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0919()

2) 트레킹코스: 증산역증산정보도서관증산체육공원공원전망대은향정쉼터봉산정상조망포토존

                     →수국사갈림길서오릉생태육교앵봉산정상전망대방아다리공원구파발역

3) 트레킹시간:1055~1645(점심.휴식 90분포함,5시간55),          17km9.3km

4) 트레킹인원: 작은 손자, 아내와 함께,               난이도: ()

5)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서울둘레길 8개 코스의 총 연장 157km 중에서 43.5km(오늘:9.3km+다음:34.5km)만 남기고 있다. 오늘 코스는 봉산과 앵봉산을 넘어야 하고, 다음 마지막 8코스는 기존의 북한산 둘레길을 이용해 간다. 6코스 안양천코스부터 7코스 1부 증산역까지는 평지라 쉽게 걸었는데, 오늘부터 완주까지는 산자락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힘든 구간이다.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스틱을 준비하고, 점심도 간단한 행동식에서 도시락으로 바꾼다. 5호선 지하철을 타고 청구역에서 6호선으로 환승하여, 지난번 1부 종료하였던 6호선 증산역까지 1시간7분 동안 간다.

                        < 서울둘레길 제7 봉산.앵봉산 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55, 6호선 증산역 3번 출입구 >

                        < 10:59, 차도에서 우측 골목 안(구립증산정보도서관, 천연교회) >

   지난번 불광천에서 올라와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고 2번 출입구로 들어와, 오늘은 차도를 건너지 않기 위해 3번 출입구로 나온다. 나온 방향으로 곧장 직진하면, 우측 방향에 이정표가 주택가 골목 안으로 진입하라고 한다. 골목에는 신축 건물인 구립증산정보도서관과 기독교 대한성결교회인 천연교회 십자가가 길잡이 역할을 한다. 골목길로 계속 직진하면 이면도로의 차도도 건너면서 마을 깊숙이 들어간다. 주택들이 끝나는 지점에 경사가 있는 언덕을 오르면서 봉산(烽山)이 이제 시작됨을 알려준다. 마을 뒷동산으로 많은 주민들이 오른다.

                                            < 11:10, 증산체육공원 오르는 언덕 >

                                   < 11:14, 체육공원 아래 7코스 2번째 스탬프 함에서 >

                                      < 11:19, 증산체육공원 안의 각종 구기 연습장 >

   언덕길을 오르면 증산체육공원 아래 봉산 들머리에 7코스 2번째 스탬프 함이 있다. 스탬프 날인과 인증 샷을 찍고, 등산 준비하여 오르기 시작한다. 높지 않은 봉산(烽山, 209m)은 봉수대가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옛날에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산줄기가 봉황이 날개를 편 모습과 같다고 하여 봉산(鳳山)이라 불리기도 했다. 입구에는 은평구가 마련한 은평둘레길과 함께 가고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 봉산구간은 1코스 봉산해맞이길(증산역서오릉입구, 5.6km)이고, 앵봉산구간은 2코스 앵봉생태길(서오릉입구구파발역, 3.8km)로 되어있다.

                                            < 11:20, 계단을 올라 울창한 숲속으로 >

                                         < 11:22, 쉼터가 있는 능선에서 우측 방향으로 >

                                            < 11:26, 봉산 팥배나무 군락지 숲을 지나 >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자 일교차가 심해 한 낮에는 햇볕이 따가워, 여러 구기 종목의 연습장에는 운동하는 주민들이 보이지 않는다. 들머리 계단을 올라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오니, 오르느라 흘린 땀방울을 식혀 주고 가빠진 숨을 고르게 한다. 쉼터가 있는 능선이 나오면서 코스는 우측 방향으로 간다. 능선 좌우에는 이산이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팥배나무 군락지가 있다. 팥배나무는 팥 같은 배가 열린다고 해서 붙인 이름으로 꽃도 배꽃과 비슷하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원산인 나무로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대규모(5,000)군락지 이다.

