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4년  3월  9일  ()

2) 트레킹코스: 격포항(채석강해식동굴순환)격포해수욕장변산반도생태탐방원후박나무군락지

                 →수성당적벽강카페909하섬전망대성천항고사포해수욕장 및 야영장출렁다리

                 →붉노랑상사화군락지송포항변산해수욕장 사랑의낙조공원

3) 트레킹시간: 1045~1530(점식식사 25분포함, 4시간45),              14.3km

4) 트레킹인원: 청마산악회(아내와 지인 함께 4),                  난이도: 쉬 움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봄의 화신(花信)이 여기저기서 들리어오자, 모든 만물(萬物)이 소생하는 듯 기지개를 편다. 그동안 잠잠하던 집안의 행사도 소식이 전해져, 산악회 일정에 따라 가는 서해랑길 트레킹도 차질을 빚는다. 47코스를 걷고나서  2주 후에 와야 할 48코스 일정이 집안의 행사와 겹친다. 오늘 47코스를 산악회 일정에 맞춰 트레킹을 마치고는 상경하지 않고, 이어서 48코스를 걷다가 1박하고는 더 걸어 마치고, 추가로 49코스 마저 완주하고 부안터미널에서 상경하기로 한다. 12일 일정을 준비하다 보니 바쁘고, 배낭의 여유 공간도 없어지면서 무겁다.

                                         < 서해랑길 부안 47코스 개념도 >

                         < 10:45,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닭이봉 입구 안내판 >

                 < 경로를 벗어나 해식동굴을 돌아, 코스로 합류한 두루누비 따라가기 >

  복정역에서 출발(7:20)한 버스는 부여백제휴게소에서 쉬었다(9:22~9:33), 47코스의 시점인 격포항에 도착한다. 리딩 대장은 사전 코스 설명에서, 도착시간의 물때가 바닷물이 빠진 간조(干潮) 시간이라, 채석강 해식동굴을 보면서 닭이봉 아래 해변을 한 바퀴 돌아 나온다 하자 박수와 환호성이 터진다. 운 좋게 도착시간과 맞아 시작부터 코스를 이탈하여 걸으므로, 트레킹시간도 많이 4시간30분을 주어 마감(15:10)하고 뒤풀이가 끝나는 대로 상경한다.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格浦里) 닭이봉 입구 47코스 안내판과 인증 샷 찍고 출발한다.

                     < 10:47, 반대편 방향으로 출발, 2주전에는 만조로 가득했던 바닷물 빠져 >

                          < 10:53, 채석강 아래로 내려가(입구에 고립주의, 미끄러움 주의 등) >

                                     < 10:56, 강한 파도에 의해 만들어진 해식동굴 >

  안내판을 바라보는 우측 방향이 가는 코스이고, 지난번 걸어왔던 좌측 방향으로 간다. 전에는 만조를 이뤄 갈매기들이 군무를 추었는데, 바닥을 드러내 갈매기들이 없다. 지난번처럼 채석강교를 건너니, 여러 조형물이 있는 광장 우측으로 채석강 입구대문이 있다. 대문 위에는 변산반도 국립공원 채석강 해식동물이 있는 곳입니다. 추가로 낙석주의, 고립주의, 추락위험, 미끄럼주의 주지시키고 있다. 일행들의 뒤를 따라 바닷물이 가까이 넘실대는 바닥으로 내려가 걷는다. 바닷물이 들어오고 있어 망설이게 되고, 포기하고 돌아가는 일행도 있다.

                                    < 10:57, 바닷물이 넘실대는 파도와 함께 다가서고 >

                            < 11:06, 반대편 방향은 초입보다 안전하고 넓은 바위에서 >

                         < 11:13, 해변에서 데크로 올라 온 바다호텔에서 코스와 합류 >

  해식동굴은 초반부에 많이 있는 해안 절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시간가는 줄 몰라 고립을 걱정도 한다. 절반 정도를 돌아서니, 바닥의 바위들이 초입보다 높고 넓어져 안전하다. 입구에 있는 안내문 설명을 인용하면, 과거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곳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쌓인 퇴적층이 강한 파도의 영향으로 침식되어 마치 수만 권의 책을 가지런히 올려놓은 모습을 하고 있다. 채석강은 당나라의 시인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던 중 강물에 비친 달그림자를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고 전해지는 중국의 채석강과 비슷하다해 붙여진 이름이다.

