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0년 10월 10일 (土)
2) 트레킹코스: 구파발역→진관내천→선림사→북한산둘레길:구름정원길 8구간→불광중학교후문→수리공원
→족두리봉입구→하늘전망대 →옛성길7구간→장미공원→우수조망명소→탕춘대성암문
→평창마을길6구간→평창마을포토존→청련사→연화정사→형제봉입구,명상길5구간
3) 트레킹시간: 11시24분~17시42분(점심.휴식 80분포함,6시간18분), 34.5km중 12.9km
4) 트레킹인원: 작은 손자, 아내와 함께, 난이도: 중(中)
5) 날 씨 : 흐 림
6) 트레킹 후기
홍천여행과 추석명절로 인해 3주 만에 서울둘레길 마지막 남은 8코스 완주에 도전한다. 북한산둘레길 11개 구간(8~1 + 20~18구간)이기도 한 8코스는 34.5km로 가장 긴 코스이다. 하루에 모두 통과할 수는 없기에, 3~4회 나눠서 걷는 것이 좋다. 오늘은 3개 구간(8구간 구름정원길:5.2km, 7구간 옛성길: 2.7km, 6구간 평창마을길: 5km)을 합한 12.9km를 간다. 오랜 기간 쉬었다가 난이도가 있는 북한산 자락을 오르내리고, 경사가 심하면서 지루한 평창마을길을 걸으려니 걱정이다. 손자가 예약한 치과를 들리느라 출발지 구파발역에 늦게 도착한다.
< 서울둘레길 제8 북한산 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24,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입구 >
< 11:24, 큰 차도 따라 직진하여 진관내천으로 >
이번 코스는 북한산의 울창한 숲과 뛰어난 자연경관, 생태공원 등 자연자원이 풍부하고 전통사찰, 작은 암자, 성곽, 무덤 등 역사문화자원도 풍부하다. 곳곳에 있는 조망명소에서 서울의 도심 모습과 주변의 산들을 조망하면서 가는 즐거움이 있어 기대가 된다. 구파발역 2번 출입구로 나오자마자, 바닥에 페인팅 한 서울둘레길 북한산코스 로그가 반갑게 맞아 준다. 우측의 큰 차도 따라 직진하는 주변은 7년 전(2013년)에 두 번 완주할 당시보다 고층 빌딩들이 들어서 도심 같다. 주변 제과점에서 간식으로 고로케, 꽈배기, 도너츠 등을 구입한다.
< 11:26, 진관내천 산책길로 내려가(옥방다리 전에) >
< 11:46, 인공폭포와 작은 연못 >
< 11:54, 밥할미교 지나 북한산 아래로 접근 >
옥방다리를 건너지 않고, 진관내천으로 내려가 산책로 따라 간다. 입구의 서울둘레길 이정표는 북한산둘레길과 만나는 선림사까지 2.1km라고 표시한다. 진관내천 주변으로 많이 들어선 은평 뉴타운 아파트 주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나와 아침운동으로 열심히 걷는다. 바위로 절벽을 만들어 물이 떨어지게 만든 인공폭포는 오늘도 휴식 중에 있고, 앞에 있는 작은 연못에는 오리들이 무리지어 놀고 있다. 북한산이 다가서면서 진관내천의 마지막「밥할미교」를 건너는데 이름이 이색적이다. 진관내천을 왼쪽에 두고 오르니 선림사가 위치한다.
< 11:58, 선림사 옆, 8코스 첫 번째 스탬프 함에서 >
< 북한산 둘레길 전구간 안내도 >
< 12:10, 선림사 천화루(禪林寺 天花樓) >
북한산 둘레길 8구간 구름정원길과 서울둘레길이 만나는 선림사 입구이다. 이곳부터 본격적인 북한산 자락을 오르내려야 함으로 배낭에서 스틱을 꺼내는 등 준비를 하면서 쉬어간다. 서울 둘레길 8코스 첫 번째 스탬프함도 있어 스탬프와 인증 샷도 함께 찍는다. 북한산 둘레길을 역방향으로 8코스 중간부터 걷게 되는데, 구름정원길 대문이 있는 진관사 입구에서 이곳까지 걷지 않은 2.6km는 구파발역에서 온 거리와 비슷하여 같다고 갈음한다. 쉬는 동안 잠깐 선림사 천화루로 올라, 울창한 소나무 숲속의 대웅보전을 보고서 내려와 출발한다.
