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레킹 일시: 2015426()

2) 트레킹 코스: 동대입구역장충체육관토끼굴전망데크반얀트리 호텔

                      →국립중앙극장소나무 탐방로N서울타워(팔각정)봉수대

                     →잠두봉 포토아일랜드안중근의사 기념관백범광장숭례문

3) 트레킹 시간 : 925~ 1235(3시간10), 5.7 km 추정

4) 트레킹 인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꽃이 피는 봄인가 싶더니, 초여름의 날씨가 성큼 다가와 25도를 오르내린다. 반팔 티를 꺼내 입고는 아내와 함께 서울 성곽길 3코스(남산구간)를 간다. 지난주 비 오는 날 돌았던 2코스 보다는 난이도가 한 단계 위의 중()이지만, 남산(南山, 262m)은 누구나 무난히 오를 수 있는 높이다. 2코스 구간은 혜화문에서 광희문까지로 다른 세 코스에 비해 제일 거리가 짧다. 지난번 2코스 트레킹 시에 3코스(제일 긴 거리)에 해당되는 광희문에서 장충체육관까지 815m를 더 와서 끝내었다.

                   < 전 구간 세부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코스별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오늘의 트레킹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오늘은 장충체육관부터 시작하여 남산을 올랐다가 숭례문까지 가는 코스이다. 3호선 동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오니, 지난번 2코스를 마치었던 장충체육관이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장충단공원을 보니, 4년 전 이때쯤 어린손자, 아내와 함께 6번 출구로 나와 공원을 가로질러 남산을 올랐던 기억이 떠오른다. 남산은 케이블카나 차를 타고 오르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걸어서 올랐기에 잊어지지 않는다. 그 때는 성곽길이란 개념이 없었기에, 남산만 바라보고 올라서 오늘과는 상황이 다르다.

                            < 9:25, 3호선 동대입구역 5번 출입구 >

                       < 9:27, 장충체육관에서 본 장충단공원과 N타워 >

                                 < 9:30, 장충체육관 뒷길로 올라 >

  5번 출구에서 지난번 신당동 성당에서 내려와 건넜던 횡단보도 방향으로 언덕을 오른다. 건널목 전에 전봇대 상단에 서울 성곽길 화살표 표시가 양쪽을 가리키고 있다. 앞선 표시 방향인 우측으로 갔더니, 장충체육관 뒤를 끼고 신라호텔을 보고 오른다. 오르고 나서 좌측을 보니, 성곽이 보인다. 성곽 위에서 내려다보니, 지금 오르고 있는 길은 성곽 안쪽 구간으로 신라호텔 사유지로 야간에는 통제되는 길이다. 더 올라서 우측으로(건널목을 건너서 직진)가는 길이 성곽 밖 정규코스이다.

                < 9:31, 좌측은 성곽 밖 길, 우측은 가고 있는 성곽 안 길 >

< 9:36, 성곽길 우측은 신라호텔 정원 >

                            < 9:47, 토끼 굴로 나와 성곽 밖 길로 >

  우측에 보이는 신라호텔 정원은 많은 투숙객들이 나와 아침 산책을 즐기고 있다. 잘 가꾸어 놓은 정원수와 여러 봄꽃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토끼 굴로 나오니, 성곽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가 있고 도성에 관한 자세한 설명도 있다. 조선시대의 수도인 한양을 에워싼 도성은 태조 5(1396)에 처음 쌓았다. 이후 세종 때에는 흙으로 쌓은 부분을 모두 돌로 바꾸었고, 숙종 때는 취약한 부분을 튼튼하게 고쳤다고 한다. 성벽은 시대별로 만든 방법과 돌 모양이 각각 달라 구분이 된다.

                             < 9:54, 성벽의 모습이 시대별로 차이를 >

                   < 10:02, 이정표를 보고 팔각정을 다녀와야 했었는데... >

< 10:05, 전망 데크에서 한남동 방향 조망 >

  시대의 변화에 따른 기술의 변화를 느낄 수가 있다. 일제 강점기에 근대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성벽과 성문은 훼손되고 겨우 일부만 남았었으나, 해방 이후 현재까지 제 모습을 찾으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정표를 보고 팔각정(성곽마루)에 들려서 조망을 즐기며 쉬었다 가야 하는데, 성곽 길 표시만 보고 우측으로 가고서는 나중에 후회한다. 안내도 상의 생소한 이름인반얀트리클럽& 스파서울 무엇 하는 곳이지 궁금하다. 데크로 만들어진 전망대에서 한남동 일대를 조망한다.

