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레킹 일시: 2015628()

2) 트레킹 코스: (3코스)동작역한강변흑석역효사정학도의용병 현충비

                        →동양봉저정노들역배수지공원사육신공원(4코스)노량진역

                        노량진수산시장노량진근린공원견우와직녀교용마산정상

                        →(5코스)신대방삼거리역보라매병원보라매공원보라매공원역

3) 트레킹 시간: 945~ 1520(5시간35),          12.0km 추정

4) 트레킹 인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1개월 전에 우연히 가게 되었던 동작 충효길 1,2코스가 기대 이상으로 좋아, 나머지 코스도 궁금해져 아내와 함께 3,4,5코스를 간다. 어제 남덕유산 산행이 무더위와 궂은 날씨 그리고 생각보다 산이 험해서 고생을 많이 했다. 가벼운 둘레길 트레킹 이라고 하여도 어제의 후유증으로 인해 무릎이 아파서 쉬고 싶었지만, 아내와 미리 약속했던 스케줄이기에 어쩔 수 없이 힘을 내어 본다. 최근 날씨가 더워 일찍 마치자고 서둘러 종합운동장역에서 9호선 급행을 타고 동작역 1번 출구로 간다.

             < 동작 충효길 전 구간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동작충효길 전 구간 세부지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45, 동작역 1번 출구에서 출발 >

  둘레길을 걷다보면 우리가 살아왔던 옛 모습의 흔적도 만나고, 큰 도로가 에서는 과거 모습을 찾을 수 없는 변화에 놀란다. 이정표를 보고 길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주민들에게 길을 물으면 친절히 가르쳐 주는 정겨움이 좋다. 또한 동네 구석구석의 숨은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안내판 읽는 재미도 쏠쏠해서 오늘도 기대하며 출발한다. 동작충효길 7개 코스 중에서 오늘은 3코스 한강나들길, 4코스 노량진길, 5코스 보라매길을 돌기로 한다. 동작역 1번 출구로 나와 한강변부터 걷는다.

                    < 9:46, 이정표 따라 흑석역 방향으로 >

                < 9:50, 한강변 자전거 도로와 보도로 다리건너 >

                 < 9:55, 둔치의 작은 소공원 갈대 숲 사이로 >

  동작대교 고가아래 1번 출구로 나오자, 이정표는 한강변을 타고 흑석역까지 가라고 한다. 한강이 다가오자 움츠렸던 가슴이 활짝 열리며, 시원스러운 강바람은 벌써 달구어진 더위를 날려 버린다. 한강둔치 따라 달리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보도로 다리를 넘는다. 이곳부터는 올림픽대로 교각 밑으로 전용도로가 나있어 뜨겁지는 않다. 중간에 갈대숲으로 이루어진 작은 소공원이 있어 들어가, 한강 수면까지 내려간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한강물이 제대로 흐르지 못해 녹조 현상이 심각하다.

                    < 10:00, 한강 물가까지 내려가서 >

                < 10:09, 녹조에 아랑곳하지 않는 강태공들 >

                 < 10:15, 원불교 건물 전 이야기정거장 >

  녹조가 보기에도 흉하고 물가에는 죽은 물고기도 떠있는 이런 한강변에서 세월을 낚고 있는 강태공들이 있다. 릴을 좌판 벌리듯 여러 대 설치하고는 방울이 울리기만 기다리고 있다. 어떤 어종을 잡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먹을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자전거를 타지 않고는 좀처럼 올 일이 없는 전용도로, 차를 타고 위에 있는 고가 차도는 많이 다녀 보았지만 아래는 처음 걷는다. 원불교 건물 전에는 이야기 정거장을 두어 쉬어가도록 한다. 이곳에서 방향을 전환해 흑석역을 향해 올라간다.

                  < 10:19, 흑석역(중앙대 입구) 1번 출구 >

                      < 10:21, 효사정 오르는 계단 >

                 < 10:24, 효사정에서 보는 우수 조망 명소 >

  차도인 현충로로 올라서니, 좌측에 흑석초등학교가 넓게 자리한다. 차도 따라 노량진 방향으로 직진하면, 중앙대 입구의 흑석역 1번 출구를 만난다. 역에서 얼마 가지 않아, 한강변에서 제일 높아 보이는 효사정을 계단으로 오른다. 어제의 후유증으로 인해, 무릎이 시큰거려 겨우 난간을 잡고 계단을 통해 오른다. 학창시절에 초등학교 친구들과 현충원에 갔다가 이곳까지 걸어와 올랐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개발이 되지 않아 봉우리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정자와 조망명소까지 갖추었다.

