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20년 7월 18일 (土)
2) 트레킹코스: 양재시민의숲역→관리사무소(스탬프)→매헌다리→KT연구개발본부삼거리→우면산입구
→서울시인재개발원철책→소망의탑(정상)가는 능선→능선에서하산→대성사 →생태서식공간
→성산약수터→우면산성뒤골 →마당바위→날머리(스탬프함)→방배우성아파트→사당역
3) 트레킹시간: 9시25분~13시57분(중식.휴식 75분포함, 4시간32분), 17.9km중 잔여 7.7km
4) 트레킹인원: 작은 손자, 아내와 함께, 난이도: 중(中)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오늘은 매주 토요일 정기적으로 손자와 함께 서울둘레길 트레킹을 하는 날이다. 어제 하루 아들, 아내와 함께 20년 만에 골프 라운딩을 했더니, 온몸이 쑤시고 아파서 잘 걸을지 걱정이다. 하루 미뤄 일요일에 갈려고 날씨를 검색해 보니, 내일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이다. 어쩔 수 없이 서울 둘레길 7번째 트레킹을 종전과 같이 가기로 한다. 걷는 거리가 4코스 잔여 우면산 구간으로 7.7km만 가면 되기에 어렵지는 않다. 4코스를 마치면 잔여 거리가 1/2이상 남지만, 코스 숫자로는 절반을 마치게 된다.
< 서울둘레길 157km 전체 코스 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서울둘레길 제4 대모.우면산 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9:25, 신분당선 양재시민의 숲역(매헌역) 5번 출입구 >
오늘 걷는 길은 양재시민의 숲 일부를 제외하고는 우면산(牛眠山, 293m) 산자락을 걸어 사당역에 도착하는 코스이다. 정상은 군부대 시설로 통제하여 오르지 못하고, 그 아래 낮은 곳에 있는 소망 탑이 정상을 대신한다. 산 이름의 유래는 산모양이 소가 잠을 자는 모습이라 하여 붙여졌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길게 누운 형상으로 산세가 험하지 않고, 접근성이 좋아 시민들이 많이 찾는다. 지하철 어린이 요금이이 1,000원(사당역:550원 대비)이어 이상하다 했는데, 생각하니 신분당선임을 잊었다.
< 9:28, 양재시민의 숲 스탬프 함에서 출발 인증 샷 >
< 9:29, 시민의 숲 관리사무소(서울둘레길 안내소도 함께) >
< 9:36, 울창한 양재시민의 숲 산책로 >
양재시민의 숲역(매헌역) 5번 출입구로 나와, 지난주 스탬프와 인증 샷을 찍었던 안내소 앞 스탬프 함을 찾아간다. 양재시민의 숲은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울창한 숲으로 이뤄진 공원으로 시민과 연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많이 활용된다. 수만 그루의 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 산길과는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가을이 되어 숲이 단풍으로 물들면 그 때의 풍경이 제일 아름답다고 한다. 일주일 전에 있던 스탬프 함이 제자리에 없어, 일하는 관리인에게 물으니 앞으로 이동시켜 놓았다.
< 9:37, 산책로 옆에는 예쁜 꽃(튤립)들이 피어 >
< 9:39, 양재천 진입로는 공사 중 >
< 9:41, 양재천을 매헌다리로 건너 >
조금 떨어진 시민의 숲 관리사무소 앞으로 이동해, 이번은 인증 샷만 찍고 출발한다. 코스가 관리사무소 앞을 지나가기에 옆을 보니, 서울둘레길 안내소도 건물 한 구석에 위치한다. 사무실로 들어가니, 벽에 전체 안내도를 걸어 놓았다. 코스 개념도 및 스탬프북도 비치되어, 가까운 곳에서(창포원, 아차산 입구에 이어서 3번째)자료를 구하여 출발하게 하였다. 주재 직원은 손자를 보더니, 안내 책자를 챙겨 주며 격려를 해준다. 숲 산책로 옆에는 튤립을 비롯한 예쁜 꽃들이 많이 심어져 있다.
< 9:44, 다리지나 직진 후, 좌측 굴다리 아래로 >
< 9:46, KT연구개발 본부 삼거리(←더케이호텔, ↑우면동) >
< 9:49, 삼거리 우측 소공원(우면산 등산로 들머리) >
전에 거닐 때에는 시민의 숲에서 직진하여 양재천으로 나가 징검다리로 건넜는데 지금은 공사 중이라 통제하는 듯하다. 가이드 펜스로 좌측 차도로 유도하더니, 매헌다리를 통해 양재천을 건너게 한다. 가로수가 하늘을 덮고 있는 좁은 차도로 직진하다, 좌측으로 보이는 차도 아래 굴다리를 통과하게 한다. KT연구개발 본부 삼거리 우측에 있는 소공원 계단으로 오른다. 소공원에는 작은 게이트볼장이 있어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연세 드신 분들이 나와 게이트 볼 운동을 하면서 즐거워한다.