                               < 10:06, 한남동 일대를 조망하고 >

                       < 10:06, 뒤돌아보니 저 멀리 팔각정이...() >

                          < 10:13, 반얀트리(Banyan Tree) 호텔 >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진으로 보았던 팔각정(성곽마루)을 뒤돌아보니 저 멀리에 있다. 이정표에서 다녀와야 했었는데 지나쳐 왔음을 늦게 알았지만, 되돌아 갈 수도 없고 멀리서 줌으로 카메라에 담아 본다. 뷔페 음식이 괜찮다고 해서 젊은 시절에 몇 번 찾았던 것으로 기억되는 타워호텔이 이렇게 바뀌어 있을 줄은 몰랐다. 세월이 덧없이 흘러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한다. 호텔안도 사유지에 해당되어서 인지 이정표가 없어, 한동안 망설이다 호텔로 올라오는 차도 따라 내려간다.

                         < 10:18, 국립극장 입구 좌측 남산공원 >

                              < 10:19, 국립극장 좌측 차도로 >

< 10:26, 성곽이 나오며 남산 순환도로 따라 >

  장충동에서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차도를 건너면 남산공원 표시와 함께 국립중앙극장이 위에 있다. 19403월 남산공원(南山公園)으로 지정되었고, 1991년부터 8년간 남산 제 모습 가꾸기 사업으로 대대적인 복원 정비사업을 해 지금은 훌륭한 시민의 공원이 되었다. 안내판과 성곽이 보이지 않아, 극장 좌측으로 나 있는 차도로 오른다. 남산 정상으로 가는 상춘객을 태운 관광버스 행렬이 줄을 지어 일방통행 차도를 오른다.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성곽이 순환도로 좌측으로 보이니 반갑다.

                               < 10:28, 성곽과 함께 250m 계단 오르기 >

                                    < 10:29, 쉽지 않은 높이의 계단 >

                                    < 10:36, 250m 계단 끝나고 우측으로 >

  순환도로 옆의 이정표가 성곽탐방로(남산산악회)를 가리키며 성곽과 함께 높은 계단으로 오르라고 한다. 데크로 조성된 계단은 250m의 거리라고 표시가 되어있고, 오르다 보면 100m지점, 200m지점의 거리 표시를 보게 된다. 오늘 코스 중에 제일 어려운 구간을 쉬지 않고 무난히 오르는 아내를 보니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성곽 길을 걷다 보니, 성곽이 옆에 있으면 마음이 편한데, 유실된 부분을 가다보면 불안함을 느낀다. 250m 계단이 끝나고, 우측의 망루 계단을 올라야 정점(頂點)이다.

                             < 10:46, 숲길과 성곽길이 만나는 삼거리 >

                            < 10:48~11:16, 쉼터 정자에서 휴식을 하고 >

                               < 10:50, 쉼터에서 휴식하며 본 N서울 타워 >

  정점을 찍고 편안한 길로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오른다. 4년 전에 장충공원으로 올랐을 때는 숲 속 데크로 올랐었는데, 그 길과 만나는 삼거리이다. 이곳부터 정상인 팔각정(타워, 봉수대)까지는 왔던 코스로 낯이 익다. 정자에 걸터앉아 웅장한 모습의 N타워를 바라보며, 준비해온 행동식(캔 맥주, 견과류 안주, 가래떡 등)으로 갈증과 허기를 해결한다. 점심 겸 뒤풀이는 최종 목적지인 남대문에서 마치고, 시장 안으로 들어가 이야기로만 듣던 갈치조림을 먹기로 해서 기대가 크다.

                         < 11:19, 한국인의 미소 조각상과 타워 >

                 < 11:25, 성곽, 봄꽃, 신록, 상춘객이 어우러지는 멋진 풍경 >

                           < 11:31, 정상인 광장, 팔각정 앞에서 >

  팔각정으로 오르는 입구에 강풍으로 쓰러진 75년 된 뽕나무를 활용한한국인의 미소라는 목 조각상 작품이 웅장한 N타워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차량이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언덕은 많은 외국 관광객과 상춘객들로 혼잡을 이룬다. 신록이 우거진 숲 아래 고풍의 성곽과 화사한 봄꽃들이 어우러져 생동감 넘치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 산의 본래 이름은 인경산(仁慶山)이었으나, 조선 초 태조가 1394년 풍수지리에 의해 도읍지를 개성에서 서울로 옮겨 온 뒤에 남산으로 바꾸어 불렀다.

