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레킹 일시: 2015517()

2) 트레킹 코스: 남대문(숭례문)남지터호암아트홀서소문순교성지배재공원

                       →정동제일교회돈의문터강북삼성병원서울시교육청월암공원

                       →홍난파가옥인왕산입구범바위정상윤동주문학관창의문

               (부암동골목길산모퉁이집백사실계곡백석동천하림각)

3) 트레킹 시간: 10~ 1450(4시간50, 점심시간 제외: 3시간30),   5.5 km

4) 트레킹 인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서울 성곽 길 마지막 4코스인 인왕산구간을 아내와 함께 간다. 징검다리 휴일 중 평일인 월요일(54)에 트레킹 준비하고 출발하다가, 매주 월요일은 입산통제임을 늦게 알고 미루었다. 인왕산은 여러 사람들과 다른 등산로로 많이 올랐던 산이지만, 4코스 시작지점인 남대문에서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가 궁금했었다. 요즈음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어, 한낮에 바위산을 오르려면 힘들 것 같아 서두른다. 여러 전철 노선이 남대문과 연결이 되지만, 1호선 서울역 4번 출구를 택한다.

 

               < 전 구간 세부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코스별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오늘의 트레킹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오랜만에 찾은 전철 서울역 지하통로는 아직도 많은 노숙자들이 있어 지저분하고 냄새가 나서, 거리는 다소 멀더라도 2호선 시청역이나 4호선 회현역을 이용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만은 별도로 많이 올랐지만, 성곽 따라 네 번 나누어 완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기쁘다. 옛 선인들이 한양을 도읍지로 정하고, 살아 온 지형과 역사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번 트레킹은 1코스처럼 산 정상을 올랐다가 내려와야 하기에 난이도가 상이다.

 

                        < 10:00, 1호선 서울역 4번 출구 >

 

                    < 10:03, 남대문 전경부터 먼저 찍고 >

 

                < 10:06, 횡단보도 건너 로터리에 있는 남지터 >

  4번 출구로 나오면, 남대문 전에 왼쪽으로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직진해서 남대문 입구에서 출발지 표시로 카메라에 담는다. 남대문도 연중 개방은 하지만 월요일은 휴무이며, 관람시간은 여름과 겨울 다소 차이는 있지만 평균 09:00~18:00로 보고 찾으면 된다. 돌아와서 횡단보도를 건너자, 로터리 길가로 남지터(南池址) 표시석이 있다. 서울 도성 숭례문 밖에 있던 연못으로 장원서(掌苑署)에서 관리했다고 한다. 건너편 새로 복원된 상공회의소 성곽을 보며 차도를 넘는다.

 

              < 10:10, 복원 정비된 성곽을 오른쪽에 두고 >

 

              < 10:15, 호암아트홀(중앙일보)을 왼쪽에 두고 >

 

                 < 10:19, 의주로 사거리까지 내려와 >

  복원된 성곽의 머릿돌에는 조선태조 5(1396)에 축성된 서울 성곽의 일부 구간으로서 옛 성곽의 흔적을 재현시키고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복원, 정비 한 것이다(2005. 10.25)라고 적혀 있다. 서소문 고가가 있는 차도를 건널 수 없어, 의주로 사거리까지 내려 왔다가 다시 올라가는 듯하다.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건너야 하는데, 우선 직진해서 작년 8월에 교황님께서 다녀가셨다는 서소문 근린공원 안의 순교성지를 들린다. 이 지역을 많이 다녔으면서도 몰랐는데, 처음 가게 된다.

 

                  < 10:24,서소문 밖 순교자 현양 탑 >

 

            < 10:26, 서소문 고가차도 아래 경의중앙선 건널목 >

 

           < 10:32, 순화빌딩(, 평안교회)을 끼고 좌측으로 >

  이 곳 서소문 밖 형장에서는 신유박해(1801)이래 수많은 신자들이 처형되었으며, 그 중에서 44명의 성인이 순교의 영광을 얻은 거룩한 믿음의 장소이다. 1997년 공원을 새로 단장하면서, 그 자리에 새로운 순교자 현양 탑을 세웠다고 한다. 다시 사거리로 나오는데, 고가차도 아래 경의중앙선 철도 건널목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 같다. 옛 추억의 건널목에 땡땡 종이 울리고 차단기가 내려오면서 차고지에서 오는 KTX가 어울리지 않는다. 다시 고개를 오르면서 순화빌딩을 끼고 좌회전한다.