                                               < 11:17, 격포 해수욕장 백사장 >

                                           < 11:21, 낙조의 명소 해넘이채화대 >

                                                < 11:26, 적벽강길 도로 따라 >

  채석강이 끝나갈 무렵에 바다 호텔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이 있어 오른다. 호텔 로비 앞에 서니 코스이탈 했다는 경고음도 조용해지며, 정상 서해랑길 코스로 진입한다. 물때가 맞아 구경하기 어려운 해식동굴을 덤으로 관광하고 본격적인 서해랑길 47코스를 걷는다. 백사장 길이가 500m 정도 되는 아담한 규모의 격포 해수욕장은 절벽 사이에 위치하여 물이 맑고, 경사가 완만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해변이 끝나는 곳에는 바다를 외롭게 바라보고 있는 인어상이 있고, 낙조의 명소라는 해넘이 채화대는 아침이라 인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 11:32, 산과 바다의 아름다운 동행, 변산반도 생태 탐방원 >

                                < 11:39, 후박나무 군락지(천연기념물 제123) >

                                           < 11:46, 수성당(水聖堂) 제당 >

  해변에서 적벽강길로 나오니, 산과 바다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홍보 전자문구가 눈에 띄는 변산반도 생태 탐방원이다. 육상의 대자연과 해상의 청정함을 아우르는 우리나라 유일의 반도형 국립공원의 관리사무실로 생각하였다. 인터넷 검색하니, 국립공원공단에서 작년부터 운영하는 숙박시설로 인기가 높아 예약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서해생명자원센터(11:36)를 지나 마을길로 해안으로 오니,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 지방의 섬과 해안지역에서 자라는 후박나무 군락지이다. 가장 북쪽지역에서 자생하고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한다.

                            < 11:50, 조릿대 숲길로 죽막동 유적을 찾았으나 경로이탈 >

                            < 11:53, 적벽강 앞의 노을길(변산마실길 3코스) 포토 존 >

                                      < 12:06, 변산 해안로 고갯길을 넘어 >

  수성당(水聖堂)은 서해를 다스리는 개양할머니와 그의 딸 여덟 자매를 모신 제당으로 조선 순조 1(1801)에 처음 세웠으나, 지금 건물은 1996년에 새로 지은 것이다. 개양할머니는 서해바다를 걸어 다니며 깊은 곳은 메우고, 위험한 곳은 표시하여 어부를 보호하고, 풍광을 다스려 고기가 잘 잡히게 한다는 바다의 신으로, 이 지역 어민들은 모두 정성껏 모시고 있다. 조릿대 숲길로 죽막동 유적을 찾았으나, 경로이탈 음과 함께 해안가에 있는 포토 존만 보고 나온다. 적벽강 앞의 노을길(변산마실길 3코스)포토 존에서 중간 인증 샷을 남긴다.

                         < 12:15~12:40, 카페 909 옆 쉼터 정자에서 점심 및 휴식 >

                         < 12:43, 변산마실길 반월안내소 및 고사목 회화나무 >

                             < 12:50, 멀리 하섬(荷島)과 동해 같은 푸른 바다 >

  적벽강(赤壁江)은 격포리 후박나무 군락이 있는 연안부터 용두산을 돌아 붉은 절벽과 암반으로 펼쳐지는 약 2km의 해안선 일대를 말한다. 적벽강을 나와 변산해안로 고갯길을 넘어, 카페 909 옆 쉼터 정자에서 점심 및 휴식을 한다. 조망은 뛰어나지만, 드넓은 바다에서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와서 춥기에 일찍 일어난다. 변산마실길 반월안내소에는 마실 버스 시간표와 옆에는 고사목 회화나무가 있다. 멀리 하섬(荷島)이 보이는 푸른 바다는 동해처럼 보인다. 서해하면 갯벌과 누런 바닷물을 연상하는데, 튀어나온 반도의 영향인지 푸르다.