                            < 11:35, 타워 앞 LOVE 조형물 >

                        < 11:37, 전망대 곳곳에는 사랑의 자물쇠 >

< 11:38, 여의도 방향의 조망 >

  나라의 평안을 비는 제사를 지낼 신당을 세우고 목멱대왕 산신을 모셨다고 해서 목멱산(木覓山)이란 별칭도 있다. 서울의 랜드마크 인 N서울타워는 학생들은 물론 관광을 위해 필수적으로 들리는 코스이다. 타워에 올라 360도 회전하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전망을 보면, 날이 맑으면 서울 전역은 물론 개성 송악산과 인천항까지도 보인다고 한다. 타워 입구에 있는 일반 전망대 난간에는 연인들의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자물쇠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여의도 방향의 조망이 흐릿하다.

                                      < 11:43, 목멱산 봉수대 >

< 11:47, 케이블카 타는 곳 >

                            < 11:48, 성곽길 따라 걸어 내려가는 계단 >

  봉수대는 멀리 바라보기 좋은 높은 산봉우리에 설치하고, 불을 피워 낮에는 연기, 밤에는 불빛으로 신호를 전국각지에 보냈다고 한다. 전국 각지에서 오는 봉수는 남산에서 집결되고, 남산의 봉수대는 다섯 개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를 복원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에는 케이블카를 타야만 남산에 올라오는 줄 알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케이블카 동선 아래에 등산로가 있고, 뒤편으로 차도가 있어 차로도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케이블카 이동 선 아래 성곽 길로 하산을 한다.

                                < 11:53, 잠두봉 포토아일랜드 입구 >

                               < 11:56, 잠두봉 포토아일랜드에서 >

                       < 11:57, 조망대에서 바라본 시내와 주위 산 풍경 >

  이번 코스는 남산 팔각정 광장만 제외하고는 오르고 내리는 길이 모두 초행길이어 주위를 살펴보느라 발걸음이 무디다. 작은 바위 봉우리인 잠두봉에 전망대를 설치하고 포토 아일랜드라 부르고 있다고 한다. 시내가 발아래 한눈에 들어오고, 서울 성곽 길인 내사선의 인왕산과 북악산 그리고 우측으로는 낙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멀리는 외사선인 북한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옛날과는 달리 케이블카보다는 계단을 걸어 올라오는 이들이 많은 것을 보면, 건강을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 12:10, 안중근 의사 동상 >

< 12:20, 백범 김구 광장 >

                                  < 12:24, 이시영 선생 동상 >

  시내가 가까워 오면서, 안중근의사의 기념관으로 유도한다. 의사의 동상을 보고는 왼편에 있는 기념관은 들리지 않고 직진해 내려간다. 푸르른 잔디가 평화로움을 주는 넓은 백범광장이 기다리고 있다. 첫 번째 동상은 3.1운동 만세 시위로 일제의 감시와 탄압이 강해지자, 상해로 건너가 임시정부의 주석을 역임하시고, 광복 후에는 환국하여 신탁통치를 반대하는 운동까지 한 김구선생의 동상이다. 옆은 상해 임시정부를 수립해 끝까지 고수하고, 초대 부통령을 역임한 이시영선생의 동상이다.

                              < 12:25, 신축 성곽 따라 남대문 까지 >

                         < 12:35, 신축하여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남대문 >

                          < 12:37, 남대문(숭례문)과 함께 인증 샷 >

  광장에서 왼편 방향에 있는 신축된 성곽 따라 내려가면, 도심의 대형 빌딩들이 어지럽게 한다. 개성 남대문, 평양의 보통문과 함께 우리나라 성문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며, 현재 남아 있는 성문 가운데 가장 크고 오래된 성문이라 한다. 여러 차례 수리를 통해 잘 보존되면서, 196212월 국보 제1호로 지정되었다. 20082월 방화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으나, 5년에 걸친 작업 끝에 원형에 가깝게 복구되었다. 관람시간과 월요일을 휴관하는 등의 제한과 많은 관리인들이 통제하고 있다.

                                   < 12:58, 남대문시장 갈치 골목 안 >

                        < 13:07, 주문한 갈치조림 식단(1인분: 8,000) >

                            < 13:50, 4호선 회현역 5번 출입구 >

  성곽 탐방도 중하지만, 출발 전부터 남대문 시장 안 갈치조림을 점심으로 결정해서 기대가 크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과 매스컴을 통해 알고는 가보고 싶었는데, 오늘 오랜 숙원을 풀게 되었다. 어둡고 좁은 갈치 식당가는 두 골목에 10여개 이상의 비슷한 점포들이 붙어 있다. 갈치조림 외에도 많은 메뉴가 있어 가족들도 많이 찾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 음식은 매콤하면서 맛이 있었는데, 갈치가 작어서 발라먹기 불편한 것이 옥에 티다. 그러나 가격에 비하면, 감수해야 될 듯싶다. 이제는 4코스 인왕산 구간만 남기고 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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