서 거제리(巨濟里)로 동네이름이 바뀐다. 수로는 후반에 끊기고 제방 아래 길로 계속 걸어, 호수를 끼고 직각 좌측 방향이다. 직사각형 호수의 가로 면을 걸었다면, 이제는 세로 면을 걸어 보전방조제와 만나는 교차로를 향해 간다. 측면에서 보는 호수가 더 길고 크게 넓어 보인다.
< 15:22, 보전 방조제 교차로 삼거리에서 보전로 만나 >
< 15:31, 선착장 교차로 지나, 산 고갯길을 올라 >
< 15:55, 고갯마루에는 양쪽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
코스 거리가 길다보니, 하보전 마을을 들리지 않고 낙원해안로 갈림길(14:03)에서 지름길인 해안로를 택하면 코스를 만나는 방조제 교차로이다. 이어서 이름 모를 선착장 교차로(15:23)에는 해안다락쉼터 간판만 있는 새 건물은 텅 비어 있다. 이번 코스에서 제일 높은 고갯길을 803번(보전로)도로 따라 오른다. 산이 높아서인지 운무 속에 가려 멀리 보이지 않는다. 최근에 공사가 끝난 것으로 보이는 고갯마루에는 양쪽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있어 헷갈린다. 방향 표시가 없어 해안 쪽인 왼쪽 길로 가니, 경고음이 울려 되돌아와서 직진한다.
< 16:10, 해안선 따라 가는데 바다 건너편 종점 쉬미항이 희미하게 >
< 16:15, 대흥포 방조제(끝 부문 산모퉁이로 우회하는데 소낙비로 직진) >
< 16:35, 소포방조제 제방은 풀이 무성해 도로 따라 >
서부 해안로 따라 내려가면서 거제리에서 소포리(素浦里)로 바뀐다. 안전한 인도로 내려가는데, 바다 건너편으로 돌출된 부분에 쉬미항이 어렴풋이 보여 안도한다. 코스의 거리가 길다보니, 어두워지기 전에 무사히 도착할지 내심 걱정을 했었다. 평지로 내려 온 해안로는 대흥포방조제를 건너게 되는데, 코스는 제방위로 걷게 한다. 방조제가 끝나는 부분에 해안로로 직진하지 않고, 산모퉁이로 우회한다. 비는 소낙비정도로 강하게 내려, 앱의 지도를 보니 문제가 없어 바로 직진한다. 소포교와 배수갑문을 건너 소포방조제로 방향을 바꾼다.
< 16:50, 진도읍 산월리 삼거리에서 쉬미항 좌측 >
< 16:51, 삼거리의 각종 쉬미항 안내판과 표시석 >
< 16:55, 종점 쉬미항 여객선 터미널 >
대흥포방조제 제방은 시멘트로 되어 있어 무난히 걸었는데, 소포방조제 제방은 풀이 무성하게 자라 걸을 수가 없어 서부해안로 따라 간다. 방조제가 끝나가는 무렵에 지산면(智山面) 소포리(素浦里)에서 진도읍(珍島邑) 산월리(山月里)로 면과 리가 동시에 바뀐다. 삼거리 안내판은 좌측 쉬미선착장, 우측 해남, 진도읍을 가리키고 있다. 좌측 입구에는 각종 쉬미항 안내판과 표시석들이 환영의 길을 안내한다. 종점인 쉬미항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하니, 최소한의 속삭이는 바다 음식점 1곳, 쉬미슈퍼 1곳, 룸이 2개인 410 농어촌민박집 뿐이다.
< 16:56, 예약한 유일한 숙소 농어촌민박집과 속삭이는 바다 음식점(주인동일) >
< 16:57, 진도군 진도읍 산월리, 서해랑길 11코스 종점 및 12코스 시점 >
< 17:50, 속삭이는 바다 음식점에서 장어탕으로 저녁식사 >
서해랑길 11코스 종점 및 12코스 시점 안내도에서 트레킹을 종료하고 미리 예약한 농어촌 민박집을 찾는다. 음식점과 같이 운영하는 장점도 있지만, 도심의 모텔등과 비교해 숙박비는 같은데 시설이 열악해 실망스럽다. 음식점도 비를 맞으며 걷다보니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 탕을 시키려하니 메뉴에 장어탕 뿐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던 잘게 부순 탕과는 달리 바다장어를 토막 내어 들어가 있는데 맛이 그렇다. 고흥 펜션에서도 장어국을 경험했는데 또 어정쩡한 식사가 된다. 가까운 진도읍내로 버스타고 가서 숙식을 해결했으면 좋을 번했다.
< 18:06, 주문한 장어탕 상차림과 구기자 동동주 >
< 두루누비 앱의 11코스 필수경유지 통과 따라가기 캡처 >
< 올댓 스탬프 앱의 11코스 배지 획득 캡처 >
새벽 같이 기차를 타고 목포까지 와서, 진도까지 오는 직행버스, 그리고 출발지인 가치버스 정류장까지 계획된 일정으로 여유 있게 무사히 도착하였다. 그런데 편하게 종점에서 숙식을 해결하려던 계획은 실패하였다. 미리 일정을 계획하고 출발하기 전에 불청객 감기에 걸려 병원에서 처방받아 약 한보따리를 들고 왔는데, 하루 종일 비를 맞고 걸어서인지 상태가 악화되어 남은 이틀 동안 3개 코스를 무사히 마치고 상경할지 걱정이 된다. 식사를 마치고는 녹다운이 되어 일찍 잠을 자게 된다. 낙원 해안로의 조형물「쪼깐 쉬다가소」를 잘 지키지 않은 탓인 것 같다.
'7) 둘 레 길 > ⑦서해랑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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