 

                      < 10:38, 수렛골 배재공원 >

 

                      < 10:43, 정동 제일 교회 >

 

                 < 10:51, 횡단보도를 건너자, 돈의문 터 >

  옛날, 숙박시설이 많아 관청의 수레들이 많이 모였다고 해서 부쳐진 수렛골(배재고교와 이화여고 부지)로 들어간다. 배재공원은 1885년 미국 선교사가 배재학당을 설립, 이 땅에 최초로 서양 문물을 소개한 신교육의 발상지이며 신문화의 요람지다. 1984년 배재중고교가 강동구로 이전하여, 역사적인 현장을 길이 보전하고자 코오롱 건설과 체이스맨하턴 은행이 공원을 조성해 서울시에 기부했다. 덕수궁 돌담길과 만나는 정동교회와 이화여고 돌담을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자 돈의문 터이다.

 

                      < 10:52, 강북삼성병원 언덕을 올라 >

 

                  < 10:58, 서울시 교육청(지나면 옆은 기상대) >

 

                   < 11:03, 월암 근린공원 높은 곳에서 조망 >

  돈의문(敦義門)은 성곽의 4대문 가운데 하나로 서쪽에 있다 하여 서대문이라 불렀다. 원래는 태조 5(1396)에 사직단 부근에 세워졌으나, 그 후 도성을 고치면서 남쪽으로 옮겨 세종4(1422)에 이지점에 세웠다하여 새문, 신문(新門)이라고도 했다. 1915년에 일제의 도시 계획에 따른 도로 확장 공사로 철거되고 지금은 터 만 있다. 강북 삼성병원 언덕을 올라 기상대 쪽으로 가니, 전에 보지 못한 서울시 교육청이 있다. 아파트 공사현장을 지나니, 월암 근린공원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 11:10, 홍파동 홍난파 가옥 >

 

                         < 11:18, 인왕산 입구의 성곽 >

 

           < 11:19, 인왕산 등산로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월암 공원이 끝나는 곳의 이정표는 우측 주택가 골목으로 진입하라 한다. 인터넷에서 보았던 홍난파 가옥을 동네 주민에게 물으니, 바로 왼쪽에 있다고 내려가라 한다.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번했다. 지하 1, 지상 1층의 붉은 벽돌의 예쁜 가옥은 외국 선교사의 집이었다.고향의 봄을 작곡한 선생께서 말년을 보내면서 많은 작품을 작곡했다고 한다. 어느덧 인왕산의 들머리에 도착하고 보니, 서대문역(5호선)이나 독립문역(3호선)에서 올라오는 마을버스와 7-일레븐 편의점이 있다.

 

                  < 11:25~11:50, 행동식을 하며 쉼터에서 휴식 >

 

                  < 11:51, 휴식을 끝내고 인왕산 정상을 향해 >

 

               < 11:55, 무악동 입구, 독립문역에서 오는 도로 >

  마을버스가 다니는 도로 밑에 사직터널이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 트레킹 구간 중에 절반 거리로 보이는, 운동시설이 있는 숲속 탁자가 있는 쉼터에서 행동식을 하며 휴식한다. 옆 탁자에는 초등학교 학생 6명을 데리고 온 여선생께서 서울 성곽에 관련한 역사공부를 시키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휴식을 끝내고 가는 성곽너머로 인왕산 주요 능선과 정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무악동 입구에서 보니 지금까지의 길은 처음이었고, 이제부터는 여러 번 다녔기에 전혀 낯설지가 않다.

 

                 < 12:16, 범바위 위에서 남산을 배경으로 >

 

               < 12:18, 범바위에서 바라본 정상인 암봉 >

 

                     < 12:35, 정상 바위에 올라 >

  입장을 통제하는 문이 있어 전경들이 초소에 상주하고 있다. 입산은 매주 월요일에 휴무하고,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화요일 휴무한다고 한다. 입구에서 성곽 안과 외곽 길로 나누어지는데, 외곽길이 여름에는 숲이 우거져 좋다. 성 밖으로 있는 선바위, 모자바위, 부처바위의 모습도 잘 보인다. 성 안으로 들어와서 범바위 까지는 경사가 급해 호흡이 거칠어진다. 이후 두 번째 깔딱인 큰 암봉을 힘겹게 올라야 정상이다.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가 많다보니, 이곳도 인증 샷으로 혼잡하다.

