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0년  8월  16일  ()

2) 트레킹코스: 관악산일주문물레방아갈림길장승길우수조망명소보덕사입구 윤길묘트리전망대

                   →삼성동유아숲삼성산성지호압사(석탑) 호암산잣나무산림욕장호압사산책길

                   →신선길불로천약수터호암산날머리(3번째 스탬프)석수역

3) 트레킹시간: 1105~1550(식사 1시간포함, 4시간45),               12.7km6.9km

4) 트레킹인원: 작은 손자, 아내와 함께,                 난이도: ()

5)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유례가 없었던 54일간(6.24~8.16)의 긴 여름 장마가 끝나는 주일에, 그동안 중단되었던 서울둘레길을 간다. 3주전에 갔던 5-1코스 관악산 구간에 이어서, 오늘은 20여일 만에 5-2코스 삼성산 구간을 간다. 비로 인해 매주 가던 트레킹을 3주 만에 가려고 하니 낯설기 까지 하다. 많은 시간 걷지 못하자 체력도 떨어지고, 장마가 끝나자 폭염 주의보가 까지 내려져, 무사히 트레킹을 마칠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계속된 비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도 많이 발생하여, 가는 등산로는 온전할지 할 지 궁금하다.

                  < 서울둘레길 제5 관악산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1:05, 서울대학교 정문 옆 관악산 일주문 >

                              < 11:08, 관악산 코스 2번째 스탬프 함에서 >

   손자와 아내와 함께 지난번 나누어 갔던 서울대정문 옆 관악산 일주문으로 향한다. 2호선 지하철 서울대입구역 3번 출입구로 나와 서울대 정문으로 가는 버스로 환승한다. 그동안 장마로 산에 오르지 못한 산객들이 오랜 갈증을 해결하려 너도나도 나와 등산로 입구는 혼잡하다. 일주문을 통과하여 지난번 스탬프를 찍었던 2번째 스탬프 함에서 인증 샷만 찍는다. 젊은 시절에 인근 신림동에서 살았기에 자주 찾았던 등산로가 옛 추억을 부른다. 당시에는 먼지가 많이 나는 비포장 길이었는데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다.

                                         < 11:09, 관악산 주 등산 진입로 >

                               < 11:15, 서울둘레길은 우측 물레방아 옆으로 >

                             < 11:21, 등산 준비를 마치고 계곡으로 오르기 >

   주로 주말이면 어김없이 혼자 배낭에 플라스틱 물통을 넣고 약수를 받아 오느라 산 중턱까지 올랐다. 가끔 가족과 함께 등산하기 위하여 찾든가, 여름이면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며 피서를 즐기러 왔던 입구이다. 지금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관악산 계곡의 물놀이장 개장을 취소한다는 현수막이 아쉬움을 준다. 가는 길 우측에 있는 물레방아는 예나 지금이나 쉬지 않고 잘 돌아간다. 물레방아 우측 계곡으로 오르기 전에 본격적인 등산 준비를 5분여하고, 등산객들과 헤어져 한적한 오솔길로 오른다.

                               < 11:24, 삼성산 성지(2.16km) 이정표 방향으로 >

                                < 11:25, 장승들의 일렬종대 사열을 받으면서 >

                                 < 11:29, 능선의 고도를 계속된 데크로 높이 >

   많은 인파들이 넓은 진입로 따라 직진하여 가고, 서울 둘레길이나 관악산 둘레길을 걷는 사람만이 오른다. 이정표를 보니 도란도란 걷는 길이란 표시가 있는데, 처음 보는 길 표시이다. 안내판의 설명을 보면, 서울 둘레길 중 관악산 관문부터 호압사까지 총 3.5km 구간이라고 하는데, 굳이 다른 명칭을 붙여야만 했는지 헷갈린다. 오솔길에 수많은 장승들이 일렬종대로 사열을 서서 반겨 준다. 습하고 더운 계곡을 벗어나 능선은 바람이 불어 시원하다. 계속 이어지는 데크 계단을 오르면서 고도를 높여 간다.

