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8-2코스(북한산둘레길 5~2구간)- 형제봉입구에서 솔밭공원까지

1)   일    시    : 2020년 10월 18일 (日)

2) 트레킹코스: 형제봉입구(북한산둘레길 5구간, 명상길)→구복암입구→형제봉능선 →쉼터→정릉주차장

                   (4구간, 솔샘길)→솔샘발원지→북한산생태숲(3구간, 흰구름길)→빨래골→구름전망대→화계사

                  →이준열사묘입구(2구간, 순례길)→이준열사묘역→4.19민주묘지→솔밭근린공원

3) 트레킹시간:11시3분~17시10분(점심.휴식 60분포함, 6시간7분),          34.5km중 10.9km

4) 트레킹인원: 작은 손자, 아내와 함께,               난이도: 중(中)

5)   날    씨   : 흐       림

6) 트레킹 후기

   서울둘레길 마지막 구간인 8코스를 세 번에 나누어 가려고 하니 부담이 된다. 전체 거리 34.5km를 3회 나누다 보니 하루에 11km 이상을 걸어야 한다. 산자락을 오르락내리락 걷는 길이다 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요즈음 낮 길이가 짧아져 힘들게 한다. 다행이 지루한 6구간 평창마을길이 부담이었는데, 지난주에 힘들게 마쳐 다행이다. 오늘은 5구간(명상길, 2.4km), 4구간(솔샘길, 2.1km), 3구간(흰구름길, 4.1km), 2구간(순례길, 2.3km)을 합하여 총 10.9km를 간다. 지난번 마치고 귀가한 형제봉입구를 역으로 하여 일찍 출발한다.

               < 서울둘레길 제8 북한산 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북한산 둘레길 종합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03, 형제봉 입구 세 번째 스탬프 함에서(명상길 5구간 시작점) >

   지하철 5호선을 타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하여 길음역 3번 출구로 나온다. 형제봉입구는 국민대 입구를 지나 터널을 통과하여 우측에 있어, 북악터널을 통과하는 7211번(또는 153번)을 탑승한다. 일요일이라 배차간격이 길어서 인지 10여분정도를 기다린다. 버스를 탄지 13분정도 지나서, 롯데아파트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10:40)한다. 갈 때는 정류장이 건너편에 바로 있었는데, 한참을 내려가 있어 올라온다. 지난주는 모르고 급히 마을버스를 타고 내려왔지만, 오늘은 가파른 언덕(우측은 터널입구)을 걸으려니 버겁다.

                                  < 11:11, 울창한 숲속 계곡 길로 올라 >

                                 < 11:14, 구복암(龜福庵)입구 큰 바위 >

                                   < 11:19, 형제봉(950m) 오르는 능선 >

   지난번 마을버스가 내려와 찍지 못한 스탬프와 인증 샷을 하고 명상길 대문을 오른다. 이번 구간은 거리는 짧지만, 계곡과 능선을 오르내리는 구간이 많아 난이도가 높다. 산길로 접어들자마자 깊은 산속에 들어온 듯 숲은 우거지고, 물소리와 새소리만 들리면서 싱그러운 공기가 상쾌하여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나무미륵대불」이라고 음각되어 있는 커다란 바위와 옆에 또 다른 큰 바위 사이로 구복암(龜福庵) 사찰이 보인다. 경내에는 거북모양의 바위가 있어 이름 지어졌다 한다. 계곡을 벗어나니 형제봉 오르는 첫 번째 능선을 만난다.

                               < 11:34, 임도와 접한 넓은 쉼터(화장실) >

                      < 11:43, 산비탈 오솔길(우측은 경사진 낭떠러지) >

                                   < 11:54, 계곡 위 능선 갈림길 >

   북한산을 등산하는 산객들이 모습도 몇 명 눈에 들어온다. 힘들게 올라 온 능선을 다시 내려가니, 북악공원지킴터(500m)에서 올라오는 낯익은 차가 다니는 임도와 만난다. 10년 전 10월 하순에 단풍구경을 한다고, 국민대 정문을 지나 북악터널 전에 있는 지킴터에서 올랐던 기억이 난다. 사찰 갈림길(좌측:대흥사, 왕녕사, 우측:심곡사, 영불사, 서광사)에서 영불사로 올라 대성문까지 오르는 동안 붉게 물든 단풍이 아름다웠다. 갈림길과 넓은 공터와 함께 있는 쉼터를 지나 계곡을 오른다. 경사진 낭떠러지 오솔길을 올라 다시 능선을 만난다.

