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0년  11월  2일  ()

2) 트레킹코스: 우이령입구(1구간)우이동만남의광장북한산국립공원우이분소봉황각손병희선생묘소

                    →우이제일교회야생화단지소나무쉼터 이용문장군묘소솔밭근린공원(2구간)

                    →4.19민주묘지보광사앞신숙선생묘소입구마을길섶다리이준열사묘역입구

3) 트레킹시간:1040~1316(휴식시간 10분포함, 2시간36),                  5.4km

4) 트레킹인원: 작은 손자, 아내와 함께,                 난이도: ()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지난주 아내, 손자와 함께 서울둘레길 전 코스를 걷고는 완주인증서를 받았다. 받고서 손자는저희의 둘레길 트레킹은 여기서 끝나면 안 되고 계속되어야 한다고 소감이자 부탁을 한다. 손자를 위해 어느 둘레길을 시작할까 고민하다가, 답은 가까운데서 찾는다. 서울둘레길 8코스가 북한산둘레길 일부와 겹쳐 거의 절반 정도를 걸었기에, 남은 구간을 돌아 완주키로 한다. 북한산 둘레길도 스탬프투어를 마치면, 완주인증서를 발급해 준다니 기대된다. 스탬프투어에 관한 정보를 알기 위해 1구간에 있는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분소를 찾는다.

                                        < 북한산 둘레길 전 구간 개념도 >

                             < 10:38, 우이신설 경전철의 화려한 내부 >

                                < 10:40, 북한산우이역 2번 출입구 >

   이번 서울둘레길 8코스와 겹쳐 걸었던 북한산둘레길 구간의 후기는 최근 트레킹을 위주로 하면서, 지난번 두 번(201112, 20138) 걸었던 기록을 참고해 재구성한다. 1구간 소나무 숲길 출발지로 가기위해 5호선 지하철을 타고, 청구역에서 6호선으로 환승하여, 보문역에서 다시 우이신설 경전철로 환승한다. 신설동과 우이동을 연결하는 경전철은 20179월 개통하여 오래 되었는데도 이번 처음 타게 된다. 두 량뿐인 경전철 내부는 벽과 천장을 온통 북한산 사진으로 도배하여, 마치 내가 북한산속에 들어와 이동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 10:42, 우이령입구 1구간 소나무숲길 출발지(좌측) >

                              < 10:42, 1구간 시점 이정표와 안내도 >

                            < 10:46, 백운천 계곡으로 올라(등나무터널) >

   북한산우이역 2번 출구로 나와 직진해, 도선사 입구 길을 건너면 1구간 소나무숲길과 21구역 우이령길 분기점에 도착한다. 오늘1구간 소나무숲길(3.1km)2구간 순례길(2.3km)만 걷는 코스로 난이도가 하()이어 무난하다. 분기점 앞에는 둘레길을 이용하는 산객들에게 휴식과 준비하는 공간인 우이령길 가로 쉼터를 마련하여 놓았다. 다리 앞에 있는 안내판과 이정표를 확인하고, 백운천 개울 따라 오른다. 개울가 산책로 위로는 단풍이 붉게 물든 숲과 북한산의 주봉인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의 풍경들이 아침햇살을 받아 아름답다.

                            < 10:49, 좌측으로 백운천을 벗어나라는 이정표 >

               < 10:50, 개천을 올라오면 우이동 만남의 광장(우측아래: 북한산 정상 포토존) >

                          < 10:50, 차도(도선사) 건너편 둘레길 표시가 손짓 >

   백운천을 따라 오르면 도선사로 오르는 차도와 만나는 곳에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분소가 자리하고 있지만, 이정표가 가리키는 좌측으로 오르니 우이동 만남의 광장 소공원이 나온다. 공원 아래는 북한산 전망(정상의 주봉: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 사진 찍는 포토 존이 설치되어 있다. 만남의 광장 건너편이 둘레길 코스이지만, 우이분소 건물은 차도 따라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우이분소 사무실은 2층에 있어, 올라가니 직원들이 반겨 준다. 우선 스탬프투어 패스포트 3(아내, 손자 포함)을 구입(권당: 3,000)하고, 스탬프 찍는 설명을 듣는다.

                        < 10:52~11:02,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분소(2층 사무실) >

                 < 11:03, 스탬프투어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찍고(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04, 우이분소 건너편 봉황각 입구 >

   각 구간에 있는 포토 존(경관이나 자연이 뛰어난 명소에 설치한 안내표지판)에서 인증사진을 찍은 후, 둘레길 상에 있는 탐방안내소(11개소)에 제시하면 스탬프를 찍어 준다. 이번 서울둘레길 8코스를 걸으면서 찍은 북한산 둘레길 해당 구간의 사진을 보여주니, 친절하게 여러 스탬프를 찍어 준다. 지금까지 둘레길의 스탬프는 코스의 시점이나 중간에 스탬프 함을 두어 찍었는데, 북한산둘레길은 독특한 방법을 택하고 있다. 우이분소 아래 건너편에 있는 제 코스를 찾아 가려는데,맞은편에 전에 보지 못한 3.1운동의 산실인 봉황각 입구가 있다.