                                   < 11:39, 관악산 우수 조망 명소(건너편 정상) >

                                         < 11:47, 능선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

                      < 11:51, 직진하여 능선에서 계곡으로(좌측은 삼성산 칼바위능선 방향) >

   서울대학교 캠퍼스와 관악산 정상(632m)이 한눈에 들어오는 우수 조망 포인트이다. 비가 그친 뒤에는 조망이 뛰어난 편인데, 오늘은 지면에서 올라오는 복사열 때문인지 뿌옇다. 능선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다가, 삼성산 칼바위능선 방향이 아닌, 삼성산(三聖山,481m) 성지를 향해 내려간다. 능선을 기준으로 관악산에서 삼성산으로 바뀌었다. 삼성산은 신라의 세 고승인 원효, 의상, 윤필이 조그마한 암자를 짓고 수도에 전진하던 삼막사가 옆에 있다. 삼성산의 산명도 이 세 고승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 11:55, 삼성산 보덕사(普德寺) 입구를 지나 >

                                      < 12:00, 승정원 좌승지를 지낸 윤길 묘 >

                                       < 12:03, 약수사(藥水寺) 입구를 지나 >

   좌측에 있는 보덕사(普德寺)는 대웅전과 요사채 그리고 범종각이 전부인 규모가 작은 사찰이며, 스님이나 불자들이 잘 보이지 않는 적막할 정도로 조용하다고 한다. 승정원 좌승지를 지낸 윤길 묘가 우측에 있어 잠시 들리었다 간다. 무덤 앞에 그의 일생과 업적을 기록한 비석이 있고, 근처에는 묘지를 지키는 호랑이 바위가 있다. 약수암 이라고도 부르는 약수사(藥水寺)1880(고종17) 명성황후가 법당을 건립하면서 절의 모습을 갖추었다. 건물로는 대웅전, 응향각, 요사채 등이 있고, 중요한 문화재는 없다고 한다.

                              < 12:10, 미림여고로 내려가는 하산 길을 건너 >

                                < 12:10, 트리 전망대(위에 오두막집이) >

                            < 12:11, 세찬 물살이 흐르는 징검다리를 건너 >

   신림동 소재의 미림여고로 하산하는 임도가 있는 길을 건너가니,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라는 나무를 이용한 트리 전망대가 이곳에도 있다. 위층에 작은 오두막 형태의 집을 만들어 놓은 것이 특이하다. 생각 같아서는 전망대가 아담하여 올라 쉬었다 가고도 싶은데, 아내와 손자가 앞서 저만치 가고 있어 통과한다. 이어서 흐르는 물소리가 지척에서 들리는 징검다리가 있는 계곡이다. 오랜 장마로 인해 깨끗이 흐르는 물이 세차고 시원스럽다. 관악산에서는 계곡에 수량이 많지 않았는데, 삼성산 쪽에 비가 많이 내린 듯하다.

                                    < 12:12, 삼성동 유아 숲(자연 배움터) >

                                      < 12:28, 천주교 삼성산 성지 입구 >

                                      < 12:30, 순교한 신부님 3분의 묘소 >

   잣나무와 낙엽송으로 이뤄진 유아 숲은 아이들이 체험을 통하여 자연만큼이나 에너지가 넘쳐나고, 아이들의 감성, 생각, 꿈에 좋은 영향을 받게 조성되었다. 코스 리본을 보며 가다보니, 삼성산 성지를 우회하고 있다. 전에는 성지를 경유해 갔는데, 기도처이다 보니 코스를 옆으로 변경한 것 같다. 아내와는 수차례 찾아 우회하여도 되지만, 처음 찾는 손자를 위해서 함께 가서 간단히 기도한다. 성지는 1839년 새남터에서 군문효수의 형을 받고 순교한 외국인이신 주교님과 2분의 신부님 유해가 안장된 교회 사적지이다.

