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레킹 일시: 2015419()

2) 트레킹 코스: 한성대입구역혜화문장수마을낙산공원이화동벽화마을

                        →한양도성박물관흥인지문동대문디자인플라자광희문

                        →천주교신당동교회장충체육관동대입구역

3) 트레킹 시간 : 915~ 1225(3시간10),           5.0 km 추정

4) 트레킹 인원 : 아내와 함께

5) 날 씨 : 흐린 후 비

6) 트레킹 후기

  오랜 가뭄을 해갈할 단비가 전국적으로 내린다는 기상예보가, 휴일 나들이나 산행 계획을 세웠던 이들이 대부분 포기하게 한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밤부터 내린다던 비는 오지 않고 잔뜩 흐리기만 하다. 지난달에 시작한 서울성곽 길을 걷다가 비를 만나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아 배낭을 꾸린다. 서둘러 아침식사를 하고, 낙산(駱山, 125m)의 시작지점인 혜화문으로 아내와 함께 간다. 5호선을 타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하여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온다.

                     < 전 구간 세부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코스별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오늘의 트레킹코스(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지난달에 1코스의 끝인 혜화문에서 종료했기에, 길 건너 2코스의 시작인 데크를 오르려면 4번 출구로 나와야 한다. 4년 전 아내와 손자와 함께 성곽길이 아닌 낙산만 돌아 볼 때에도 이곳으로 올라 혜화문을 길 건너에서 바라만 보았다. 오늘은 아내에게 혜화문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5번 출구로 나와 야트막한 언덕을 오른다. 도성에는 4개의 대문과 4개의 소문이 설치되었는데, 소문 가운데 동문과 북문 사이에 있어동소문(東小門)이라고도 하며, 처음에는 홍화문(弘化門)이었다고 한다.

                            < 9:15,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 >

                               < 9:21, 혜화문(惠化門, 동소문)에서 >

                          < 9:29, 성곽길 2코스 시작지점 데크 계단 >

  1483(성종 14)에 새로 창건한 창경궁의 동문을 홍화라고 함에 따라 혼동을 피하려고 1511(중종 6)에 혜화로 고쳤다. 고개 마루에 있는 혜화문에서 인증 샷을 찍고는 차도 건너편에 있는 들머리 데크 계단으로 향한다. 다시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까지 내려가, 횡단보도를 건너면 4번 출구이다. 4년 전 여름 손자와 함께 걸었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고개를 다시 오르니 데크 계단이 기다린다. 낙산의 유래는 산 모양이 낙타의 등과 같다하여 낙타산 또는 타락산(駝駱山)이라 부르기도 했다.

                                    < 9:33, 혜화문을 뒤로 하고 >

                                    < 9:35, 성곽따라 낙성공원으로 >

                                   < 9:39, 성곽 밖으로 난 산책로 >

  혜화문을 뒤로 하고 성곽 따라 순성 길을 걷는다. 조선시대 한양사람들은 도성을 한 바퀴 돌면서 계절의 변화와 도성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성(巡城)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그러나 남북으로 분단된 대치 상태에서 경비부대가 설치된 북악산(백악산)과 인왕산은 40여년동안 민간인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남산(목멱산)은 미군통신시설과 중앙정보부가, 낙산에는 성벽가까이 주택가가 들어서면서 순성의 전통은 끊겼다. 1993년 인왕산이, 2007년에는 북악산이 민간인에 전면 개방되었다.

                                  < 9:39, 길가에 만개한 철쭉 꽃 >

                             < 9:42, 갈림길에서 성곽 길 표시 따라 >

                             < 9:46, 좌측에 한성대학교가 추억을 >

  이제는 한양도성이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수많은 사람들이 도성을 오르면서 아름다운 역사도시 서울을 느끼고 있다. 평균 높이 약 5~8m, 전체 길이 약 18.6에 이르는 한양도성은 현존하는 전 세계의 도성 중에 가장 오랫동안(1396~1910, 514)도성 기능을 수행했다고 한다. 축조도니 시기별로 성 돌의 모양과 색깔이 크게 세 종류가 된다. 계절에 맞는 철쭉꽃과 조팜나무 꽃 등이 흐드러지게 펴서 발길을 멈추게 한다. 좌측에 있는 한성대학교 건물을 보니 학창시절 추억이 떠오른다.

