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0년  9월  5()

2) 트레킹코스: 구일역고척교애기단풍숲길구현전망대오금교신도림전망대 신정교오목교

                    →목동교수변생태순환길양평교버스정류장갈림길 양화교한강합류지점

                    (자전거쉼터)염창나들목황금내근린공원 가양역

3) 트레킹시간: 1040~1425(간식외 1시간포함, 3시간45),           17.8km10.0km

4) 트레킹인원: 작은 손자, 아내와 함께,               난이도: ()

5)   날   씨    : 흐     림

6) 트레킹 후기

   무덥고 긴장마로 기승을 부리던 여름도 계절의 변화에는 어쩔 수 없는지, 9월로 들어서더니 선선해져 아침엔 긴팔을 입어야 한다. 마이삭 태풍이 휩쓸고 간지 일주일이 지나기도 전에, 더 강도가 높은 하이선이 북상한다고 하여 걱정이다. 간접영향으로 일요일은 비예보가 있어 하루 앞당겨 토요일에 서울둘레길을 간다. 둘레길도 종반전에 접어들어, 이젠 두 코스(7코스와 8코스)만 남게 되자 손자는 힘을 낸다. 이제는 누가 힘들다고 그만두라 해도, 본인 스스로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할 참이다. 이젠 둘레길 완주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 서울둘레길 제6 안양천코스 일부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40, 지하철 1호선 구일역 1번 출입구 >

                              < 1:42, 구일역 앞 6코스 2번째 스탬프 함에서 >

   지난주 와 비슷하게 집을 나와 9호선 급행을 타고 노량진역에서 1호선 인천 가는 지하철로 환승한다. 같은 1호선이라도 구로역에서 천안행과 인천행이 서로 다른 레일로 가는 분기점이다. 천안행 보다는 인천행이 자주 오고, 하차역이 구로역 다음이기에 20여분 일찍 도착한다. 1번 출입구로 나와 앞에 있는 스탬프 함에서 인증 샷만 찍고 출발한다. 손자는 내리자마자 스카이돔 구장을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한다. 건너편까지 왕복하려면 30~40분이 소요되니, 구일역만 벗어나면 코스에서 구장의 측면 전체모습을 보는 것으로 대체한다.

                      < 10:43, 구일역 앞 이정표(←가양:10.0km, 석수역:7.8km) >

                            < 10:46, 구일역과 고척교 사이 제방 숲길 >

                        < 10:51, 측면에서 본 스카이돔구장 과 우측 고척교 >

   구일역 앞에 있는 이정표는 지난주 석수역부터 걸어왔던 거리는 7.8km, 오늘 종착지인 가양역까지 걷는 거리는 10.0km라고 한다. 지난주 보다는 2.2km를 더 걸어야 하니, 부지런히 걸어야 같은 시간대에 끝마칠 수가 있다. 구일역과 고척역 사이 숲길 벤치에서 준비를 마치고 상쾌한 출발을 한다. 건설 중일 때 조망했던 같은 장소에서 측면으로 모습을 보니 더 웅장하게 보인다. 구장 배경으로 손자의 인증 샷을 찍어주면서 더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을 달래준다. 우리나라 유일의 실내구장인데, T.V 중계를 보니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져 안타깝다.

                     < 10:54, 고척교 아래로 지나(둔치 생태공원에는 부자간 캐치볼) >

                       < 10:59, 구현전망대 및 쉼터(길 우측에는 무궁화 꽃이 활짝) >

                                       < 11:03, 애기 단풍거리 숲길 >

   안양천을 건너는 많은 다리 중에서 오늘은 첫 번째로 고척교를 지난다. 둔치 생태공원 야구연습장 옆에 캐치볼을 하는 부자의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젊은 시절 아들이 초등학교 시절 휴일이면 동네 공터에서 캐치볼을 자주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손자에게 아버지와 공을 서로 주고받으면 재미있다고 권유하니 해보겠다고 한다. 구현 전망대 쉼터에는 많은 시민들이 산책 나와 걷다가 휴식하고 있다. 맞은편 길가에는 무궁화 꽃이 제철을 맞아 활짝 피어 있다. 구일역 이후 제방에는 애기단풍나무를 심어, 늦가을 단풍이 들면 아름다울 것 같다.