                                   < 12:40~13:39, 능선 쉼터에서 점심 식사 >

                                < 13:41, 호암산(虎岩山) 능선 오르는 계단 >

                                     < 13:48, 호압사(虎壓寺) 사찰 경내 >

   가는 길가에 있는 쉼터에서 1시간여 점심식사와 휴식을 한다. 오랜만에 자연 속에서 하는 식사이다 보니 맛이 있다. 호압사가 있는 능선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을 식사하고 바로 오르려고 하니 힘들다. 왼편으로 호암산 정상(393m) 봉우리가 고개를 살며시 내민다. 호압사(虎壓寺)1407년 태종의 왕명으로 창건되었다. 당시 삼성산의 산세가 호랑이 형국을 하고 있어서 과천과 한양에 호환(虎患)이 많다는 점술가의 말을 듣고 산세를 누르기 위해 창건했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등산로 입구의 천진불(天眞佛)의 미소가 천진스럽다.

                                       < 13:51, 호압사 89층 석탑 앞에서 >

                               < 13:53, 좌측 둘레길 입구에 출입제한 통제선이 >

                             < 14:04~14:14, 금천구 시흥동 호암산 잣나무 산림욕장 >

   호압사를 삼성산 등산 할 때에나, 서울 둘레길을 돌면서 많이 찾았다. 경내는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보고 지나쳤다. 이번에는 손자가 경내로 들어가 돌아보고 가자고 한다. 넓지가 않아 간단히 돌아보면서 89층 석탑 앞에서 인증 샷도 남긴다. 다시 둘레길 코스로 진입하려는데, 이번 장마로 둘레길도 피해를 입었는지, 진입제한 통제선이 처져 있다. 우측 도로 따라 시흥동으로 하산했다가 복구되면 다시 와야 하나 한참을 망설인다. 다른 산객들이 괜찮다고 진입하여 가고, 반대편에서 오면서도 무난하다고 한다.

                          < 14:27, 호압사 산책길()과 호암늘솔길()이 나란히 >

                                  < 14:28, 호암산 폭포(칼바위) 조망 쉼터 데크 >

                                        < 14:30, 호암산 폭포 쉼터에서 휴식 >

   금천구 시흥동의 대규모(50,000) 호암산 잣나무 산림욕장에 많은 시민들이 평상과 벤치에서 피서를 겸해 산림욕을 즐긴다. 손자와 함께 잠깐 쉬면서 운동기구로 몸의 컨디션도 조절한다. 호압사 산책길()과 호암늘솔길()이 나란히 가는데, 호압사 산책길은 지금 걷는 서울둘레길 5코스의 일부구간으로 산허리를 돌아가는 오솔길로 거리는 3.7km에 달한다. 호암늘솔길은 시민공모결과 선정된 이름으로 언제나 솔바람이 부는 길이란 뜻이다. 호압사에서 호암산 폭포까지 1km의 거리를 보행약자도 편안히 가도록 데크로 조성하였다.

                              < 14:47, 석수역을 향해 계곡의 능선을 넘고 넘어 >

                                   < 14:49, 불영암 입구 갈림길에서 휴식 >

                                 < 15:00, 호압사 산책길은 계속 이어지고 >

   호암늘솔길이 끝나는 데크 쉼터에는 호암산 폭포를 보는 조망대가 있고, 폭포 위 좌측에는 칼바위 모습도 보인다. 호암산 폭포는 2011년 산사태가 발생한 인근에 높이 75m, 2m 규모로 조성된 인공 폭포이고, 옆에 보이는 칼바위는 바위가 칼처럼 뾰족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마치 칼자루를 옆으로 뉘어 놓은 듯한 모양이다. 쉼터에 앉아 휴식을 하고는 종착지 석수역으로 가는 이정표 따라 계곡의 능선을 넘고 넘는다. 불영암 입구 갈림길에서 잠간의 휴식을 취하고, 계속 이어지는 호압사 산책길 따라서 간다.

                                      < 15:00, 돌탑들이 많은 신선길 >

                        < 15:04, 시흥동 갈림길(종착지 석수역까지:1.7km) >

                                        < 15:07, 불로천 약수터 >

   긴장마로 습기를 머금은 지상에 폭염주의보까지 내려, 땅에서 복사열이 올라 땀이 비 오듯 한다. 두 번에 나누어 가는 짧은 거리이지만, 후반에는 지쳐 자주 쉬게 되고 석수역이 빨리 나오기를 바란다. 걷고 있는 150m 정도의 주변에 돌탑들이 많아 안내문을 보니 신설길이라 한다. 시흥동 지역의 토템신앙으로 기도를 올리던 장소로 유명하다. 토템신앙은 하늘의 해와 달, 별자리, 땅 위의 산과들, 바다와 계곡, 동네의 우물, 바위와 고목, 가택의 대들보와 부뚜막, 심지어 화장실과 굴뚝까지도 우주 만물의 신으로 모시는 형태이다.