< 12:13, 향로봉 입구 삼거리(우측 불광중학교 0.8km로) >
< 12:28, 마을 고갯길을 건너 다시 숲속으로 >
< 12:39, 불광중학교 후문 >
선림사 앞 이정표부터는 서울둘레길보다 기존의 북한산둘레길 안내표시를 보고 걷는다. 기존 이정표에 서울둘레길 표시가 있고, 간혹 리본도 있어 길 찾는데 어려움은 없다. 선림사 뒤편으로 길게 조성된 데크 길 따라 한동안 가다가 능선을 넘는다. 처음 산을 오르기 시작할 때에 멋모르고 산악회 따라 고생하며 네발로 올랐던 향로봉 입구 삼거리이다. 불광중학교(0.8km) 표시를 보고 우측으로 이동하니, 마을 고갯길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반대편 능선으로 다시 올라, 주민들의 운동시설과 쉼터를 지나 내려오면 불광중학교 후문이다.
< 12:42, 코스가 변경되어 반대편 마을길로 >
< 12:45~13:05, 수리공원에서 간식하며 휴식 >
< 12:45, 공원 좌측 공중화장실 앞에 있는 불광사(佛光寺) >
오랜(7년)만에 왔더니 코스가 변경되어 한동안 어리둥절하게 한다. 종전에는 불광중학교 후문에서 우측 정문(큰 차도 인접)방향으로 나가서 좌측 주택가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변경된 코스는 후문에서 반대편 좌측 마을길로 가니, 넓은 수리공원이 나오는데 처음이라 낯설다. 이정표에 화장실(불광사입구)표시가 있어 좌측으로 들어가니, 불광사 사찰과 북한산 오르는 지킴터 초소도 있다. 표시석이 있는 공원입구로 돌아와 평상에서 20여분 휴식하며, 구파발역 앞에서 구입한 간식을 먹는다. 공원 좌측으로 가로 질러 구기동 방향으로 간다.
< 13:09, 정진사 입구 이정표(←둘레길, →독바위역) >
< 13:14, 북한산 국립공원 안내판 옆으로 올라 >
< 12:24, 족두리봉(1.1km) 입구, 정진공원 지킴터 앞 >
정진사 입구의 이정표를 보니, 종전에 300m 옆으로 지났던 6호선 독바위역의 위치가 궁금했는데 방향 표시가 있다. 전에 지났던 코스 보다 북한산 쪽으로 깊이 들어와 있는 듯하다. 북한산 국립공원 안내판 옆으로 둘레길과 등산로가 함께 오른다. 앞서가는 할아버지 배낭 뒤에 매달린 리본을 보고서 처음에는 미국에 있는 폭포 이름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나이야가라 산악회」로 미소를 머금게 한다. 울창한 숲속으로 한참을 올랐더니, 족두리봉(1.1km) 입구 삼거리이다. 등산로는 직진하여 능선으로 오르고, 둘레길은 우측으로 내려간다.
< 13:28, 종전에 걸었던 길로 돌아와(우측 아래에 아파트들이) >
< 13:44, 두 번째 족두리봉(0.8km) 입구, 좌측 등산로, 우측 둘레길 >
< 13:50, 스카이워크 길에 이어 하늘전망대 포토 존에서 >
정진공원 지킴터에서 내려오니, 낯익은 풍경들로 종전 코스와 만난다. 우측에 고층아파들이 우뚝 솟아 있고, 조용히 걸으라는 안내판과 가림막 등을 설치했다. 두 번째 족두리봉(0.8km)입구에서 우측 둘레길 데크로 오르니, 계곡을 건너는 스카이워크 길(60m)로 연결된다. 탁 트인 하늘과 도시풍경이 아름답고, 아래로는 나무들을 내려다보며 하늘 길을 걷는다. 하늘 전망대에 올라 조망하니, 안산과 봉산및 앵봉산에 둘러싸인 서울 서부 지역의 도심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 보세요! 라는 안내판 문구 따라 사진도 찍는다.