                  < 12:55, 전망대에서 드넓은 해변을 파노라마로 담아[변산면 마포리(馬浦里)]  >

                                                    < 13:00, 해변 길로 걸어 >

                                              < 13:14, 뷰가 좋은 편안한 해변 길 >

  변산면 격포리에서 마포리(馬浦里)로 바뀌면서 망망대해를 조망하는 전망대에서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는다. 변산해안로 차도를 우측에 두고, 서해랑길은 해안의 뷰를 보며 좁은 해변 길로 간다. 때로는 위험한 절벽에서는 철조망이나 난간을 세워 위험을 예방한다. 걷기 불편한 너덜 길도 있어, 일부 일행들은 도로 따라 가기도 한다. 코스의 난이도가 쉬움으로 되어 있어, 지금까지 걸었던 염전길이나 갯벌의 방조제 등을 연상했는데 착각이었다. 뷰가 좋은 해변 길을 고집하다보니,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힘도 들고 때로는 지루함도 느끼다.

              < 13:20, 로프 난간이 안전한 마실길과 함께(3코스 이정표, 격포항 7.6km) >

                         < 13:24, 초소 같은 하섬 전망대 앞에는 꽃을 든 남자 조형물 >

                                < 13:29, 해변 길에 부안 변산 마실길 포토 존 >

  부안 마실길 이정표가 서해랑길 안내까지 한다. 격포항을 출발하여 7.6km 왔다고 하니, 절반을 지난 듯하다. 초소 같은 하섬 전망대 앞에는 꽃을 든 남자 조형물이 있어, 여산우들이 앞에 다가서서 꽃을 공손히 받는 연출을 하며 사진에 담는다. 하섬은 변산 고사포 해수욕장에서 약 2km 떨어져 있으며, 바다에 떠 있는 연꽃 같다하여 연꽃 하()자를 써서 하섬 이라 하며, 새우기 웅크리고 있는 모양을 한다고 새우 하()자를 써서 하섬이라 고도 한다. 매월 초하루와 보름 무렵 썰물 때가 되면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 13:36, 성천항을 향해 언덕을 계단으로 올라 >

                        < 13:49, 변산면 운산리(雲山里)의 성천항, 종점이 아직도 5.6km >

                 < 13:55, 길게 뻗어 있는 고사포 해변과 먼 바다에는 새만금 방조제 조망 >

  섬 안의 건물이 육안으로도 보여 궁금하였는데, 15년 전(2009.4) 내변산 산행을 마친 후 주변 관광을 하였던 후기를 보고서 해결되었다. 당시에는 그 건물이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자체 해상수련원으로, 일반인의 출입은 금지되고 원불교 교도와 동행시만 출입이 허용된다고 한다. 해변 길에 부안 변산 마실길 포토 존이 있는데, 대리석으로 조형물을 만들어 놓은 것이 특이하다. 성천항을 향해 해변 길을 오르내리다가, 성천항을 좌측에 두고 내려가는 낭떠러지 산비탈 오솔길이 아찔하다. 변천면 마포리에서 운산리(雲山里)로 바뀐 성천항이다.

                           < 14:05, 해변으로 내려가 파도소리에 매료되어 한동안 멍 때리다가 >                        

                                        < 14:14, 울창한 해송 숲 아래 고사포 야영장 >

                   < 14:25, 해안 위는 숙박업소, 먼 바다에는 새만금 방조제 조망 >

  성천항에 세워진 이정표를 보니, 출발한지 3시간이 지났는데도 종점이 5.6km 남았다. 트레킹 시간을 4시간30분 주었는데. 아무래도 늦을 것 같아 마음이 바빠진다. 길게 뻗어 있는 고사포 해변을 거닐며 보니, 바다 멀리에 새만금 방조제와 풍력발전기가 조망된다. 2km에 이르는 백사장과 방풍을 위해 심어 놓은 약 300m의 넓고 긴 송림이 장관을 이룬다. 해변은 변산반도 국립공원에 포함된 해수욕장으로, 높은 파도 와 파도 소리에 이끌리어 백사장으로 내려가 영상으로 담고, 한동안 아무생각 없이 파도를 바라보고 있으니 가슴이 후련하다.

                              < 14:31, 해안 위의 숙박업소와 음식점 거리를 지나 >

                                     < 14:44, 해변 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

                                                    < 14:54, 출렁다리를 건너 >

  일대의 해수욕장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고, 송림 속에 위치한 고사포야영장은 변산반도국립공원에서 관리함으로, 예약은 국립공원예약시스템을 이용한다. 많은 야영장이 있는데도, 해안 위로는 다양한 숙박업소 들이 줄지어 있다.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숙박시설과 음식점들이 많은 것은 변산반도가 유명한 관광지임을 입증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해변 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가고, 중간에 있는 출렁다리가 지루함을 달래준다. 가까이 다가서는 새만금 방조제를 보면서, 다음 코스에서 만나지만 문제의 잼버리 장소도 궁금해진다.