< 9:49~9:57, 소공원 들머리에서 스틱 등 산행준비 >
< 10:04, 한라아파트 갈림길 가파른 계단 >
< 10:14, 길가에는 바위와 쉼터 의자들이 >
우면산 들머리인 소공원에서 스틱을 꺼내 펴는 등 등산 준비를 한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지 않아, 지난주 대모산과 비교하면 너무 한산하다. 낮은 산이라고 하여도 능선까지 오르는 길은 가파른데, 초입이라 몸도 적응하지 못하여 힘들기만 하다. 나무 잎사귀들이 미동도 않듯이, 바람이 불지 않아 땀이 일찍부터 흐른다. 좌측 한라아파트 갈림길을 지나자, 쉼터 의자와 바위들이 보인다. 갓바위, 고래장바위, 범바위 등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바위들이 많다하여 둘러보아도 표시가 없다.
< 10:16, 관문사(觀門寺) 갈림길 삼거리 >
< 10:27, 서울시 인재개발원 경계 철책 >
< 10:33, 능선에서 하산 등산로로 내려가기 >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관문사(觀門寺)는 서울에 소재하는 천태종의 거점 사찰 중 하나이다. 1993년 기공식을 갖고 1998년 10월 낙성한 지하 4층, 지상 7층의 현대와 전통적인 불교건축양식을 병행하여 건축되었다. 건물 내부는 첨단의 설비를 갖춘 다양한 국내외 문화, 학술, 종교의식 등 행사한다고 한다. 서울시 인재개발원 경계 철책 따라 함께 가다, 정상을 대신하고 있는 소망 탑을 900m 앞둔 능선에서 하산하듯이 내려간다. 손자에게 소망탑까지 다녀 갈 생각이 없느냐고 묻는다.
< 10:39, 울창한 숲속으로 하산하듯 내려가 >
< 10:41, 갈림길에서 좌측 예술의 전당(400m) 방향으로 >
< 10:45, 예술의 전당 전에서 좌측 계곡으로 >
이번에는 단호하게 거절하면서 둘레길에만 충실하겠다고 한다. 지난주 대모산에서 코스를 변경해 정상을 올라갔다 내려오느라 힘들었던 것 같다. 서울둘레길이 조성되기 전인 2011년 큰 손자와 우면산을 올라 소망의 탑까지 갔던 기억이 난다. 우수 조망명소인 전망대에 오르면, 시내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 여의도 63빌딩, 남산N타워, 발아래 예술의 전당까지 멋지게 보였다. 힘들게 올라 와서 소망탑을 앞두고 하산하듯이, 예술의전당(남부순환도로)가까이 내려가니 아쉽다.
< 10:48, 다시 완만하게 오르는 계곡 >
< 10:56, 대성사(大聖寺) 주차장 앞 안내판(사당역:4.3km) >
< 9년 전 큰 손자와 다녀온 대성사 대웅보전 >
남부순환도로에 있는 예술의전당이 보이니,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와 등산로가 활기차다. 전당까지 내려가지 않고 좌측 계곡으로 방향을 틀어, 우면산 하단 계곡을 가로 질러 간다. 경사는 가파르지 않지만, 낮은 계곡이다 보니 습해 땀이 많이 난다. 차들이 많은 주차장에 도착하여, 바로 위에 있는 대성사(大聖寺)를 들렸다 가자해도 거절한다. 아예 코스가 아닌 언덕은 오르려 하지 않는다. 대성사는 백제 시대에 인도의 고승 마라난타가 바다를 건너오는 동안 풍토병으로 고생을 하였다.
< 11:03, 습한 계곡으로 많은 풀들이 무성 >
< 11:12, 9년 전 토사가 덮쳐 많은 희생자를 낸 계곡 >
< 11:18, 운동시설과 쉼터가 있어 많은 산객들이 휴식 >
이곳 우면산의 물을 마셔 병이 완쾌되자 대성초당(大聖草堂)을 지었는데, 대성사의 전신이라 전해진다. 사찰 규모는 크지 않으나, 숲속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풀들이 무성한 습한 계곡을 지나니, 9년 전 토사가 덮쳐 많은 희생자를 낸 계곡과 피해 입은 아파트도 보인다. 2011년 7월 폭우가 내려 십여 명의 사상자를 낸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났던 계곡이다. 지금은 배수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정상으로 보이는 곳부터 시작하여 아래 차도까지 콘크리트 옹벽으로 튼튼하게 토목공사를 완료했다.