                                < 11:05, 봉황각(鳳凰閣)과 북한산 주봉 >

                                  < 11:10, 손병희 선생 묘소 입구 >

                                < 11:13, 1구간 소나무 숲길 첫 대문 >

   1912년 천도교에서 교역자(敎役者, 교회와 관련된 종교적 사업을 책임지고 맡아 하는 사람)를 교육하기 위해 건립한 수련장으로, 천도교 3세 교조인 의암 손병희(1861~1922)선생은 한일병합 이후 종교 수련을 통해 국권회복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이곳에 세웠다. 봉황각 옆으로 손병희 선생 묘소 가는 길이 있어, 이곳은 개방 하였나 하고 가보니 출입문이 닫혀 있다. 제 코스인 마을길로 진입하니문이 닫힌 손병희 선생 묘소가 있다. 3.1만세 운동을 주도한 분으로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분이시다. 조금 이동하면 소나무숲길 첫 대문이 열린다.

                          < 11:17, 고개를 넘어 우이제일교회 앞 이정표 >

                                   < 11:24, 울창한 숲속 둘레길 >

                                    < 11:31, 소나무 쉼터 포토 존 >

   고갯길을 넘으니 마을이 나오면서, 중앙에 우이제일교회가 위치한다. 이번 구간의 명칭이 소나무 숲길이듯, 걷는 주위로 소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선 숲길이 많아 송진향이 온몸을 감싸 상쾌하다. 길도 완만하고 넓어 난이도가 없으니, 삼림욕까지 하면서 천천히 걷는 힐링 코스이다. 1구간 포토 존이 있는 넓은 소나무 쉼터를 만난다.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어르신들이 나와 휴식하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이러한 포토 존 안내표지판과 함께 인증 샷을 찍고, 곳곳에 위치한 북한산 탐방센터 사무실을 찾아 보여주면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찍어 준다.

                            < 11:31, 1구간 포토 존 소나무 쉼터 안내표지판 >

                                    < 11:33, 북한산 둘레길 야생화단지 >

                                     < 11:44, 숲속 능선을 오르락내리락 >

   서울둘레길 완주이다 보니 북한산둘레길은 신경도 안 쓰고, 서울둘레길 스탬프 함에서 스탬프와 인증 샷만 찍었다. 북한산 둘레길에도 패스포트가 있는 줄 몰라, 포토 존의 인증 샷은 생각지도 못했다. 일주일 후, 우이분소를 찾아 패스포트를 구입하고, 찍은 쉼터 안내표지판과 풍경 등을 보여준다. 직원께서 인증 샷으로 갈음하여 스탬프를 찍어 주니 감사할 뿐이다. 국립공원 사무소에서 다시 찾고 싶은 둘레길이 되도록 주변 환경을 개선하여 조성한 야생화 단지를 지난다. 1구간에서 제일 고도가 높은 능선을 올라 솔밭근린공원으로 향한다.

                                      < 11:47, 소나무 숲길 중간 문을 나와 >

                                        < 11:48, 이용문 장군 묘소 입구 >

                                       < 12:02, 솔밭근린공원 하단 입구 >

   소나무 숲길 중간 대문을 나와 세워진 코스 안내도를 보니, 좌측에 이용문 장군 묘소가 있다. 장군은 한국전쟁 당시 최후까지 수도 서울을 사수하고, 적 치하에서 9.28 수복까지 3개월 동안 남산 등에서 게릴라전을 지휘하며 암약했다고 한다. 동네 골목길을 내려오면, 솔밭 근린공원 하단 입구이다. 도시의 주택가에 조성되어 있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천여 그루가 넘는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많은 주민들이 나와 산책과 휴식을 즐기고 있다. 북한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모이는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며, 봄과 가을에는 문화행사도 열린다.

                    < 12:05, 공원에서 주택 지붕 위로 조망한 북한산 주봉들() >

                              < 12:09, 솔밭근린공원 상단 입구로 나와 >

                           < 12:10, 공원 옆 차도 따라 북한산 방향으로 올라 >

   공원으로 진입하여 공원 밖 주택가 지붕 위로 보이는 우뚝 솟아있는 3개의 봉우리, 만경대(799.5m), 백운대(836.5m), 인수봉(810.5m)의 화강암 바위들이 멋진 풍경으로 다가온다. 북한산은 백두산, 지리산, 금강산, 묘향산과 함께 대한민국 오악(五嶽)에 포함되는 명산이다. 서울 근교의 산 중에서 가장 높고 산세가 웅장하여 예로부터 서울의 진산으로 불리어 왔다. 얼마 전 까지도 자주 올랐던 북한산의 정상 백운대인데, 지금은 높은 산행은 자제하고 둘레길만 열심히 다닌다.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으니, 순응하며 살아가라고 하는 듯하다.

