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0711()

2) 트레킹코스: 수서역대모산등산로입구정상 갈림길쌍봉약수터돌탑전망대유아숲체험원

                   실로암약수터정상갈림길(코스변경)대모산정상구룡산능선서울둘레길만나

                   →구룡산정상아래길능인선원인근내곡동마을육교여의천양재시민의숲역

3) 트레킹시간 : 10-1540(85분 식사.휴식포함, 5시간40),             17.9km10.2km

4) 트레킹인원 : 작은 손자, 아내와 함께,                       난이도: ()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6일째 걷는 서울둘레길 4코스는 수서역에서 출발하여 대모산, 구룡산, 우면산을 거쳐 사당역까지 가는 코스이다. 전체거리가 17.9km로 길고, 소요시간도 8시간을 예상하고, 난이도도 중급으로 더운 여름에 하루에 완주하기에는 부담이 된다. 두 번에 나누어 가기로 하고, 오늘은 수서역에서 대모산과 구룡산을 거쳐 양재시민의 숲 역까지 10.2km만 걷기로 한다. 3코스가 집 주변을 지나기에 시작점과 종착지를 오고가는 시간이 많이 절약되었는데, 이제는 서서히 멀어져서 서울 외곽으로 간다.

                < 서울둘레길 제4 대모.우면산 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55, 3호선 수서역 6번 출입구 >

                                   < 9:57, 6번 출구 옆 대모산 등산로 입구 >

   출발지점인 3호선 수서역 6번 출입구로 나오니, 대모산을 등산하려는 등산객과 서울둘레길을 걸으려는 산우들로 혼잡을 이룬다. 아직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지만, 모두 마스크를 쓰고 동행할 모임의 회원이나 친구, 지인 등을 기다리며 서성인다. 신규 확진자수가 많이 줄어들기는 하였지만, 지역별로 집단 발생되는 곳이 있어 안심단계는 아니다. 6개월 이상 행동제한을 받다보니, 이제는 산이라도 함께 오르자고 만나는 듯하다.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의 등산하던 모습들을 보는 것 같다.

                             < 10:00, 스탬프 함에서 인증 샷과 스탬프 찍고 출발 >

                         < 10:10, 계단을 오르면 나오는 두 갈래 길이 서로 만나는 능선 >

                                         < 10:11, 평탄한 숲속 능선 길 >

   편안한 능선까지 오르려면 출발지점에서 가파른 급경사 계단과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계단을 올랐더니 좌우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오면서, 우측은 오르는 계단 길이다. 6년 만에 찾은 대모산이다 보니, 우측 계단이 생소한 것이 어디로 가는 길인지 생각나지 않는다. 위에 가면 만나겠지 하는 생각으로, 계단이 아닌 좌측 길을 선택하여 오른다. 10분정도 힘들게 올랐더니, 능선이 나오면서 삼거리 갈림길이다. 앞서 우측 계단으로 올랐던 산객이 우측에서 오고 있다. 편안한 숲속 능선 길 따라 간다.

                      < 10:26, 등산로와 둘레길 갈림길(대모산 정상, 서울둘레길) >

                               < 10:33, 숲 사이로 햇살이 비치는 싱그러운 길 >

                            < 10:35, 정체현상을 빚고 있는 쌍봉약수터(음용부적합) >

   주말을 맞이해 도심(강남구)속에 있는 등산하기 부담 없는 낮은 산이다 보니, 남녀노소 많은 등산객과 둘레길 걷은 이들로 줄서서 간다. 궁마을 갈림길(10:21)을 지나서, 대모산 정상가는 길과 서울둘레길 가는 갈림길이다. 이정표의 안내 중에서 전에 보지 못한 강남둘레 숲길 4코스가 서울둘레길과 함께 간다. 강남구가 자체 구역 안에 둘레길을 새로이 조성한 듯하다. 숲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싱그러운 오솔길이 마냥 좋다. 음용 부적합 판정을 받은 쌍봉약수터 앞길은 둘레길을 걷는 이들로 정체를 빚는다.

                           < 10:46,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상쾌한 오솔길 >

                               < 10:49, 관중(貫衆)이 자라는 습한 계곡을 지나 >

                                         < 10:51, 돌탑 전망대(쉼터) >

   마스크를 쓰고 걷다보면 불편하니 대부분 벗는데, 그룹 팀들(10여명 이상)은 사회적 거리와 무관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막고 가는 모습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요즘만이라도 3~4명 정도로 함께 어울려, 조용히 한 줄로 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피톤치드가 많이 뿜어져 나오는 오솔길에 이어, 고사리 과에 속하는 관중(貫衆)이 잘 자라는 습한 계곡도 지난다. 자연과 더불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염원하는 마음에서 돌탑을 쌓는다는 산 아래 주민임형모씨가 이제는 고인이 되셨다.