< 9:46, 장수마을 표시석 >

< 9:46, 낙산 정상을 앞두고 오르막이 >

 

                              < 9:52, 성곽과 멀리 북한산을 배경으로 >

  지금의 한성대입구역이 삼선교로 칭했던 1966년부터 5년간 한성여고(현 한성대학교) 아래에서 형님들과 함께 생활하며 학창시절을 보내었다. 전국체전 때에는 여고 실내체육관에서 핸드볼경기가 열려 관전하곤 했다. 무더운 여름밤에는 지금 걷고 있는 성곽(당시는 허물어져 흔적만)으로 올라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피서를 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연세 드신 어른들이 많이 사신다고 붙여진 장수마을을 지나, 정상을 목전에 둔 오르막을 오른다. 성곽과 북한산이 봄을 맞아 아름답게 조망된다.

                        < 9:54, 코스는 직진이나, 암문을 통해 성안으로 >

                               < 9:56, 성안의 놀이마당이 낙산의 정상 >

                              < 10:00, 암문으로 다시 나가 정규 코스에 >

  안내 표시는 직진을 하라하나, 4년 전에 암문으로 들어간 기억을 살려 잠깐 들리기로 한다. 성안은 쉼터 정자가 있는 놀이마당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마당 위쪽은 동대문이나 종로5가에서 올라오는 마을버스의 종점이다. 스낵 노점에서 손자에게 토스트를 사 줄때, 낙산의 정상을 묻는 학생에게 이곳이라고 가리켜준 스낵바 주인이 떠오른다. 당시에는 낙산만 찾았기에 아래까지 내려가 공원 주변을 구석구석 돌아보았지만, 오늘은 바로 암문으로 다시 나가서 성곽 코스에 충실하기로 한다.

                         < 10:06, 성곽 안쪽으로 들어와 하산하며 본 조망 >

                            < 10:10, 하산 산책로 옆에 있는 낙산정 >

                      < 10:11, 낙산정에서 조망(중앙광장, 낙산전시관) >

  성 밖으로 나오니, 성곽 밑에 낙산공원이라 크게 표시한 글자가 눈에 띤다. 종점에서 성안으로 들어와 성곽 따라 하산을 시작하는데, 가고자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옛 동대문운동장)와 다음(3)코스로 갈 남산 N타워가 선명하게 보인다. 낙산정을 다녀오기 위해 이정표 방향대로 우측으로 이동한다. 낙산정에서 내려다보니 4년 전에 와서 들리었던 중앙광장, 낙산전시관이 발아래에 있다. 멀리로는 옛 서울문리대 자리와 서울대학병원 병동 그리고 시야가 좋아 북악산과 북한산이 함께 조망된다.

                            < 10:25, 성곽을 벗어나 이화마을로 >

                            < 10:31, 계단과 벽에 그려진 그림들 >

                               < 10:32, 포토 존인 벽화의 날개 >

  낙산정에서 성곽으로 다시 나오니, 예상했던 비가 오기 내리기 시작한다. 이른 아침부터 내렸다면 나오지도 않았을 텐데, 이제서 내리는 것만도 다행스럽다. 쉼터 사각정에서 우천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벽화로 유명해진 이화동 골목길로 들어선다. 입구에 작은 미니 카페의 상호개뿔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비가 오는데도 중국에서 해외여행 온 관광객들이 열심히 구경하며 인증 샷을 찍는다. 다소 그린지가 오래되었는지 색감이 떨어지지만, 외국인까지 찾아오는 코스인 듯싶다.

                         < 10:35, 계단을 오르내리는 물고기를 생동감 있게 >

                               < 10:49, 다시 성곽 길로 나와 걷기 >

                                     < 10:51, 한양도성 박물관 >

  「Art in City 2006타이틀로 추진한 프로젝트에 많은 예술가들이 참여해, 이화마을 곳곳에 그림을 그리고 조형물을 설치하여 지금의 이화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지난번에 정문만 보고 갔던 이화장으로 발길을 돌리다가, 거리도 멀고 비까지 내려 포기한다. 성곽과 함께 푸른 언덕에 봄꽃들이 화창하게 피어 있다 했더니, 동대문 성곽공원으로 이어진다. 동대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20147월에 개관했다는 한양도성 박물관이 있다. 3층 출입구로 입장해 상설 전시실부터 관람한다.

                                   < 10:56, 서대문(돈의문)의 현판 >

                                       < 11:00, 옛 성곽의 사진 >

                                      < 11:02, 1층 기획전시실 입구 >

  먼저 3면 영상으로금일(今日)은 순성(巡城)하세하며,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도성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지금은 멸실되어 볼 수 없는 서대문(돈의문)의 현판이 100년 만에 공개되고, 이외에도 도성관련 역사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2층 도성정보 센터에는 한양도성과 세계유산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들이 구비되어 있다. 1층 기획 전시실에는 한양도성을 주제로 다양한 기획전시 사진들이 선보인다. 도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다고 하니 이뤄지기를 기원해 본다.

