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4년  2월  11일  (, 설연휴)

2) 트레킹코스: 곤릉버스정류장길정리마을회관→예쁜마을진강산들머리인천카톨릭대학교강화캠퍼스

               →진강정가릉능내리마을(큰나무)강화금식기도원정제두묘하우고개건평리마을회관

               →건평교회건평항천상병귀천공원강화함상공원외포항(강화파출소)

3) 트레킹시간: 947~1437(식사 및 휴식 45분포함, 4시간50),                13.4km

4) 트레킹인원: 개별트레킹(아내 지인과 3),                  난이도: 어려움

5)   날   씨  : 흐   림 (미세먼지)

6) 트레킹 후기

  새해 들어 국토종주(해파랑길+남파랑길+서해랑길+평화누리길)를 금년 내 완주한다는 다짐을 설 명절 연휴를 기해 시작한다. 남은 서해랑길을 지금 다니는 산악회 일정대로 가면, 앞으로 3년 후나 완주가 가능하다. 산악회 일정에 따라 그대로 걸어 올라오고, 개별적으로 종료지점인 103코스부터 역으로 내려가 만나는 곳이 종주 완결 지점이 된다. 이웃의 지인들과 함께 여행을 겸한 12일 일정으로 3개 코스씩 걷기로 한다. 오늘 걷는 3개 코스 중에 2개 코스(101, 102)4년 전에 완주한 강화나들길(2020.1~4, 20개 코스)과 같아 두 번 걷는다.

                                               < 서해랑길 강화 101코스 개념도 >

                     < 9:45, 강화군(江華郡) 양도면(良道面) 길정리(吉亭里) 곤능(坤陵) 버스정류장 >

                              < 9:47, 서해랑길 강화 101코스 시점 안내판 인증 샷하고 출발 >

  올림픽공원역에서 9호선 급행열차 타고(6:27), 김포공항에 도착(7:14)해 김포골드라인으로 환승(7:22)한다. 구래역 도착(7:52)하여 밖으로 나와, 길 건너서 화도터미널 가는 71번 버스(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강화터미널)를 기다린다. 4년 전엔 버스(700-1, 60-2 )가 많았는데, 지금은 한 대 뿐이어 오래 기다린다. 구래역 출발(8:27)해 화도터미널 도착(9:09)하니, 대기 택시가 없어 카카오 택시를 부른다. 다행이 쉽게 연결되어 가릉버스정류장(요금:10,500)에 도착해 출발하는데, 오래만이라 두루누비 QR코드 찍는 것도 잊고 따라가기만 한다.

                                    < 9:49, 양도면(良道面) 길정리(吉亭里) 마을회관 >

                           < 9:53, 마을 길 따라 우측은 전봇대에 곤능(坤陵) 가는 안내판 >

                          < 9:57, 좌측 예쁜 마을(코스 지도에는 강화흙 전원마을 표기)>

  안내판과 함께 인증 샷을 찍고 마을로 진입하는데, 입구에 양도면(良道面) 길정리(吉亭里) 마을회관이 위치한다. 이번 서해랑길 101코스는 강화나들길 3코스 후반과 4코스가 함께 가는 길로, 4년 전(2020.2.8) 걸었던 추억을 떠 올리며 걷는다. 우측 전봇대에 곤능(坤陵) 가는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다. 4년 전에 코스를 벗어나 있는 곤능을 겨우 찾느라 고생한 기억이 있기에 오늘은 그냥 지나친다. 고려 고종의 모친이며, 강종의 비인 원덕태후의 능이다. 진강산(鎭江山) 아래 양지바른 곳에 위치한 예쁜 마을(강화 흙 전원마을)을 지나 산으로 오른다.

                          < 10:01, 진강산 들머리, 등산로 입구 데크 계단으로 올라 >

                       < 10:12, 울창한 숲속 길을 걸어, 석릉(碩陵) 갈림길(회귀 코스) >

                            < 10:12, 30m 떨어진 석릉을 다녀 갈림길로 원위치 >

  진강산 들머리 데크 계단으로 올라, 등산로 따라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숲속을 오른다. 석릉(碩陵) 갈림길 삼거리가 나오면서, 코스는 좌측인데 석릉은 우측으로 가까이(30m)있어 다녀오기로 한다. 고려 21대 희종의 묘로 왕은 최충헌의 횡포가 심해지자 그를 제거하려다 실패하고 재위 7(1211)에 폐위되어 교동도로 유배되었다. 고려 고종 24(1237)에 용유도에서 세상을 떠나 이곳에 안장되었다. 석릉은 남한 역사에 남은 5기의 고려시대 왕릉과 왕비릉 중 하나다. 석릉, 성평왕후의 소릉, 곤릉, 고종의 홍릉, 순경태후의 가릉과 공양왕릉이다.