 

                  < 14:16, 식사를 끝내고 창의문을 향해 >

 

                   < 14:17, 성곽, 소나무 숲, 쉼터가 >

 

                 < 14:22, 성곽 밖에는 아카시아 꽃향기가 >

  치마바위를 지나, 남산 타워가 조망되는 숲속에서 오랜 시간 점심(12:45~14:05)을 한다. 30분정도이면 하산이 완료되어 트레킹이 끝날 것을 생각하니, 쉽게 일어나지지 않는다. 기차바위 갈림길(14:13)을 지나, 성곽 따라 하산 하는 길은 숲이 우거져 걷기가 편하다. 성곽 밖 코스로 나오니, 탐스럽게 열린 아카시아 꽃향기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요즘 차창 밖으로 산을 보면, 울긋불긋한 꽃 무덤은 어느새 사라지고 아카시아 꽃들이 하얀 물결을 이뤄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 14:37, 윤동주 시인의 공원, 인왕산에서 굴러온 바위 >

 

                       < 14:40, 윤동주 문학관 >

 

                  < 14:50, 전 구간을 마친 창의문에서 >

  윤동주(尹東柱, 1917.12~1945.2)시인을 기리는 소공원에 있는 문학관을 여유를 가지고 들린다. 중국 연변 용정에서 태어난 독립운동가, 시인, 작가로서의 짧은 일대기가 전시돼 있다. 서울 성곽 순성(巡城)을 처음 시작한 창의문에 도착하여 4일간 나누어 실시한 트레킹을 마무리 한다. 4대문 중 일제에 의해 멸실되어 볼 수 없는 서대문(西大門=敦義門)과 사이에 있던 서소문(西小門=昭義門)이 없어 안타깝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과 함께 복원도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종로구 동네골목 제4코스- 부암동 탐방길 안내도 >

 

             < 14:53, 음식점 간판이 말하듯 부암동으로 가는 길 >

 

                     < 15:03, 고풍스러운 한옥 집 >

  한편으로는 아직도 나이가 든 소수만이 성곽 길을 찾고 있는데, 이제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로 많이 찾아 아이들한테 역사공부가 되었으면 한다. 트레킹 시간이 짧아 아쉽다는 생각을 했는데, 창의문에서 아내는 버스정류장으로 가지 않고, 음식점 간판 이름처럼 부암동 가는 길로 간다. 윗길은 오색 빛깔 만두전골로 소문난자하 손만두가 있고, 아랫길은 북악산길, 산책로 가는 길 표시이다. 돌발 상황에 어리둥절해 주위를 보니, 벽에 동네골목길 4코스 부암동 안내도가 붙어 있다.

 

                    < 15:04, 고진감래 와 길안내 >

 

          < 15:08,커피프린스 1호점드라마 촬영지, 산모퉁이 >

 

              < 15:11, 백사실 계곡 내려가는 이정표 >

  부암동 골목길을 사전에 귀 뜸이라도 해주었으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관람코스라도 익혀 오는데 난감하다. 그런데 창의문에서 사진을 찍어준 큰 카메라를 든 50대 후반의 블로거가 몇 번 이곳을 찾았다고 해서 따라 나선다. 길 안내와 함께 있는 고진감래의 벽화의 뜻을 생각해보니, 경사진 언덕길이라 힘들지만 참고 오르면, 산모퉁이, 백사실계곡, 팔각정의 멋진 풍경이 보답한다는 뜻인 것 같다. 드라마커피프린스 1호점촬영지인 산모퉁이 카페는 주인공이 살았던 집 이었다고 한다.

 

                         < 15:12, 산유화 카페 >

 

                   < 15:18, 부암동 백석동천(白石洞天) >

 

            < 15:23, 백사의 별장지, 연못과 육각정의 초석이 >

  생소한 이름의 백사실계곡을 찾아 가는 길에는 산유화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 신축 건물과 구 한옥이 조화를 이루며 위아래로 이어진다. 숲이 우거진 계곡으로 내려가자, 깊은 오지의 숲속으로 들어 온 착각에 빠진다. 바위에 새겨진 백석동천의 뜻은백악(북악산을 일컫는 말, 백석)의 아름다운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이라 한다. 인근 주민들이 백사실 계곡으로 부르면서, 이항복의 호와 같아 그의 별장지로 전해져 온다. 사랑채가 있던 위에서 연못과 육각정의 초석을 바라본다.

 

                       < 15:29, 삼각산 현통사(玄通寺) >

 

                  < 15:37, 마을 차도에서 좌측 능선을 넘어 >

 

                  < 15:40, 하림각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

  계곡에는 도룡뇽. 맹꽁이 등이 서식하여 도심 속의 생태탐방로이기도 하다. 계곡의 끝에는 현통사 사찰이 있고, 그 밑으로는 오래된 마을이다. 마을을 벗어나면 차도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능선을 올랐다 내려가야 하림각 버스 정류장이다. 3년 전 겨울에 8코스 북촌 한옥마을과 3코스 삼청동길을 각각 하루씩 돌았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1시간에 4코스 부암동의 일부를 덤으로 보았다. 2009년부터 종로구에서는 골목길 22개 코스를 개발했다고 하니, 아직도 가볼만한 곳이 많이 남아 있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