                                            < 11:23, 흥인지문(興仁之門, 동대문) >

                                        < 11:30, 동대문 역사 문화공원 >

                                                 < 11:30, 이 간 수 문 >

  숭례문과 더불어 가장 큰 규모인 흥인지문(興仁之門)은 현판에 특별하게 지()자를 넣은 것은 동대문 앞의 평평한 땅의 기운을 보강하기 위한 의미라 한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옛 동대문 운동장 부지에 구축된 서울의 옛 역사를 보여주려는 취지로 만들어져 2009년 10월27일  개장하였다고 한다. 곡선으로 특이하게 건축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옆에 있다. 옛날에 축구와 야구를 보기 위해 자주 찾았던 구장인데, 이제는 흔적을 찾을 수 없고, 오늘 성곽 길 트레킹 덕분에 처음 와 본다.

                                 < 11:37, 잔디광장에 LED 장미꽃이 >

                                    < 11:45, 살림터(Design Lab) >

< 11:58, 광희문(光熙門, 남소문) >

  동대문과 광희문 사이는 도성에서 가장 낮은 지역으로 도성 내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도성 바깥으로 내보내기 위해서 성벽 밑으로 물을 통과시키는 이간수문과 오간수문이 있다. 이간수문전시장 옆 잔디정원에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LED 장미 25,550(70주년X365=)송이가 폈다. 독특한 모양의 디자인 플라자 내부에는 각종 공연, 전시회, 신제품 발표회, 살림터 등의 행사가 이루어진다. 신당동 방향으로 이동하면 한양공고 앞 삼거리를 만나고, 이곳에서 퇴계로 방향에 광희문이 있다.

                                              < 12:05, 성 곽 따 라 >

                                            < 12:08, 우측 장충단로 >

                                       < 12:16, 고급 주택가 안으로 >

  광희문은 사소문중에 동남방향에 있는 성문으로 남소문이라고도 한다. 수구문 역할도 했다. 2코스는 짧게 이곳 광희문에서 끝나지만, 남은 3코스가 길고, 조금 더 가면 장충체육관 건너편의 족발이 맛있기에 그곳을 날머리로 한다. 동대문에서 끊어진 성곽이 광희문까지 오더니, 여기서부터 다시 이어진다. 성 안쪽으로 경사 길을 올랐더니, 성곽은 끊어지고 바깥쪽으로 올라오던 차도와 만난다. 우측 장충단로로 오르는데, 반대편에서 4~5명이 길을 물어 와, 서로 걸어 온 길을 가리켜준다.

                                    < 12:18, 천주교 신당동 교회 >

 

 < 12:25, 새롭게 단장한 장충체육관 >

< 12:25, 3호선 동대입구역 5번출구 >

  광희문에서 잠깐 연결된 성곽이 전부이고, 그 이후 장충체육관까지는 성곽이 유실되어 보이지 않는다. 자칫하면 큰 차도로 나가서 장충체육관을 찾아 갈 번했다. 장충동 고급 주택가 골목으로 걷게 하여, 신당동 성당 앞을 지나게 한다. 성당에서 내려와 횡단보도를 건너니, 다시 성곽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부터 다음번 트레킹이 시작됨을 알려준다. 옛날과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장충체육관 앞 3호선 동대입구역 5번 출구에서 트레킹을 종료한다. 비가 오는 관계로 좀 서두른 듯하다.

                            < 12:27, 내려다 보이는 장충단 공원 >

                            < 12:29, 장충동 평안도 족발집 >

                           < 12:40, 뒤풀이는 족발과 함께 >

비가 내리는 것과 무관하게 난이도가 제일 낮은 하()2코스이기에 트레킹을 어렵지 않게 마치었다. 주요 포인트의 역사물을 보며 공부도 하고, 성곽이 유실된 곳은 안내 표시를 찾아서 지시대로 가는 재미도 솔솔 하다. 전에는 역사에 관심 있는 소수만이 찾았는데, 요즈음은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나 외국 관광객들이 보여 흐뭇하다. 이곳까지 왔는데 그냥갈 수 없기에 단골족발 집에 들려 아내와 함께 뒤풀이를 한다. 비 오는 날에 어울리는 족발과 소주를 트레킹 한 후에 먹으니 더 맛있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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