< 11:20, 생태 서식공간의 일부(자갈길 지압 산책로) >
< 11:20~12:35, 생태서식 공간에서 점심과 휴식을 >
< 12:36, 식사를 마치고 둘레길 걷기 시작 >
광장처럼 큰 휴식공간을 조성하여 놓고, 옆에는 생태서식공간이라는 안내판도 세워져 있다. 2번째 서울둘레길 완주할 때(2014년 1월)에 못 본 것으로 기억되어, 산사태 이후에 붕괴된 계곡을 복원하면서 넓게 조성한 쉼터공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화장실까지 한쪽 구성에 있어 편하게 장시간 머물 수도 있다. 생태 서식공간인 자갈길 지압 산책로 옆에 자리를 펴고, 이른 점심식사를 하며 삼림욕까지 오랜 시간 힐링 한다. 손자는 지압한다고 양말을 신고 걸어보지만, 아프다면서 재미있어 한다.
< 12:47, 쉼터 정자에서(사당역:2.7km) 오르막 전 잠깐 휴식 >
< 12:49, 경사 급한 오르막을 힘겹게 >
< 12:54, 계곡 능선에 쌍둥이 돌탑이 >
식사를 마치고 얼마가지 않아 경사가 급한 오르막이 나오자, 정자 앞에서 쉬어가자고 한다. 산에 많이 다니는 산객도 식사 후 오르막 오르기가 쉽지 않은데 이해가 간다. 계단을 오르면서 힘들다고 투정하는 손자에게, 무조건 이번이 마지막 오르막이라고 하면서 힘을 실어준다. 사실상 가다보니 심한 경사가 있는 오르막은 없어서 다행이었다. 능선에 올라서니 큼직한 쌍둥이 돌탑이 세워져 있다. 손자는 소망의 탑을 못간 것이 미안한지, 여기에 소망의 탑이 있다고 익살을 부리는 것이 예쁘고 귀엽다.
< 13:00, 성산약수터 아래 갈림길 삼거리 >
< 13:04, 미완성 돌탑이 있는 보덕사 갈림길 삼거리 >
< 13:17, 우면산 성뒤골 갈림길 삼거리 >
대성사(大聖寺)를 창건한 인도의 고승 마라난타가 바다를 건너오며 생긴 병을 이산의 물을 마시고 완쾌되었다는 말처럼 약수터들이 많다. 성산약수터 아래 갈림길 이정표을 보니, 좌측은 남태령역(선바위역)이 1,450m 앞에 있다. 또 이산에서 많이 눈에 띄는 것은 돌탑들로, 제일 위에 있는 소망의 탑 영향인 듯하다. 성뒤골로 내려가는 길목에 안내 표시석이 있다. 성뒤마을로 가는 고개로 성(城)이 있었고, 부자가 많이 살았지만 도둑들이 활개를 쳐서 모두 이주한 후 일명 도둑골로 불러졌다.
< 13:22, 남태령 터널 위를 통과(통제 철책선) >
< 13:29, 마당바위에서 바라본 남부순환도로와 우면산 >
< 13:40, 방배동 주택가 위에 있는 스탬프 함에서 >
전에 왔을 때는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터널공사가 완료되어, 아래로 차들이 지나고 길가에는 통제 철책선이 내려가지 말라고 한다. 숲속으로 걷다보니 조망이 좋지 않았는데, 코스 마지막부분에 넓은 마당바위가 있다. 방배동 남부순환도로에서 예술의 전당으로 올라가는 고개 주변 풍경과 걸어왔던 우면산 풍경이 조망된다. 바위에서 조금 쉬었다가 가니, 4코스의 마지막 스탬프가 있는 우면산 날머리이다. 이산의 유래가 담긴 소가 누워있는 문양의 스탬프와 인증 샷을 찍고, 사당역으로 내려간다.
< 13:41, 스탬프 북에 4코스 3번째 스탬프 날인 >
< 13:48, 방배동 주택가 골목을 내려가 >
< 13:57, 2호선 사당역 3번 출입구 >
스탬프 함에서 사당역까지 방배동 주택 골목길을 내려가는데, 거리가 긴 편으로 10여분 소요된다. 오늘 거리는 비록 짧지만, 엊그제가 초복이었듯이 무덥기 때문에 손자가 지속적으로 이어 걸을지 걱정이다. 트레킹 할 때마다 주위의 산객들이 격려해 주는 말에 용기를 내며, 본인도 자연 속에서 땀 흘려 걷는 것을 운동이라고 좋아한다. 하루에 긴 거리를 가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바를 들어주면서 완주하도록 배려를 한다. 귀가하니 너무 이른 시간이라 뒤풀이 없이, 오늘은 집에서 푹 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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