                                            < 15:00, 붉노랑 상사화 군락지를 지나 >

                          < 15:10, 조가비에 사랑의 문구를 적어 철조망에 걸어 놓고 >

                     < 15:12, 변산면 운산리에서 대항리(大項里)로 바뀌는 송포항 >

  송포항을 앞둔 해변 길에는 붉노랑상사화가 군락을 이뤄 푸른 잎사귀가 무성하다. 안내판의 설명은, 8월말에서 9월초에 피는 상사화는 잎이 사라진 다음 꽃줄기가 나와 꽃이 피는, 서로 만나지 못해 사모한다고 해서 상사화가 되었다. 꽃의 색깔은 연한 노란색이지만 직사광선이 강한 곳에서는 붉은 빛을 띤다. 상사화 종류도 많아, 불갑사와 선운사에서 보았던 빨간 상상화(꽃무릇)만 떠오르는데, 노란 빛깔의 상상화를 언제 보게 될지 기대된다. 사랑의 조가비를 보면서 내려오니, 변산면 운산리에서 대항리(大項里)로 바뀌는 송포항이다.

                                           < 15:20, 변산 해수욕장 포토 존에서 >

                                          < 15:24, 꿈꾸는 물고기조각 작품 >

                  < 15:26, 47코스 종점을 지나, 48코스 상에 있는 낙조공원을 향해 >

  송포항에서 바로 연결되는 변산 해수욕장은 백사청송(白沙靑松)을 자랑하는 서해안 3대 해수욕장의 하나이다. 2에 달하는 희고 고운 모래의 백사장과 방풍림인 소나무 숲이 천혜의 절경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으며, 수온도 적당해 가족단위 피서지로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다. 지역 예술가들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꿈꾸는 물고기작품이 눈길을 끈다. 해변 중앙에 47코스가 끝나는 이정표와 따라가기 앱도 종료를 알리는데, 47코스 종점이자 48코스 시점 안내판이 있다는 낙조공원 팔각정을 향해 데크 계단을 오른다.

                                                 < 15:27,사랑의 약속조각 작품 >

                                                 < 15:28,사랑의 표현조각 작품 >

                                                  < 15:29, 낙조공원 변산 팔각정 >

  팔각정까지 오르기 전에 낙조 감상 장소로 보이는 광장에 여러 조각상들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사랑의 약속작품은 사람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체가 손이며 사랑의 첫 단계가 손잡기 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마지막까지 손을 잡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남자와 여자의 손으로 하트를 조각했다고 한다.사랑의 표현작품의 하트는 좌우 대칭구조로 사랑의 무게를 남녀가 반반씩 나눠 갖는 의미이다. 비워진 반쪽은 미완성 사랑 공간으로 연인과 하트를 연출하며, 서로 사랑표현으로 채우며 인증 샷 하도록 작가가 일부러 비워두었다.

                    < 15:30,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서해랑길 47코스 종점 안내판과 함께 >

                          < 두루누비 앱의 47코스 완주, 필수경유지 통과 따라가기 캡처 >

                                 < 올댓 스탬프 앱의 47코스 완주 배지 획득 캡처 >

  해넘이 광장의 조각 작품 등을 돌아보고 변산 팔각정으로 오르면, 옆에 47코스 종점이자 48코스 시점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을 세울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일까! 사실상의 종점에서 500m 이상을 더 걸어 올라와야 한다. 코스의 난이도가 쉬움이라 여유 있을 줄 알았는데, 해변의 오솔길을 오르내리느라 힘이 들어 난이도를 보통으로 격상해야겠다. 난이도는 있지만 해안 뷰가 좋고, 사진 찍을 장소도 많아 트레킹시간을 여유 있게 줘야겠다. 아름다운 명품코스로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주차장으로 내려가 뒤풀이하는데, 예약한 숙소 주변에 지도상으로 음식점이 없어 식사를 많이 한다. 동행한 지인과 산악회 관계자들이 더 걷는다고 바리바리 음식을 싸준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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