                               < 15:10, 바위와 돌들이 많은 너덜지대도 지나 >

                               < 15:27, 데크와 로프 난간으로 안전하게 하산을 >

                                     < 15:32, 하산 날머리 소공원이 앞에 >

   오랜만에 보게 되는 불로천 약수터는 2020, 6월 정밀 수질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으로 재검사 예정이니 음용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바위와 돌들이 많은 너덜지대를 지나니, 긴 데크 계단과 로프 난간이 있는 급경사를 내려가니, 호암산 등산로 날머리 소공원이 나온다. 이곳 날머리에도 산에 오르지 말라는 통제선이 처져 있다. 비가 많이 오다보니, 일부 구간이 질퍽거리기는 해도 걷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아마도 어제까지 장마가 끝나고 오늘은 일요일이라 관계자들이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

                              < 15:42, 관악산 구간 3번째 스탬프 함에서 >

                                < 15:43, 3번째 스탬프를 찍은 스탬프 북 >

                              < 15:50, 가까운 석수역에 도착하여 종료 >

   소공원 입구에 있는 빨간 우체통 모양의 스탬프함에서 인증 샷과 스탬프를 찍는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1호선 지하철 석수역까지 마을 도로 따라 이동하여 서울 둘레길 5코스 관악산과 삼성산 구간을 모두 마친다. 역에서 어떤 행인이 이렇게 더운 날씨에 산에 어떻게 갔다 오느냐고 말을 건네듯이 힘든 일정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3주 만에 걷다보니, 즐거움과 보람도 함께 느낄 수가 있었다. 서울 둘레길 중에서 제일 먼 곳에 있는 석수역으로, 1호선을 타고 노량진역에서 9호선 급행으로 환승하여 귀가한다.

                            < 20:20, 집근처에 있는 멕시코 식당을 찾아 뒤풀이 >

                                   < 20:22, 식당 내부 벽에 음식점 상호를 >

                                        < 20:30, 주 음식 메뉴 판 >

   귀가하여 휴식을 취하고는 뒤풀이로 아들가족과 함께 가까운 곳에 있는 멕시코 식당(GOD EAT)을 찾는다. 아들의 추천으로 찾았는데,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으로 특별하였다. 훼미리 세트(63,000)와 보울 세트(32,000)을 주문하였는데, 6명의 가족이 배부르게 먹을 정도로 양이 많고 맛이 있었다. 느끼한 맛이 있어 젊은이들이 좋아 할 음식으로 보여 지고, 나이든 사람들은 별미로 가끔 찾아 즐길 수가 있겠다. 음식과 함께 할 주류에 관심이 갔는데, 코로나리타에다 추가로 데킬라 샷을 주문하였다.

                                             < 20:30, 주류 메뉴 판 >

                            < 20:39, 주문한 훼미리 세트와 보울 세트 상차림 >

                            < 20:55, 주문한 주류 데킬라 샷과 코로나리타 >

   코로나리타(Koronarita)는 데킬라에다 라임주스를 넣고 레몬 슬라이스로 장식한 칵테일이다. 유리잔에 담고 그 위에 작은 맥주병을 꽂고는 스토로우로 마시게 한다. 보기만 하여도 아름답더니, 마시는데도 부드럽게 넘어 간다. 추가로 별도 주문한 멕시코의 선인장류를 주원료로 빚은 데킬라(Tequila) 샷은 소금과 함께 나온다. 입안 가득히 소금 맛이 퍼진 후 데킬라를 마셔주면, 짠 소금이 부드럽게 녹아들면서 데킬라 맛이 입안에서 잘 어우러진다고 한다. 종일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러한지, 소금과 함께 마시는 데킬라 맛도 일품이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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