                            < 12:15, 1구간이 끝나고, 2구간 순례길 시작대문 >

                                   < 12:17, 숲속 능선 오솔길을 올라 >

                          < 12:26, 둘레길 조망대에서 바라본 4.19민주묘지 >

   8년 만에 세 번째 걷다보니, 코스와 주변의 자연은 그대로 인데 걷고 있는 사람만 변해 있어 안타깝게 한다. 공원을 벗어나 북한산 방향의 마을길로 오르다 보면 1구간이 끝나고 2구간이 시작되는 대문을 만난다. 숲속 오솔길을 걷다가는 다시 포장된 임도로 잠시 가기도 한다. 국립 4.19 묘지 전망 데크에 올라, 19603·15 부정선거를 자행한 권력에 맞서다 희생된 199분이 안장되어 있는 묘지를 바라본다. 4.19혁명은 독재와 불의에 항거하여 민주주의를 실현한 성지로 1993년 국립묘지로 승격되었고, 이를 기리는 기념탑이 중앙에 세워져 있다.

                                         < 12:37, 보광사(普光寺) 입구 >

                                          < 12:43, 신숙선생 묘소 앞 >

                                        < 12:49, 주택가 골목길을 지나 >

   사찰의 연혁은 문헌상으로 전해지지 않지만, 여러 전승에 따르면 1788년 금강산에서 수도한 원담 스님께서 창건하여 신원사라 하였다. 이후 한국전쟁으로 인해 소실되고 일부 건물만이 남아 법등(法燈)을 이어왔다. 1979년 정일 스님이 불사를 일으킨 후, 현재의 보광사로 바뀌었다. 2구간에는 헤이그 밀사인 이준 열사와 초대 부통령이신 이시영 선생의 묘소, 조국을 위해 꽃다운 청춘을 바친 17위의 광복군 합동 묘소 등 모두 12기의 독립유공자 묘역이 조성되어 있다. 사유지 출입제한 때문인지, 숲속 산길에서 내려와 주택가 골목길을 지난다.

                                     < 12:50, 마을을 벗어나는 곳의 이정표 >

                              < 12:56, 백련사 오르는 포장도로를 내려와 쉼터 >

                                          < 13:00, 유림선생 묘소 앞 >

   주민들이 보이지 않는 한가한 마을과 텃밭에 배추, 무 등의 채소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니 고향이라도 찾은 듯 포근함을 준다. 북한산 대동문으로 올라가는 등산코스에 백련사를 경유하다보니, 사찰까지 가는 포장도로를 만난다. 반대로 내려오는 길가에 새롭게 지어진 쉼터에서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초등학교 친구들과 맛있게 식사하던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려 본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하여 만나지도 못하고 있으니, 그 시절이 더 그립게 느껴진다. 여기저기 있는 독립유공자의 묘소를 지날 때마다, 마음이 숙연해지며 머리가 숙여진다.

                                   < 13:00, 우리의 전통 섶 다리를 건너 >

                              < 13:08, 가물어 물이 흐르지 않는 계곡 옆으로 >

                         < 13:10, 음식점들이 함께 있는 독립유공자 묘역 입구 >

   우리 조상들이 통나무, 소나무가지, 진흙 등으로 만든 임시다리 섶 다리가 놓여 있다. 강을 사이에 둔 주민들이 왕래를 위해 매년 물이 줄어든 겨울에 놓았다가, 여름철 물이 불어나 떠내려 갈 때까지 사용했다고 한다. 대동교를 지나니, 앞에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북한산에 오르는 등산로이자 계곡이라고 하여도, 숭고한 독립 유공자를 모신 묘역인데 좀 지나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준 열사 묘소 입구에는 조선 왕릉에서 자주 보았던 홍살문이 세워져 있다. 또한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받으려면 꼭 인증 샷을 찍어야 할 포토 존도 함께 있다.

                                  < 13:11, 2구역 포토 존, 이준 열사 묘소 앞 >

                                       < 4:06, 이준 열사 묘소 가는 길 >

                         < 13:16, 2구간이 끝나고, 3구간 흰구름길을 시작하는 대문 >

   이준 열사는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파견된 고종의 밀사로 을사늑약의 무효를 주장하려 했지만, 일제와 열강의 방해로 입장하지 못하고 헤이그에서 순국하였다. 2구간 순례길이 끝나고, 3구간 흰구름길 시작 대문이 반긴다. 대문을 벗어나면 넓은 차도로, 정면에는 통일 교육원 정문이 보이고 우측에는 아카데미하우스와 북한산 아카데미 탐방지원센터가 있다 대중교통수단은 아카데미하우스(버스 종점)에서 출발하는 강북 1번 마을버스를 타고, 경전철 우이신설 노선 가오리역이나, 또는 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서 환승하여 귀가한다.

Posted by 프코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