                        < 10:25, 효사정 정자 내부 >

                       < 10:31, 학도의용병 현충비 >

                     < 10:41, 용양봉저정(龍驤鳳翥亭) >

  효사정은 조선 세종 때 우의정을 지낸 노한대감의 별서였다고 한다. 대감은 모친을 여의고 3년간 시묘를 했던 자리에 정자를 짓고, 북쪽 개성에 있는 아버님 산소를 바라보며 추모했던 곳이다. 효사정을 내려오면 한국전쟁 당시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산화한 학도 의용군들의 높은 뜻을 되새기는 추모비가 있다. 노들역을 향하여 건널목을 건너니, 정조대왕이 수원 현릉원에 모신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기 위하여 한강을 건너와 쉬었다가 간,용양봉저정이 잠깐 들려가라고 한다.

                        < 10:44, 노들역 3번 출구로 진입 >

                         < 10:57, 사육신 역사공원 정문 >

                          < 11:00, 불이문(不二門) >

  노들역 3번 출구로 진입해서는 섣불리 안다고 주의를 기우리지 않은 것이 알바를 하고 만다. 역으로 들어가기 전에 안내도를 잘 보았더라도, 아니면 들어가서라도1코스 이용시 4번 출구,3코스 이용시 2번 출구표시를 잘 봤어야 했다. 지난번 1,2코스 트레킹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들어온 4번 출구로 나오니, 이정표도 없고 건널목도 없다. 사육신묘의 위치를 안다고, 큰 차도 따라 간다. 처음 들어서는 정문이 낯설기만 하여 아내에게 말했더니, 마찬가지로 처음이라 한다.

                 < 11:01, 의절사(儀節祠) 사당(뒤에 묘역) >

                  < 11:15, 노들역에 나와 배수지공원 입구 >

                    < 11:16, 공원 내 조기 축구회 연습장 >

  결코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는 뜻의 불이문을 통과해, 의절사 사당 앞에 가서 참배한다. 사당 뒤는 죽음으로서 절개를 지킨 7(박팽년, 성삼문, 유응부, 이개, 하위지, 류성원, 김문기)의 묘소가 있는데 시간관계상 생략한다. 전망대 방향으로 언덕을 올랐더니, 그렇게 보이지 않던 이정표가 반대편에서 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때서 알바를 한 것을 알고 반대방향으로 찾아 간다. 2번 출구에서 배수지 공원을 들려야 하기에, 공원 안으로 진입하니 축구 연습장은 아침운동으로 바쁘다.

                           < 11:33, 사색의 공간, 전망대 >

                         < 11:39, 사육신공원 종합안내도 >

                           < 11:50, 노량진 역사 2층 부분 >

  차를 타고 옆으로는 많이 다녔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오지 않았다는 벌로 두 번씩이나 오게 한다. 공원 후문으로 나와 노들역까지 다녀온 20분정도가 알바한 시간이다. 여의도 63빌딩 방향을 조망하는 전망대에 올라 한강 일대를 조망한다.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하고 즉위하여 의분을 품은 충신들이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가 탄로되어 참혹한 최후를 맞은 사육신이 잠들어 있는 약1만평 규모의 공원을 숙연하게 돌고 정문으로 나온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3코스의 끝 노량진역에 도착한다.

          < 11:50, 역 옆으로 난 육교로 철로를 넘어 수산시장으로 >

                  < 11:57, 노량진 수산시장 가판대 >

               < 12:05, 시장에서 구매한 회를 가지고 식당으로 >

  4코스 노량진 길을 시작하기 전에 개념도를 보니, 수산시장이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시장을 가지 않고 차도 따라 가거나, 들렸다 나와도 되는 선택사항 인 듯싶다. 점심은 준비해 와 배낭 안에 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 없어, 회를 떠 식사하기로 한다. 역에서 철로를 건너 수산시장으로 가는 육교도 처음 건넌다. 아내와 두 명이다 보니, 생선회를 선택하는데도 한계가 있다. 주문하고는 안내받아 2층 식당으로 가니, 상차림(1인당:3,000, 매운탕:8,000)이 추가된다.

               < 13:13, 지하보도를 나와 영등포 방향으로 >

                < 13:22,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 지점 건널목 >

                 < 13:24, 횡단보도를 건너 알바한 구간 >

  메르스로 한가한 식당에서 킹 크랩을 먹는 손님을 보고는 고정관념이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늘 수산시장에 오면 회만 떠먹었지, 꽃게, 랍스터 등을 찜해 먹을 생각을 못했다. 찜은 40여분 기다려야 한다. 1시간(12:00~13:00)의 식사를 마치고, 지하보도로 나와 영등포 방향 차도로 계속 직진한다.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 지점 건널목을 건너 신대방삼거리역(4코스의 끝)을 향해 간다. 횡단보도를 건너서는 우측에 있는 아파트 방향으로 갔어야 했는데, 차도 따라 직진해서 알바를 한다.