                                   < 11:58, 명상길 전망대 포토 존 >

                             < 12:08, 4구간 솔샘 길 대문(정릉 주차장) >

                                 < 12:09, 좌측의 정릉 탐방안내소(줌) >

   능선을 넘어 내려가는데 포토 존이라고 하는 명상길 전망대가 있다. 흰 구름이 떠있는 파란하늘 아래 칼바위 능선과 정릉계곡 위로 보이는 북한산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경사 급한 데크 계단을 내려오니, 5구간 명상길이 끝나고 4구간 솔샘 길이 시작되는 대문이 있다. 대문 아래에 있는 정릉탐방안내소 주차장은 북한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주차해 놓은 차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좌측은 옛날에 자주 찾았던 북한산국립공원 정릉탐방안내소로 옛 추억들이 떠오른다. 둘레길 코스는 우측 상가와 버스종점 들이 있는 차도 따라 내려간다.

                                      < 12:14, 차도 따라 아래로 내려가 >

                          < 12:19, 큰 차도에서 좌측 좁아진 마을도로로 진입 >

                           < 12:23, 마을길에서 개울을 건너 산으로 진입 >

   젊은 시절부터 북한산 주봉인 백운대를 오를 때는 우이동 탐방센터와 정릉 탐방센터를 자주 이용했다. 두 곳의 기점을 번갈아 들머리와 날머리로 바꿔가며 올랐던 기억들이 난다. 차도 따라 잠깐 내려가는 줄은 알았는데, 10여분 이상을 내려 가다보니 길을 잘못 든 것이 아닐까 착각까지 하게 한다. 좌측 좁은 마을길로 진입하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다행스럽다. 우측 개울을 다리로 건너, 울창한 숲속으로 데크 계단을 통해 능선을 바라보며 오른다. 전에 오를 때보다는 등산로 보호를 위한 데크 계단이 많이 설치되어 숨이 가쁘다.

                                < 12:26, 울창한 숲속 계곡을 데크 계단으로 올라 >

                                    < 12:30, 솔샘 마당 표시석 우측 길로 >

                                               < 12:34, 북한산 생태 숲 >

   숲이 우거진 계곡을 오를 때에는 능선이나 정상 위로 보이는 파란 하늘을 보며 얼마 남지 않았다고 스스로 위안하며 오를 때가 많다. 최근에는 그러한 빈도수가 자꾸 늘어나는 듯하다. 능선에 오르니 내려가는 것이 아니고, 바로 솔샘 마당으로 연결되어 다행스럽다. 높은 곳에 위치한 정릉초등학교 담 따라 가니 교문(12:32)이 위치한다. 이어지는 북한산 생태 숲은 지대가 다소 높은 곳에 위치해서 인지, 나뭇가지가 빨갛게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코스 옆에 있는 성북생태체험관에 들려 체험해 주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 패스 하려니 아쉽다.

                                < 12:41, 솔 샘 발원지(4구간 솔샘 길 포토 존) >

                                     < 12:44, 솔샘 발원지 아래 생태 연못 >

                    < 12:54, 서울둘레길 4번째 스탬프 함(3구간 흰구름길 시작 대문)에서 >

   4구간 솔샘 길의 포토 존인 솔샘 발원지는 소나무가 많은 곳에서 솟아나는 샘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소나무들도 많이 보이지 않고, 샘이 있었던 위치에 표지석만 있다. 발원지 아래에 아름답게 조성된 연못을 지나, 성북구와 강북구 경계를 넘어 생태 숲 사이로 내려간다. 북한산 둘레길 3구간 흰구름길이 시작되는 대문 옆에는 서울둘레길 4번째 스탬프 함이 비치되어 있다. 스탬프와 인증 샷을 찍고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 주변에서 식사 하려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다. 3구간을 가면서 좋은 위치를 찾아보기로 손자를 달래면서 걸어간다.