                                              < 11:07, 오금교 아래로 >

                            < 11:12, 제방 길에서 생태공원 둔치로 내려가는 계단 >

                                         < 11:14, 신도림 전망대 및 쉼터 >

   지난번 석수역에서 구일역까지 구간에도 마스크를 쓰고 운동 겸 산책 나온 시민들이 많았는데, 오늘 구간도 마찬가지로 많다.코로나19 거리두기 2.5단계조치로 인해 외출도 삼가고, 국내외 여행도 할 수 없으니, 가까운 산책로로 모이는 현상 같다. 다리(오금교)가 나오면, 밑으로 지나 다시 제방에 오르는 것을 반복한다. 제방에서 안양천변과 자전거 길을 가려면, 곳곳에 계단으로 내려가게 조성해 놓았다. 안양천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신도림 전망대에도 많은 시민들이 맛있는 것을 먹는 등 여러 방법으로 휴식을 하고 있다.

                                < 11:16, 안양천 공원과 목동 아파트단지가 시작 >

                                    < 11:23, 신정교 아래는 자전거 쉼터로 변신 >

                             < 11:26, 가로수 수종이 바뀌고, 길도 두 종류의 바닥으로 >

   같은 안양천 구간이라 해도 지난주는 제방 길과 둔치 산책로를 번갈아가며 갔었는데, 오늘은 자전거 길이 위험해서 인지 다리를 건너는 것 이외는 제방 길을 고수한다. 제방 길은 나무들이 숲을 이뤄 그늘을 만들어 주기에 산책로보다 걷기가 편하다. 조석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인지 자전거 라이더들이 지난주보다 2배 이상은 되는 것 같다. 신정교 다리 밑에는 온통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들로 만원이다. 신정교 이후부터는 가로수 수종도 바뀌고 바닥 길이 한쪽은 야자매트길이고, 한쪽은 시멘트 벽돌 보도로 나누어져 있다.

                      < 11:35, 오목교 아래를 지나는데 목동의 초고층 아파트들이 >

                   < 11:43, 건너편 목동종합운동장(축구장, 야구장, 아이스링크장 등) >

                                < 11:49, 오고가는 시민들이 한적한 제방 길 >

   오목교 아래를 지나는데 건너편 목동에 초고층 주상 복합아파들이 도심을 방불케 한다. 조선시대에는 오목교가 있는 곳은 오목내, 안양천은 대천이라고 했다. 고층 아파트 앞으로 보이는 목동 종합운동장 주변은 비만 오면 범람해 농사를 지을 수가 없어 말을 기르던 목장이었다고 한다. 현재의 목동이라는 지명은 여기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종합운동장은 축구장과 함께 있는 메인스타디움 주경기장과 야구장 그리고 아이스링크장 등이 있다. 아이스링크장은 처음으로 만들어져,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우리나라 동계스포츠의 산실이다.

                                    < 11:52, 추억을 불러오는 목동교 인근 >

                                     < 11:54, 중간 단계인 수변생태 순환길 >

                         < 12:00, 수변생태 순환길 가다, 선유도역 갈림길에서 제방으로 >

   직장생활을 했던 목동교 인근에 도착하니, 낯익은 건물들이 옛 추억들을 불러온다. 옛날에는 저층 건물들만 있었는데, 지금은 고층빌딩들이 많이 세워져 있다. 공장이 있었던 자리는 아파트 단지가 되었는데, 주변의 새 건물들로 가려져 조금만 보인다. 목동교를 지나자, 둔치 자전거 길과 제방 둘레길 사이에 수변생태 순환 길이 생겨 그 길로 간다. 순환길은 하천과 강의 우수한 수변 경관을 감상하고, 다양한 생태환경을 체험하도록 조성되었다. 도림천 4.3km, 안양천 5.1km, 한강,여의도 샛강 11.3km를 연결하는 3개구간 20.7km로 이뤄져 있다.