                             < 10:51, 돌탑 전망대에서 강남구 일대 시내 조망 >

                                   < 11:03~11:28, 유아 숲 체험원 쉼터에서 휴식 >

                                < 11:31, 음용 적합 실로암 약수터에서 물 보충 >

   2014년 돌아가실 때 까지 20년간 돌탑을 쌓으면서 대모산을 찾는 모든 이들의 건강을 염원했다고 하니 고인에 대한 명복을 빌며 감사드린다. 서울 둘레길을 걷느라 대모산을 마지막으로 찾은 년도에 별세하셨다. 전망대에서 강남구 일대 시내 조망을 하면서, 눈에 띄는 세계에서 4번째로 높다는 123층 롯데빌딩이 그때는 건설 중이었는데 이제는 서울의 랜드 마크가 되었다. 유아 숲 체험원 쉼터에서 휴식하면서 에너지를 보충한다. 음용이 적합하다고 판정된 실로암 약수터에서 물 보충을 하고 간다.

                       < 11:35, 대모산 정상 갈림길(500m, 10, 둘레길 직진) >

                              < 11:47, 능선에서 우측(경계 펜스는 헌인릉) >

                          < 11:52~12:02, 대모산 정상(해발 293m) 표시목과 함께 >

   가는 길 좌측에는 대모산 정상이 있고, 반대편에는 조선의 태종(이방원)의 능이 있다 설명해 해준다.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정표는 좌측 정상까지 500m(10)이라고 한다. 손자에게 정상까지 10분이면 오를 수 있다고 하는데, 다녀와서 이곳에서 출발할까? 아니면 곧장 둘레길로 직진할까 물었다. 처음에는 당연히 둘레길이지요 하더니, 잠시 후에 정상을 가겠다고 한다. 손자에게 가보지 못한 정상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을 들킨 것 같다. 가파른 오르막으로 10분은 어림도 없고, 내리막 기준인 듯싶다.

            < 12:03, 대모산, 구룡산 안내도(분홍색선으로 코스 변겅,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2:05, 정상아래 헬기장에서 조망(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용마산-아차산)>

                                    < 12:09, 구룡산 가는 능선 따라 >

   둘레길을 걷다가 정상에 올라가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몰랐는데, 경사가 만만치 않아 힘든 오르막이었다. 능선이 정상인줄 알았는데, 헌인능 펜스 따라 우측으로 더 올라야 한다. 정상에 오르더니 힘들다고 전망 데크 바닥에 주저앉는다. 선택을 잘 못했다고 하더니, 아이스크림을 사주니 정상에 올라오기를 잘했다고 한다. 둘레길에는 아이스크림 파는 장사가 없기 때문으로 어린아이임에는 틀림없다. 10여분 휴식하고는 등산안내도를 보고, 원위치 안하고 구룡산으로 가다 둘레길을 만나기로 코스를 변경한다.

                                < 12:15, 대모산과 구룡산 능선 사이 쉼터 >

                        < 12:22, 대모산 750m아래 서울둘레길과 만나는 삼거리 >

                              < 12:30~13:20, 능선 위에서 점심 식사와 휴식 >

   대모산(大母山)의 유래는 산 모양이 늙은 할미와 같다고 할미산으로 불리다가, 조선 세종대왕이 아버지 태종(李芳遠)과 어머니를 이곳 헌릉으로 모시고 어명으로 고쳐 부르게 하였다. 정상아래 헬기장에서 조망하니, 돌탑 전망대 보다 높다고 시내와 둘러싸고 있는 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용마산-아차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변경된 코스 따라 구룡산 정상을 향해 능선으로 가다보면, 쉼터도 지나고 펜스가 헌인능에서 군부대로 바뀐다. 서울둘레길과 만나는 삼거리 이정표가 남달리 반갑다.

                                    < 13:32, 한적한 구룡산의 숲속 둘레길 >

                                  < 13:46, 계곡의 작은 나무다리도 건너고 >

                                < 13:49,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능선에서 아래로 >

   대모산 정상에서 능선으로 750m 떨어져 있는 구룡산 능선에서 서울둘레길을 만나 식사할 장소를 찾는다. 구룡산으로 들어 와서는 등산객이나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현격하게 줄어들어 조용하고 한산하다. 쉼터가 있는 능선에서 준비한 식사를 하면서 휴식한다. 식사를 마치고 생각하니, 이번 4코스는 4번씩 찾았으나, 각기 작은 알바를 했던 기억들이 떠올라 이정표를 잘보고 가야한다. 한적해진 구룡산 정상 아랫길을 여유를 가지고 간다. 계곡의 작은 나무다리도 건너고, 산불감시초소 아래 데크 계단으로 내려간다.

                              < 13:53, 음용부적합으로 폐쇄된 개암약수터 >

                               < 14:10, 능인선원(우측 100m, 2) 갈림길 >

                              < 14:31, 염곡 약수터 계곡에서 능선 위로 >

   구룡산(九龍山, 306m)의 유래는 옛날 임신한 여인이 용 10마리가 승천하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치는 바람에 1마리가 떨어져 죽고 9마리만 올라갔다 하여 이름 지어졌다고 전해진다. 길가에 있는 개암약수터는 음용부적합으로 폐쇄되어 출입을 못하게 한다. 손자는 초반 대모산에서 컨디션이 좋다고 무리하더니, 구룡산에서는 습한 계곡에서 땀을 많이 흘려 힘들어 한다. 능인선원으로 가는 이정표와 함께 길가 아래로는 양재I.C로 가는 차도가 보인다. 염곡약수터 갈림길 계곡부터 능선으로 오르는 계단이 가파르다.