< 13:55, 하늘전망대에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4:06, 북한산둘레길 7구간 옛성길 대문 >
< 14:08, 서울둘레길 8코스 두 번째 스탬프 함에서 >
전망대 아랫길은 낭떠러지 위로 놓여져, 조심스럽게 고도를 낮추며 내려온다. 거대한 바위 봉우리를 돌아 내려오는 모퉁이에는 작은 사찰인 불심원이 있다. 암자 아래 넓게 자리한 북한산생태공원이 반갑게 맞아 준다. 공원 상단에 8구간 구름정원길이 끝나면서 7구간 옛성길이 시작되는 대문이 있다. 차도와 가까운 공원 하단에 두면 편리할텐데, 상단에 둔 이유를 모르겠다. 이곳에 서울둘레길 8코스 두 번째 스탬프 함이 있어 인증 샷과 스탬프를 찍는다. 공원 언덕을 직선으로 내려와 구기터널로 가는 차도를 횡단보도(신호등)로 건넌다.
< 14:17, 차도에서 본 북한산생태공원(장미공원) >
< 14:18, 구기터널 가는 차도 횡단보도를 건너 >
< 14:27, 탕춘대성 암문으로 가는 가파른 데크 계단 >
차도 건너편 소공원의 아치문을 통과해, 이어지는 가파른 데크 계단을 오른다. 이번 7구간 옛성길은 구기터널을 탕춘대 능선으로 넘는 코스로 거리는 짧지만, 능선이 높아 난이도가 있어 어려움이 따른다. 점심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식사하고는 능선 오르기가 힘들 것 같아 조망이 펼쳐지는 능선까지 오르기로 한다. 넓은 암반 옆으로 소나무 그늘이 지는 곳에서 식사하며 휴식하기로 한다. 북한산 능선이 눈앞에 펼쳐지는 서울시선정 우수조망명소 밑이기는 하지만, 시원스런 능선을 바라보며 옛날 올랐던 추억도 이야기하며 즐거운 식사를 한다.
< 14:32, 경사 급한 암릉 길도 오르고 >
< 14:36~ 15:38, 소나무 아래에서 점심과 휴식 >
< 15:43, 7구간 옛성길 이정표 >
조망명소가 가까운 곳에 있는 줄 알고, 고압선 철탑 주변에서 식사 했는데 상당한 거리가 있다. 식사하고서 경사 급한 능선을 오르자니, 숨이 차서 천천히 호흡 조절하며 간다. 우수조망명소에 도착하여 보니, 북한산 남쪽 방향의 친근한 이름들의 봉우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북한산 봉우리와 조망안내도 사진을 비교하면서, 옛날 열심히 산행할 때의 추억도 떠 올려 본다.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 등이 일렬로 솟아 있다. 탕춘대성 암문도 보이지가 않아 코스가 변경 되었나 했는데 후에 나타난다.
< 15:49, 급경사의 데크 계단은 다시 이어지고 >
< 15:52, 우수조망명소에서 파노라마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6:14, 탕춘대성 암문(포토 존) >
탕춘대성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기 위해 조선 숙종 때 쌓은 보조 산성으로, 인왕산에서 북한산 향로봉까지 이어진다. 암문은 적군이 모르게 이용하기 위해 관측하기 어려운 곳에 만든 비밀의 성문으로, 탕춘대성에서는 이곳에만 설치하였다. 암문을 지나 만나는 탕춘대능선은 북한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이다. 능선을 따라가지 않고, 둘레길은 우측 데크 계단으로 내려간다. 탕춘대성 유래는 연산군이 풍류를 즐기던 정자인 탕춘대(蕩春臺)가 지금의 세검정에서 동쪽으로 100m쯤 떨어진 산봉우리(현재 세검정초등학교)에서 찾는다.