                                   < 11:34, 고압선 철탑 아래 데크 계단을 올라 >

                                         < 11:35, 봉산 도시공원 전망대 >

                                         < 11:45, 편안한 능선 숲길 따라 >

   고압선이 지나는 철탑아래 데크를 오르니, 우측방향에 도시공원 전망대가 있다. 잠시 휴식도 할 겸 전망대에 올랐더니, 생각과는 달리 높이 오르지도 않았는데 경관이 멋지다. 그동안 한 달여 평지만 걷다가 산위에서 조망하니 가시권도 좋아 풍경이 아름답다. 멀리 관악산 정상, 여의도 63빌딩, 남산타워 등이 정면으로 보이고, 잠실 최고층 월드타워도 고개를 내민다. 손자도이런 멋에 산에 오는 거야!하면서 감탄을 한다. 한동안 떠나지 못하고 조망을 즐기다가, 편안한 능선 따라 간다. 주위에는 삼림욕도 하며 쉬어가라고 벤치들이 많다.

                               < 11:47, 능선은 다시 급한 경사로 내려가고 >

                                      < 11:56, 내려간 만큼 다시 오르고 >

                        < 12:08, 은향정(恩香亭) 쉼터도코로나 19로 인해 폐쇄 >

   편하게 걷던 능선이 급히 내려가자, 손자는산에 와서 제일 싫어하는 내리막이다라고 한다. 그 이유를 묻자, 차라리 정상까지 올랐다가 하산하는 내리막은 괜찮지만 중간에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는 것은 싫다고 한다. 누구나 등산을 하다보면 초보 시절에 겪는 느낌을 알아 간다는 생각에 기특하게 느껴진다. 내리막 다음에 어김없이 오르막이 나오니, 이곳이 더 힘들다고 한다. 북한산의 주봉들이 정면으로 보이는 능선 포인트(12:02)에서 한동안 감탄하고 간다. 길가의 많은 정자 형태의 쉼터들이코로나 19로 인해 폐쇄시켜 출입을 못한다.

                                   < 12:19, 넓게 자리한 쉼터와 체육시설 >

                                  < 12:34, 첫 번째 봉우리 급경사 오르막 >

                            < 12:47, 두 번째 봉우리(봉산 정상) 급경사 오르막 >

   넓게 자리한 체육시설이 있는 쉼터를 지나니, 가는 방향 왼쪽으로 봉우리 두 개가 보인다. 6년 전에 찾았을 때는 첫 번째 봉우리를 힘겹게 오르고서 정상 이겠지 했는데, 아니어서 실망하며 두 번째 봉우리를 열심히 올랐던 기억이 떠오른다. 봉산은 일자형의 능선이 길게 뻗어 있으며 높지 않아, 편안하게 걸을 줄 알았는데 내려갔다 오르는 오르막이 많아 만만치가 않다. 오랜만에 둘레길 보다는 등산에 가까운 산행을 하는데도 손자는 오르락내리락 한다고 불평하면서도 잘 걸어 다행이다. 높은 데크 계단을 올라 봉산 정상에 힘들게 도착한다.

                                    < 12:53, 봉산 정상의 봉수대와 봉수정 >

                                   < 12:54, 북한산 전망 포토 존에서 조망 >

                          < 12:56~13:56, 봉수대 앞에서(뒤편 조망 데크에서 점심) >

   서울 은평구 구산동과 경기도 고양시 경계에 있는 봉산 정상에는 봉수대와 봉수정이 있다. 봉수대는 평안도에서 오는 신호를 목멱산 봉수대에 보내 주는 마지막 봉수대이었다. 고려 말 봉수제도에 따라 두 개의 굴뚝으로 복원하였다. 봉수대 옆 북한 전망 포토 존에서 바라본 북한산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정상인 백운대와 인수봉, 만장대의 삼각산 봉우리와 의상능선의 주요 암 봉 들이 멋진 풍경으로 다가 온다. 봉수대 뒤쪽의 전망 데크는 나무들이 자라 앞을 가로막아 보이지 않는다. 데크 그늘에서 점심을 하며 쉬어간다.