                           < 14:34, 코이카(570m)로 내려가는 능선 길 따라 >

                     < 14:45, 갈림길에서 좌측 내곡동 주민 센터(600m) 방향으로 >

                                 < 14:52, 내곡동 주택가 사이로 >

   힘들어 하는 손자는 언제 양재시민의 숲이 나오느냐고 보채고, 조금 더 가면 하천 따라 가는 평지이니 편안하다고 달래준다. 구룡산 능선만 넘어가면 내곡동 마을이 나오는데, 계속 계곡과 능선을 오르내리니 코스가 변경된 듯싶어 의아해 한다. 후기를 쓰며 전에 다녀 온 글을 읽어 보니, 옛날에도 같은 길을 갔었는데 이번에는 힘들었던 모양이다. 코이카로 내려가는 능선으로 가다가, 좌측으로 내려가니 기다리던 내곡동 주택가이다. 전에는 마을을 돌아 주민센터까지 갔었는데, 오늘은 바로 큰 차도를 건너는 육교로 간다.

                                  < 14:58, 육교를 올라 차도를 건너 >

                              < 15:01, 육교에서 내려와 여의천으로 >

                                   < 15:04, 여의천 우측 산책로 따라 >

   육교를 건너면서 아래를 보니, 만성 정체 구역으로 차량들이 움직이지를 못한다. 육교 내려오자마자 여의천으로 가는 길가에는 들꽃들이 많이 피어있다. 여의천(如意川)은 양재천의 제1지류로, 청계산(淸溪山, 618m)에서 발원한 물이 염곡동 부근에서 구룡산(九龍山, 306m)에서 흘러내린 물과 합쳐진다.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과 양재시민의 숲을 거쳐 양재천으로 흐르고, 탄천(炭川)으로 유입되어 한강으로 흐른다. 우측 산책로 따라 가니 그늘이 없어 덥지만, 평지이니 산을 오르고 내리는 것보다는 편하다.

                              < 15:07, 깨끗한 하천에는 오리와 두루미가 >

                            < 15:20, 하천 왼쪽으로 이동하여 제방 위 숲길 >

                              < 15:23, 양재시민의 숲 공원 내 위령탑 >

   깨끗한 수질의 하천에는 오리들과 두루미가 평화롭게 노닐고 있다. 양재시민의 숲이 가까워 오자, 코스는 하천을 건너서 걷게 한다. 제방 위 숲길 따라 오랜만에 시원한 그늘로 간다. 공원 안으로 진입하니, 아직 기억에도 생생한 대한항공 희생자 위령탑이 앞에 있다. 북한이 88서울올림픽을 방해하고자 비밀공작원(김현희)를 시켜 1987.11.29 바그다드를 출발한 대한항공 858기를 시한폭탄으로 버마 해역 상공에서 폭파시켰다. 한국인 113명과 외국인 2명의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었던 사건이다.

                         < 15:30, 차도 건너 양재시민의 숲 안내소 앞 스탬프 함 >

                                   < 15:31, 스탬프 북에 4코스 스탬프를 >

                             < 15:40, 신분당선 양재시민의 숲역(매헌역) 5번 출입구 >

   양재시민의 숲을 관통하는 차도를 건너니, 양재시민의 숲 안내소 앞에 스탬프 함이 있다. 안내소 직원에게 부탁하여 인증 샷을 찍고, 스탬프 북에 날인도 한다. 지금까지 많은 둘레길을 다니면서 스탬프를 찍었지만, 이번 서울 둘레길만큼 스탬프가 잘되어 있는 곳은 없다. 스탬프잉크가 대부분 부족하여 찍느라 고생하였는데, 서울 둘레길은 최신식 스탬프라 정확히 칸에 맞혀 누르기만 하면 잘 찍힌다. 손자도 스스로 제일 먼저 찍는데 잘 찍는다. 우측 여의교를 건너면 있는 양재시민의 숲역 5번 출입구에서 종료한다.

                            < 17:24, 인근에 개업한 안주마을에서 뒤풀이 >

                                    < 17:27, 안주마을 메뉴 판 >

                                 < 17:45, 주문한 회모듬() 식단 >

   난이도가 높지 않은 낮은 산 아래를 걷는 길이라 어렵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모두가 후반에 힘들었던 트레킹이 되었다. 4코스의 남은 우면산 구간은 거리가 짧기 때문에 삼복 더위에도 무난히 마칠 것이라 예상하여 본다. 인근에 최근에 개업한 안주마을 음식점에서 뒤풀이를 한다. 오고가면서 보니 손님들이 항상 많아, 가보고 싶었던 음식점인데, 음식을 먹어보니 그 이유를 알게 하여 준다. 가격도 저렴하고 입구에 있는 많은 수족관에서 싱싱한 활어들만 취급하니 맛이 있는 듯하다.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해주는 뒤풀이다.

 

Posted by 프코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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