                          < 10:23, 양도면 도장리(道場里) 이정표, 진강산 가는 방향으로 >

                                         < 10:30, 산허리 숲속 계곡을 오르내려 >

                             < 10:43, 인천카톨릭대학교 강화캠퍼스 후면 사유지를 지나 >

  갈림길로 회귀하여 진강산 방향 등산로로 가는데, 오르지는 않고 산허리를 돌아간다. 계속되는 숲속은 오고가는 인파도 없고, 주변을 보아도 깊은 산속에 들어온 것 같아, 낮인데도 혼자 걷기에는 두려움을 느낄 정도의 길이다. 지인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던 인천 가톨릭대학교 강화캠퍼스가 넓게 자리한다. 정문 반대편에 있는 산 아래 사유지를 통과할 수 있게 학교에서 길을 내어준 듯하다. 소음과 도난 등으로 캠퍼스 내 출입은 할 수 없다는 경고문이 있다. 강화나들길에서 길을 허락해 주신 마을 주민께 감사드린다는 감사문도 세워져 있다.

                           < 10:48, 캠퍼스 사유지를 벗어나는 출입 통제 차단기 옆으로 >

                            < 10:54, 양도면 도장리에서 조산리(造山里)로 바뀌는 임도 >

                                     < 11:04, 곧게 뻗은 산림 숲을 편안하게 거닐어 >

  캠퍼스 사유지를 벗어나는 출입 통제 차단기가 내려진 옆으로 작은 계곡을 건넌다. 작은 계곡의 얼었던 얼음은 어느새 녹아 졸졸 물소리를 내며 흐르니, 봄이 일찍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계곡을 넘어 가니 양도면(良道面) 도장리(道場里)에서 조산리(造山里)로 동네 이름이 바뀌면서 넓은 임도로 간다. 임도 옆 산중에 논이 있는 것을 보니, 마을이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알려 준다. 산길만 오르내리면서 1시간 이상을 걷게 되니, 다소 지루함도 느끼면서 힘에 부친다. 4년 전에 왔을 때는 힘든 줄 몰랐는데, 세월이 몸 상태를 그대로 두지 않는다.

                                  < 11:16, 언덕 위에 강화나들길 이정표와 단출한 쉼터 >

                                 < 11:22, 능내리(陵內里) 진강정(鎭江亭) 쉼터 정자 >

                                                 < 11:26, 강화 가릉(江華 嘉陵) >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마을(11:11)이 보이는데, 양도면(良道面) 조산리(造山里) 마을로 추정이 된다. 마을로 내려가는 줄 알았는데, 우측 언덕을 오르니, 강화나들길 3코스 이정표와 단출한 평상의 쉼터가 있다. 능내리(陵內里)로 바뀌면서 산이름을 붙인 팔각정자 쉼터가 쉬어가라 한다. 가릉(嘉陵)은 고려 24대 원종의 왕비인 순경태후(1222~1237)의 능이다. 고종 22년 원종이 태자가 되자, 태자비인 경목현비가 되었다. 다음해에 아들인 충렬왕과 딸을 연이어 낳고, 1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3코스의 종점인 주차장에서 식사하고 가자고 한다.

                                < 11:30, 3코스 종점이 있는 능내리(陵內里) 마을 조망 >

                       < 11:35, 가릉주차장으로 내려가지 않고, 마을 골목길 돌아(큰나무) >

                              < 11:38, 진강산 정상(441.3m)을 바라보며 위로 올라 >

  3코스 종점이자 스탬프 함이 있는 가릉 주차장을 향해 강화누리길은 능내리 마을 골목으로 내려가는데, 서해랑길은 마을을 돌아 진강산을 보고 오른다. 능내리 마을 보호수인 수령 200년 된 느티나무(수고: 18m, 둘레: 3m)가 고개 마루 언덕에 서있다. 어린 시절에 느꼈던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옛 가옥들이 잠시 향수에 젖게 한다. 강화나들길은 주차장에서 3코스를 끝내고, 4코스는 다시 가릉으로 올라가서 능 옆으로 오른다. 진강산 정상(441.3m)을 바라보며 위로 올라 산 밑으로 간다. 가릉 옆으로 올랐던 강화나들길 4코스도 만난다.