                            < 12:03, 제방 길로 올라와(옆은 서부간선도로 펜스) >

                                   < 12:03, 안양천 건너 이대목동 병원 >

                                       < 12:09, 양평교 아래를 지나 >

   순환길에서 제방 둘레길로 올라가니, 건너편으로 이대 목동병원도 그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우측으로 서부간선도로가 지나고 있는데, 위험하다고 펜스를 쳐 놓은 것 같다. 안양천 주위로 연두색 가지의 수양버들이 밑으로 늘어져 바람에 하늘거리는 유연한 모습이 아름답다. 구일역을 출발하여 양평교 전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강행군하였더니 손자가 힘든지 간식을 먹으며 쉬어 가자고 한다. 조금만 더 가면 한강 합류지점이 나오니,  한강을 바라보며 쉬자고 설득해 더 걷기로 한다. 오늘도 구간이 짧고, 평지이기에 점심은 매식하기로 한다.

                                < 12:12, 양평교 지나 다시 제방 위 둘레길로 >

                                 < 12:16,수변생태 순환 길로 내려와 걷다가 >

                          < 12:20, 제방 길은 없어지고 둔치 산책로(보행로)따라 >

   양평교를 지나자 제방위로 올랐다가 다시 수변생태 순환 길로 내려온다. 이후에는 한강이 가까워 제방 길은 끝이 나고, 산책로(보행로)로 따라 자전거 길과 이웃하며 종착지까지 함께 간다. 구일역을 출발하여 다리를 통과하느라 잠깐 둔치로 내려오기는 했어도 본격적으로 걷기는 처음이다. 속도를 내는 자전거 길에는 차도 같이 횡단보도를 지정하여 표시가 되어있다. 신호등은 없지만 주위를 잘 살피고 건너야 안전하다. 전에는 동호인들끼리 어울려 타는 경향이 많았는데, 요즈음은 개별적으로 가족, 친구, 연인, 홀로 타는 추세가 많은 듯하다.

                           < 12:23, 버스정류장 오르는 계단(합수지점까지:0.83km) >

                                     < 12:27, 양화교를 아래로 지나 >

                                    < 12:30, 한강 합수지점이 눈앞에 >

   버스정류장 오르는 계단이란 안내만 있는데, 종전에는 양화인공폭포 가는 길이란 표시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인공으로 만든 거대한 바위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신기하고 웅장해서 당시에는 관광명소 이었다.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러 철거되었는지, 안내판조차 없으니 궁금하여 올라가보고도 싶지만 여력이 없다. 합수지점까지 0.83km라는 안내판을 보고, 손자에게 얼마 남지 않았으니 힘내라고 격려해 준다. 김포공항 가는 차도인 양화교 아래로 지나니, 한강과 합수지점이 눈앞에 보인다. 한강을 바라보면서 오랫동안 쉬어 가기로 한다.

                                       < 12:38, 한강과 안양천 합류지점 도착 >

                           < 12:39, 자전거 쉼터(가양대교:2.3km, 성산대교:1.1km) >

                                             < 12:39, 우측 성산대교 방향 >

   합류지점 전(12:35)에 강물이 낮은 길에 차올라, 자전거는 페달을 밟아 가고 있지만, 물이 발목이상 올라와 신발을 벗어야 한다. 고민하다가 짧은 거리이기에 비탈진 언덕으로 올라 가까스로 건넜다. 합수지점은 자전거 쉼터라는 안내판처럼 많은 자전거 라이더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한강 가까이 다가가 우측 방향을 보니, 성산대교와 선유도 공원이 보인다. 옛날 선유도는 30여호가 살았던 강섬으로, 고양이가 쥐를 노리며 웅크린 모습이라고 괭이봉으로도 불리었다. 한때는 정수장이었다가 지금은 공원으로 변모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 12:40~13:40, 쉼터 나무그늘 아래서 간식 및 휴식(좌측 멀리 가양대교) >