< 16:20, 6구간 평창마을길 구간 대문 >
< 16:26, 구기터널(이북 5도청) 지나 세검정 길로 >
< 16:33, 차도에서 마을길로 진입 >
높이 오른 만큼 탕춘대성에서 하산 길도 급경사에 마사토로 인해 조심해 내려간다. 숲속에 6구간 평창마을길(5km) 시작을 알리는 대문이 반겨준다. 평창마을길에 진입하면 탈출로가 없어, 힘들더라도 전 구간을 완주해야 하는 부담되는 구간이다. 늦게 구파발역에서 출발하였기에 어둡기 전에 마치기가 어렵지 않나 싶어 한참을 고민한다. 이북5도청 주변의 버스정류장에서 종료하고, 다음 주 다시 걸을까 고민했는데, 그리하면 세 번에 나눠 끝내기가 어렵다. 강행하기로 결정하고, 구기터널이 끝나는 차도로 나와 한참 걷다가 마을로 진입한다.
< 16:37, 전심사 입구에서 잠깐 산길로 >
< 16:44, 경사가 급하고 담이 높은 고급주택들 >
< 16:47, 주택 지붕위로 보이는 형제봉 >
마을길로 오르니 전심사와 둘레길 안내판이 산길로 유도한다. 마을길이 계속되는 줄 알았는데, 탐방객수 를 조사하는 기기가 있는 산을 오른다. 전심사는 보이지 않고, 산길은 짧게 끝나면서 평창동 고급주택들이 선을 보인다. 담장들은 마치 성처럼 높게 쌓아 올렸고, 넓은 마을 도로는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하다. 평창동이란 지명은 조선 광해군 때 조세를 관리하던 선혜청(宣惠廳)의 창고 중 가장 큰 평창에서 유래되었다. 지형적으로는 북악산 뒤와 북한산 앞의 분지에 위치하여, 안전하게 쌀을 보관하고 도성으로 반출하기도 용이했다.
< 16:56, 평창마을길 포토 존(좌측코너: 보각사) >
< 17:00, 길가의 청련사(靑蓮寺) >
< 17:29, 평창공원 지킴터(일심사 입구) >
북한산 사자능선 아래 산과 맞닿는 위쪽 도로 따라 오르고 내려가기를 반복한다. 도심을 내려다보는 골목길이 포토 존으로 설정되어 손자에게 인증 샷을 남겨준다. 좌측 모퉁이에 있는 보각사 풍경이 나무들을 잘 관리하여 아름답다. 길가에 있는 청련사를 비롯해 주변에 작은 사찰들이 많다. 오후 5시가 지나자 노을이 지면서 곧 어둠이 찾아 올 것 같은데, 지루한 마을길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마음이 초조해지면서 마을버스 정류장의 노선도를 보는 등 탈출로도 알아본다. 단풍이 아름다웠던 대성문으로 가는 평창공원 지킴터를 지난다.
< 17:38, 삼각산 연화정사(三角山 蓮花精舍) >
< 17:42, 형제봉 입구(5구간 명상길 대문), 서울둘레길 3번째 스탬프 함 >
< 17:42, 서울둘레길 스탬프 북에 1~3번째 스탬프 날인 >
번뇌에 오염된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는 염불 수행의 도량인 연화정사를 지난다. 길가에서 보면 단순한 절로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는데 시간이 없다. 손자는 산을 걷는 것이 좋지, 아스팔트 마을길은 지루하여 체력이 바닥났다고 투덜거리는 가운데 종착지 형제봉 입구에 도착한다. 북한산 둘레길 5구간 명상길이 시작되는 대문과 스탬프 함이 있다. 미리 내려와 스탬프를 찍고 있는데, 뒤에서 오던 아내와 손자가 마을버스가 오니 빨리 탑승하란다. 타자마자 바로 아래가 북악터널 입구 시내버스 정류장이다. 153번 버스를 타고 4호선 길음역까지 와서, 지하철로 환승해 귀가한다. 뒤풀이는 아들집에서 삼겹살 파티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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