                                  < 14:00, 숲길 좋은 능선으로 하산 시작 >

                                 < 14:05, 하산 능선에 있는 쉼터와 체육시설 >

                          < 14:10, 수국사(守國寺, 우측 470m 아래) 갈림길 지나 >

   1시간 이상 식사와 휴식하고서 숲길 좋은 능선으로 하산한다. 넓은 쉼터를 지나니, 아내와 서울둘레길을 처음 걸으며 7코스를 가양역에서 시작해 구파발역까지 가지 못하고 수국사로 하산 종료했던 갈림길이다. 세조 5년 의경세자(덕종으로 추존)가 죽자, 세조는 자식의 무덤을 서오릉내의 경릉에 안장한다. 명복을 빌기 위한 원찰로 가까운 곳에 정안사를 지었는데, 화재로 소실되자 그 자리에 다시 절을 짓고 수국사라 했다. 부처님께서 다섯 명의 수행자들을 대상으로 녹야원에서 최초의 설법을 했던 광경을 묘사한 초전법륜상이 이색적이었다.

                           < 14:21, 서오릉생태육교(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 입구 >

                                  < 14:22, 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를 건너 >

                             < 14:23, 앵봉산 입구 넓은 쉼터 데크(숲속 무대) >

   전에는 봉산을 내려와 서오릉으로 가는 차도(서오릉로)를 건너 앵봉산으로 올랐는데, 지금은 능선이 서오릉생태육교로 연결되어 편리하다. 전에는 육교자리가 탱크 저지 군 시설이었는데, 철거되고 생태연결로로 연결되어 있다. 고양시 덕양구와 서울시 은평구의 경계를 이루는 횡단보도에 벌 고개의 유래 안내문이 있었다. 조선조 7대왕인 세조는 장남인 의경세자가 20세로 일찍 죽자, 유명한 지관을 시켜 좋은 묘 자리로 서오릉을 정한다. 지관이 자리를 정해 주고 1시간 후에 땅을 파라했는데, 날씨가 안 좋아지자 인부들은 급히 땅을 팠다.

                                   < 14:40, 앵봉산 입구에 있는 생태놀이터 >

                                < 14:47, 봉산보다 높은 앵봉산의 오르막 능선 >

                                     < 15:07, 편안한 평지 능선 길도 가고 >

   땅속에 있던 많은 벌들이 고개를 넘던 지관에게 날아가 쏘아 숨지게 한다. 벌의 집을 왕릉으로 정한 지관에게 벌이 벌을 내린 고개라 하여 벌 고개라 한다. 숲속 무대까지 설치 할 정도로 넓은 앵봉산 입구의 쉼터 데크에서 많은 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봉산을 마치고, 앵봉산을 수월하게 오르기 위해 입구에서 휴식한다. 앵봉산(鶯鳳山, 235m)은 원래 이름이 효경산(孝敬山)이었는데, 꾀꼬리가 많이 살아 꾀꼬리봉으로 불렀다가 지금은 한자 이름으로 앵봉산이 되었다. 봉산보다는 앵봉산이 높고 능선의 길이도 짧아 경사가 급해 힘겹다.

                            < 15:09, 서오릉문화재 펜스 따라 오르락내리락 >

                        < 15:26, 펜스 색깔이 검정으로 바뀌면서 다른 기관인 듯 >

                          < 15:28, 박석고개 갈림길 지나, 계단을 올라 정상으로 >

   오르막이 심해 숨 가쁘게 올랐더니 편안한 능선이 나와 호흡조절하며 간다. 연두색의 서오릉 문화재 펜스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서오릉으로 들어가는 문은 옛날처럼 여전히 활짝 열려있다. 문을 지나니군사시설시멘트 말뚝이 보이고, 펜스 색깔은 검정색으로 바뀐다. 아마도 다른 기관의 펜스로 보이는데, 군 관계 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박석고개 갈림길 지나, 가파른 데크계단을 올라 정상으로 오른다. 정상의 표시석은 없고 어느 통신사 철탑만 우뚝 솟아 이를 대신한다. 고양시와 일산 방향 조망이 뛰어난 전망 데크로 내려간다.

                                       < 15:31, 정상에는 통신사 철탑이 >

                            < 15:37~16:02, 전망 데크에서 조망을 즐기며 간식 >

                                   < 16:03, 경사 급한 하산 데크 계단 >

   테이블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니, 연두색 펜스의 서오릉과 검정색 펜스의 건물이 발아래 있다. 나무 그늘이 없어 햇볕이 내려쬐는 전망대이지만, 가을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더웁지 않다. 이상기온 현상으로 다른 해에 비해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연달아 세 번씩 찾아 온 태풍과 무더웠던 여름은 슬그머니 떠나고,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 와 언제 그러한 일이 있었느냐는 듯 청명한 하늘을 보여준다.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는, 한동안 조망을 즐기면서 휴식한다. 오늘 걷는 길이 난이도가 있어서인지, 2번의 긴 휴식과 잠깐씩 많이 쉰다.