                               < 11:47, 잔설이 그대로 남아 있는 하일리(霞逸里) 임도로 >

                          < 12:01, 수북하게 쌓인 낙엽 밟으며(강화나들길과 서해랑길 리본) >

                                 < 12:14, 강화금식기도원(코스지도: 갈멘산수양관) 정문 >

  지대가 높은지 잔설이 그대로 있는 임도에서 능내리(陵內里)가 하일리(霞逸里)로 동네 이름이 바뀐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 밟고 가는 호젓한 길에 강화나들길과 서해랑길 리본이 함께 길을 안내한다. 진강산 들머리로 진입하여, 2시간 넘게 계속 숲속 길로 가니 지루하다. 고려시대의 역사 문화를 볼 수 있는 것은 석릉과 가릉 두 곳뿐이고, 조망마저 없으니 마음마저 답답하다. 산속에 넓게 자리한 건물은 코스 지도상에는 갈멘산 수양관이라 하는데, 정문의 이름은 강화금식기도원이다. 정문 진입로로 내려오다, 차도 전에 우측 숲속으로 오른다.

                                < 12:22, 하일리(霞逸里)에 있는 정제두(鄭齊斗) >

                    < 12:30~13:15, 강화남로 차도를 건너, 정제두 묘 주차장에서 점심식사 >

                                         < 13:24, 강화남로의 하우고개를 넘어 >

  차도로 내려가지 않고 바로 정제두 묘로 가려고 산허리를 돌아간다. 이어지던 숲길이 끝나는 곳에 정제두(1649~1736)의 묘가 있다. 조선 영조대의 학자로 강화도로 옮겨 살면서 양명학 연구와 제자 양성에 힘써 강화학파를 이루었다. 현종 9(1668) 별시 문과 초시에 급제했으나 정국의 혼란을 통탄하며 벼슬을 포기하고 학문에 전념했다. 묘 앞에는 그의 아버지인 정상징과 어머니인 한산이씨의 합장묘가 있다. 묘소에서 내려와 큰 차도(강화남로)를 건너, 정제두 주차장에서 버너를 피워 라면을 끓여 준비한 김치와 함께 먹으니 꿀맛이다.

                    < 13:27, 고개 마루에서 삼흥리(三興里)로 바뀌면서 내려와 좌측 마을길로 >

                   < 13:33, 좌측 마을길 입구, 건평리(乾坪里) 주민들의 고향방문 환영 현수막 >

                            < 13:39, 마을 도로 나무 가지, 산악회의 리본을 보니 반가워 >

  이번 코스에서 4시간여 걸은 중에 2시간30분의 산길 62%가 끝난다. 여유 있게 식사하고 차도 따라 하우고개를 넘는다. 고개 마루에서 삼흥리(三興里)로 바뀌면서 내려와, 중간에서 좌측 마을길로 진입한다. 입구에는 설을 맞이하여 건평리(乾坪里) 주민들이 고향방문 환영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내리막 좌측으로는 하우 약수터가 화려한 벽화와 함께 있는데, 사용하지 않아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정담이란 표시석과 함께 현대식 건물을 지나, 내려가니 건평리 마을과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마을 도로 나무 가지의 산악회 리본을 보니 반갑다.

                                  < 13:43, 양도면(良道面) 건평리(乾坪里) 마을회관 >

                                          < 13:47, 건평교회를 앞으로 지나 >

               < 13:52, 해안서로 횡단보도를 건너야 건평항(이정표: 시점 10km, 종점:3.5km) >

  허총무님(22.4.24)과 사슴과구름님(23.1.8)이 각기 다른 일자에 이곳 강화나들길 4코스를 다녀 간듯하다. 서해랑길을 걸으면서도 항상 길잡이가 되는 리본은 언제나 반가움을 전해준다. 우측에 있는 건평리(乾坪里) 마을회관을 지나, 최근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건평교회 앞으로 간다. 조선의 문신이며 강화학파의 학맥을 계승한 대 문장가였던 영재 이건창(李建昌, 18521898)의 묘 입구이다. 해안서로 차도를 만나면서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 200m 앞에 건평항이 있다. 서해랑길 이정표는 시점에서 10km왔고, 종점까지는 3.5km 남았다고 한다.