                                      < 13:04, 돌로 포장된 숲길을 걸어 >

                                      < 13:14, 울창한 숲속 데크 길 따라 >

                                   < 13:18~14:18, 평상 쉼터에서 점심식사 >

   한동안 둘레길에 큼직한 돌들을 가져다 포장이라도 해놓은 듯, 숲길이 이색적으로 걷기가 다소 불편하다. 길게 조성된 데크 계단으로 내려가니, 숲속에 두 개의 평상이 좌우에 있어 식사하고 가기로 한다. 평상에서 내려다보니 밑으로 빨래골 계곡과 지킴터가 가까이 보인다. 좋은 장소에서 준비한 점심을 늦게 먹어서인지, 음식 맛도 저절로 난다. 식사하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것이 이번 구간을 흰구름길로 정한 이유를 알만하다. 식사를 마친 손자는 평상 위에서 자발적으로 춤을 춰 즐겁게 해준다.

                                       < 14:19, 물이 흐르는 빨래골 계곡 >

                                < 14:20, 빨래골 지킴터 옆으로 고개를 넘어 >

                                    < 14:34, 3구간 포토 존, 구름전망대 >

   최근 가물어서 계곡에 대부분 메말라 있는데, 옛 부터 빨래골이라 불러 내려왔던 계곡이라 그러한지 물이 많이 흐르는 편이다. 옛날에는 인근 아낙네들이 이 계곡에 모여 빨래를 하면서 삶의 애환을 달래었다고 한다. 계곡을 건너자마자 있는 빨래골 지킴터 옆으로 경사급한 고개를 넘어 화계사로 향한다. 학창시절 이 지역 삼양동 인근에서 살았기에 여름철이면 더위를 피한다고 빨래골 계곡을 지나 화계사 계곡 약수터까지 갔던 고개로 옛 추억이 떠오른다. 울창한 숲속의 고개에 이어서 능선을 걷다보면 12m 높이의 3층 구름전망대가 나온다.

                          < 14:36, 북한산 정상 삼각봉, 영봉, 도봉산 오봉을 배경으로 >

                    < 14:40, 구름전망대에서 본 파노라마 사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4:57, 화계사를 우회하는 화계공원 지킴터 >

   전망대에 오르면 동서남북 사방이 날씨마저 좋아 거침없이 시야에 들어온다. 좌측 가까이부터 북한산의 정상인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과 영봉이 보이고, 옆으로 도봉산의 오봉,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줄지어 있다. 거리를 두고 수락산과 불암산이 한눈에 들어오며, 멀리는 천마산, 용마산, 아차산 그리고 롯데 월드타워까지 조망된다. 젊은 시절 가까워서 자주 찾았던 화계사이었기에 들렸다 가고도 싶지만, 가고자 하는 거리가 많이 남아 먼발치에서 모습만 보고 코스대로 우회한다. 화계공원 지킴터를 지나 차도로 나온다.

                          < 15:00, 삼각산 화계사 일주문까지 내려 왔다가 >

                        < 15:14, 사유지 출입제한 요청에 의한 우회 안내판 >

                                < 15:29, 육각정 쉼터 좌측 길 따라 >

   손자는 화계사 고갯길에서 옆구리가 아프다하여 긴장을 했는데, 구름전망대를 내려와서는 통증이 사라졌다고 한다. 식사가 끝나자마자 평상에서 춤을 그렇게 추웠던 것이 원인인 듯하다. 화계사 입구 차도에서 맞은편으로 올라야 하는데,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하여 일주문까지 내려와 가게를 찾았지만 없다. 이제는 하루 코스만 걸으면 완주하는데, 아프다고 하면 걱정이다. 숲속 언덕길은 멧돼지 출현 예방 철조망 옆으로 계속 오른다. 사유지 출입제한 우회 안내판을 지나, 산객과 주민들이 산책 나와 휴식하는 육각정 쉼터를 만난다.