                         < 13:41, 휴식을 끝내고 출발하기 전 난지한강공원 배경으로 >

                                < 13:42, 염창교로 안양천을 건너 종착지로 >

   1시간 정도 쉼터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펴고, 간식을 먹으며 휴식한다. 한강의 조망이 좋은 곳에서 쉰다고 곧장 왔더니, 종착지 가양대교가 2.3km 남았다고 한다. 괜한 욕심 때문에 7.7km2시간 동안 계속 걸어 손자에게 무리를 준 것 같다. 준비해 온 간식이 한 끼 식사량 보다 많아 음식이 남는다. 더 오래 머물고 싶어도 나무에서 송충이가 떨어지고, 바닥을 기어 다니고 있어 일어난다. 손자는 한강변에서 낚시하는 것을 보고 온다더니 오지 않아, 가보니 경사진 물가까지 위험하게 내려가 구경하고 있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 13:50, 강 건너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을 조망하면서 >

                            < 13:51, 한강을 옆에 두고 보행로로(염창동 지역) >

                               < 14:01, 한강 조망 쉼터에서 좌측 굴다리로 >

   보행로 따라 가는 한강의 명칭은 우리말에서큰물줄기를 의미하는한가람에서 유래되었다. 한강이란 이름을 사용한 시기는 백제가 중국의 동진과 교류하기 시작한 즈음으로, 한수(漢水) 또는 한강(漢江)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강 건너의 노을공원()과 하늘공원() 조망하면서 간다. 작년 가을에 해파랑길을 함께 걸었던 산우들과 함께 마포난지생명길 1코스를 걸으며 보았던 두 공원의 풍경이 떠오른다. 지나고 있는 염창동 지역의 유래를 보니, 옛날 한양에서 부평과 인천으로 길목에 소금창고가 많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 14:02, 한강공원 염창 나들목 통과 >

                          < 14:06, 황금내 근린공원에 6코스 세 번째 스탬프 함이 >

                                < 14:06, 스탬프 북에 세 번째 스탬프를 찍고 >

   서해에서 배로 실어 온 소금과 인천에서 등짐으로 가져 온 소금은 국가용, 군사용, 일반판매용으로 구분하여 저장하였다가 필요할 때 꺼내 한양으로 공급하였다. 가양대교를 앞두고 이정표는 가양역을 가기 위해 염창나들목 굴다리를 통과하라고 한다. 통과하자마자 황금내 근린공원이 시작되면서 그곳에 6코스 마지막 스탬프 함이 설치되어 있다. 199311월 오픈한 이공원은 올림픽대로를 따라 길게 뻗어 있으며, 면적은 22,000에 달한다. 전에는 공원 일부가 공사 중이라, 둘레길이 아파트 사이로 나있어 가양역까지 길 찾기가 어려웠다.

                                       < 14:11, 황금내 공원 숲 길 따라 >

                                  < 14:15, 전에 보다 편하게 공원으로만 가서 >

                                 < 14:25, 6코스의 종착지 가양역 4번 출입구 >

   지금은 길게 뻗어 있는 공원 산책로 따라 가니, 가양대교 진입 고가가 나오고 좌측에 가양역이 있다. 사거리에 방향표시 리본이 양쪽으로 있어 헷갈렸는데, 우측은 7코스를 출발하여 가양대교를 건너는 길이다. 역 인근에서 뒤풀이를 하고 지하철을 타려 했는데, 간식을 늦게 먹어 배부르다고 집근처에서 하기로 한다. 9호선 급행열차를 환승 없이 타고 오니, 편하고 빨리 도착한다. 동네 맛 집인 오누이 부대고기 단골집에서 막걸리와 부대고기찌개로 즐거운 식사를 한다. 이제 남은 2개 코스(7코스와 다소 긴 8코스)만 걸으면, 완주증을 받을 수 있다고 좋아 하는 손자가 대견스럽고 귀엽기만 하다. 다음주 7코스가 기다려진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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