               < 13:41, 물어물어 노량진 근린공원을 찾아 >

< 13:54, 오랜만에 보는 이정표가 반가워 >

                        < 14:06, 견우와 직녀교(烏鵲橋) >

  둘레길을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것은, 차도를 오래 걷거나 우거진 숲이 옆에 있으면 길이 맞는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동작 충효길을 물으면 모른다고 하고, 신대방 삼거리역이 어디냐고 하면 멀다고 버스로 가라한다. 어느 학생이 노량진 근린공원을 알고 있어, 겨우 찾아 계단을 오르니 반가운 이정표가 있다. 직선으로 오면 빠른 거리를 삼각형 각으로 돌아 왔다. 40년 이상 이 마을에 살았다는 할아버지한테 용마산 이야기도 듣고 견우와 직녀교를 넘는다.

                     < 14:20, 용마산 정상(군부대 담) >

                      < 14:25, 긴 데크 길로 하산 >

                       < 14:33, 주택가 골목길로 >

  오작교(烏鵲橋)의 설명 안내문을 읽으면서 잊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옛날 옥황상제는 부지런하고 착한 견우와 손녀인 직녀를 결혼시킨다. 그러나 둘은 결혼하자 자신들의 일에 게을리 하여 둘을 떨어져 지내게 한다.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까마귀와 까치가 해마다 칠석날(음력 77)에 하늘로 올라가 다리를 놓아 만나게 했다는 오작교이다. 용마산은 근린공원 내 성남중.고교의 뒷산을 말하며, 정상에는 군부대의 담이 있다. 긴 데크를 내려가 벽화가 그려진 마을 골목길을 걷는다.

                   < 14:33, 3개 코스가 만나는 갈림길 요충지 >

                      < 14:34, 7호선 신대방역 1번 출입구 >

< 14:37, 신림동 사거리 방향으로 >

  3개 코스가 만나는 갈림길 요충지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5코스 보라매 길을 가고, 6코스 동작마루 길과는 다음 주에 오겠다고 약속을 한다. 잠시 후에는 신대방역 1번 출입구가, 다음에 나오는 장소까지 가르쳐 준다. 큰 사거리에서 이정표대로 좌회전하여 오르다 보니, 신림사거리로 가는 낯익은 거리가 나온다. 한동안 신림동에 살아서 그러한지, 길거리들이 모처럼 고향을 찾아준 이를 반기듯 한다. 차도를 따라 계속 가니, 신림사거리 이전에 있는 보라매 병원 쪽 방향으로 가라 안내한다.

                        < 14:50, 보라매 병원 안으로 >

                          < 14:51, 보라매공원 숲길 >

                           < 15:08, 성무대 조형물 >

  2호선 신대방역 방향으로 직진인 줄 알고 지나칠 번했는데, 이정표를 잘 보아 병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병원 뒤쪽으로 숲이 우거진 산 능선을 따라 오른다. 옛날 공군사관학교가 이전하고 바뀐 보라매공원 부지로 보인다. 무더운 날씨에 강행군하다보니, 어제 남덕유산 피로까지 겹쳐 기진맥진한 상태이다. 능선은 높지 않지만,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는 무릎이 아파 신경을 쓰게 한다. 제일 짧은 코스이기에 얼마가지 않아 공군사관학교 정문에 서 있던 성무대 조형물이 반겨준다.

                          < 15:09, 성무대 조형물 앞에서 >

                        < 15:14, 보라매 역을 찾아 가는 길 >

                          < 15:20, 보라매역 2번 출입구 >

  보라매공원도 처음 찾아서 성무대 안쪽으로 여기저기 돌아보고 싶지만, 체력이 받쳐주지 않아 포기한다. 옛날 공사 정문을 연상하며 나오니, 농심 건물 하나만 있던 거리는 세월이 흘러 대단위 농심타운이 되었다. 7호선 보라매역에 도착하여 3개 코스를 모두 마친다. 오늘 돌아 본 코스에서는 많이 알려진 사육신 공원과 보라매공원을 늦게나마 처음 가보아 기쁘고, 동네를 지날 때마다 적힌 구석구석 이야기도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둘레길이 아니고서는 쉽게 갈 수 없는 곳을 잘 다녀왔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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