                                   < 16:10, 옛 군 시설인 벙커 위를 지나 >

                                   < 16:24, 하산 능선 길에서 우측으로 >

                              < 16:25, 방아다리 생태공원으로 내려가는 길 >

   옆에 있는 급경사 계단을 통해 하산을 시작해 종착지인 구파발역을 향해 간다. 옛 군 시설물 벙커 위로 올라 울창한 숲속 하산 길로 내려가는데, 낭만적으로 아름답게 조성된 오솔길이 기분 좋게 한다.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구파발역 다음 정거장인 지축역(900m)이 나온다고 한다. 우측으로 방향 전환하여 계곡 길로 내려가면 방아다리 생태공원이다. 주민들에게 산책과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하여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조성한 생태공원이라고 한다. 공원입구부터 활짝 핀 여름 꽃들이 멀리서 온 이방인들을 반겨준다.

                                           < 16:32, 방아다리 생태공원 진입 >

                                   < 16:36, 공원 내, 7코스 3번째 스탬프 함에서 >

                                    < 16:37, 스탬프 북에 스탬프를 날인하고 >

   두 번째 서울둘레길을 초등학교 동창들과 트레킹하면서 이곳을 지날 때에 한 친구가 가르쳐 준돼지감자 꽃이 오늘도 만개하여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꽃과 잎은 감자같이 생기지 않았는데 감자를 닮은 뿌리가 달려서 엉뚱하다는 의미의뚱딴지 꽃이라는 별명도 있다. 뿌리를 돼지가 먹는 사료로 사용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공원을 두루 돌아 내려와 끝나는 지점에 위치한 스탬프 함에서 인증 샷과 함께 스탬프 북에도 각각 찍는다. 공원 밑에는 높은 굴뚝에서 흰 연기를 내뿜고 있는 은평환경플랜트 시설물이 있다.

                         < 16:40, 은평환경플랜트(옛명칭: 열병합발전소) 시설물 옆길로 내려와 >

                        < 16:43, 횡단보도를 건너니, 백화점 옆으로 직접 역으로 가는 길이 >

                                   < 16:45, 3호선 구파발역 3번 출입구 >

   은평 뉴타운지역의 생활쓰레기를 모아 처리하는 자원회수 시설이다. 하루 48톤의 폐기물을 1,300도 이상의 고온으로 소각 처리한다. 소각 열은 다시 뉴타운지역의 냉난방에 재활용된다. 은평환경플랜트 시설물 옆길로 내려와 큰 차도를 횡단보도로 건넌다. 전에는 우측으로 우회하여 한참을 돌아 구파발역에 도착했는데, 지금은 대형백화점 옆으로 직선거리로 새 길이 있어 편하게 빨리 도착한다. 3호선 구파발역 3번 출입구에서 서울둘레길 7코스를 모두 종료하고 귀가한다. 이제 다소 거리가 길기는 하지만 8코스만 남기고 있으니 빠르다.

                                   < 19:24, 집 인근 양철통 음식점에서 뒤풀이 >

                                   < 19:30, 양철통 음식점의 메뉴 및 가격표 >

                                      < 19:34, 주문한 제주 삼겹살 상차림 >

   금년 5월말에 어린 손자에게 서울둘레길 완주증을 선물하고 싶어 시작한 트레킹이 4개월 만에 7개 코스를 마치고, 이제 1개 코스(8코스)만 남기고 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 하면서 걷기 시작했는데, 손자가 잘 따라 걸어주어 무사히 걸었고 남은 8코스도 무난히 마치리라 생각한다. 손자 자신도 이제는 자신감이 붙어, 길 안내표시를 보면서 앞서 가기도 한다. 집 인근에 있는 음식점에서 아들 가족과 함께 삼겹살과 소주로 뒤풀이를 한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요즘은 손자와 함께 걸으니, 뒤풀이가 기다려지고 한 잔의 술맛 또한 최고이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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