                             < 15:33, 이야기가 전해지는 연리지(連理枝) 나무 >

                             < 15:37, 버스가 다니는 동네(요양병원) 골목길 지나 >

                                     < 15:38, 숲속 언덕길을 다시 올라 >

   쉼터 육각정의 좌측 길로 고개를 넘는데, 숲속 건너편으로 크게 위치한 본원정사(15:32)사찰 건물이 보인다. 산에 오르다 보면 가끔 보게 되는 연리지 나무가 있다. 강북구에서 이야기를 담은 안내문에는 옛날 자식(채옹)의 지극한 효성에 감동하여 어머니와 한 몸이 되었다는 설화를 전해주고 있다. 본원정사 입구를 지나, 마을버스가 다니는 동네 길을 걷는다. 요양병원 앞에서 숲속으로 들어가 능선을 오르니, 7년 전에 혼자 식사하던 장소에 시선이 머문다. 능선을 내려오면 게이트볼 장(15:55)에 연세 드신 분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 16:01, 통일교육원 정문을 지나 >

                        < 16:03, 3구간 흰구름길이 끝나고, 2구간 순례길 시작 대문 >

                             < 16:08, 2구간 포토 존, 이준열사 묘소 입구 >

   숲길을 지나면 차도가 나오면서 3구간이 끝나는 곳에 통일 교육원이 자리하고 있다. 좌측 위로는 북한산 오르는 아카데미 탐방지원센터도 보인다. 오늘 걸었던 구간 중에서 제일 긴(4.1km) 3구간을 마치고, 2구간 순례길을 시작한다. 거리도 짧고 난이도 없어 쉽게 마칠 것으로 예상한다.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파견된 고종의 밀사였던 이준열사의 묘소 입구는 포토 존이기도 하다. 을사늑약의 무효를 주장하려 하였지만, 일제와 열강의 방해로 입장하지 못하고 헤이그에서 순국하였다. 옛 우리의 다리 모습인 섶 다리(16:19)를 건넌다.

                                         < 16:30, 주택가 골목을 지나 >

                                     < 16:42, 보광사 주차장 앞을 지나 >

                                   < 16:53, 국립 4.19 민주 묘지 조망대 >

   백련사 탐방안내소에서 오르는 아스팔트 포장 임도(16:23)를 만난 후, 주택가로 내려와 골목을 지난다. 보광사 입구를 지나는데, 손자가 다리가 저리다고 한다. 의자에 앉히고 종아리를 한참 주물러 주었더니 괜찮다고 한다. 등산보다도 이번 코스는 능선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구간이 많아 힘이 부치는 듯하다. 4.19 민주묘지 전망 데크에 올라, 처음이라 궁금해 하는 손자에게 설명하여 준다. 1960년 4.19혁명은 독재와 불의에 항거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한 성지이다. 1963년 희생된 199위를 이곳에 모시고, 1993년 국립묘지로 승격되었다.

                    < 17:04, 2구간 순례길이 끝나고, 1구간 소나무 숲길이 시작되는 대문 >

                         < 17:10, 1구간 시작대문 아래 솔밭공원에서 트레킹 종료 >

                              < 서울둘레길 8코스 3~4번째 날인한 스탬프 북 >

   4.19 민주묘지를 내려오면 2구간 순례길이 끝나고, 1구간 소나무 숲길이 시작되는 대문이 있다. 대문 아래 솔밭공원에서 트레킹을 종료하고, 우이-신설구간 경전철을 타고 환승하려고 솔밭공원역을 찾아간다. 생각보다 역까지의 거리가 멀어, 다음에 올때는 한정거장 전인 4.19민주묘지역에서 내려 걷기로 한다. 6호선 보문역에서 환승하고, 5호선 청구역에서 다시 환승하여 귀가한다. 5월31일 시작한 서울둘레길이 이제 5개월 만에 완주까지 하루 일정만 남기고 있다. 뒤풀이는 집근처 자주 가는 일차돌집에서 차돌박이로 체력 보충하며, 미리 자축하면서 마지막 힘을 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