                                  < 13:55, 코스를 벗어나 좌측 200m 옆에 있는 건평항 >

                                    < 13:59, 천상병 귀천(千祥炳 歸天) 소공원을 지나 >

                             < 13:59, 천상병(千祥炳) 시인의 동상과 함께 중간 인증 샷 >

  횡단보도를 건너 코스를 200m 벗어나 있는 작은 건평항은 코스상의 거점으로 들렸다 간다. 물이 빠진 항구의 어선들은 갯벌 위에 있고, 쉼터 등에는 횟집들도 몇 곳 있다. 건편항에서 차도 따라 코스로 직진하니, 천상병 귀천(千祥炳 歸天) 소공원이다. 천상병(千祥炳 1930~1993)은 동심에 가까운 순진성과 티 없이 맑고 깨끗한 서정으로 가난, 죽음, 고독 등을 일상적이고 소박하게 표현했던 시인으로, 많은 작품 중에 대표작은귀천(歸天)이다. 박상희 조각가의 작품새가되어 하늘로 돌아간 천상병이란 동상과 중간 인증 샷을 남긴다.

                              < 14:00, 해안서로 따라, 바다 건너 석모도를 바라보며 >

                   < 14:16, 이정표(강화파출소 종점: 1.5km)너머로 외포항과 석모대교가 >

                        < 14:21, 양도면(良道面)과 내가면(內可面)의 경계지점 통과 >

  소공원을 벗어나 해변 따라 종점인 강화파출소까지 간다. 오후 들어 미세먼지가 확산되고, 차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이다 보니, 마스크를 꺼내 착용하고 걷는다. 종점이 1.5km 남았다는 이정표 너머로 멀리 보이는 석모대교는 외포항에서 더 떨어져 있다. 내일 2(102, 103)코스를 더 걸어야 하기에 예약한 석모도 호텔도 석모대교 근처에 있기에 더 걸어야 한다. 뒤로 작은 포구가 있는 장지포 버스정류장(14:17)을 지나자, 4년 전 나들길 섬을 다녀오며 외포항 대신 도착했던 기억이 난다. 양도면(良道面)과 내가면(內可面)의 경계지점을 통과한다.

                                    < 14:26, 차도와 바다 사이에는 새우 양식장들이 >

                                     < 14:33, 강화함상공원에는 무료 관람 군함 >

                         < 14:37, 내가면 외포리 외포항에 있는 종점인 강화파출소 >

  이번 코스의 시점인 곤릉버스정류장이 양도면(길정리)이었는데, 종점을 앞두고 내가면(외포리 강화파출소)이 되어, 전 코스가 양도면을 걷는 코스라 할 수 있다. 외포항을 앞두고 전에 보지 못한 강화함상공원이 있다. 군함의 선실을 돌아 볼 수 있는 듯한데, 입장요금이 무료인데도 관람객은 보이지 않는다. 강화나들길 스탬프 함이 있었던 외포항 여객터미널로 가려 했더니, 입구에 있는 강화파출소 앞에 안내판이 있다. 출발할 때는 잊고서 찍지 못한 QR 코드도 찍고, 종점 안내판과 인증 샷 하고서 다음 102코스를 이어서 황청저수지까지 간다.

                       < 14:37, 101코스 종점이자, 102코스의 시점 안내판과 함께 인증 샷 >

                        < 두루누비 앱의 101코스 완주, 필수경유지 통과 따라가기 캡처 >

                                 < 올댓 스탬프 앱의 101코스 완주 배지 획득 캡처 >

  12일의 3개 코스 여행을 겸한 트레킹 일정을 수립할 때에 101코스의 종점인 외포항이 숙박업소와 맛집이 많아 처음에는 숙소를 정하려 했다. 하루에 걸어야 하는 두 코스(102-103)의 거리가 부담이 되어, 3km 정도를 더 걷는 황청저수지 옆의 황청포구로 정했다. 설 명절을 보낸 후유증인지, 아니면 코스의 62%가 계속 이어지는 산속 숲길이서인지 동행한 3명 모두가 힘들어하는 트레킹이었다. 하지만 명절 연휴에 집에서 T.V를 시청하면서 편하게 휴식하는 것보다는 잘했다는 의견에는 모두 동감한다. 남은 두 코스도 무사히 끝나고 돌아가, 일정이 없는 주일에 비가 오지 않는다면 다시 뭉치자고 결의를 한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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